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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이타적 유전자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7. 6. 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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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타적 유전자

: 매트 리들리

번역: 신좌섭

독서기간: 2017.06.14~06.23

 

민서, 명서야~ 오늘은 우리의 유전자가 이기적인 것만이 아닌 협동이나 희생을 통해 다른 유전자를 위한다는 《이타적 유전자》를 읽기 시작했어.

 

전에 읽었던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유전자의 이기심으로 우리는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해 주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이론을 보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이기적인 유전자를 우리 몸속에 품고 있음에도 이타적 사회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에 중점을 맞추고 있단다. 사실, 우리가 이기적이기만 하다면 벌써 인간은 멸종했을지 몰라. 우리 몸에 있는 유전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넘겨주기 위해 이기적이지만 세포들은 다음 세대에 남겨질 세포를 위해서 희생을 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죽을 운명이 되는 건지 자진해서 희생하는 건지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말이야...

 

러시아에서 태어나 알렉산드르 2세의 신변 경호를 맡는 기사대에 입교한 표트르 크로포트킨은 혁명을 꿈꾸다 감옥에 가게 되었지만 탈옥을 한 후 유럽을 떠돌다 영국에 정착한 뒤 가난한 프리랜서로 살아가게 된단다. 크로포트킨은 생물들은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이타적이기 때문에 세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이 책을 쓴 매트 리들리는 크로포트킨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 같아. 아빠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 이론이 맞았으면 좋겠어. 아빠가 과학적이지 않고 너무 인문적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인간의 특징은 노동의 분화야. 아담 스미스가 핀의 제조에서 말한 것처럼 한 사람이 하루에 22개를 만들 수 있는데 분화를 한다면 10명이 노동 분화를 한다면 4만 8천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해. 이런 노동 분화를 통한 무역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주의야. 즉, 넌제로섬 게임이지. 꼭, 우리 인간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도 반드시 이기적이지만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는 거야. 물론, 그 행동이 결국 본인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말이야.

 

《이기적 유전자》에서 읽었던 게임이론에 대해 이 책에서도 자세히 나오는데 배반전략, 협동 전략 등 많은 전략을 여러 학자들이 연구하지만 한 전략이 우수하다는 결론은 나지 않았어. 하지만 가장 적합한 전략으로 생각되는 것은 적응전략이야. 상대방에 따라 행동을 달리 하고 상대방에 대한 과거의 행동을 기억하는 전략이 그나마 우수한 전략이지. 죄수의 딜레마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기적인 행동만으로는 최적화된 삶을 살 수 없어.

 

트리버스는 이타적인 행동은 결국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위라고 했어. 이 뜻은 남들에게 베푸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평판을 좋게 하여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존경하고 신뢰하게 해서 자신에게 이롭게 하려고 한다는 뜻이야. 아프리카에 사는 한 부족은 매일 사냥을 나가 닭을 잡아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부족 남자들은 오래 걸리고 위험한 기린을 사냥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다고 해. 우리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매일 닭을 잡아서 가족을 먹이는 것이 더 나을 텐데도 이 부족 사람들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굶주리며 기린을 잡으려 할까? 이들은 자신의 기린 고기를 다른 여성에게 나눠주고 잠자리를 바란다고 해. 결국, 자신을 위한 행위이지.

 

아주 오랜 시간전부터 인간은 사유재산을 축재하는 것에 대해 비난을 가했어. 우리의 뇌 속에는 이런 것을 계산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확실히 어느 부분이 담당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는 자신을 감추고 몰래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을 할까? 이런 행위마저도 자신의 만족감을 위한 이기심이라고 하기도 해. 하지만, 아빠는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자신의 만족을 위해 남을 돕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 단다. 이런 분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어. 이렇게 하기도 힘들고 말이야. 우리 민서, 명서도 나중에 이런 행동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거야.

 

우리 인간의 협동은 과연 공동의 이익을 위한 걸까? 우리 인간과 가장 비슷한 침팬지는 그나마 인간과 비슷하게 호의를 베풀면 갚을 줄 알고 연합을 잘한단다. 그 연합을 통해서 권력을 잡기도 하지. 그리고 비비 원숭이는 연합을 해서 암컷 곁에 있는 수컷을 몰아내고 연합을 했던 비비와 다시 다툼을 벌이고 여기서 이기는 비비가 암컷을 차지한단다. 너희들도 이미 눈치 챗겠지만 결국 협동도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이기적인 방식이라는 거야. 이 책의 전반부에 나오는 넌제로섬 게임은 없는 걸까? 서로 윈윈 하는 경우 말이야. 물론 너희들의 예상대로 넌제로섬 게임은 있지. 대표적인 것이 무역이야. 무역을 통해서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 이익을 얻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초기의 인류는 협동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단다.

