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괜찮아, 살아있으니까
글: 박완서, 이행인, 이현주, 윤구병, 정호승 외
독서기간: 2016.10.21~10.22
민서, 명서야~ 오늘은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괜찮아, 살아있으니까》를 읽었어. 이 책을 읽으며 바쁜 일상에 왠지 급한 마음이 진정이 되고 기분이 좋아졌단다. 이 책의 저자들은 작가, 시인, 목사, 수녀, 교수, 철학가, 환경 운동 가등이 삶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단다.
지금 도시의 생활은 일하는 날이건 쉬는 날이건 왠지 마음이 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어. 도시의 삶이 사람들을 치열한 경쟁 속으로 내몰아 마음의 여유를 느낄 겨를이 없단다. 우리는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숨 가쁘게 살아야 할까? 민서, 명서가 어른이 된 시간은 세상이 변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경쟁의 최정점에 도달해 있단다. 지금 이 세상에는 사람보다 중요한 것이 많단다. 너희들이 어린 나이에 생각해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어. 예를 들어, 대기업은 사람을 공장의 부품과 같이 이용하고 쓸모없어지면 버리며 오직 기업만이 세대를 거치며 더욱 단단해지고 그동안 사람들은 기업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어. 우린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나마 이 책을 읽으며 아직도 이렇게 따뜻한 사람 마음의 냄새를 풍기는 분들이 있어 세상을 살아갈 만하다고 하지.
이 따뜻한 글들 중 이해인 수녀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단다.
'마음에 드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마음에 안 들고 성격도 안 맞고 하는 일마다 못마땅하게 생각되는 어떤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을 해서 그것이 사랑으로 변할 수 있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승리가 아니겠는가?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때로는 내 맘에 안 드는 사람을 진정으로 환대하고 받아들일 때 서로 막혀 있던 통로가 트이고 조그만 사랑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이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음을....'
종교인답게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훈훈해진단다. 우리 민서, 명서도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점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들 내 마음 같지 않아 너희들이 보기에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그런데 그건 내 입장에서만 그 사람을 보려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는 거란다. 그 사람에 대해 점점 알면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될 거야. 물론, 사람들의 마음이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순하게 볼 수도 없지만 말이야.
그리고 정두리 시인의 전원생활은 아빠가 꿈꾸는 삶이기도 해. 눈을 뜰 때 자연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눈을 감을 때도 자연 속에서 있다면 마음과 정신이 얼마나 안정되고 하루하루 기쁜 삶을 이룰 수 있을까.... 아빠의 꿈 중에 하나는 일생을 참 알차게 살았다는 생각으로 자연 속에서 죽는 거야... 아빠는 아기 때부터 도시생활을 해서 식물들에 대해서도 채소를 기르는 방법도 모르고 자랐고 지금도 잘 몰라. 하지만 언젠가는 꼭 그곳으로 가리라 마음먹고 있단다. 신선한 공기 속에서 나무들과 새들, 그리고 쏟아지는 별들까지.... 좀 불편한 점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곳에서 얻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거야.
정두리 시인이 말씀하신 것 중 인상 깊은 것은 헬렌 니어링이 《소박한 밥상》에서 육식을 '동물에게 부여된 삶의 권리를 짓밟는 무자비한 식사법'이라 한 것에 대해 '산 생명을 먹는 것으로 한다면 식물이나 동물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식물도 살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꽃을 꺾거나 열매를 따도 그들은 거부하거나 피할 수가 없다. 푸릇푸릇 몸을 키우는 식물이 오로지 사람들의 건강한 입맛을 위해 흙에 뿌리내린 것은 아닐 것이다'
정말 명쾌한 해답이 아닐 수 없어. 식물도 태양과 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자신의 자손을 널리 퍼뜨리려 노력하는 생명체인데 동물은 먹으면 안 되고 식물을 먹어도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야.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만 적당히 먹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그들을 보호하는 거라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우리 민서, 명서가 이다음에 커서 마음이 바쁘고 혼란스러울 때 이 책을 한 번 보렴. 이 책을 보고 나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악착같이 이룰 필요도 없고 또 그것을 위해서 온 마음을 까맣게 태울 필요도 없다는 것을 느끼고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을 거야.
우리 민서, 명서 파이팅!!
2016.10.23.18:54... 민서는 저녁 먹고 TV 보고 명서는 감기 몸살로 아프다고 할 때(명서야 약 잘 먹고 푹 자면 괜찮아질 거야, 살아있으니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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