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를 넘어 우주와 우정을 갈망하는 그리고 겸손에 대한 대서사시
◈ 지은이: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1996)
◈ 제목: 코스모스(COSMOS)
◈ 번역: 홍승수
◈ 출판사: (주)사이언스북스
◈ 출간 연도: 2018.03.23.
◈ 원문 출간 연도: 2006.
◈ 페이지: 총 719면
◈ 독서 기간: 2024.12.26 ~2025.01.10
민서, 명서야~~ 오늘은 너무나 유명한 책이자 우리의 지성을 한 단계 높여줄 글을 읽기 시작했어.
아빠가 그동안 읽기로 마음먹은 이 두꺼운 책을 드디어 마주하는구나.
상당한 분량이지만 아빠도 그동안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책들을 읽은 만큼 재미있게 읽고 또 생각의 지평선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단다.
먼저, 지은이 칼 세이건의 특이한 점은 인문학 학사로 시작해서 물리학 석사,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거야. 인문학에서 과학으로 전공을 변경하는 일은 마치 우리의 MBTI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지 않아.
하지만 그는 과학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았던 거겠지.
결국, 그는 여러 항공우주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이 위대한 책을 집필했으니 성공적인 인생을 거뒀어.
이 책은 모두 13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 장씩 간략히 요약하고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자꾸나.
1 코스모스의 바닷가
코스모스는 유한하지만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며 무한하다고 할 수도 있어.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000억 개가 있고 또 각각의 은하에는 1,000억 개의 별이 있다고 하니 상상이 가니?
이를 생각하면 우리 인간은 코스모스 먼지만큼의 존재감도 갖지 못해.
고대부터 인간은 하늘을 보며 별을 연구했는데 아빠는 에라토스테네스가 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에 막대의 그림자를 유추해서 지구가 둥글다고 예측한 것이 너무 놀라워. 그리고 이 각도를 이용해서 지구 둘레를 큰 오차 없이 계산했다는구나.
이를 계기로 지구가 평평하여 대륙을 따라서만 항해를 하던 탐험가들을 저 먼바다로 이끌었어.
누구나 다 보는 것으로 위대한 사고로 발전시킨 그가 무척이나 존경스러워.
2 우주 생명의 푸가
지금까지 지구 밖 생명체에 대한 증거는 없어.
아빠도 외계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어릴 적부터 TV나 기사에 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유심히 보았지.
물리적으로 보면 지구 근처의 별들을 제외한 먼 곳에 사는 생명체와 만날 확률은 무척 낮아.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고도로 발달된 사회가 우주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야.
46억 년 전 지구가 생성되고 수소와 번개 등의 마찰로 유기물 화합체가 생겨나고 그로부터 다양한 생명체로의 여정은 지속되고 있단다. 이런 현상이 지구에서만 일어난다고 볼 수 없어. 하지만 그 생김새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거야.
지구의 생물들은 우연한 계기로 환경에 최적인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를 통해 진화해 왔으니 외계의 생명체 또한 우연한 계기로 진화를 했을 테니까.
이런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고 조사한다면 우리 자신의 기원에 대해서도 몇 걸음 다가갈 수 있어.
그만큼 지구 생명은 푸가의 한 소절에 해당될 분이야.
3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요하네스 케플러는 신학도의 꿈을 꿨어.
그는 기하학이 천지 창조의 본보기라고 생각했지.
가난한 케플러는 신성 로마 제국 황제 루돌프 2세인 황실 수학자인 튀코 브라헤와 함께 일하게 되었어.
하지만 브라헤는 그에게 자료를 주지 않았어.
이후 얼마 뒤 브라헤는 임종을 맞이하며 자신이 연구한 모든 자료를 케플러에게 물려준다고 유언했어.
황실 수학자의 자리를 물려받은 케플러는 브라헤의 연구로부터 행성은 타원 궤도를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밝혔어.
브라헤와 케플러의 연구 결과물은 그대로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는데 공을 세웠어.
케플러는 죽는 순간까지 우주는 신의 계율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했어.
이미 자리한 문화가 인간의 발전 방향을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어.
4 천국과 지옥
혜성은 가스와 고체 입자로 이루어져 있어.
놀라운 점은 이들도 태양 주위로 공전을 하는데 핼리 혜성은 주기가 76년, 오오트의 혜성 핵 구름은 무려 3,000만 년의 주기를 가진다는구나. 아빠의 생애, 너희들, 손자들, 그 이후의 그리고 아빠의 가장 꼭대기 인간 조상마저 이를 보지 못한다는 거야.
금성은 천국의 이름을 가졌지만 사실 지옥의 행성이야. 최소한 생물에게는 말이야.
지표면 온도가 480도이고 기압은 지구의 90배이고 대기는 두꺼운 구름으로 싸여 있는데 이는 황산화가스로 들이마시기만 해도 우리는 쓰러진단다. 자전하는데 118일로 밤이 시작되면 56일간 지속되는데 우리는 이런 금성을 샛별이라는 아주 근사한 이름으로 부른단다.
