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 교양있는 엔지니어
제목:교양 있는 엔지니어
글: 새뮤얼 C. 플러먼
번역: 문은실
독서기간: 2016.10.10~10.17
민서, 명서야... 오늘도 요즘 읽고 있는 공학에 관한 책이야. 하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 풍기다시피 공학만을 파고드는 엔지니어가 아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양, 즉 인문학과 함께 공학을 공부해야 경영자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다는 거야.
사실, 엔지니어의 조상을 찾아보면 원시시대에도 돌도끼를 만들거나 토기를 만드는 것도 엔지니어의 일이라 할 수 있어. 물론 그 시절에는 전문인이 없이 모두들 돌아가며 그런 일을 했겠지. 그렇게 공학은 모두의 일에서 점차 시간이 흘러가며 전문화되기 시작해... 로마시대만 하더라도 그들의 기술은 아주 뛰어났어. 건축이나, 도로, 수로 등등 그들은 최고의 기술로 물건을 만들어 냈지.
로마인의 수로에 대해 인상깊은 것은 산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을 먹기 위해 수로를 몇십 Km를 도시로 만들어 냈어. 그 사실이 아빠를 놀라게 했지.
로마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던가 미켈란젤로, 피렌체 두오모의 돔을 만든 부르넬스키 등은 인문학에도 아주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어. 이들이 인문학자가 공학을 공부한 것인지 공학도가 인문학을 공부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말이야. 중세를 지나 너희들이 잘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도 음악 속에서 평온을 찾았단다. 머리가 복잡할 때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고 해.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의 공통점이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통섭이야. 한 가지만 전문가가 되지 말고 두루두루 공부하여 학문의 경계를 없애고 다른 학문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
이 책에서 나오는 챌린저 호는 특히 아빠의 기억에 남아. 1986년 1월 28일 미국은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챌린저호를 발사시킨단다. 그런데 발사 전에 14명의 엔지니어는 발사 중지를 요청하지만 나사 고위급의 압력으로 그냥 발사시키지. 7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고 이들을 현장에서 지켜보던 가족들은 오열했지. 정말 끔찍한 일이야. 내 눈앞에서 가족이 사고로 죽는 것을 바라보는 것 말이야.... 이 고위급은 엔지니어 출신이야. 이들이 인문학을 공부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그저 기술만 익히는 일이 취업과 연결되어 대학은 기술 위주로만 커리큘럼을 만들어.
저자는 엔지니어가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여 인간과 세상, 철학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며 지식의 폭을 넓혀 세상에 기여하는 엔지니어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 학술지에 기고를 하고 책을 쓰고 하면서 말이야. 인문학은 사실 취업과 직접적으로는 연결이 되지 않지만 우리의 정신을, 인생을, 세상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깨닫게 해 주지.
우리 민서, 명서가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이것저것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많은 생각을 해보기 바라~
2016. 10.17.21:20.... 민서는 소마셈 풀고 명서는 TV 보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