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총, 균, 쇠
글: 재래드 다이아몬드
번역: 김진준
독서기간: 2022.1.10~2022.2.2
1월 11일(화)
민서, 명서야~ 드디어 읽고 싶었던 인류 역사의 지혜가 담긴 《총, 균, 쇠》를 읽기 시작했어. 재래미 다이아몬드의 4번째 책이야. 읽을 적마다 저자의 지혜와 생각 방식에 감탄했어. 책의 분량이 방대하고 지루한 듯하면서도 번뜩인단다.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올라 있어.
저자는 이 책을 한마디로 아래와 같이 이야기했어.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지리적 차이를 아주 중요하게 보고 있어. 많은 백인들은 아직도 은연중에 피부의 색이라던가 민족의 지능 차이로 발전을 말하고 있어.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지능 차이는 아니라고 해.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간은 B.C 11,000년 경 다섯 대륙으로 퍼졌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건 인간이 살지 않던 대륙으로 첫 발을 내딛고 얼마 뒤 대형동물들이 멸종되었다는 거야. 그 동물들이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생물의 다양성으로 자연이 얼마나 더 풍성해졌을까?
1월 14일(금)
폴리네시아는 무엇이 각각의 부족이나 민족, 또는 섬에서 여러 차이점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자연적인 실험이었어. 그 결과 폴리네시아의 섬들 사이에 적어도 여섯 가지 환경적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이야.
즉, 섬의 기후, 지질 유형, 해양자원, 면적, 지형적 분열, 고립성 등이야.
이들은 우리가 보기에 같은 민족처럼 보이지만 우리와 일본의 관계처럼 부족 간 치열한 전투를 겪었겠지. 그나마 하와이나 통가 제도 같은 곳은 우호적인 기후와 지리적 환경이 이 지역 사람들을 도와주었지. 하지만 역시 지금은 멸종된 동물들에 대해서는 안타깝구나.
스페인인 169명이 잉카 군대 8만 명을 물리친 점은 아빠도 책을 읽으면서 믿어지지 않았어. 그냥 인해 전술만 사용했어도 쉽게 이겼을 텐데 이들은 왜 자신의 군대의 0.2%의 사소한 숫자에 밀렸을까?
이유는 이들은 스페인 군대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말도 갑옷과 쇠 무기를 보면서 신이 내려왔다고 생각하고 겁에 질렸을 거야. 또한 문자가 없기 때문에 역사로부터 간접 경험조차 얻지 못했지. 그러니 누군가 겁을 먹었을 거고 이 공포감은 코로나처럼 삽시간에 전 군대에 퍼져나갔을 거야. 하지만 잉카 왕 알타우알파만 좀 지혜로웠어도 그렇게 무너지지 않았을 텐데... 왕이 순진하고 아둔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적의 속임수에 그냥 넘어갔어. 그래서 아빠가 늘 책을 읽으며 간접 경험을 쌓으라고 하는 거야. -_-;
잉카 왕이 성서를 던졌다는 이유로 무참히 살육할 것을 요청한 그 수사는 천국에 갔는지 궁금하구나. 세상은 참 모순덩어리 그 자체야...
이런 거대한 전쟁을 가능케 한 것은 근본적으로 지리적 이점이었고 직접적인 원인은 가축화와 작물화를 통한 잉여물 생산이야. 이것이 전문적인 사람들, 왕, 관료, 군인, 무기 제조자 등을 키울 수 있었고 이는 다시 타 지역의 점령을 가능케 도왔어. 인간의 본능 속에 남의 것 뺏는 것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다는 게 역사를 이끌었지만 참 씁쓸하구나.
1월 17일(월)
왜 인간이 수렵 채집에서 식량 생산으로 이행하는 시기가 각각 달랐을까? 아니 아직도 수렵 채집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왜 식량 생산으로 바꾸지 않았을까?
이런 시기의 다름은 유산자가 무산자를 점령하고 몰아내는 힘을 주었어. 이런 결과를 알았다면 식량 생산으로 삶의 방식을 변경했을까? 결론적으로 모든 가능한 증거로 유추해 보면 이는 지능의 차이가 아닌 주위 환경에 따른 생물의 분포와 관련이 있어. 즉, 초승달 모양의 지형은 주변에 곡물화, 작물화, 가축화할 수 있는 요건이 되었지만 기니 섬이나 미국 동부, 오스트레일리아 남서부는 곡물화 할 수 있는 야생 곡물도, 가축화할 수 있는 포유류도 없었기 때문에 환경에 순응하며 최선의 삶을 살아왔어.
