제목: 와일드 플라워
글: 마크 실
번역: 이영아
독서기간: 2020.04.30~2020.05.07
민서, 명서야~~ 오늘은 아프리카 동물보호를 위해 일생을 바치다 목숨을 잃은 존 루트의 일생을 그린 책을 읽기 시작했어. 우리 민서, 명서도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하지? 아빠도 무척 좋아한단다. 그런데 너희들이 아무리 좋아해도 수많은 벌레와 독충이 있는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돌보라고 하면 아마 금방 도망칠 거란 생각이 들어. 그런데 그 벌레들과 곤충들도 자연의 일부에 속해 있는 생명이란다. 물론, 우리를 엄청 귀찮게 하고 아프게 하지만 말이야. 아빠도 그런 곳에 가면 오래 살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들면서도 모험을 해보고 싶긴 하구나. 하지만 1950-60년대에는 지금보다 더 자연의 환경을 갖추었겠지만 그만큼 문명의 기기들이 없어 우리들에게는 더 힘든 시간이 될 거 같구나.
케냐에 꽃핀 사랑
존 루트의 아버지인 에드먼드 소프는 커피 농장을 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릴리언 워커와 결혼을 하여 1936년 1월 18일 존 웰스 소프는 태어났어. 이 시절 야생 동물을 집에서도 많이 키웠는데 붉은 원숭이도 키웠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존 웰스 소프는 야생의 품 안에서 친숙하게 자라났지. 야생 속에서 성장한 존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사파리로 떠났고 아버지 에드먼드는 관광객들을 오지로 데려가는 전문적인 사냥꾼이 되어 있었어. 그리고 이 사업이 점점 커지자 일손이 필요하여 존이 총괄 책임자 역할을 맡아 흔쾌히 부모의 일을 도왔다고 해.
앨런 루트는 열 살 때 식육가공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런던에서 나이로비로 이주해온 식육업자의 아들이었어. 앨런은 살아 있는 동물을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일찌감치 마음먹고 벌레, 파충류, 새 같은 작은 동물들부터 시작해 야생동물들을 차근차근 공부해 나갔어. 앨런은 외향적이었고 동물들을 8밀리짜리 볼렉스 카메라로 촬영하기 시작했어. 그 후 나이로비 박물관에서 몇 명의 관객에게 그 영화를 보여주었고 아마추어 야생동물 사진사인 사람이 앨런에게 도움을 요청했어. 그렇게 앨런은 자연스럽게 동물들을 카메라로 담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지. 그리고 그르치멕 부자는 수렵 감시인에게 앨런을 추천받고 그에게 세렝게티 내의 동물 이동로를 촬영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어. 그 결과물로 나온 <세렝게티는 죽지 않으리라>는 195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다큐멘터리 상을 받았어. 스물두 살의 앨런 루트는 촬영기사로 그 영화에 이름을 올렸단다. 그러던 중 존 소프가 그의 인생에 뛰어들었어.
앨런이 응고롱고로의 진흙 속에 깊이 빠진 채 촬영을 하고 있을 때 관광객을 이끌고 나타난 존이 그의 마음을 빼앗었어. 그리고 그는 아기 코끼리를 계기로 존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단다.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신혼여행
그들은 그렇게 1961년 2월 나이로비의 만성 성공회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어.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일하는 신혼여행'이라고 부른 것을 시작하기 위해 오지로 향했다고 하는구나. 신혼부부는 안전하고 억제된 모든 것을 버리고 도시를 떠나 걱정스럽게도 그들의 눈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아프리카를 필름에 담을 생각이었던 거야. 이런 것은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거란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낭만적인 신혼여행을 꿈꾸는데 오지에서 각종 벌레들과 싸우며 불편한 생활을 해야 하니까 말이야. 다행히 두 사람은 낭만적인 휴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존은 앨런과의 오지 탐험을 통해 수줍음은 사라져 버리고 모험가 기질이 드러났어. 처음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봉고'라는 희귀 동물을 잡아 동물원에 팔았다고 해. 그리고 존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존은 아버지를 미워한 것 같아. 바로 다른 여자에게 빠져버렸으니까 말이야.
