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눈먼 시계공
글: 리터드 도킨스
번역: 이용철
독서기간: 2017.05.24~06.09
민서, 명서야~~ 오늘은 다시 큰 숨 한 번 쉬고 읽을 책인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이야. 마음을 비운 채 천천히 읽자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전에 읽은 《확장된 표현형》보다는 더 읽은 만하네.. 지금까지는 말이야..ㅋㅋ
리처드 도킨스는 처음에 복잡함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지. 그리고 이 복잡함이란 누군가가 미리 설계했다는 주장에 반해 이 것은 아주 오랜 세월 전에 공기와 같은 아주 단순한 입자로부터 자연선택의 누적된 결과라고 이야기한단다. 즉, 복잡함은 신이 창조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이 책을 시작해. 물론, 자신이 그토록 따르고 신처럼 생각하는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론을 반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미울까? 이런 감정도 곳곳에 드러나고 있어.
바이오모프(생물의 가상적인 모형)의 나라라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도킨스는 단순한 나무 모양에서 출발하여 세대마다 한 단계의 유전변형을 주면 어떠한 모습이 될지 시도를 해보았어. 그 결과는 약 30세대가 지나면 세대 간의 끝의 모양은 아주 다른 모양이 되어 버렸어. 그런데 만약 아주 단순한 단세포 생물이 갑자기 단 한세대만의 유전변형으로 새가 된다는 생각은 어떨까? 이 이론은 가능하지만 그 확률은 아주 많이 떨어진단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부모가 된다는 건 아기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생존방법이 있다는 것으로 지금의 유전자만으로 생존이 가능한 상태인데 아주 많은 유전변형이 이루어지면 죽을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지. 그래서 지금의 생존전략에서 아주 작은 유전변형으로 세대마다 아주 조금씩 변형이 되어가면 아주 오랜 세대가 지나면 언젠가는 새가 될 수 있다는 거야. 이것이 바로 누적 진화야. 바이오모프의 나라에서는 유전변형이 +1 혹은 -1의 변형만 주었는데 실제의 생물속의 유전자는 아주 다양한 변형을 한다는 점에서 예측이 쉽지 않단다.
포유류, 조류, 곤충 등 모든 생물의 조상은 하나의 단순한 세포야. 그런데 언젠가부터 생물의 종류가 갈라지며 그리고 환경적으로도 고립되면서 각자의 진화가 시작된단다. 그런데 사는 환경이 비슷한 종류들은 각자 진화를 거듭하는데 이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데도 진화가 비슷하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를 수렴 진화라고 한단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에 사는 행군 개미나 남아메리카에 사는 군대개미 같은 경우야. 군대개미는 100만 마리가 전진하면서 걸리는 것은 무엇이든 갈기갈기 찢어 놓는데, 행군 개미 또한 2000만 마리가 전진을 하며 모든 생물, 바퀴벌레 한 마리 남기지 않고 싹 쓸어 버린단다. 전에 아빠가 행군 개미가 아기도 잡아먹었다고 쓴 적이 있었지? 이 두 종류의 개미는 서로 접촉한 적도 없지만 같은 방식으로 진화했어. 각 생물의 조상을 찾아 올라가다 보면 진화의 갈림길이 있었던 조상이 있을 거야...
진화 반대론자는 눈이 진화한다면 잘 보이지 않는 눈이 무슨 소용이냐며 이 것 자체가 진화는 말이 안 되는 이론이라고 말한단다. 그런데 도킨스는 현재 눈의 기능의 5%만 보인다 해도 생존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하지. 새도 마찬가지야. 새들의 조상은 초기에 날개가 없었어. 그런데 관절에 막이 생기면서 점점 막이 두꺼워지면서 길어지고 그러면서 날개가 되었을 거야. 관절에 막이 생기는 지점이 바로 진화의 갈림길이야. 그러면서 여러 종류의 새가 생겼을 거고 그들은 각각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과 몸에 맞는 돌연변이 DNA와 자연선택으로 진화를 거쳐 현재의 누적 진화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거란다. 진화는 사실상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아직도 창조론과 진화론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그래서 우리는 더욱 상식적인 잣대로 그럴듯한 이론을 따를 수밖에 없단다.
유력한 생명 탄생설은 유기물 수프 이론이야. 유기물이 물속에서 떠돌다가 서로 합쳐서 DNA를 만들어 자신을 복제하고 진화하면서 복잡한 생명체로 진화한다는 이론이야. 도킨스는 예전에 이 이론을 지지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 그것은 무기물이 상호반응을 하면서 원시적인 복제를 하는 무기물 세포가 주도하다가 DNA가 나중에 생겨서 무기물 세포는 도태되고 DNA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진화한다는 이론이야. 하지만 도킨스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DNA도 도태되는 날에 대해 말한단다. 그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나오는 밈이야. 바로 문화 전달 자이지... 결국 컴퓨터로 모든 문화와 정보가 누적돼 컴퓨터가 DNA를 대신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아빠도 생각해... 인간은 제한 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언젠가 인간에게 칼날로 되돌아올지도 몰라. 생명은 다른 행성에는 없는 걸까?
