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
글: 유홍준
독서기간: 2016.06.03~06.13
사랑하는 민서, 명서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도 거의 다 읽어가네. 오늘은 7권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7권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번엔 제주도 답사란다. 제주도는 우리도 두 번이나 갔지만 관광지 위주로 여행을 해서 이곳에 숨겨진 진정한 보물들을 보지 못했단다.
물론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도 주로 관광지만을 다녀올 거야. 그런데 이 곳에도 우리가 생각지 못한 많은 곳이 있었다니....
솔직히 아빠는 제주도를 다녀온 뒤로 무슨 무슨 박물관을 다녀오고 별 감흥이 없었어. 차라리 제주도의 자연을 골고루 볼 것이라고 좀 후회를 했단다. 우리 가족이 다시 제주도에 갈 기회가 생기면 그때는 제주도의 자연 위주로 다녀 보자꾸나. 제주도의 자연은 정말 육지의 그것과는 확연히 틀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제주도를 지키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김덕만 할머니라던지, 자신의 말을 국가에 바친 김만일, 그리고 일본인이지만 제주의 연구에 일생을 바친 이즈미 세이이찌와 나비박사 석주명 같은 분들은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선 인문학적인 정신의 소유자라 할만해...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의 노력과 행운은 책에서 말한 것처럼 설문대 할망이 도와준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제주여행을 하면서 절이 있다는 도로표지판을 많이 못 본거 같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건데 제주는 토속신앙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해. 물론 제주의 제주어로 된 아름다운 말들이 한자어로 바뀐 것은 좀 아쉽지만 그들의 토속신앙엔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데로 부자인 사람들은 부자에 걸맞게 행동해야 해.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인 제주에 대해서도 제주 추사관을 건립하게 되기까지 노력과 유물을 기증받는 일까지 제주도에 또 하나의 인문학이라는 점을 세워놓았단다. 특히 <세한도>의 소유 이동에 대해서도 정말 극적이었어. 다행히 소장자인 일본 사람 후지쯔까가 끈질긴 손재형에게 넘겨주는 과정은 나라의 보물을 얻기 위한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단다. 물론, <세한도>를 넘겨주고 난 뒤 후지쯔까의 서재가 폭격으로 불타버려 다른 유물들은 모두 불타버렸다는 것도 이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 준단다. 김정희는 제주에 유배로 가있을 때 가족과 벗들에게 많은 편지를 보냈다고 해. 처음에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아내에게 반찬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점차 제주의 아름다움에 눈 뜨게 된단다. 그리고 제주에 있으면서 그는 자신만의 글씨체인 추사체를 완성하기에 이른단다. 많은 위인들이 이렇게 뜻하지 않은 유배나 감옥생활로 인해 자신을 다시 가다듬으며 자신의 학문을 더욱 한 단계 올리게 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단다. 김정희도 마찬가지고 정약용이나 정약전, 그리고 감옥에서 3천 권의 책을 읽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우리조차도 바쁘고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가 할 일이 하나도 없는 감옥이나 옛날 사람들처럼 유배지에 갇힌다면 우리는 우리에 대해, 사회에 대해, 국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거야. 그러면서 독서를 많이 하게 되면서 자신의 학문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되는 거야.
1653년 대만을 거쳐 일본 나가사끼로 가던 중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8월 16일 제주도에 표착한 하멜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하멜보고서'를 쓰게 된단다. 이 보고서의 목적은 회사로 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해. 그런데 지금은 역사에서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지. 하멜 일행은 10개월 뒤에 탈출을 감행하다 붙들려 모두 서울로 압송되어 효종의 신문을 받기도 했어. 하멜 일행은 각종 잡역에 동원됐고 그의 보고서에는 "오늘도 마당의 풀을 뽑았다"라고 쓰여있다고 해. 슬프면서도 우스운 이야기야. 그리고 1666년 9월 4일 밤, 8명이 탈출하여 교토에 표착했다고 해. 제주도에 표착한 지 13년 28일 만의 일이라고 해. 외국인이지만 그의 조선에서의 낯선 경험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래도 중간에 탈출을 시도한 것을 보면 조선에서의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 그래도 자신의 고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우리가 고향에 대해 가지는 강한 그리움처럼 하멜은 자신의 고향을 얼마나 꿈에 그렸을까.....
제주는 이외에도 제주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돌하르방과 한라산, 수많은 오름은 제주를 대표하다 할 만 해. 만약 다음 제주를 여행하게 된다면 이 곳중에서 몇 군데는 꼭 가보자꾸나....
2016.06.14.18:32.... 민서는 놀이터에서 놀고 와서 목욕하고 명서는 졸리다며 잠에 빠져드는 찰나... 명서야 지금 자면 밤에 언제 자려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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