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살아있는 뜨거움
글: 김미경
독서기간: 2022.1.3~2022.1.6
1월 4일(화)
민서, 명서야~~ 오늘은 인생을 살아가며 좌충우돌하며 견디고 즐기는 삶이 가장 뜨거운 온도임을 깨우쳐주는 책을 읽기 시작했어. 우리 민서, 명서는 아직 어려서 편한 것은 좋아하고 불편한 것은 싫어하지. 아니 대부분의 어른들도 똑같단다.
다만, 아빠는 조그만 불편을 즐기고 있어. 예를 들면 출근할 때 편하게 버스를 타고 가기보다 지하철 역까지 20분을 걷고 지하철 역에서 내려 또 30분을 걸으며 최소 하루 100분의 도보 운동을 하며 건강에도 좋고 또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하는 꿩 먹고 알 먹고이지.(버스를 타면 멀미가 나서 책을 읽을 수 없어. ㅠㅠ)
이런 조그만 불편을 견디다 보면 과연 편리함이 좋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불편함이 늘 아빠의 삶 한 구석을 차지하게 내어준단다. 몸이 편하면 마음도 편한 것만 찾게 되고 그러면 몸도 마음을 따라갈 수밖에... 삶이 늘 편안함만 있다면 좋겠지만 결국 우리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스승은 불편함임을 알기 때문이야.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아빠의 가슴을 살짝 건드린 점은 작가의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야. 어른의 눈으로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지만 아이들의 눈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아니, 오히려 용감하고 솔직한 결정에 대해 존중해 주었어. 다시 한번 아빠의 눈으로만 너희들의 행동이나 말을 곱씹으니 말이 통할 리가 있나. ㅎ
우리 민서도 이제 중학생이니 자존감이 강하게 될 나이지. 너희들을 늘 존중하려 하지만 순간적으로 아빠의 잘못된 판단은 너희들이 잘 말해주니까... 그때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볼게.
행복에 대한 글도 아빠에게 행복감을 안겨 주었어. 지금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즉답하기 어렵다면 지금 감사한가? 란 질문으로 바꿔보면 더 쉽게 생각할 수 있다고 해. 아빠는 이렇게 질문을 바꾸지 않아도 확실히 '네!'라고 대답할 수 있어. 먼저, 엄마와 우리 민서, 명서가 아빠 곁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살고 있고 또 아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계단씩 오르고 있으니까. 하지만 아빠에게 찾아올 불행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 물론 실제 겪는 것과는 온도 차가 크겠지만.
고난이 아빠를 성장시킨다는 글을 자주 읽으며 언제든 인생의 추가 불행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지.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인생은 80살의 지혜로운 노인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너무 불안해하지 마렴. 아빠도 이런 뒤처짐에 때론 조급하고 자신감을 잃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현재 남들보다 뒤처져도 아빠 기준에서 행복하면 되니까. 남들과의 비교는 절대 너희들을 행복하게 할 수 없어. 끝나지 않는 게임과 같으니까. 아빠는 신해철의 <내 마음에 쓰는 편지>란 노래로 위로를 많이 받기도 하지.
돈이 있건 없건 아빠는 지혜로운 노인이 되고 싶단다. 어릴 적은 천재가 수학 문제를 잘 풀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지혜가 삶의 문제를 풀어간다는 글귀가 마음에 쏙 드는구나.
1월 6일(목)
아빠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일상이 가장 큰 깨우침을 주는 스승임을 깨달았어. 하지만 순간순간 그런 깨달음은 잠시 외출하고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일이 많아. 일생을 살면서 즐거운 날도, 슬픈 날도, 화나는 날도 있지만 느긋하게 그 시간들을 곱씹어 보면 내 인생에서 점 하나밖에 해당이 되지 않아.
민서, 명서야~~ 살아가면서 실망하고 좌절하는 시간들은 행복에 양념을 치는 조미료와 같아. 이런 감정들은 잡초들이 죽어서 우리가 키우는 작물들에게 영양분을 주는 거름의 역할을 해 준단다. 우리는 가난할 수도, 하고자 하는 일들이 꼬여서 제대로 풀리지 않을 수도, 우울함으로 우리의 마음을 가득 채울 수도 있어. 늘 명심해야 할 점은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도) 어제 보다 나은 나를 만날 때 그 자체의 행복감으로 살아낼 수 있어.
너희들이 자라면서 수많은 일들과 다양한 감정 상태를 겪게 되겠지만 그때마다 내 인생의 스토리가 풍부해진다고 생각하길 바라.
그리고 너희들 인생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경우 이 책을 읽어 보렴. 너희들 안에서 해답을 발견하게 해 주니.
2022.01.06.20:11... 민서는 애니 학원 갔고 명서는 아마도 핸드폰 하고... 감정이 풍부하고 다양한 풍파에 잘 버티는 연습을 잘하여 결국 행복을 맞이하길 바라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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