 

인간이 동물과 가장 확연하게 틀린 점은 교역을 한다는 거야. 여기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는 '비교 우위의 법칙'이야. 이것은 예를 들어 일본이 영국보다 창과 돌도끼를 더 빠르게 잘 만들고 영국은 일본보다 창과돌도끼를 더 느리고 잘못 만든다고 해도 일본은 창보다 돌도끼를 더 빠르게 만든다면 창을 만들 시간에 돌도끼를 더 만들고 창은 영국에서 수입을 하고 영국은 돌도끼보다 창을 더 빠르게 만들면 돌도끼를 만들 시간에 창을 더 많이 만들고 돌도끼는 일본에서 만드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라는 거야. 그래서 상거래법은 정부나 법률, 사법, 정치보다는 더 일찍 만들어졌고 심지어 이들은 상거래법을 따라다니며 만들어졌어. 이 비교우위의 법칙은 유명한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리카도가 만든 개념이야.

 

우리는 이 지구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을까? 현재의 환경론자들은 아직까지 수렵,채집하는 부족들이 자연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 하지만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자연을 마구 훼손하고 닥치는 대로 동물을 잡아먹는다고 해. 대표적인 예로 브라질 중부에 사는 카야포 인디언은 사냥감이나 다른 진귀한 동물들을 위해 숲을 조성하고 가꾸는 것으로 알려져 팝 가수 스팅이 200만 달러를 기증하여 30만 제곱킬로미터의 땅을 얻었다고 해. 하지만 그들은 몇 년 후 그 지역의 금광 채굴권과 벌목권을 판매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해. 결국, 이런 모든 것들이 인간의 이기심을 이길 수 없다는 서글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

 

또한 하딘이 주창한 '공동 소유의 비극'에 대해 저자는 잘못된 주장이라 고 해. 여러 예들을 살펴보면 지역의 관리로 운영되는 공동 소유지를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 소유제로 바꾸는 순간 그 공동 소유지가 황폐화되는 예가 아주 많다고 해. 결국 내 것이 아닌 것은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 뽑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거야. 민서, 명서야.... 우리는 이 책의 주요한 주제인 죄수의 딜레마에 늘 직면하면서 살아간단다. 만약 한쌍밖에 남아있지 않은 매머드가 있어 너희들이 잡지 않는다 해도 다른 사람이 어차피 잡아갈 거라는 생각으로 이것을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늘 고민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는 거야. 그 현명한 선택은 너희들에게 맡기마. 무엇이 너희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지 인문, 철학, 과학을 근거로 잘 생각해 보렴.

 

그동안 역사적으로 시도되어 온 강력한 중앙집권적인 정책은 실패해왔어. 자갈밭은 누군가에게 주면 1년 뒤 아름다운 정원이 되지만 임대를 하면 사막이 된다는 말처럼 인간은 자신의 것이 아니면 황폐화가 되든 멸종되든 상관하지 않아. 그런데 이런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면서 인간을 교화하려는 방법은 한계가 확실해. 그렇다면 인간의 이런 본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그에 맞게 방법을 만든다면 지구는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할 거야. 환경문제도 그렇고 기업의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기업이 오직 자신의 배만 불리고 직원들은 돌보지 않는 다면 직원들은 그저 시간만 채우면서 일만 할 뿐 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기업의 운명이 곧 직원의 운명이라는 방식으로 기업이 잘 되면 직원도 더욱 잘 살게 되고 기업이 위태로우면 직원들도 위태롭다는 공동 운명체를 체득하게 해 준다면 그 기업은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물론, 현실은 기업의 배만 불리고 기업이 위태로우면 직원들만 내모는 기업들이 많지만 말이야. 우리 민서, 명서도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지 않고 획일적이고 도덕적인 정책만 편다면 실패한다는 걸 잘 생각해보렴. 그렇게 쉽진 않을 거야.....

 

2017.06.24.12:47... 명서는 아침 일찍 공부하고 태블릿 보고 있고 민서는 일어나서 TV만 보고 있을 때.... 너희들을 누구보다 더 사랑하는 아빠가~~

 

 

 

 

 

 

민서야, 너의 정성스런 결혼 기념 예술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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