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알렉산드로스 1-사람의 아들
제목:알렉산드로스
글: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
번역: 이현경
독서기간: 2016.08.27~08.30
민서, 명서야... 오늘은 트로이 전쟁의 후손으로 지중해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제국을 이룩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관한 책을 읽었단다.
이 책을 쓴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는 고고학자이자 역사학자인데 알렉산드로스의 대장정을 생동감 있게 재현하기 위해 알렉산드로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긴 여정을 다녔단다. 그러는 동안 큰 곤경에 빠진 적도 많았는데 그래서 이탈리아 고고학계의 '인디애나 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해. 이라크, 시리아, 이란을 들르다가 몇 차례 군인들에게 체포되기도 했다고 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이렇게 자신의 일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칠 수 있는 것이.... 그래서 결국 그는 이 책을 쓰게 되었으니, 책 속에는 그의 고생만큼이나 생생한 이야기가 글 속에 묻어 나온단다.
알렉산드로스는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의 아들로 이피로스 왕국의 공주였던 어머니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후손인 올림피아스라고 해.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2세는 정치, 군사, 경제를 부흥시켜 알렉산드로스가 대원정을 할 수있는 기초 체력을 단단히 세워놓았지. 그리고 알렉산드로스의 교육을 위해 세계 철학의 거두 중 한명인 아리스토텔레스를 스승으로 맞이 하게 해. 사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버지는 필리포스2세의 아버지 아민타스 2세 때부터 주치의여서 연관성도 있었을 거야.
이 책에서는 알렉산드로스는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은 걸로 나오지만 역사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철인으로 만들어 국가 통치법을 가르치려 했지만 알렉산드로스는 그에 대한 관심이 없어 결국 7년간의 교육은 실패한 걸로 나와. 이렇게 위대한 철학자의 가르침을 무시하면서도 세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대업을 이루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드네. 커가는 과정에 역사의 유명한 일화인 견유학파 철학자인 디오게네스를 만난 이야기가 나와. 알렉산더는 코린트만을 둘러보다 디오게네스를 만나게 되는데 디오게네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말하라고 했어.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자신에게 그늘이 진다고 저쪽으로 좀 비켜달라고 했어. 디오게네스는 견유학파로 일관된 사고체계보다는 인격적 본보기로서 자신의 철학을 전파한 인물이야. 아빠는 욕망을 없앰으로써 소유를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 것으로 진정한 행복감을 느낄지 좀 의문이야. 몸이 고달파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선의 경지이지....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소유가 행복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단다.
아버지의 배려에도 알렉산드로스는 사춘기가 되면서 아버지와 사이가 나빠진단다.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의 여동생인 클레오파트라와 동갑인 에우리디케와 결혼식에 앞선 연회에서 에우리디케의 아버지가 신들이 왕국의 정통 왕위 계승자를 태어나게 해 줄 것이라는 말에 알렉산드로스는 격분해 소동을 피우고 결국 도망치게 된단다. 그리고 차가운 험한 땅으로 모험을 떠나지. 하지만 결국, 에우메네스의 영리한 중재로 아버지의 용서를 받고 마케도니아로 돌아오게 된단다. 그리고 아버지와 에우리디케의 결혼식을 씁쓸하게 바라보지. 그런데 결혼식 도중 근위대 중 한 명이 갑자기 필리포스 2세를 암살하게 된단다.
이것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히 누가 필리포스 2세를 암살했는지 모르지만 알렉산드로스와 그의 어머니 올림피아스가 사주한 것이라 역사는 생각하고 있어. 자신의 왕위 계승이 위협을 받아 어머니와 짜고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민서, 명서야... 이렇게 권력과 돈 앞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다 필요가 없게 되는 게 사람이야. 참, 슬픈 현실이지만 아주 오래된 역사로부터 이것만은 아직까지 바뀌지 않는 것 같아.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거는 아닌 거에 조금은 안심이 된단다. 우리 민서, 명서에게도 아빠가 늘 말하지만 둘이 정말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구나... 어른이 돼서도, 결혼을 하고 나서도 말이야.... 서로에게 섭섭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자신이 조금 , 아주 조금만 자존심을 굽히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거야....
그렇게 알렉산드로스는 바로 왕위 계승을 하고 아버지가 하고자 했던 페르시아 정벌을 준비하게 된단다. 그리고 그는 페르시아가 미쳐 준비하기 전에 자신도 준비를 제대로 갖추지도 않은 채 원정을 떠나게 된단다. 책 중의 인상적인 알렉산드로스의 말이 있어.. 물론 그가 실제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한 말이지만 아빠의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있어. "무(無)로 돌아가기 전에 상처와 질병과 고통과 죽음을 겪어야 하는 것은 인간의 운명입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명예롭게 행동하고 관대 해지는 것도 인간의 능력이고 선택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닐 수 있는 유일한 자존심입니다. 끝도 없는 방의 어둠 속에 묻히기 전에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빛입니다....."
2016.09.01.. 민서는 학교 가고 명서는 오늘 유치원 개학날....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