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 갈래 길
글: 래티샤 콜롱바니
번역: 임미경
독서기간: 2022.07.04~2022.07.10
7월 8일(금)
민서, 명서야~~ 오늘도 소설 한 편을 읽기 시작했어.
세 명의 여인이 주인공인데 각각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바들라푸르의 스미타,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줄리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의 사라가 주인공이야.
스미타는 인도 카스트 계급 중 노예 취급도 받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인 달리트야. 하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어. 딸인 랄리타가 학교에 가서 배움을 얻어 남들의 똥을 치우는 자신의 신세를 물려주지 않는 거야. 이제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의 랄리타에게 대물림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니? 인간에게 계급을 씌워서 자신의 우월성을 뽐내는 것이 본성이라지만 자손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점은 끔찍하구나. 많은 사회에서 이런 현상으로 반란이 일어났지만 인도에서는 그런 시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에도 카스트가 존재하니 실패 또는 침묵이 있었겠지.
스미타가 오랜 시간 모은 돈을 선생에게 주고 랄리타가 입학할 수 있었지만 학교에서 받은 모욕에 그는 망연자실한단다. 아빠도 너희들이 어느 곳에서든 무시를 당하면 분노가 일어날 거야. 그게 부모의 마음이란다.
줄리아는 아버지의 공방에서 일하고 또 책을 너무 좋아해 밤새서 읽곤 해서 늦잠을 자기도 하지. 그런데 할아버지로부터 내려온 그 공방을 자신이 맡아야 할 상황에 처하게 돼. 아버지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서... 그런 와중에 인도에서 온 카말과 사랑에 빠지게 된단다. 가업을 이어야 하는 상황과 사랑, 불행과 행운이 함께 닥치는 현실. 그는 과연 어떻게 헤쳐 나갈까?
사라는 두 번의 이혼으로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늘 당당하고 완벽하게 말하고 행동을 해. 아빠는 사람에게는 늘 빈틈이 있어야 사회에서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세 아이를 키우며 로펌 회사에서 중역을 담당하는 일은 그야말로 슈퍼우먼이지. 하지만 그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어. 몸에 이상 반응이 오는데도 계속 무시하고 외면했지. 그리고 암이라는 무거운 돌덩이가 그를 짓눌렀단다. 민서, 명서야, 너희들이 병원 가는 걸 싫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병은 빨리 발견하면 그만큼 덜 아프단다.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순간 그 고통은 몇 배나 더 커져. 아빠는 우리 민서, 명서의 건강이 첫 번째로 중요해. 부디 몸을 해치지 마렴. 몸이 건강하면 정신도 살찌울 수 있어.
7월 9일(토)
스미타는 인생의 가혹한 굴레를 랄리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시험해 보기로 하지. 남편인 나가라잔은 도망치려는 스미타의 의견을 묵살해 버려. 스미타는 어린 랄리타를 데리고 험난한 여행을 시작해. 그리고 티루파티 사원에 겪어보지 않는 고통과 어려움 끝에 도달해. 그는 이런 과정 속에서도 비슈누 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어.
민서, 명서야~ 이렇게 자신의 신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신은 아주 중요하단다. 중심을 놓치지 않게 하며 희망을 저버리지 않게 하니까. 다만, 신의 뜻을 행한다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거지. 비슈누 신은 과연 스미타에게 고통의 끝에 행복을 선사할까?
줄리아는 아버지의 공방이 빚더미에 올라있고 곧 부도가 날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여. 그리고 원하지 않는 돈 많은 지노 바타글리올라와 결혼을 마음먹어. 카말은 힌두교 사람들은 사원에서 머리카락을 바치고 이를 사들여 가발을 만들 수 있다는 사업 계획을 이야기해. 줄리아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자신감을 가졌어. 하지만 어머니와 언니가 적극적으로 반대를 했어. 줄리아는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현실적이지 않은 꿈을 꾸었던 것일까? 모든 일은 희망만으로는 이룰 수가 없어. 일어날 일을 단순하게 바라보면 곧 일어나는 복잡한 일에 휘말려 어려움에 처하게 된단다. 줄리아는 꿈속에서 아버지의 격려를 받아... 그리고 카말은 신이 자신에게 보낸 사람이라고 믿게 되지.
사라는 암에 걸린 것을 깜촉같이 속이려 했지만 이네스에게 들켜버렸어. 이네스는 사라의 정적인 게리 커스트와 연합을 한 것이지. 존슨은 사라를 걱정해 주는 척하지만 그를 밀어내려는 의도를 알아차려. 사람들의 동정은 오히려 사라를 외롭게 했어. 그들은 이런 이유로 사라를 따돌리려 했기 때문이야. 누군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진심으로 걱정하는 법을 알아야 해. 겉치레 식의 인사는 오히려 반감을 가지게 하니까.
한편으론 병자와 약자가 사회에서 버려지는 현상을 깨달은 사라라는 인물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도 해. 그는 한창 잘 나갈 때 병자와 약자를 보호했을까?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는데 누구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병자와 약자를 자신이 철저하게 외면했다는 이야기야. 그런데 반대 상황이 오니까 이런 생각을 하지만 결국 사라는 이기적인 인간과 다를 바 없어.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 유형이야.
민서, 명서야~ 삶의 목적을 행복에 두지 않고 성공에 둔다면 그것이 불가능할 때 좌절하고 절망만이 너희들을 반겨줄 거야. 하지만 행복에 가치를 두면 아무리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그 속에서 또 다른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삶의 여정을 제대로 걷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을 위로할 수 있을 거야. 이게 바로 인생의 목표라고...
7월 10일(일)
험난한 여정 뒤에 도착한 티루파티 사원에서는 또다시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어. 그리고 가진 것이 없는 스미타는 이발소에서 랄리타와 삭발을 하고 머리카락을 비슈누 신에게 바친단다. 그리고 온몸에 에너지가 흐르는 것을 느끼며 감동에 젖어. 이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겠다고 다짐하지.
줄리아는 인도의 무역업자와 계약을 맺고 머리카락을 수입 해. 그 머리카락은 티루파티 사원으로부터 온 것이라 했어.
사라는 다시 삶의 끈을 놓치 않고 회사를 설립해 존슨&록우드의 차별에 대항하리라 마음을 먹어.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가발을 사러 가서는 인도인의 머리카락을 시칠리아의 장인들이 만든 가발을 착용하지.
민서, 명서야~ 편안한 인생은 지루하고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어. 바다가 잔잔하기도 하지만 성난 파도를 몰아치기도 해. 그래서 바다는 우리에게 편안한 마음을 주기도 하지만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단다. 삶에서 벌어지는 나쁜 일, 좋은 일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꾸며준단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숙해지는 거지. 특히 자신의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가는 과정은 오직 자신만이 참된 삶을 즐길 권리를 가질 수 있어.
너희들의 환경에 신경쓰지 말고 기존의 관습이나 문화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 과감하게 틀을 벗어나렴. 실패해도 괜찮아. 실패가 너희들을 더 성숙하게 이끌 테니까.
2022.07.10.일.19:39.... 민서는 저녁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있고 명서는 TV 만화를 보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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