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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E.H.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1950)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5. 2. 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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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미술사를 통한 미술의 진정한 감상을 돕는 책

 

 지은이: E.H. 곰브리치

 번역: 백승길, 이종숭

 제목: 서양미술사

◈ 출판사: 예경

 출간 연도: 2019.06.30.

◈ 원문 출간 연도: 1950.

◈ 페이지: 총 687면

 독서 기간: 2025.02.04 ~2025.02.17

 

민서, 명서야~~ 오랜만에 미술에 관한 책을 읽는구나.

이 책 《서양미술사》는 아주 유명해서 언젠가 읽어봐야지 했는데 이제야 아빠 독서목록으로 입성했구나.

곰브리치는 이 책의 저술 목적에 대해 초보자도 미술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쉬운 문장으로 알려주는 데 있다고 했어.

몇 번의 증보를 통해 책이 많이 두꺼워진 듯 하지만 그는 올바른 미술 감상을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려 했을 거야.

 

미술가들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색이나 스케치의 방식을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로 나타내려고 해.

그래서 우리는 미술 감상을 할 때 현실과 가장 똑같은 그림뿐만 아니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경우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감상자가 될 수 있어.

카라바조가 그린 <성 마태오>는 마태오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린 거부된 첫 그림이 더 감동을 준단다.

그의 고뇌하며 집중하는 인상은 그림의 중심으로 다간 온단다.

이후에 다시 그린 <성 마태오>는 틀에 박힌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선사 및 원시 부족들의 미술은 감상을 위한 도구가 아닌 실생활을 위한 도구였어.

즉, 미술을 통해 신을 형상화하여 안정된 생활을 염원한 것이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크레타에서도 미술은 죽은 영혼을 위로하고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되어 준단다.

이집트 작품에서 보이는 균형과 엄숙한 조화는 1,000년 간이나 벗어나지 못했어.

투탕카멘 왕 시절에 이 법칙이 벗어나는 듯 보였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어.

이는 미술을 예술로 생각하지 않고 실용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

하지만 이런 엄숙함이 그리스로 넘어오면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단다.

인간의 동작이나 육체가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한 거야.

물론 아직까지 얼굴에 표정이 없었고 너무 완벽한 신체를 구현해서 오히려 사실성이 떨어진 거지.

아빠는 그리스 조각상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동작과 특히 옷깃의 섬세함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

 

로마 제국의 건축미는 뛰어났어.

실용성에서도 그렇지만 아름다움에도 심혈을 기울였지.

대표적인 건축물인 콜로세움은 1층은 도리아 식, 2층은 이오니아 식 그리고 3, 4층은 코린트 양식을 사용했어.

그리고 이때 처음으로 아치의 아름다움이 나타나기 시작했단다.

 

미술은 종교라는 장애물로 정체되기도 했지만 또 이로 인한 미술풍이 발전하기도 했어.

기독교에서는 흉상은 절대 금물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나타내야 했어.

결국,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으로 설명한다는 이유로 조각과 그림으로 설명했지만 매우 엄격하게 제한을 당했어.

동로마 제국의 비잔틴 미술은 이집트의 미술을 근본으로 발전했지만 이 형태는 오래도록 유지가 되어 변화를 이루지 못했어.

 

반면, 이슬람과 중국의 미술은 유럽과는 완전 다른 미술의 형태를 보여주었어.

이슬람의 신비로운 문양도 중국의 심신을 안정시키는 풍경화도 아빠는 너무 좋아.

 

6세기부터 유럽의 미술양식은 비잔틴의 영향으로부터 북유럽의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으로 변화했어.

특히, 미술의 변방이었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조토 디 본도네는 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어.

그는 그림을 성경의 이야기가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는 것과 같은 환영을 창조했던 거야.

그림으로 우리는 그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해 준거지.

이를 시작으로 그동안 사실적이지 않은 초상화도 인물의 주인공과 비슷하게 그리기 시작했어.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의 고전미술의 형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일어났어.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의 피렌체 대성당은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고 혁신을 상징이야.

이후 마사초나 도나텔로가 이런 분위기에 합류했지.

그리고 마침내 중세의 종언을 선언하는 인물인 산드로 보티첼리가 <비너스의 탄생>으로 마침표를 찍었어.

 

15세기말 보티첼리를 이어 16세기에는 대량의 천재들이 탄생했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코레조와 조르조네, 북유럽의 뒤러와 홀바인 등 거장들이 탄생했지.