이런 두꺼운 기체로 금성의 땅에서는 태양을 볼 수 없어. 마치 지구에서 흐린 날 주위는 밝지만 태양을 볼 수 없듯이 말이야.
이런 정량적인 정보를 얻기까지는 수많은 미신과 점성술 등이 판을 쳤어.
금성의 기후를 생각하면 인간은 복에 겨워 환경오염을 마구 일으키고 있어.
지엽적인 이익을 위해 연약한 지구의 자원을 마구 훼손하는 등 이는 개럿 하딘이 만든 개념인 공유지의 비극으로 번지고 있어. 기후 위기는 이 책이 쓰인 시점보다 더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공포스럽구나.
5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화성은 지구와 가장 많이 닮았어.
크기도 비슷하고 자전 속도도 거의 같아.
그래서 예부터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고 믿어왔어.
더군다나 망원경으로 화성을 관찰하며 수로가 있다고 주장한 퍼시벌 로웰의 주장에 사람들은 꿈을 꾸었지.
그것이 더 신기하고 관심을 끄는 이야기니까.
하지만 이는 바이킹호의 화성 탐사를 통해 허구임이 밝혀졌어.
사람들은 꿈을 잃었을까? 기대했던 생명체가 없다는 소식에 허탈했을 수도 있어.
세이건은 이런 이들에게 먼 훗날 인간이 화성을 지구와 같은 환경을 만들고 부족한 물을 위해 수로를 만들 수 있다며 희망을 준단다.
인간은 화성을 제2의 지구로 만들기 전까지 무사할까?
6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17세기 네덜란드는 자유의 상징으로 억압받는 많은 지식인들이 몰려 지식과 예술 등을 발전시켰어.
그중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는 토성의 고리를 발견하고 경도를 확인하는 방법의 시초를 제공했고 나선 모양의 용수철 발명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었어. 이런 한 명의 인물이 과학의 발전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지 보여주었어.
목성은 가스로 이루어져 있어. 그래서 생물이 있다면 공중에 떠 있을 거야.
그 크기는 지구의 1,000배라서 목성이 에너지를 더 가졌다면 태양과 같은 항성이 될 수도 있었지.
신기한 건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이오에서 화산 분출이 자주 일어나서 운석공의 구멍들을 모두 메워서 표면이 매끈하다고 해.
토성의 고리는 신비하지 않니?
그 고리는 작은 빙하와 암석으로 되어 있어.
타이탄은 토성의 위성인데 태양계에서 가장 크단다.
탄화수소 분자가 타이탄의 표면을 짙은 갈색의 타르로 뒤덮는다면 유기물이 있을 가능성이 생겨서 생명의 기원과 관련이 있어. 이들의 밀도나 품고 있는 기체가 지구와는 다르기 때문에 또 상호작용의 결과 등 정확한 상황을 볼 수 없지만 말이야.
7 밤하늘의 등뼈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별을 보고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은하수를 보며 밤하늘의 등뼈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등뼈가 무너지면 지구 위로 별들이 쏟아져 멸망한다고 생각했을지도...
하지만 현상과 실험 정신은 미신이나 오류를 지속적으로 수정해 나가며 여기까지 왔어.
이 실험정신이 인류의 지식을 구축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
자연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자연에게도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주의 이렇게 훌륭하게 정돈된 질서를 "코스모스"라고 불렀다._343쪽
이오니아의 자유로운 탐구 문화는 인류의 지식을 구축할 원초를 제공한 과학자들을 배출했어.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피타고라스, 아낙사고라스, 엠페도클레스, 히포크라테스, 데모크리토스는 현재 과학의 기반이 되고 있는 기초지식을 제공했지만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테레스에게 가로막혔어.
이런 이유로 아빠는 키케로가 말한 아래의 내용에 적극 공감한단다.
토론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논지의 완벽함이지 그 논지가 지니는 권위의 무게가 아니다.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의 권위가 배우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장애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판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권위의 무게가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주어진 문제의 답을 스승이 내린 판단에서만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나는 피타고라스학파에서 통용됐던 이와 같은 관행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들은 논쟁에서 "우리의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 · · · · ·" 하는 식으로 대답하는 습관이 있었다. 여기서 스승은 물론 피타코라스를 가리킨다. 이미 정해진 견해들이 아주 강해서 타당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은 채 권위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식이었다._366쪽
현대 사회는 위와 같은 굴레에 싸여 있어. 권위가 많은 실용적 지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지.
늘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이들은 이런 굴레를 벗어던지는 이들이었단다.
8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보면 우주 탐사에 나선 우주선의 빛의 속도로 나아간다면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해.
우주선에 50여 년의 시간을 보낸다면 지구 시간은 3,000만 년이 흐른다니 그 차이가 엄청나단다.
속도는 시간과 관련이 있는데 미래 속으로 빨리 여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이 있어. 그런데 과거는 여러 변수로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세계가 존재한다고 하지.
하지만 그 수많은 변수들의 세계가 각각 있을 것 같지는 않아.