앨런은 열기구 사파리에 참여했어. 이는 쥘 베른의 1862년 소설 《열기구에서의 5주》를 본받아 아프리카의 야생 하늘을 가로지르는 여행이었어. 앨런이 열기구를 타고 옮겨가면 존은 음식이나 필요 물품을 실은 차를 몰고 열기구가 착륙하는 곳으로 갔는데 이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고 보이지 않는 숨은 공로자였어. 하지만 존은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였지만 점점 존의 역할에 사람들은 관심을 가졌어. 카라모 종족의 성인의식을 치른 앨런에게 이제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이라 하여 둘은 아이를 원했지만 그보다 영화감독으로서의 인생이 더 중요했던 그들에게는 시간도 공간도 허락하지 않았어. 마가디 호수에서 홍학을 구한 사건으로 인해 유명해져서 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지. 사람에게 중요한 것들이 있지만 우리는 늘 순위를 정하면서 살아가야 해. 중요하지만 순위에 밀려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평생 후회로 다가올 수도 있어.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다른 중요한 것들은 마음속에 있었겠지.
나이바샤 호숫가의 집
앨런과 존은 그렇게 야생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 어느 날 신문에서 바이바샤 호숫가에 있는 거의 폐가가 된 집 광고를 보고 구매하게 된단다. 그곳의 풍경은 너무 좋다고 해. 아빠도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바이바샤 호수를 검색하여 사진들을 보니 기린이며 하마 등의 동물들이 아직 살고 있는 야생의 환경이더구나.
앨런과 존, 앤서니 스미스는 비룽가 산맥 기슭에서 고릴라 촬영을 했어. 가는 길도 힘이 들고 축축한 환경이 인간을 반기지 않았어. 마운틴고릴라는 처음에 인간을 경계했지만, 나중에는 앨런과 존을 받아들였어.
콩고에서 촬영하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존은 근무력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그 원인이나 치료법을 아는 사람이 없고 근육 신경장애인 그 질병은 뇌와 여러 근육들 간에 오가는 신호를 약화시켰어. 이 병으로 존은 폐경이 찾아왔어. 젊은 나이에 폐경이 된다는 건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거야. 앨런과 존이 정작 아이를 원했을 때 그들은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처지가 된 거야. 존은 정말 강인한 인내심과 성격의 소유자 같아. 조용하지만 자신이 이겨내야 할 고난들을 묵묵히 맞아들이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거란다. 존은 앨런이 있어서 견뎌낼 수 있었어.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아주 잘 통했지.
나이바샤 호수 집에서는 루트 부부의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 스타들이 살았어. 호저, 땅 늑대, 하마, 땅돼지 등 돌봐야 할 동물들은 점점 늘어났지. 이곳에 있었다면 우리 민서, 명서가 엄청 좋아했을 거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고난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그들은 야생이고 언제든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고 이를 너그러이 받아 줄 수 있어야 되겠지. 할 수 있겠니?
고릴라 연구로 유명한 다이앤 포시도 루트 부부의 도움을 받아 고릴라 서식지를 안내받았다고 해.
장난을 치다 독이 아주 강한 퍼프애더라는 뱀에게 물려 의사가 팔을 절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존은 앨런이 나을 거라며 반대를 했고 끝내 앨런은 이를 이겨내고 나았어. 아빠 같으면 의사 말을 들었을 것 같은데 대단하구나.
루트 부부의 영화가 성공하면서 앨런은 런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점점 동물만이 존에게 답을 주었어.
오지에서 함께한 최고의 나날들
벅스턴은 앨런에게 찰스 다윈과 깊은 연관이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촬영하라는 요구를 하여 그들은 그곳으로 향했어. 루트 부부는 두 달 동안 모든 동물 개체군을 촬영했어. 앨런은 앵글리아의 윗선에게 편집권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어. 그리고 앨런도 진정한 감독이 되기 위한 편집권을 가지기 위해 BBC와 계약을 해. 앵글리아는 앨런에게 두 배의 금액을 제시했지만 앨런의 마음은 이미 떠났어.
루트 부부의 영화 성공으로 그들은 영국 여왕을 만나기도 했어. 아마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아빠도 대통령을 만난다면 무척이나 감격하겠지... 앨런은 영화 촬영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봉고를 잡아서 동물원에 팔았어. 그는 희귀종들이 자연에서 멸종하기 전에 여러 동물원에 나눠져 있어야 명맥을 잇는 다고 생각했다고 해.
먼저 루트 부부는 음지마 샘에서 수영을 하며 여러 야생동물들을 촬영하여 만든 <음지마: 샘의 초상>이란 다큐멘터리는 전 세계에 방영되었고 성공하여 앵글리아를 한방 먹였지. 정말 통쾌했을 것 같지 않니? 다음 작품은 <바오밥나무: 나무의 초상>을 촬영했어. 아빠도 바오밥 나무 씨앗을 구해서 심어보려 해. 지금 아빠가 원하는 그랑디디 종이 품절이어서 구하지 못하고 있단다. 결국, 앵글리아 측은 앨런을 다시 영입하게 된단다.
