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인간이 그리는 무늬
제목:인간이 그리는 무늬
글: 최진석
독서기간: 2017.01.01~01.03
민서, 명서야.... 오늘은 인문학을 통해 자주적으로 사는 방법에 관한 책인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읽었어.
한국은 지금껏 우리 선조의 시대부터 지배 이념이나 생활 이념을 다른 나라의 이념을 빌려다 써왔어. 즉, 우리의 주체적인 사상이나 이념이 없었다는 거야. 이 책의 작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사상이나 이념이 없다면 창조적이 될 수 없고 우리나라나 인생의 주인이 결코 될 수 없다고 말해. 이전 시대는 집단으로서의 나였지만 지금은 개인으로서의 나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해. 즉, 내 인생의 주체로서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거지.
사실, 인문학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싶어하지만 당장 필요한 학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저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이라고 하지. 하지만 현실은 그와는 반대란다. 인문학 위에서 우리는 창조적이고 자주적일 수 있고 리더십을 기를 수가 있단다. 우리 민서, 명서는 너희들 인생에서 주인이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니? 그저 너희들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간다고 너희들이 온전한 정신과 육체의 주인이 아니라는 소리야. 미국의 1000대 기업 중 경영을 전공한 CEO는 30% 정도라고 해. 그 외는 대부분이 철학이나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지. 스티브 잡스도 소크라테스와 반나절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줄 수 있다고 했어. 이런 창조적인 생각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란다. 아빠도 전에는 인문학 하면 왠지 고리타분하게 생각되어 관심을 두지 않았어.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오랜 역사의 부산물로 나온 철학, 역사, 문학은 현재를 넘어 미래의 비전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어. 재미있기도 하고 말이야. 우리 민서, 명서도 비록 이과를 가더라도 인문학의 재미에 푹 빠져보기를 바라.
우리는 대답을 잘하는 인재를 똑똑하다고 이야기 한단다. 하지만 정해진 질문에 대답을 잘하는 사람은 그저 짜 맞춰진 사회에 적합한 인물이지만 상상력과 창의성이 없단다. 아빠가 민서에게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라고 했지?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이념과 관념 속에 갖혀 지내고 있지만 이 질문을 통해서 이 딱딱한 껍질의 이념과 관념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단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공자의 예와 노자의 도에 대해 비교를 하지. 즉, 공자는 예라는 관념 속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모두가 예를 지키며 예 속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지만 노자는 무위(無爲), 즉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세상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모두 고정된 지식이야. 즉 명사지. 그런데 세상은 늘 움직이는 동사란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 신념, 이념은 늘 고정되어 있지 않은 세상을 이해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지.
저자는 스스로 틀을 깨기 위해 덕과 욕망을 가지라고 해. 늘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예민하게 보면서 사유해야만 한다고 해. 민서,명서야~세상을 정말 찬찬히 들여다보며 어떤 깨우침을 얻고 싶지 않니? 이 책은 전에 읽었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가 생각나.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세계 너머에 있는 이성은 잊고 현실에 집중하자는 것이 지금 이 책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 고승들이 진리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나무 앞을 쓸었네"라고 말하듯이 이념의 세계를 초월해서 구체적인 현실에 중심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깨닫고 싶구나.... 우리 민서, 명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며 세상일 하나하나 깨달아가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렴..
2017.01.04.19:25.... 민서, 명서는 저녁식사 후 목욕하고 태블릿 PC로 동화를 보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