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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6. 12. 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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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 최재천

독서기간: 2016.12.23~12.24

 

 

민서, 명서야... 오늘은 여성의 시대가 성큼 다가와 이제는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누리게 된다는 책을 읽었어.

 

우리 민서, 명서가 어른이 된 시대는 여성과 남성에 관한 관념이 어떨까? 사실 지금은 여성의 지위가 남성과 평등해져 가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단다.

 

최재천 교수님도 EBS에서 여성의 지위가 남성과 평등해져야 한다는 강의를 하고 많은 항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해. 그런 걸 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남성 중심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거야. 아빠도 집에서는 가부장적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너희들이 보기에 어떤지 모르겠네..ㅎㅎ

 

최재천 교수님의 스승인 하버드 대학의 윌슨 교수는 사회생물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하지만 수구세력이라는 많은 비난과 공격을 받았다고 해. 그런데 사회생물학은 서서히 페미니즘의 오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하는구나.

 

여자와 남자는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를까? 유전학적으로 보면 여자는 XX염색체를 남자는 XY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남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다량 가지고 있지. 하지만 요즘의 연구로는 이것도 꼭 맞는 것은 아니라고 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자가 수학을 잘하고 여자가 언어를 잘하고 여자는 공간감각이 없다고 하는 것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란다. 물론 아빠는 엄마의 공간감각이 형편없다는 걸 확신하지만... ㅎㅎ

 

예전에는 일부일처인 새들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에 감탄을 했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둥지안의 알을 조사해보니 30%~70%까지 아비가 다른 알이라는구나.... 그런데 암컷은 자신이 즐기기 위해 다른 수컷과 교미를 하지 않았을 거야. 유전자의 다양성을 확보해서 전염병에 한 마리의 새끼라도 살아남으라는 어미의 생각이지.

 

아빠가 한가지 놀란 건 뱃속에 있는 태아와 산모는 엄청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거야. 배아가 자궁 내벽에 성공적으로 착상을 하는 과정에서 인간 융모 성성선 자극 호르몬(hCG)을 분비하는데 배아가 산모에게 "건강하게 자랄게요. 제발 저를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부르짖는 메시지로 이 호르몬을 다량 분비해야 한다고 해. 배아는 또 인간태반성 락토겐(hPL)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산모의 혈류 속의 인슐린과 결합하여 혈당량을 증가시킨다고 해. 인슐린은 원래 혈액 속의 당분을 간에 저장하게 만들어 혈당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hPL이 인슐린의 손발을 묶어버리기 때문에 산모의 간은 저장해두었던 당분을 자꾸 혈액 속으로 내놓게 되고 그걸 배아가 계속 빨아 당기고 산모는 배아의 이 같은 이기적인 행동에 맞서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한다고 해. 그러면 배아도 질세라 더 많은 hPL을 분비하면서 결국 임신성 당뇨병까지 앓게 되지. 아빠 회사에도 임신성 당뇨로 고생하는 산모가 있었는데 자신이 임신성 당뇨를 앓고 있어도 태아를 더 걱정하는 마음에, 이래서 우리 인간이 멸종되지 않았구나 느꼈지. 그래도 태아는 산모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이든지 받아내 돼 훗날 자신을 길러줄 능력이나 친형제 자매들을 길러줄 능력을 지나치게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득을 극대화한단다.

 

최재천 교수님은 이 책을 쓸 당시인 2003년에 한국에서 분명히 미국보다 먼저 여성 대통령이 나올 거라 했는데 정확히 맞추셨네.ㅎㅎ 그런데 나라를 비리와 무능력의 공화국으로 만들 거란 상상은 전혀 못하셨겠지. 최재천 교수님은 여성의 시대가 분명히 올 날이 도래했다고 말씀하셨고 또 그렇게 되어가고 있어. 아빠 회사만 해도 여성 팀장이 이제 남성 팀장보다 더 많은 거 같아. 하지만 그 여성 팀장들 중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단다. 그건 결국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팀장을 하기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야. 아빠가 겪어본 팀장들을 생각해 보면 남자 팀장보다 여자 팀장이 더 공정하고 개인적인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더 많이 봤어.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많은 모순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인구절벽이 온다면서도 왜 사람들이 아기를 낳지 않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무시한 채 탁상공론만 하니 전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고 있단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구하기 위해 추첨을 해야 하고 대기 100번이니 하는 현상들은 아직도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마음 놓고 할 시기가 멀었다는 증거야. 사실 아빠는 여성이니, 남성이니 구분하는 거부터 별로 마음에 안 들어. 그저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 배려하며 일한다면 별 문제가 없을 텐데 말이야. 여성을 비하하는 긴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이렇게 힘들단다.

 

하지만 우리 민서, 명서 시대에는 더욱 공정한 세상이 올꺼라 믿어 의심치 않아. 너희들 스스로부터 사회의 편견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는 거 잊지 마렴^^

 

2016.12.25.09:45... 아기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날 우리 두 말썽꾸러기들은 산타할아버지가 주신 선물을 받고 좋아하고 있을 때... 산타할아버지보다, 아기 예수님보다 너희를 더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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