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인생
글: 위화
번역: 백원담
독서기간: 2016.08.25~08.26
민서, 명서야... 오늘은 이 책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위화의 《인생》을 읽었어. 이 책은 장예모 감독이 영화화하기도 했단다. 그래서 책을 읽고 가슴에서 뭔가가 꿈틀거려 영화도 다운로드하였어.
원래 제목은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해. 대략적인 줄거리는 민요를 수집하는 어떤 한 사람이 소에게 여러 이름을 부르며 일을 시키는 한 노인에게 관심이 가서 노인에게 소이름이 왜 여러 개냐고 물어봤지. 그러자 그 노인은 그 소는 이름이 한 개고 다른 소들 이름을 부르며 다른 소들도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이 소도 열심히 일하라고 그렇게 여러 소들의 이름을 부른다는 거였어.
그러면서 이 노인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시작하지. 이 노인은 이름이 푸구이고. 대지주의 아들이었어. 성안의 자전을 보고 반하여 어머니를 졸라 자전과 결혼했지만 성안의 여자와 노름에 빠져 가족의 전재산인 토지와 집마저 탕진하고 만단다. 그야말로 망나니처럼 살았지. 졸지에 가산을 탕진하고 아버지마저 이를 계기로 돌아가시고 초가집에서 어머니와 자전과 딸 펑샤와 함께 밭을 빌려서 살게 되지. 그러면서 푸구이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밭일을 시작한단다.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병에 걸려 의원을 부르러 성안에 들어갔다가 군대에 끌려가게 되지. 그곳에서 라오취안과 춘성과 우애를 쌓지만 라오취안은 총알을 맞아 죽어버리고 춘성과는 난리 통속에 헤어졌어. 이런 우여곡절 끝에 푸구이는 집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어.
집에 돌아온 기쁨도 잠시, 어머니는 자기가 군대에 끌려간 뒤 세 달 뒤에 돌아가시고 딸 펑샤는 열병을 앓고 벙어리가 되었어.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자전에게 푸구이는 노름하러 간 게 아니야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고 해. 그만큼 어머니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에도 아들의 변호를 했지. 민서, 명서야,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들은 이렇게 자신의 자식을 끝까지 지켜주려 한단다. 이런 것이 인간이 멸종되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온 증거지...
푸구이는 집에 돌아와서 열심히 일을 했어. 그런데 아들인 유칭이 학교 갈 나이가 되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펑샤를 다른 집에 눈물을 머금고 보내지. 그런데 며칠 뒤에 펑샤가 찾아온 거야. 그래서 푸구이는 다시 펑샤를 데리고 그 집에 데려다주려고 길을 나섰지. 길을 가다가 푸구이가 펑샤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자 펑샤도 푸구이의 얼굴을 쓰다듬는 거야. 푸구이는 눈물이 쏟아지면서 펑샤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와서 자전에게 굶어도 우리 넷이 같이 굶어 죽자고 했지. 유칭도 펑샤가 없어졌을 때 생떼를 부리며 학교도 안 가겠다고 했었어. 그러니 누나가 돌아왔을 때 얼마나 좋아했을지 상상이 가지? 우리 명서와 민서는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지? 아빠는 다른 형제들이 없어 홀로 외롭게 자라서 형제의 우애가 어떤 것인지 잘 몰라. 그리고 다른 집의 우애를 보면 늘 부러워했지. 어른이 되어 형제끼리 싸우는 광경도 많이 보았어.... 아빠의 가장 큰 바람은 나중에 엄마, 아빠가 죽더라도 서로 의지하며 우애 좋게 너희들이 지내는 거란다. 돈 몇 푼 때문에 의를 상하거나 하지 말고 서로 양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면 의를 상할 일이 없을 거야.
그렇게 푸구이는 다시 열심히 일을 했지만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면서 사유재산이 인정이 안되며 살기가 힘들어졌어. 그리고 자전마저 구루병으로 쓰러지고 말이야. 그 와중에 성안의 현장 부인이 애를 낳으면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초등학교 학생들을 동원해 헌혈을 하는데 유칭이 혈액형이 맞아 헌혈을 하는데 의사가 유칭의 피를 너무 많이 뽑아 그 자리에서 유칭은 죽는단다. 푸구이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들을 두들겨 패지만 현장이란 사람이 나타나자 그 사람을 때려버리지. 그런데 그 현장이란 사람이 춘성이었던 거야. 이렇게 인생은 얄궂게 푸구이를 골탕 매긴단다. 유칭이 죽고 푸구이는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명서 생각이 많이 났어. 매일 장난치고 개구쟁이인 우리 명서가 없다면 아빠도 미쳐버릴 거야......
그렇게 유칭의 죽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며 좋은 날도 생기지. 바로 펑샤가 얼시란 머리가 어깨 쪽에 비뚤어졌지만 성실한 사람에게 시집을 가지. 그 둘은 금술이 아주 좋고 푸구이와 자전에게도 아주 잘해주었어. 그러고 평샤가 임신을 해서 애를 낳다가 그만 죽고 만단다. 아들을 남기고 말이야.... 얼마 뒤 자전도 세상의 한을 뒤로하고 눈을 감지. 그러면서 이야기하지. 유칭과 펑샤가 먼저 죽어서 다행이라고. 자기가 죽으면서 자식들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야... 인생의 큰 점을 찍어주는 일이 많은 삶을 산 자전은 행복했었다고 생각했을까? 자식들을 먼저 보내고 자신은 병에 걸리고 가난한 삶을 살면서 말이야.... 아빠 생각에는 그래도 행복했었다고 생각했을 거 같아....
쿠건이란 이름을 지어준 외손자를 얼시가 지극정성으로 키우지. 그런데 얼시마저 사고로 죽고 만단다. 쿠건과 둘만 살게 된 푸구이는 그래도 자신의 제사를 지내줄 쿠건이 있어 든든해하지. 하지만 쿠건마저도 자신이 콩을 너무 많이 삶아놓아 그 콩을 너무 많이 먹어 쿠건는 죽게 되지..... 그리고 푸구이는 너무 늙어서 죽기 직전의 소를 사서 함께 밭일을 한단다. 그 소이름도 푸구이로 지었고...
그렇게 푸구이는 아직 살고 있는 거야. 푸구이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과연 사는 것이 무어라 생각할까.... 이 질문에 작가의 대답은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가 살아가며 정치적이든 운명의 장난이든 우리의 삶의 막다른 벽을 세우지만 우리는 그 운명에 저항하지도 않지만 굴복하지 않는 삶을 살자꾸나...
책을 읽으며 우리 민서, 명서 생각을 하며 눈물이 많이 났단다. 그리고 우리 민서, 명서가 있어 아빠가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달았어.
2016.08.27.09:40.... 민서는 막 깨어나고 명서는 아직 자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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