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5박 26일 치앙마이 불효자 투어
글: 박민우
독서기간: 2024.04.13 ~ 2024.04.15
민서, 명서야~~ 오늘은 《1만 시간 동안의 남미》의 자유분방한 문체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을 읽기 시작했어.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작가인 박민우는 아빠 친구야.
어릴 적에도 말을 참 재미있게도 이야기했는데 글에서도 역시 그때 그 모습의 말투가 느껴진단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살아가면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많이 들었을 거야.
명문대를 졸업해서 번듯한 직장 생활을 하지 않고 여행 다니며 작가로 살아가는 것이.
그것도 금전적으로 풍족하다면 괜찮을텐데 그마저도 아니니 속상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셨겠지.
자식이 잘되는 것이 모든 것인 연세이기도 하시고.
그래서 작가는 부모님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에서 26일을 부모님과 여행하는 계획을 세웠어.
그런데 작가는 이미 태국에 있고 70이 넘으신 노인들이 비행기를 스스로 타시고 입국신고서도 작성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지. 그러나 부모님들은 역시 문제에 부딪히면 풀어가는 법을 긴 삶의 지혜로 터득하고 계셨지.
그런 안심도 잠시 변덕스러운 아버지 성격이 땅과 하늘을 오가며 작가의 심기를 들었다 놨다 하는데 참 미안한 얘기지만 왜 이렇게 코믹하고 한편으론 짠한지...
책을 읽으면서 같은 나이인 작가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것이 아닌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가 더 가는구나.
이게 또한 작가 글의 힘이란 생각이 들어.
책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독자에게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기회를 주고 한평생 고단한 삶을 살아오신 우리 부모님들을 이해하라고 말해 주는구나.
아빠도 가끔 할머니에게 성질을 내는데 그게 할머니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닌 시대가 그런 할머니의 방식을 바보 같이 만들었기 때문이야. 그런 면에서 아빠 또한 더 나이가 들어서는 아빠 방식의 말이며 행동이 너희들의 화를 돋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잘해드려야 하는데... 늘 생각하면서도 가끔 통제가 되지 않는 아빠의 마음.
무엇으로도 할머니의 은혜를 갚지 못하는데 참 불효자식이구나.
아무리 작가가 부모님의 성질 돋우는 행동과 말씀을 하셔도 당신들에게는 평생 가장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거야.
우리 가족도 몇 년 전 할머니와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에 여행을 갔었지.
할머니는 처음 외국에 나가셨는데 무척 좋아하셨어.
너희들도 알겠지만 할머니도 변덕이 심하시고 잔소리도 ㅠㅠ(여행 중에는 그러지 않으셨지만 ㅎ)
우리 생에서 26일은 무척 짧은 시간이지만 작가는 부모님에게 일생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 거야.
그러니 본인이 아무리 불효자라 해도 아빠 눈에는 효자로만 보이는구나.
그렇게 하루하루 맛집과 멋진 카페를 찾아다니며 또 부모님의 불평을 들으며 시간은 흘러갔지.
어머니는 치앙마이에서 머무는 시간이 너무 좋으시다면 살고 싶다고 하셨으나 아버지는 한국을 더 좋아하셨어.
공항으로 가는 날까지 아버지는 작가를 나무랐어.
하지만 그 말속에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자랑스러움이 담겨 있었을 거야.
그런 소리를 듣는 우리 자식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뿐이지만.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걷지 못하시고 응급실에 실려가셨어.
그 순간 작가는 여행을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구나.
다시 건강해지시면 또 한 번 욕먹을 각오를 하고 여행을 가자고...
작가는 지금도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정기적으로 모시고 다녀오고 있어.
원래대로라면 태국에 있어야 하는데...
자신이 후회할 것 같은 일을 하지 않고 싶었겠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우리는 부모 마음의 1%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단다.
2024.04.15.월.21:02... 민서, 명서는 자기 방에서... 요 며칠 너무 덥다가 갑자기 쌀쌀해진 저녁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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