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나는 너의 인생을 만나고 싶다
글: 양자오
번역: 박정원
독서기간: 2018.02.23~2018.03.01
민서, 명서야~ 오늘은 딸에게 사랑을 듬뿍 담아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아버지의 글로 담은 《나는 너의 인생을 만나고 싶다》를 읽기 시작했어. 아빠가 너희들에게 책을 읽고 너희들의 인생이 행복하고 넓은 시야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글을 쓰고 또 개인적으로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처럼 이 책의 저자인 양자오도 자신의 딸에게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딸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픈 마음은 같아.
아빠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과는 달리 저자는 어떤 순간에 일어난 일에 대하여 아빠의 시각으로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단다. 딸이 속도가 빠른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 민감하고 여성스러운 딸의 모습과는 다른 딸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아빠는 기뻐하지. 아빠도 가끔 너희들을 보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볼 때면 놀랍기도 하고 또한 기쁘기도 하단다. 아빠가 아직 너희들을 알아가는 과정이지. 하지만, 때론 지금도 아빠가 모르는 아빠의 성격을 느낄 때가 있어. 그래서 자신을 알아가는 것도 아주 어렵단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데 자신의 시각, 상대방의 시각 그리고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그 상황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어.
양자오의 딸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의 경험담과 책이 딸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보다 더 깊은 예민함과 통찰을 얻을 수 있을것이라고 했어. 마치, 뉴턴이 자신은 거인들의 어깨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더 높이 오를 수 있었다고 한 말과 같아. 우리 민서, 명서도 아빠가 이렇게 써놓은 독후감들을 읽으며 아빠의 말이 꼭 정답은 아니지만 너희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구나.
책 내용 중 중산베이 길을 걷던 어느 날 바이올린 선생님이 저자에게 이렇게 말했어.
"저들은 지금 너에게 말하고 있는 거야. 알겠니?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파가니니, 비에니아프스키, 이 사람들이 지금 네게 말하는 소리가 들리니?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면 그들의 음악을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도 알 수 있을 거야."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차차 시공간을 뛰어넘어 지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법을 배웠다고 했어. 음악을 듣든 책을 읽든 저자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의 정보', 즉 음악이나 책을 하나의 인격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저자가 특별히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내용을 찾는 법을 배웠단다. 특히, 양자오는 중학교 다닐 때 매일 새벽에 일어나 책상 앞에서 헤르만 헤세의 책을 등교하기 전까지 읽었다고 해. 그 내용을 잘 모르지만 극도로 예민한 감수성이야말로 소년 시절의 가장 큰 보물 중의 하나라는 것을 , 그때그때 흡수하고 그때그때 반응하며 설사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것이라도 경솔하게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해. 아빠도 20살경 헤르만 헤세의 책을 읽으며 잘 이해를 하지 못했어. 무슨 내용인지, 책 제목조차도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감수성이 예민했을 때 그 책은 아빠의 부족한 무엇인가를 채워주기에 충분했단다.
저자는 딸의 어떤 행동이나 반응을 보며 자신의 옛 추억을 떠올리곤 해. 그러면서 아빠도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기억너머에 묻어두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문득 느꼈어. 우리 민서, 명서의 아기 때의 일 조차들도 말이야. 현실이 바쁘다는 핑계를 댈 수는 있겠지만 아빠가 삶에서 중요한 것 한 가지는 확실히 잊고 사는 듯 해. 너희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지만 아빠는 그만큼 늙어가고 기억력도 점점 나빠질 테니 많은 기록을 해야 할 텐데 말이야.
양자오와 그의 딸은 음악이라는 공통적인 관심사가 있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음악을 매개체로 부녀지간의 정을 더욱 많이 쌓을 수 있어 부럽더구나. 우리 민서랑 명서랑도 아빠와의 공통 관심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너희들이 조금 더 크면 아빠와 공통 관심사가 생기기 바란다. 너희들이 피아노를 배우니 아빠는 피아노 감상도 무척이나 좋아하고 또 너희들이 어떤 특정 스포츠를 좋아하면 아빠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그러면서 너희들과 많은 정을 쌓아가고 싶구나.
'5시 6분 열차를 타고 5시 열차를 기다리다'편에서는 양자오의 말처럼 우리는 인생의 목적에 따라 5시 기차를 타야 할지 5시 6분 기차를 타야 할지를 결정해야 해. 잘 못 탄다면 우리는 인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지. 우리 민서랑 명서가 아직 어리니 너희들 앞은 모든 곳이 한 갈래 한 갈래의 인생의 길이란다. 어느 길로 들어서더라도 다른 길로 바꿀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는 늘 존재하니 한 특정한 인생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길 바라.
'벌서는 게 자금성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편에서도 아빠가 늘 말하듯이 여행을 가면 그곳의 역사나 문화를 알고 가야 너희는 진정한 여행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곳의 역사, 문화를 모른 채 가면 너희들은 어떠한 감흥도 느낄 수 없어. 마지막에 양자오는 늘 '아빠'라는 같은 이름으로 자신은 그대로이지만 아빠의 역할은 딸이 커가는 시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했어. 아빠는 지금 너희들의 모든 것을 통제하며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너희들이 커감에 따라 아빠도 도움의 역할을 하나하나 내려놓아야 해. 내려놓지 않으면 그건 간섭이라는 이름으로 바뀔 테니 말이야. 이 책의 양자오는 딸이 결혼할 때 절대로 울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지만 아빠는 우리 민서가 결혼할 때 눈물이 많이 날 것 같아. 아빠가 너희들에게 쓰는 편지도 바쁘다는 핑계로 작년에 거의 쓰지 못했는데 아빠의 사랑을 더욱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먼 훗날 아빠가 하늘나라로 간 뒤 아빠가 남겨놓은 편지와 이 독후감이 너희들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2018.03.01.21:13..... 저녁식사 후 민서는 TV 보고 명서는 핸드폰에 빠져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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