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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창덕궁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11. 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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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창덕궁

글: 이향우

독서기간: 2022.11.11~2022.11.16

 

11월 14일(월)

민서, 명서야~~  예전에 경복궁에 대해 읽었는데 창덕궁에 대해 읽어 보려 해.

아빠도 서울에 있는 5개 궁에 가본 지 오래되었구나. 역사의 사건도 중요하지만 장소도 무척 중요해. 그 장소를 보면서 교훈을 되새길 수 있거든. 우리 민서, 명서는 아직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 엄마, 아빠가 궁 해설을 가려했지만 거부당했지. ㅎ

조선왕조는 5개의 궁궐을 지었는데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이야. 그중 창덕궁은 조선 3대 국왕인 태종 5년(1405)에 이궁(왕의 개인적인 이유나 정치적인 상황, 또는 질병이나 화재로 인한 피신 등의 이유로 인해 필요했던 여벌 궁궐)으로 지었어. 이는 태종이 형제들을 죽인 경복궁에서 정사를 살피기 싫어서 그랬을지도 몰라.

 

창덕국의 문과 건물은 아담하면서도 웅장함이 번갈아 그 모습을 보여준단다. 계절마다 다른 인상이기도 하고.  임진왜란으로 모두 불탄 후 1610년 광해군에 의해 복원되었어. 또한 일본 강점기에 순종은 힘없는 왕이었지. 이 시절 대조전은 서양식 가구와 인테리어로 꾸며지게 되었어. 세월은 흐르고 시대는 변하니까.

 

보경당은 터만 남아있는데 이곳에서 영조가 태어났다고 하는구나. 영조는 효심이 깊었어. 왕자 시절에 신분이 미천했던 어머니께 궁인 시절에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누비 바느질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어. 그러자 영조는 그 자리에서 누비 토시를 벗어던지고 그 후로 평생 누비옷을 걸치지 않았다고 해. 

 

선정전은 조선 시대 유일하게 청기와를 사용했다고 해. 그래서 파란 기와가 화려함으로 궁궐의 위용을 드러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청기와가 비싸서 여러 신하가 만류했지만 광해군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어. 이런 사치스러운 행동이 후세에는 훌륭한 유산으로 남는 것은 참 아이러니해. 

 

월대 위 모퉁이에 위치한 드므도 참 특이해. 이는 무쇠로 만든 큰 물동이인데 화재가 날 경우 물을 담아 놓는다는구나. 그런데 벽사의 의미로 하늘로부터 집을 향해 날아오던 화마가 드므에 담긴 물에 자신의 흉측한 형상이 비친 것을 보고 놀라 달아난다고 믿었어. 참 재미있지 않니? 이런 이야기와 실용성이 어우러지는 물건들이 너무 참신하구나.

 

11월 15일(화)

아빠가 다니던 중학교가 비원 근처에 있었는데 한 번도 가보질 못했구나. 비원은 창덕궁의 후원이야. 왕들과 왕비들이 이 비원을 걸으면서 자연의 품에 안기며 스트레스를 풀었겠지. 

 

할아버지인 영조를 존경하여 닮으려 했던 헌종은 검소함을 칭송했어. 그리고 단청을 올리지 않은 낙선재의 취향은 백성을 아끼는 마음이 보이는구나. 헌종이 계비를 간택할 때 마음에 들어 했던 경빈 김 씨가 되지 않아 마음이 많이 상했을 거야. 그래서 3년 후 김 씨를 후궁으로 맞이하고 많은 사랑을 주었어. 헌종이 23세에 승하했지만 계비인 효정왕후와 경빈 김 씨는 사이좋게 오래 살았다고 하는구나.

 

창덕궁을 아름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는 여러 연못과 정자가 있다는 거야. 자연과 잘 어울리며 풍류를 읊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겠지. 부용정이나 애련정에서 막걸리 한잔 하면 시가 저절로 나올 텐데 ㅋㅋㅋ.

 

정조의 개혁은 규장각을 중심으로 펼쳐졌어. 자신의 정치적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규장각에 신진 지식인들을 받아들여 이들이 나라 경영의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했어. 정약전, 정약용, 이덕무, 이제가, 유득공 등이 그들이야. 

 

건물과 문 하나하나마다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이름이 중국의 것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이 안타깝구나. 그 시절 누구 하나 중국과는 다른 독립적인 나라로 여기는 권력자가 없었다는 것이 좀 부끄럽기도 해. 정조 대왕이라면 자주적 생각을 할 만도 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를 떠받치고 있는 유생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겠지.

아버지의 나라라며 불효자식이라며 상소하고 자결까지 하는 자들이 나오겠지. 

민서, 명서야~ 이렇게 한 나라의 문화가 형성되면 참 바꾸기가 힘들어. 바꾸려는 자가 나오면 사회의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된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어. 그래도 사회의 저항에 직면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며 사회는 변화를 하게 돼. 그래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이 아주 중요해. 아무리 아름다운 이름과 뜻을 가진 유산이면 뭐 해... 우리 것이 아닌 다른 나라 것인데...

그럼에도 창덕궁의 건축물은 자연과 잘 조화되어 운치가 있고 아름다운 점은 존경스러워. 조선의 몇몇 식자가 중국을 벗어나야 한다는 작은 외침이 들리는 듯도 해. 

 

11월 18일(금)

창덕궁을 전체적으로 생각해보면 궁 안에서 정신적, 신체적 단련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 자주 궁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임금에게 창덕궁은 작은 세계였을 거야. 이곳에서 나라 운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의 설계를 하지 않았을까?

이런 범우주적인 세계관과 더불어 담장 하나하나에 월대 장식 등 세세한 곳까지 나라가 잘 운영되어 백성들이 잘 살길 바라는 철학이 배어 있어.

정조의 학문과 무공의 균형에 대한 명령으로 정약용이 애를 쓰며 활을 연습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모든 일에 열심인 그가 절망을 느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구나.

 

그렇게 시간은 모든 사람의 인생을 집어삼키며 잘도 흘러가는구나...

 

2022.11.18. 금... 민서는 수능으로 학교 가지 않고 아직까지 쿨쿨, 명서는 요즘 너무나 숙제를 하기 싫어해서 핸드폰까지 압수당한 상태에서 학교 가고... 우리 명서가 가능한 인생의 쓴 맛을 일찍 체험하기 바란다. ㅎ... 우리 민서, 명서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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