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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6. 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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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글: 은희경

독서기간: 2022.06.10~2022.06.13

 

6월 11일(토)

민서, 명서야~~ 오늘은 은희경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어.

필체가 일반 소설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억에서 멀어졌던 기억들을 되살려주는 힘이 있구나.

안나와 루시아 그리고 요한... 연인 사이에 끼게 된 안나는 아무리 루시아가 절친이긴 하지만 요한과 함께 만났을까?

벌써 슬픔이 묻어 나오지 않니? 도덕적으로 함께 할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본능을 거스를 수 없어 그 중간에 위치하는 방법.

하숙집 미망인의 딸인 지영이 받은 카드에 있던 코코슈카의 <바람의 신부>는 아주 슬픈 또는 섬뜩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의사의 딸인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남자와 결혼하여 신도시로 이사를 갔어. 금방 적응할 거라 한 이야기와는 달리 그 도시는 친근함을 보이지 않았어. 

그녀는 왜 맥주집에서 낯선 남자와 술을 마셨을까? 만삭의 몸으로... 얼핏 그녀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영혜가 생각났어. 나른한 정신, 의미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한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

그녀는 다음 이야기에 나오는 완의 어머니일까? 완의 이야기를 아직 전부 읽지 못했지만 무기력한 아버지, 그리고 부유한 어머니를 상기하면 맞을 것 같아. 아빠는 무기력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 삶에 집중하고 있지만 때로는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란 생각과 약간의 우울함이 찾아온단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목적지를 향해 가는 순간 이런 일들은 항상 일어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6월 14일(화)

챕터와 챕터 인물 사이의 연관성을 암시하고 있어. 거의 모든 인물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와 연결시키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울이야. 미묘한 문체가 책을 읽고 있는 아빠를 우울하게 만들고 약간의 비관을 생산해 낸단다.

등장인물들은 왜 과거 속에서 살고 현재를 비관할까? 마리가 오랜 세월을 걸쳐 깨달은 인생의 비밀 때문일까.

 

'마리는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조차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야말로 자기 인생의 이방인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마리는 늘 낯선 시간을 원했고 낯선 곳으로 데려다주는 남자를 사랑했다. 그런데 진정 낯선 곳은 어디에 있을까. 이제 마리에게 남은 낯선 곳은 뒷걸음질 쳐서 발에 닿는 어떤 시간의 시원에 있는 것일까.'

 

다른 등장인물과는 다른 '현'만이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이 인물은 다른 사람들의 우울함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어. 그러면서 우리에게 조그마한 인생의 힌트를 주려한단다. 

 

은희경 작가 책은 처음 읽어보지만 우연과 필연을 엮어 인생은 우리 자신을 속일 수 있고 끝까지 자신에 대해서 모를 수 있음을 세세한 감정 묘사와 특유의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특히 이원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을 조그맣게 만드는 행동들의 대한 오해를 깨달음으로 삶을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

민서, 명서야~ 너희들의 모자란 부분을 자책이 아닌 너희 모습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그에 맞게 행복하면 되는 게 아니겠니.

 

2022.06.14. 화. 09:22.... 민서, 명서는 학교에 가고...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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