그들은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현실을 알게 되었고 이는 미래에 일어날 일의 복선이 되는 듯 하구나. 루트 부부는 하마 옆에서 헤엄치다 하마에게 물려 앨런은 3개월을 누워있었다고 해. 존도 실명이 될 뻔했어. 이런 경험을 하며 일반 사람들은 트라우마로 남아 겁 없는 행동을 하지 못할 텐데 앨런은 타고난 모험가인가 봐. 루트 부부는 킬리만자로를 열기구로 넘은 최초의 인간이었고 또한 흰개미집을 촬영하여 크게 성공을 하게 된단다.
한 번뿐인 사랑, 산산조각 나다
영원할 것 같은 앨런과 존의 사랑에도 금이 가기 시작해. 이언 파커의 딸 결혼식을 루트 부부의 나이바샤 집에서 치렀는데 하객으로 온 제니라는 여자는 앨런의 남자다움을 보고 그를 점찍었어. 제니는 두 아이와 남편이 있었는데도 말이야. 제니는 관능적이었고 앨런은 그녀에게 빠져들었어. 존과 달리 제니는 앞에 나서며 존을 몰아내려 했어. 영화 사업에서도 앨런과 존이 마주치는 것조차 방해하려 들었지. 그렇게 존은 앨런의 인생에서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이탈해 나갔어. 그래도 존은 언젠가 앨런이 다시 돌아오리라 믿었어. 그러나 제니가 백혈병에 걸리고 앨런은 제니에게 몰두하기 위해 존과 이혼을 요구했고 결국 그렇게 이혼했어. 이렇게 글은 쉽게 쓰지만 이는 엄청난 감정적 소모를 해야 한단다. 존은 괴로움과 고통의 나날이 끝이 나지 않을 거라 여겼을 수도 있어.
치유와 회복, 그리고 홀로서기
존은 나이바샤 호숫가 집에서 외로움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그녀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도록 도와준 동물은 수년 전 그녀와 앨런을 엮어주었던 바로 그 동물, 코끼리였어. 코끼리 밀렵으로 인해 코끼리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학자를 도와 이를 막고자 노력했지. 이런 시기에 무언가에 감정과 시간을 쏟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단다. 존은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런던에서 주름 제거 수술을 받고 더 나아진 모습과 기분으로 나이로비로 돌아왔어.
'존은 자연에 경탄하고, 그 계절과 순환, 그리고 젊음을 되찾아 번식하며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존경했다.'
결국 존은 자연과 재혼을 통해 활력을 얻기 시작해. 그래도 앨런에 대한 생각은 그녀를 우울하게 했을 거야.
그리고 이웃이 존의 땅을 가로채려 하자 그녀는 이에 맞서 땅을 되찾았어. 이 일은 그녀를 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어.
장미와 호수
나이바샤 호수는 외래 생물로 인해 몸살을 앓았어. 그러나 이 보다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지. 그것은 호숫가의 화훼산업이 번창하여 온갖 화학물질이 호수로 흘러들어 갔고 일자리를 얻으려 원래 3만이었던 곳이 35만으로 불어났어. 상, 하수도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인간의 배설물은 호수를 병들게 하기에 충분했어. 그리고 일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은 밀렵과 불법 어업으로 호숫가 주변의 야생 환경을 무참히 짓밟았어. 초반에 존은 경제적 이익을 이해하기 때문에 참았지만 점점 병들어 가는 바이바샤 호수를 바라보며 행동하기 시작했어. 누군가 내가 사랑하는 자연을 망치려 한다면 아빠도 굉장히 화가 날 거야. 그런데 작은 면적이 아닌 큰 면적을 지키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수도 있어. 존은 점점 자신을 이 일에 몰아넣는단다. 앨런의 빈자리를 느끼며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밀어꾼들에 맞서 싸우다
불법 어업은 점점 그 수와 규모가 커져갔어. 그리고 그들은 존의 땅을 마음대로 이용했지. 이를 보며 존은 아래와 같은 마음을 먹었어.
'책임감이란 태도다. 세상사에 대한 마음가짐. 책임을 맡거나, 아니면 세상에 희생당하고 있다고 느끼거나 둘 중 하나다. 희생자가 될 것인가, 책임을 떠맡을 것인가 하는 선택이 나의 힘을 결정할 것이다.'