이 시기에 이런 천재들이 많이 탄생한 이유에는 사회적 배경이 많은 영향을 미쳤어.

홀대받던 사회적 분위기에서 우대받는 분위기로 말이야.

이 거장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미술계를 오랜 잠에서 깨어나게 했어.

공통점은 자신만의 방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위해 집요하게 연구했다는 거지.

이런 방식으로는 어떤 방면에서나 특별한 전문가가 될 거 같구나.

아빠는 반성했단다.

 

이런 거장들의 위업으로는 과학적인 원근법의 발견과 아름다운 인체를 완벽하게 표현하도록 했던 해부학 지식, 그리고 고전시대의 건축 형식에 관한 지식이야. 

하지만 이들의 시대 뒤에서 미술가들은 이들을 뛰어넘지 못하리라는 생각으로 모방의 길로 접어들었어.

매너리즘의 시대에 들어선 거지.

북유럽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어.

종교개혁으로 제단화나 기타 형상을 모두 우상숭배로 여겼기 때문에 일거리가 없어지기도 했고.

그럼에도 시대는 미술가들로 하여금 새로운 길로 안내를 하기 시작했어.

자연에 대한 묘사는 눈에 보이는 형태 그대로의 그림으로 과거와는 다른 방향성으로 미술의 길이 열렸어.

조슈아 레이놀즈나 게인즈버러는 명암을 이용해 입체감을 입혔어.

 

18세기에 위대한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는 고전주의 지식을 버리지 않으면서 이미 알려진 주제는 그리지 않았어.

자신만의 독창성을 발전시킨 것이지.

 

아빠는 이 시기 미술가인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란 작품을 좋아한단다.

이 그림을 보면 안개 위의 한 신사의 뒷모습이 신비스럽기도 하고 세상을 달관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해. 인생의 무상함과 세상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점을 암시하는 듯해.

 

19세기에는 아카데미 미술의 반항적 경향이 나타나며 외젠 들라크루아, 장-프랑수아 밀레 등의 유명한 화가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해.

그리고 색채를 통해 현실을 나타내는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로 대표되는 인상파가 출현한단다. 이들은 기존 미술의 경향을 혁파한 화가들이야.

19세기 후반에는 다시 인상파의 문제점을 인식한 위대한 화가들인 폴 세잔, 반 고흐, 폴 고갱이 등장한단다. 파리는 유럽의 미술 중심지가 되었어.

 

20세기의 미술은 표현주의가 등장하며 에드바르드 뭉크 그리고 입체주의를 추구한 바실리 칸딘스키, 파블로 피카소가 등장하지. 미술의 한 경향이 주류가 되면 항상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는 현상은 지금껏 인류가 발전해 온 방식이야. 이 점에서 아빠는 어떤 문제점을 인식하고 혁신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구나.

현대의 미술로 넘어오며 미술가는 대상을 추상적으로 나타내기 시작했어.

대중이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이 또한 대중의 상상을 자극했지.

 

저자는 동시대에 살고 있는 위대한 미술가를 알아보기란 어렵다고 했어.

이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밝혀지기 때문이야. 그러면서 마지막 장의 제목이 '끝이 없는 이야기'라고 명칭 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어. 사실 이 소제목은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곰브리치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것이고 미술의 경향은 지속적으로 다른 방향을 모색할 것이기 때문이야. 

저자는 혁신이 일어난다는 표현보다는 변화의 분위기가 이루어진다는 표현을 좋아한다고 했어.

즉, 과거의 미술에 문제가 있어서 개혁이 일어난다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야.

 

그러나 이렇게 끊임없이 수정을 요하는 것이 과거를 공부하는 가슴 설레는 기쁨 중의 하나가 아닐까?_637쪽

 

 

우리 민서랑 명서가 명심해야 할 문구야.

과거를 무조건 옛날 사람들의 것으로 꼰대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속의 지혜를 파헤치고 그 지혜가 현실의 문제를 풀어낼 수도 있어.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으면서, 기원전부터의 미술사를 훑어보며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미술과 연관된 세계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나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문필이 뛰어나단다.

또 미술에 대한 애정도 듬뿍 생겨나서 좋기도 하고!

 

2025.02.17.월.22:10...... 민서, 명서는 자기 방에 있을 때... 갑자기 추워진 겨울의 끝에서,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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