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요리 본능
글: 리처드 랭엄
번역: 조현욱
독서기간: 2016.08.02~08.05
민서, 명서야... 오늘은 인류 진화는 화식(火食)으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하는 리처드 랭엄 교수의 《요리 본능》을 읽었단다.
리처드 랭엄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연구하다가 1997년 어느 가을날 벽난로를 바라보며 '무엇이 인류의 진화를 촉발했는가'를 곰곰이 생각했었다고 해. 그러다 침팬지가 먹는 열매 덩이뿌리, 날고기를 떠올리며 이런 것들을 불에 익혀 먹으면 연해져서 씹기도 쉽고 소화도 잘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해. 그리고는 침팬지와 비슷했던 우리의 조상은 음식을 불에 익혀 먹으면서 급속히 진화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그때부터 자료를 모으며 연구를 했다고 해. 그렇게 해서 쓴 이 책은 기존의 진화 가설을 뒤집을 만큼 파격적이라고 한단다. 이렇게 문득 어느 날 생각나는 것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결과 이렇게 위대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민서, 명서가 잘 새기길 바랄게.
우리 인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400만 년 전)--> 하빌리스(250만 년 전)--> 직립원인(190만 년 전)으로 진화를 거듭했는데 리처드 랭엄 교수는 하빌리스가 불의 사용으로 급격히 직립원인으로 진화했다고 해. 직립원인은 현대의 옷가게에 들어가서 옷을 입으면 자연스러울 정도록 우리 현 인류와 비슷하다고 해.
불! 하빌리스의 불 사용으로 우리의 뇌는 점점 커졌어. 즉, 날것을 먹을 때는 하루 중 5.6~6.2시간을 씹어야 하고 또 칼로리는 그에 비해 별로 얻지를 못했지. 하지만 익힌 음식을 먹으며 씹는 시간은 줄어들고 더 많은 칼로리를 얻으면서 하빌리스의 소화 조직은 더 작아지게 되면서 그 남는 에너지가 뇌를 커지게 했다는 거야. 뇌는 근육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22배가 필요하다고 해.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우리 몸의 소화기관 에너지 소모가 불의 사용으로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뇌의 대형화에 이바지했다는 것이지. 그러면서 인간은 불로 인해 나무 위 잠자리에서 땅으로 내려오게 되고(불은 대형 육식 동물로부터 인간을 지켜줄 수 있으니) 또한 털도 그에 따라 점점 없어졌다고 해. (불은 체온 유지를 가능하게 도와주므로) 전에 읽은 책 중 《오래된 연장통》-전중환 저... 에서 인간은 사바나 기후의 더위와 싸우며 털에 있는 기생충과 싸우느니 털을 없애는 게 더 유리해서 털이 없는 쪽으로 자연선택이 이루어졌다고 읽은 것이 기억나는구나.
이처럼 씹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면서 남자들은 사냥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며 고기를 얻지만 사냥을 하고 돌아와서 불에 고기를 익히는 시간 또한 길어져 이 부분을 여자들이 맡아하면서 가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해. 여자들은 자신의 음식을 뺏기지 않도록 남자가 필요하고 남자는 자신이 사냥을 하고 돌아왔을 때 익힌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고 말이야. 요즘 생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리처드 랭엄 교수는 생식하는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 살은 빠지는데 몸이 무척 안 좋아진다고 하는구나. 생리 불순이 오고 몸의 에너지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해. 그리고 같은 양의 같은 음식을 먹어도 생식보다 익힌 것에서 에너지를 더욱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해.
현대는 이제 익힌 음식의 과다 섭취로 인간은 병들고 있단다.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가 반세기 전에 지적한 대로, 못 먹어서 죽는 사람보다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어. 모든 음식을 더 곱게 갈고 더 소화가 잘 되게 만들면서 우리의 몸은 에너지 주체를 못 하며 병이 들고 있는 것이지. 아빠도 음식을 조절하려 생각은 매번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 ㅎㅎ
그러면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우리의 몸은 이 과다한 에너지에 적응하며 또한 진화하고 있는 걸까?
2016.08.6.09:17... 명서는 자고 민서는 뒹굴뒹굴하고 있을 때...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단다. 그래도 서로 짜증 내지 말고 즐거운 가족이 되자... 사랑하는 아빠가..
114. Eddy's Cafe (0) | 2016.08.08 |
---|---|
113. 미생 6-봉수 (0) | 2016.08.07 |
111. 미생 5-요석 (0) | 2016.08.03 |
110.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0) | 2016.08.02 |
109. 미생 4-정수 (0) | 2016.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