이것을 개인에 대입해 보면 우리 또한 환경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아.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과 가난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이 개인 인생에 절대적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의 영양력을 행사하니까. 그렇지만 아빠는 이제야 조금씩 깨닫고 있지만 부자로 태어나는 것보다 가난함을 경험해 보고 나중에 부자가 된다면 세상에 더 이로운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남을 이해하는 것에 경험은 아주 중요하니까.
1월 19일(수)
식량 생산은 유산자와 무산자를 가르게 했어. 식량 생산으로 인구는 늘어나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이들은 군대를 만들어 무산자들을 침략했어. 무산자들은 과연 지능이 낮아서 그런 침략을 당했을까? 재레드는 같은 위도상의 대륙인 유라시아에서는 곡물이나 가축이 빨리 퍼졌지만 아프리카, 아메리카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기후가 틀려서 전파가 아주 느리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라고 명쾌한 대답을 하고 있어. 그동안 여러 책에서 이와 같은 이론을 많이 보았는데 이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발견이었다는 것은 이제야 알았구나. 그래서 이 책을 위대하다고 하는지도...
이런 조밀한 환경을 좋아하는 세균이 번창했어.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간들이 몰려 있으면 세력을 쉽게 확장하니 좋은 환경이었어. 대부분 가축으로부터 옮아왔고 세균에 감염되어 인간이 죽는 것은 그들도 바라지 않아.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다 먹잇감이 죽었으니 인간에게도 재앙이지만 세균들도 안타깝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숙주가 죽더라도 다시 다른 숙주로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에 세력 확장에 치명적이지는 않았어.
작년부터 전 세계가 바이러스의 공포를 제대로 느끼고 있어. 코로나는 처음에 사스나 메르스처럼 한 계절이 지나면 없어질 거라 예상했지만 벌써 2년째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어. 지금은 세계가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만약 고립된 사회가 있었다면 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멸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런 시련이 다음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는 면은 긍정적이야. 우리 민서, 명서가 어려움 뒤에 더 강해지는 것처럼 말이야.
1월 24일(월)
채집 수렵민으로부터 정착민이 되면서 그리고 가축을 기르며 세균은 인간과 더불어 진화를 거듭했어. 천연두, 결핵, 백일해 등이 소로부터, 인플루엔자가 돼지와 오리로부터 인간에게 옮겨졌다고 하는구나. 이런 치명적 대가를 짊어지고 세균과 인간은 공진화되고 있어.
문자 또한 인간이 발전하는데 일등 공신이지. 선조의 지혜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이점은 어떤 동물도 흉내 내지 못했어. 우리 민서에게 어제 아빠가 인간이 이렇게 발달한 것은 조상의 지혜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 말했지?
그만큼 우리는 거인의 어깨로부터 출발할 수 있는 거야. 또한 발명도 가축화, 작물화와 마찬가지로 지리적, 생태적 상황에 따라 어떤 대륙은 빨리 전파되고 어떤 대륙은 굉장히 느린 속도로 전파가 되었어. 다시 한번 다이아몬드는 이런 현상이 그 지역의 지능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어.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결과는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 부족이 그렇지 않은 부족을 대체했다는 거야. 우리에게는 옛날 방식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지만 우리를 대체하는 힘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단다. 그래서 우리 민서, 명서뿐만 아니라 아빠도 늘 새로움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아니, 적극적으로 새로움을 찾아 나서야 하는 거야.
1월 25일(화)
우리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은 아프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을 보고 그들이 문명화에 늦은 이유가 그들의 지능이 낮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거야. 사실 문명화를 가로막은 원인은 이들의 지능 때문이 아니라 지리적, 생태적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야.
이런 이유들을 대하면서 사람들 개개인의 환경에 따라 좋은 대학을 가기도 하고 가지 못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겠지만 온전히 공부만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아이들도 많을 거야. 그러니 우리 민서, 명서는 축복받았다고 생각하렴. 너희들은 불만스럽겠지만...
