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661.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2003)

Jinnyboy 2025. 6. 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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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지 못하게 우리를 그토록 속이는 이미지를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지은이: 수전 손택(Susan Sontag)

 제목: 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

 번역: 이재원

◈ 출판사: 이후

 출간 연도: 2011.12.01

◈ 원문 출간 연도: 2003.

◈ 페이지: 총 253면

 독서 기간: 2025.05.30 ~2025.06.04

 

민서, 명서야~~ 오늘은 대중이 속고 있는 이미지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이 책의 작가인 수전 손택은 굉장히 저돌적이고 행동주의를 표방했었어.

전혀 생각지 못한 이미지에 관한 진실을 파헤친 것을 보면 또한 굉장한 예리함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행동하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지.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진 한 장의 사진은 대중에게 객관적이고 상징적 그리고 역사적인 의미를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쉽단다.

아빠도 전쟁의 비참함이나 가난한 나라의 기아에 관한 사진을 보면 연민의 감정이 생기지만 그 순간이 지나가면 잊어버리고 말아.

 

사진은 이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여지지만 이 보여지는 피사체에 대한 예우는 없는 게 사실이야.

또한 큰 문제는 이런 사진이 대부분 실제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찍은 것이 아닌 연출한 거라는 점이지.

전문 사진 작가는 비참하지만 아름답고 상징적인 예술을 만들어 내려는 욕심이 있는 거야.

그 사진을 보는 대중은 이에 속는 것과 같아.

사진은 객관적인 기록인 동시에 개인적인 고백이 될 수 있으며, 실제 현실의 특정한 순간을 담은 믿을 만한 복사본이자 필사본인 동시에 그 현실에 관한 해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위와 같이 사진에 대해 생각했지만 그 이면의 조작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

왜냐하면 사진은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니까.

 

이 사진들을 둘러싼 그릇된 이해, 그릇된 기억, 이데올로기적 용도가 장차 뭔가 새로운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렇게 믿는 대중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처참함을 서로 같은 사진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우리는 한 장의 사진으로 판단을 하면 안 되겠구나. 

그래서 전쟁 중에는 특별히 지정된 소수의 사진 작가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해.

 

언론에서는 대중에게 공개될 수준의 범위를 철저히 검열하기 시작했어.

상업적으로 가치고 높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사진 속 처절한 상황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남편, 자식, 아버지, 친척, 친한 친구일 수 있기 때문이야.

즉, 피사체에 대한 생각과 이를 보는 관계 있는 사람들을 고려한 것이지.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서 뭔가를 기억한다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사진만을 기억한다는 데에 있다.

 

전쟁 중에 고통 받는 타인을 사진을 통해서 보면 볼수록 사람들은 그 감각이 점점 더 빨리 없어져.

그들의 고통 또한 금방 잊고 말지.

특정한 상황을 포착한 사진은 사건의 전체를 말해주지 않아.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런 이미지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무뎌진 것은 아닐까?

 

아빠는 상업적 목적으로 찍혀진 사진들도 많지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사진도 많다고 생각해.

이 사진이 없었다면 우리가 사는 먼 곳에서 자행되는 전쟁의 참화에 대해 알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손택의 말처럼 우리는 이 두 가지 모두를 포용하면서 살아야 해.

한쪽만의 선택은 극단으로 치달으게 되니까.

 

 

이 사진 속의 죽은 병사들은 놀랄 만큼 살아 있는 것들에 사람들, 즉 우리에게 말이다. 그렇지만 왜 그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그들이 말해준다 해도] '우리,' 즉 그들이 겪어 왔던 일들을 전혀 겪어본 적이 없는 '우리' 모두는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알아드지 못한다. 정말이지 우리는 그들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전쟁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거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 조차 할 수 없다.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 전쟁이 벌어지던 바로 그때에 포화 속에 갇혔으나 운 좋게도 주변 사람들을 쓰러뜨린 죽음에서 벗어난 모든 군인들, 모든 언론인들, 모든 부역 노동자들, 독자적인 모든 관찰자들이 절절히 공감하는 바가 바로 이 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옳다.

 

손택은 우리가 의식하고 있지 못한 부조리를 예리하게 밝혀내는 작가야.

그래서 눈 안에 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

하지만 우리 시대는 반드시 손택과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단다.

그들이 있기에 세상이 정화되거든...

 

2025.06.04.수.19:43... 민서는 아직 집에 안 오고 명서는 자기 방에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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