진화의 폭발에는 부의 피드백과 정의 피드백 두 가지가 있어. 부의 피드백의 예는 어느 한 공간에 냉방기와 난방기가 있는데 온도가 20도로 자동 조절된다고 가정할 때 창문을 열어 20도 아래로 내려가면 난방기가 온도를 올려 20도에 맞추고 20도 위로 올라간다면 냉방기는 온도를 낮춰 20도로 다시 맞춘단다. 즉, 서로를 보완하며 최적화 상태를 만들어 내는 거지. 반면, 정의 피드백은 치타가 가젤을 잡아먹으려고 시력, 근력 등을 세대를 거치면서 진화시킨단다. 반면, 가젤 또한 치타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시력, 근력, 후각 등을 진화시키며 치타에게 덜 잡아먹히려 노력해. 이렇게 서로의 진화에 대항에 더욱 진화하려는 현상이 정의 피드백이야. 전에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군비확장 경쟁이란 표현을 한 적이 있었어. 치타와 가젤처럼 생존을 위해서 군비를 서로 증진시키며 상대에 대해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이지. 우리 인간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란다. 좀 슬프지만, 아빠도 너희들도 사회에서 끊임없이 제시하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평균의 삶을 살아갈 수가 있어. 하지만, 이것도 인간의 입장에서 슬플 뿐이고 자연의 세계와 같다고 할 수 있단다.
진화론자에는 여러 부류가 있지만 그중 다윈주의에 반기를 들며 진화의 점진론을 버리고 단속 평형론을 택하는 학자들이 있어. 이들은 진화는 일정한 속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체기를 거치다가 폭발적으로 진화를 이루어 낸다는 것이야. 이들은 정체기를 중요시 여기는데, 이 시기는 진화에 저항하는 힘이 축적되어 진화를 방해하다가 어느 순간 전세가 역전되면서 급작스런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단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급작스런 진화는 우리가 말하는 짧은 시간이 아니야, 진화의 역사에서 짧은 시간이란 몇 만년 정도가 되겠지. 이들에 대해 도킨스는 다윈이 말하는 점진론이란 다윈의 시대에 사람들은 진화를 겪는 시기를 신이 생물을 변화시킨다고 믿었어. 다윈은 생물이 점진적으로 조금씩 진화한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진화를 신과 연관시켜서 생각한 거지. 도킨스는 단속평형론자도 결국은 다윈의 범위 안에 있다고 말하며 다윈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생각을 말하면 기자들은 이 것을 확대 해석하며 이유화 시키는 것을 비난한단다. 도킨스는 전 장에서 복잡한 눈이 진화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 이렇게 복잡한 기관을 한 순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 신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거야. 하지만 도킨스는 신을 철저히 부정한단다.
도킨스는 분류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생명의 나무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들의 중간단계가 없어졌기 때문에 분류하기가 더 쉽다고 해. 즉, 만일 침팬지와 인간이 갈라지는 과정에서 침팬지와 인간의 중간에 해당하는 동물이 있을 때, 우리는 그를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할지, 아니면 동물과 같이 대해야 할지 헷갈리고 분류하기도 힘들 거야. 아주 오랜 시간 전부터 시작된 생명의 탄생은 현재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다윈주의와 다윈주의에 반하는 많은 이론이 생겨났단다. 물론 도킨스는 철저한 다윈주의이지. 민서, 명서는 우리가, 즉 우리의 선조 인간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궁금하지 않니?
이 책에서 도킨스는 진화설의 증거들은 다윈주의에 기초하고 있으며 터무니없는 학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다윈주의를 기본으로 해야 그 학설이 성립됨을 논리적으로 펼쳤어. 도킨스는 철저히 창조론을 무시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학설을 지지하고 있단다. 아빠 생각에 창조론은 과학을 떠나 창조론을 믿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의 근본이어서 창조론을 잃는 순간 그들은 길 잃은 양과 같다고 생각할 거야. 아직도 우리의 과학이 창조론이나 다윈주의를 충분히 증명할 만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먼 훗날 지금보다 과학이 많이 발전한다면 우리가 생각지 못한 학설이 주류를 이룰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우기지 않고 논리적으로 조금은 감정적으로 대하는 도킨스 박사님에 대한 호감은 좋기만 하구나. 우리 민서, 명서도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너희들이 나중에 종교를 가질지 알 수 없지만 아빠는 너희들을 지지 하마^^
2017.06.09.21:33... 아빠는 퇴근하고 민서는 공부하고 명서는 태블릿 보고 있을 때... 너희들이 독립할 때까지 많은 사랑을 주고픈 아빠가~~
177. 이타적 유전자 (0) | 2017.06.24 |
---|---|
176.눈덩이주식 투자법 (0) | 2017.06.14 |
174.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0) | 2017.05.24 |
173. 보도섀퍼의 돈 (0) | 2017.05.16 |
172. 확장된 표현형 (0) | 2017.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