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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오직 독서뿐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6. 6. 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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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오직 독서뿐

글: 정민

독서기간: 2016.06.13~06.17

 

 

민서 명서야...... 작년 6월 9일부터 시작한 너희들에게 쓰는 독후감이 1년 만에 100권째가 되는구나. 앞으로 얼마나 더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희들에게 한 가지라도 마음에 와닿는 글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랄게...

 

오늘은 옛 성현들의 독서방법에 대한 책인 《오직 독서뿐》을 읽고 너희들에게 한 가지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남기고자 한다.

옛사람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9인의 독서전략으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쓴 글을 모은 것이야.

 

먼저 허균의 독서하기 좋은 때라는 구절은 이 아빠의 마음을 아주 편안히 만들었단다. 너희들에게도 들려주고 싶구나.

 

"독서에도 때가 있는데, 동우가 말한 '삼여의 설'이 가장 일리가 있다. 그가 말했다.

"밤은 낮의 나머지다. 비 오는 날은 갠 날의 나머지다. 겨울은 한 해의 나머지다. 이 세 가지 나머지에는 사람의 일이 마땅히 조금 뜸하므로 내가 뜻을 모아 학문에 힘을 쏟을 수가 있다."

무슨 말인가? 한밤중에 가만히 앉아 등불을 켜고 차를 끓이노라면 온 세상은 적막한데 성근 종소리가 이따금 들여온다. 이처럼 해맑은 광경 속에 책과 마주하여 피곤을 잊고, 이부자리를 걷어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으니, 첫 번째 즐거움이다. 비바람이 길을 막으면 문을 닫고 깨끗이 청소한다. 사람의 왕래도 끊고 서책만 앞에 가득하다. 흥에 따라 뽑아서 뒤적인다.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귀에 들려, 처마에 떨어지는 빗물로 벼루를 씻는다. 이처럼 그윽하고 적막한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 또 한 해도 늦어 잎 다 진 숲에 싸락눈이 살풋 내리거나 흰 눈이 쌓였을 때, 바람은 마른 가지를 흔들고, 찬 새는 들판에서 우짖는다. 방 안에서 난로를 끼고 앉아 차 향기에 술이 익는다. 예전 지은 것을 읊조려 외우노라면 완연히 좋은 벗과 마주한 것만 같다. 이러한 정경이야말로 세 번째 즐거움이다. 내가 일찍이 이 같은 맛을 얻었기에 동우의 설을 부연하여 여러 사람과 함께하려 한다"

 

민서, 명서는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니? 정말 평화로운 장소와 환경에서의 독서는 내 마음과 책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거야. 여기에 김동률의 '잔향'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 상상을 하니 그저 행복함이 마구마구 생기는구나. 아빠의 꿈 중에 하나야... 저런 곳에서 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커다란 창이 있는 집에서 비 오는 오후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이.....

사실 요즘 책을 읽으면서도 회의감이 들기도 했어. 내가 책을 읽으면 과연 아빠의 인생에 변화가 올까? 책은 내가 왜 읽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현명한 우리의 조상은 시험을 위하거나, 남 앞에서 젠체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그냥 읽으라고 했어..... 아빠의 위의 고민에 대한 결론도 그냥 읽자 였거든.... 그리고 한 가지 더 배운 것은 책만이 아닌 우리 주위의 인생살이를 보는 것도 책을 읽는 것이라고 했어. 우리 주위의 자연, 지위가 높건 낮건간에 그들의 말과 행동..... 이런 모든 것이 독서라고 한 것 말이야.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어. 그저 옛사람들이 말한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홍석주가 말한 교훈, 즉 우리의 바쁜 생활 속에 한 권의 책을 연속해서 읽기는 힘들다고 했지. 그러니 아침, 저녁 아무 때나 한 글자를 읽을 시간이 있으면 무조건 읽으라는 말... 아빠도 그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단다.

 

이 책이 우리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를 통한 우리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을 알려준단다. 우리 민서, 명서도 지금은 책에 관심이 없지만(아빠가 어렸을 적 그랬듯이..) 언젠가는 책을 통해 아빠보다 더 지혜롭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 되기를 바랄게... 사랑한다 우리 민서, 명서...

 

2016.06.17. 21:14... 민서, 명서는 엄마와 함께 민서 친구 온유의 생일파티에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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