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동물들의 겨울나기
제목:동물들의 겨울나기
글: 베른트 하인리히
번역: 강수정
독서기간: 2016.11.10~11.05
민서, 명서야~오늘은 저번에 읽은 《까마귀의 마음》이라는 책을 쓰신 베른트 하인리히의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읽었단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뒤영벌의 경제학》이라는 책으로 생물학계의 거물 반열에 올랐어.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뒤 그 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했지만 어느 날 홀연히 학교를 그만두고 어릴 때 거닐던 메인 주의 숲으로 돌아갔단다. 자신이 어디에 살아야 행복한지를 깨닫고 그렇게 실천한 거지. 하지만 다른 대학들이 그를 가만둘 리 없었고, 삼고초려 끝에 메인 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버몬트 주립대학이 그를 간판으로 모시는 데 성공했다고 해. 대신 메인의 통나무집에서 결코 자주 불러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말이지. 이런 그를 이 책을 감수하신 최재천 교수님도 아빠도 무척이나 부러워한단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눈이 내린 숲은 굉장히 정적이지만 그건 관찰력이 없는 사람한테만 그렇게 느껴진다고 했어. 관찰력으로 눈 내린 숲을 살펴보면 굉장히 역동적인 눈의 세상이라고 해. 아빠도 몰랐는데 전체 지질 시대의 약 90퍼센트를 차지하는 선캄브리아대는 지구에 산소가 없었다고 해. 그런데 미생물이 생기면서 이산화탄소를 먹이로 취하고 산소를 노폐물로 발생시킴으로써 대기의 성질을 바꿔놓았어. 겨울 세계에서는 거의 모든 것의 운명이 궁극적으로 물의 결정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겨울의 세계에 눈이 내리고 나면 눈 밑에는 놀라운 세계가 펼쳐진단다. 꿩이나, 눈덧신토끼, 여러 종류의 쥐들은 눈밑에 굴을 파고 그곳에서 밤을 보낸다고 해. 눈 밑이면 춥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과 바깥의 바람과 공기의 차단으로 의외로 따뜻하다고 해. 그리고 족제비는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토끼며 쥐들을 사냥하며 겨울을 나지. 새들은 어떨까? 새들도 둥지를 보온이 잘 되게 만들고 그곳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시킨단다. 어떤 학자가 바깥 온도가 0도인 곳의 새 둥지의 온도를 조사했는데 30도나 되었다고 해. 아직도 우리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배울 것이 무궁무진한 것 같아. 어떤 인공적인 에너지도 사용하지 않고 보온을 할 수 있으니 말이야.
북극 땅다람쥐는 정말 특이한 동물이란다. 북극의 혹독한 겨울을 자신의 몸온도를 낮추어 대사물질을 줄여서 휴면을 하는 동안 에너지가 거의 들지 않게 하지. 그런데 이 동물이 독특한 이유는 자신의 몸 온도를 어는점 아래로도 내린다는 거야. 그리고 비단 거북이나 악어거북은 얼음의 아래 진흙에서 동면한다고 해. 그런데 거북이는 아가미가 없는데 어떻게 물속에서 6개월이나 동면을 할 수 있을까? 핵심적인 이유는 모르지만 거북이는 피부로 물속의 산소를 흡입하는 거 같아. 정말 신기하지? 금관 상모솔새라고 있는데 이 새는 어른 엄지 마디 크기만큼 작다고 해. 그런데 이런 새들이 어떻게 영하 30도의 날씨를 견딜까? 이 새는 밤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쓰고 낮에는 밤에 쓸 에너지를 열심히 먹지. 그리도 이 조그만 새가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것을 보며 이 새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삶의 지혜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라는 거야. 거북이는 2억 년 전부터 공룡들과도 함께 살고 빙하기에도 살아남았지만 인간들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한 종도 있다고 해.... 우리는 자연 앞에서 절대로 안하무인이 되면 안 된단다.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해~
박쥐와 나비도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휴면을 하는데 자신의 온도를 낮추어 대사물질이 거의 들지 않도록 하여 몸의 에너지를 비축하면서 겨울을 난단다. 그런데 제왕나비는 겨울을 나기 위해 4000~6000Km를 이동한다고 해.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DNA가 시키는 대로 이동을 하지. 그 조그만 나비가 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어. 환경에 잘 적응하는 박쥐는 역시 인간의 간섭으로 멸종위기로 간 종류도 있다고 해.
일부 새들은 여름에는 각자 새끼를 키우며 개인 활동을 하지만 겨울에는 군집을 이루는 새들이 있단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학설은 몇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그럴듯한 것은 포식자로부터의 안전과 먹이에 대한 정보획득이야. 보통 여름에는 단백질 섭취에 집중을 하고 겨울이 오면 나무의 열매와 씨를 주로 먹는다고 해. 그중 상모솔새는 베른트 하인리히에 의하면 군집이라 할 수 없는 수가 같이 다니면서 계속 자신의 무리 위치를 확인한다고 해. 그 이유는 혹독한 겨울의 추위에 함께 모여 체온을 유지하려 하는 것이야.
우리가 동면하는 동물로 잘 알고 있는 곰은 아직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생리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단다. 곰은 어떻게 겨울 내내 대, 소변을 보지 않고도 견딜 수 있을까? 사람은 대, 소변을 보지 않을 시 요소가 몸에 쌓여 요독으로 인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고 해. 그래서 의학계에서도 이런 곰의 생리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단다. 그렇다고 곰이 깊은 잠에 빠져있는 건 아니니 조심하렴^^
이렇게 적막하고 혹독하다고 생각하는 겨울은 인간의 눈에는 죽음의 계절로 보이지만 우리 인간을 제외한 다른 생물들은 치열하게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나무들도 한파를 예상하며 자신의 시스템대로 꽃눈과 잎눈을 준비하고 벌들 또한 오직 공동체만을 생각하며 자신의 목숨을 그렇게 쉽게도 버린단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금관 상모솔새도 신비의 새로 생각하고 있어. 그렇게 조그마한 새가 영하 40도의 기온을 견디며 살아가는 자체는 물리학의 이론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했어. 아직도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야. 하지만 우리는 그런 스승 같은 존재를 날마다 파괴하고 있으니 불안하구나. 우리 민서, 명서 시대에는 보통의 상식을 가진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서 보통의 상식적인 시대를 살아갔으면 좋겠구나...
2016.11.17.10:54... 민서는 학교 가고 명서는 유치원 간 뒤에....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