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이타적인간의 출현

 

 

 

 

 

제목:이타적 인간의 출현

글: 최정규

독서기간: 2017.06.23~07.03

 

민서, 명서야~~~ 오늘은 이기적 유전자를 거슬러 왜 이타적 인간이 출현했는지에 관한 책인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읽기 시작했어. 요즘 진화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서 우리 민서, 명서도 이 주제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거야. 이 책의 주요한 맥을 이루는 것은 게임이론이야. 전에도 게임이론에서 최적화된 대응을 찾는 내용이 많이 나왔어. 그만큼 이 이론을 통해 정치학, 경제학, 생물학 등 여러 학문의 관심을 받아. 진화학에서는 이 이론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진화해 왔고 또 왜 혈연이 아닌 남에게 이타적으로 변해왔는지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단서로 생각한단다.

 

지금껏, 죄수의 딜레마에서 최적의 방법은 무조건 배신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득이야. 하지만 혈연 안에서의 배신은 제일 나은 방법이 아니야. 왜냐하면, 협력을 하면 자신의 유전자 50%에 대한 보너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야. 그저 게임이론으로만 보면 인간의 심성을 반영하지 않은 단점이 있어. 무조건 배신하면서 이익을 취하면 인간 세계에서는 추방되어 혼자 살아가야 할 거야. 하지만 현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있어 계속 배신만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그래서 TFT전략, 즉 대응적 전략이 가장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어. 배신하는 이에게는 배신을 하고 협조하는 이에게는 협조하는 전략이지. 우리가 아무리 착하다 해도 무조건적인 사랑은 불특정 다수에게 베풀 수는 없어. 우리 민서, 명서가 커가면서 많이 느끼게 될 거야.

 

반복-상호성 전략은 게임이 반복해서 일어날 경우 한 번 배신하면 다른 참가자들이 배신으로 맞대응하게 되어 결국 게임에서 도태된다는 건데 이론과 틀린 인간의 실험은 단 한 번의 게임에서도 사람들은 이타적이라는 거야. 그런데 이타적인 사람들만 있으면 이기적인 사람이 유입될 시 전염병이 퍼지듯이 이기적인 사람들이 퍼질 거라는 단점이 있어. 그래서 우리가 예방주사를 맞을 때 병원균을 미리 몸속에 넣어 면역체계가 싸워서 강하게 하는 것처럼 이기적인 사람들이 약간 있는 것이 건전하다고 해. 이런 이야기를 읽으니까 우리 인간 사회가 이론과는 다르게 많은 수의 이타적인 인간들과 이기적인 사람들이 뒤섞여 더 건강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어.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으므로 우리는 늘 사람들을 판단하게 되고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배신당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면역체계를 기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죄수의 딜레마나 공유지의 비극에서 보이는 이론과는 틀린 이타적 인간들은 왜 자신에게 손해가 나면서 까지 그렇게 행동할까? 이건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또는 사회에 대한 신념이 있어서가 아닐까?

 

아빠가 세상은 희망이 있다고 느끼게 된 건 국지화 효과, 최후통첩 게임에서 나타난 결과야. 국지화 효과는 이기적인 사람들과 이타적인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을 때 이기적, 이타적 사람들이 섞여 살면 이기적 사람들이 이타적 사람들을 몰아내면서 이기적 사람들이 많아져. 반면, 이타적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은 서로 시너지 효과로 인해 이타적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이기적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는 서로 이득이 없기 때문에 이기적 사람들이 더 늘어나지 않아. 그래서 처음에는 이기적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지만 점차 이타적 사람들이 60%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안정화가 된단다. 최후통첩 게임도 수렵채취 부족보다는 문명화된 세계의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더욱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통 진화학자들은 이기적인 습성이 끝까지 살아남는다고 여기지만 이타적인 습성도 인간의 진화와 생존에 많은 부분이 기여되고 있다는 느낌이 참 좋구나.

 

결국 인간들의 이타성은 상호적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거야. 여러 실험을 통해 경제학의 원리와는 다르게 행동하는 상호적 인간은 진화의 안정적인 전략이 아닐지 몰라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요소일 거야. 경제학의 원리로만 인간이 움직인다면 정말 삭막한 세상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민서, 명서도 세상에는 이기적 인간도 있지만 이타적 인간도 있고 이들이 세상을 살만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렴. 아빠에게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지만 우리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자^^

 

2017.07.03.20:27.... 민서, 명서는 '짱구는 못 말려'보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