우리가 보는 별들 주위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밝은 별 덕분에 행성은 보이지 않아.
여러 연구를 통해 행성을 발견하고 있고 은하수의 촌구석에 있는 태양계 같은 행성계가 1,000억 개에 이른다고 하니 과연 아빠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구나.
9 별들의 삶과 죽음
분자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자는 전자와 핵 속에 양성자와 중성자가 있어.
우주에서는 이런 전자, 양성자, 중성자가 여러 힘들을 조율 하며 별을 생성하고 또 사라지게 만든단다.
태양은 수소와 헬륨을 이용하여 핵융합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어.
이런 모든 현상으로 볼 때 인간 또한 이런 우주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태양의 핵 속에 수소를 모두 소진했을 때 적색 거성이 되고 여기서 또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면 백색 왜성이 된다고 해.
태양보다 질량이 5배 이상 되면 수축된 작은 중성자 별만 남고 나머지 기체와 티끌은 우주로 흩어진다고 하니 인간의 인생과 닮아 있구나.
세이건은 우주 탐사의 첫 발을 내디뎠지만 더 많은 사실을 알고 싶어 해.
지구가 생을 마감하기 전 그가 다시 윤회하여 전생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일을 더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별의 기원과 진화와 그 뿌리에서부터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_458쪽
10 영원의 벼랑 끝
전에 읽었던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우주의 팽창설과 수축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처녀자리 초은하단이 점점 우리 은하수 은하와 멀어지는 것을 보면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어.
다만, 언젠가 팽창이 멈추고 수축을 할 수 있다는 거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진동하는 것이지.
수축을 하면 일부 과학자들은 현재의 물리 법칙이 틀어진다고 주장하고 있어.
물리 법칙이 틀려진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인간의 살아가는 법칙에 일대 혼란이 벌어지겠지.
그래도 우주는 우리의 의지에 동조할 뜻이 없단다.
11 미래로 띄운 편지
보이저호는 멈추지 않을 긴 성간 여행을 떠났어.
언젠가는 지구와의 연락도 끊기고 고독의 길을 갈 거야.
보이저호에는 레코드판을 실었는데 이는 혹시라도 있을 외계인에게 지구의 정보를 주기 위해서야.
이 레코드판은 지구와 달리 우주에서는 마모력이 약해 약 10억 년을 견딜 수 있다고 하니 외계인이 10억 년 뒤에 이 레코드판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인류는 지구에서 사라진 다음일 수도 있어.
이런 물리적 여행 말고도 외계 생물체에게 전파로 정보를 보낼 수도 있어.
이는 우리가 띄운 우주선보다 속도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야.
이 책이 쓰인 1980년 이후 현재까지 45년 간 아직 들려온 소식은 없단다.
12 은하 대백과사전
세이건은 은하 어딘가에 외계인이 존재할 거라 생각해.
이를 확률적으로 따졌을 때 최소 지구만큼 문명이 발달한 생명체는 10개 행성이라고 해.
은하에는 약 4,000억 개의 행성이 있다고 하는데...
지구에 방문하는 외계인이 있다면 이들은 우호적일 거라고도 하는데 이유는 이 정도의 과학기술이 발달했다면 다른 문명에 대한 이해력 또한 높고 친화적이기 때문이라고 했어. 그렇지 않다면 전쟁으로 인해 또는 자멸했겠지.
책에서 간과하는 한 가지 무시무시한 예는 우리 인류가 우리보다 뒤처진 문명을 발견했을 경우야.
우리 역사는 늘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을 무참히 파괴시켰으니까.
만약 자원이 풍부하지만 문명이 덜 발달된 행성이 있다면 이들을 약탈하는 국가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13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인간은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 핵무기를 점점 더 가공할 위력의 무기로 만들어 왔어.
이것을 우주인이 본다면 뭐라 이해할 수 있을까?
세이건은 기존의 경제, 정치, 사회, 종교의 근본적 체제를 변경할 시도를 해야 한다고 했어.
이성의 힘으로 인간의 좋은 본성을 이용해서 지구인들 개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걸어야 우리는 다른 우주인들을 만날 확률이 높아져.
2,000년 전 알렉산드리아는 지식의 보고였어.
현재에도 이 시기에 연구된 결과를 토대로 이론을 세운 결과물들이 많아.
하지만 종교라는 거대한 안대가 1,000년 동안 인간의 눈을 가려 버렸어.
우주의 생성으로부터 원자들의 화학 작용으로 억겁의 시간을 거쳐 생명이 탄생하고 인간이 진화했어.
코스모스는 우주의 어머니란다. 물론 우리 인간의 어머니이기도 하지.
코스모스에 있는 모든 물질은 형제와 같아.
우주에 대한 이해는 인간의 근원을 알아가는 과정이야.
인간은 우주에서 존재감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겸손해져야 하고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지구를 소중히 다루고 아껴야 한단다.
그렇지 않다면 과연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2025.01.11.10:36..... 민서, 명서는 아직도 꿈나라에... 방학이 게으름을 즐기게 하겠지... 영하 15도의 추운 날씨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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