위의 말은 지금 우리의 생활에 사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단다. 책임감을 갖는 것은 자신을 주인으로 만드는 행위야.
존의 좌절감은 분노로 바뀌었어. 그리고 행동을 하기 시작했지. 호숫가의 지주들은 말로만 나이바샤 호수를 지켜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불법 어업자들을 교화시키려 했어. 이런 일도 효과가 없을 때 데이비드 체게란 사람을 알게 되었어. 그는 불법 어업을 하는 자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존은 점점 체게에게 의지하게 되었어. 주위 사람들은 체게에 대해 온갖 속임수를 저지른다고 하지만 존은 이를 무시했어. 이야기가 체게가 뭔가를 저지를 것 같은 느낌을 주는구나. 존은 앨런이 있었다면 누구도 자신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어. 늘 홀로 세상을 맞서는 것은 용기와 강인함을 가져야 해. 그런데 이런 것들이 생각만으로는 금방 장벽에 무너져 내린단다.
불순한 파트너의 정체가 드러나다
앨런은 제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어. 이런 상황에서도 존은 앨런이 언젠가는 나이바샤 호수 집으로 돌아오리라 믿었어. 정말 일편단심의 사랑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앨런은 자신의 아이도 가졌어. 이런 상황을 안 존은 이제 호수를 지키는 일이 자신이 맞서 싸울 새로운 목적과 대의가 되었어. 체게는 여러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럴 때마다 존은 그를 보호해 주고 믿어주었어. 호수를 지키는 기동대는 체게가 주물럭거렸는데 존이 그를 의심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구나. 존은 체게만이 호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어서 이렇게 했을까? 체게는 존에게 돈을 뜯어내고 기동대를 범죄 조직으로 만들었어. 체게는 머리가 좋았지만 더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쳐 버렸네. 간혹 존은 남극이나 이집트로 여행을 하며 머리를 식혔지만 호수 생각에 오래 있지 못했지. 앨런을 잃은 존에게는 아마 앨런과의 추억이 담긴 바이바샤 호수를 지키는 것이 사명이 된 듯하구나.
음모와 불의, 절망 속을 헤매다
바이바샤는 점점 범죄가 늘어나는 위험한 마을이 되었어. 주위의 백인들은 계속해서 공격을 당하여 살해되거나 크게 다쳤어. 친구들은 존에게 바이바샤를 떠나라고 충고했지만 존은 흔들리지 않았어. 방범 장치들을 설치했을 뿐이었지. 존은 강도를 당했음에도 계속 그 집에서 떠나지 않았어. 아빠 같으면 공포감에 떠났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자신의 사명감을 굳게 가진다면 자신의 안위도 생각하지 않게 된단다. 그리고 또 한 번 무장 괴한들이 침입했지만 다행히 몸을 피할 수 있었어. 존은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기동대를 해체했으니, 언제라도 체게에게 보복을 당할 수 있었단다. 존은 체게를 취업 알선을 해주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는 빈털터리가 되어 나이바샤로 다시 돌아왔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체게라는 거머리 같은 자에게 걸려들었으니, 쉽게 그에게서 빠져나갈 수 없었어.
전설이 된 여인
2006년 1월 12일 다시 무장 괴한이 존의 집으로 들이닥쳐 존을 총으로 살해했어. 나이바샤 호수와 호수를 의지하고 있는 생물들에게 재앙이 일어난 거야. 증거를 찾지 못해 범인을 잡을 수가 없었어. 빈민들을 위한 행동을 하다 빈민에게 죽어간 여인... 참 아이러니할 수가 없구나. 존의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았단다. 참 아쉬운 이야기야. 앨런은 추도사에서 자신에게 존이 얼마나 훌륭한 조력자였는지 말을 하며 울음을 터뜨렸지. 존은 자신의 땅에 묻히고 그 흙무덤 위에 작은 무화과나무가 심어졌어. 그곳에서 존은 영원히 바이바샤 호수를 바라볼 수 있을 거야. 그녀는 이제 안식을 찾고 바이바샤의 수호신이 되었을 것 같구나.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존은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죽음 뒤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어.
낭만적으로만 생각되었던 케냐의 자연환경은 또 다른 이에게는 굶주림과 가난만이 있었구나. 아빠의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관점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아. 우리 민서, 명서... 타인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행복의 시작일 수 있단다.
2020.05.07. 00:04.... 민서, 명서는 자지 않고 각자의 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