1월 29일(토)
먼저 사람이 살고 식량생산을 먼저 했기 때문에 기술이나 정치조직이 신대륙보다는 유라시아 대륙이 앞서게 된 것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힌트와 같아. 그 먼 옛날에도 본능 말고도 이성을 강조했을까? 이런 환경적인 요인은 아빠가 어릴 적에도 불리하게 작용했단다. 가난하고 똑똑하지 않은 아빠도 신대륙 원주민처럼 사는 것이 쉽지 않았어. 그나마 할머니가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강력한 보호막이 되어 주었기 때문에 환경에 저항하면서 살아 냈던 거야.
하지만 신대륙 원주민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채 사라져 갔겠지...
1월 30일(일)
지리적, 생태적 영향은 아프리카에서도 드러난단다. 아프리카 하면 흑인이 떠오르지만 이 대륙에는 5개의 인종이 있다고 해. 특이한 점은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마다가스카르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살고 있다는 거야. 이들은 오스트라네시아 어족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저자는 왜 최초의 식량생산을 한 지역이(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 유럽을 정복하지 못했는지에 명쾌한 답변을 한단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현재 사막화가 된 지역이 많아. 이는 이 지역의 사람들이 산림을 마구 훼손했기 때문에 강수량이 적었던 이 지역은 훼손한 양에 비해 그만큼 채워줄 수 없었던 거야. 게다가 양과 염소도 초목을 초토화시켰겠지.
중국은 통일된 정치체제가 오히려 독이 되었어. 해외 항해를 금지하자 조선술과 항해술은 쇠퇴했어. 유럽은 1,000여 개의 공국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기술, 정치체제, 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켰어. 그러면서 이런 결론을 내려. 지리적, 생태적 환경이 너무 없거나(중국), 중간 정도이거나(유럽), 너무 심하기 때문에(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이런 차이가 난다는 거야. 하지만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은 과거에 우월하다고 미래에도 그것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는 거야. 언제든 상태는 바뀔 수 있단다. 우리 개인들도 마찬가지야.
2월 2일(수)
저자의 친구인 얄리의 질문 "왜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에 대한 대답으로 네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어.
첫 번째는 가축화, 작물화의 재료인 동식물의 대륙 간 차이.
두 번째는 확산과 이동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세 번째는 각 대륙 사이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각 대륙의 면적 및 전체 인구 규모의 차이야.
일본의 기원에 대한 논문에서는 B.C 400년 경 한반도에서 넘어간 사람들이 농경에 필요한 물건들과 곡식을 가지고 와서 조몬 문화인들을 대체해서 현대 일본인의 기원이 되었다고 했어. 그간의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형제끼리 싸우는 것과 다를 게 없어. 서로 돕고 경쟁도 했다면 지금보다 더 강국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과거사 정리를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구나. 물론 우리나라도 피해 의식에 젖어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아닌 미래의 관계 지향적 입장에서 서로 조금씩의 양보가 서로 윈윈 하는 것이지. 현재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과거에 너무 깊숙이 사로잡혀 미래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왠지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진 듯 하구나. 이 책의 내용으로 각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돌입했다고 해. 왜 중국이 아닌 유럽이 세계를 제패했는지를 볼 때 중국은 통일된 국가로서의 중앙집권 체재가 다양한 개인들의 도전에 모두 대응하기 힘들었으나 유럽은 1,000여 개의 공국이 각각 경쟁을 통해 개인의 혁신을 받아들이고 도전했기 때문에 중국보다 더 발전했다는 거야.
여기서 아빠는 아주 중요한 기업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어. 책에서 나왔듯이 적당한 경쟁이 있어야 발전한다는 거야. 물론, 지나친 경쟁은 사회를 메마르게 하고 행복 지수를 갉아먹는 모순성이 있어. 과연 어떤 균형을 이루어야 할까?
사회는 우연의 균형성을 이루며 각 사회별로 발전의 단계가 차이가 났지만 기업은 어느 정도 그 균형을 인위적으로 맞출 수 있지 않을까? 먼저 실험이 필요하지만 강력한 권위와 도전적인 의지가 필수 요건이라는 건 의심치 않아.
언젠가 아빠가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 도와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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