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페스트
글: 알베르 까뮈
번역: 유혜경
독서기간: 2016.12.18~12.23
민서, 명서야... 오늘은 알제리 오랑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전염병인 페스트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 심리에 관해 쓴 《페스트》를 읽었단다.
먼저 알베르 까뮈는 1913년 알제리 몽드비에서 태어난 프랑스 소설가야. 귀머거리인 어머니와 조모에 의하여 빈곤 속에서 성장했어. 고학으로 다니던 대학의 철학과에서 스승 장 그르니에를 만나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고 해. 제2차 세계대전에는 저항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어.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어.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가 도덕적 기반이 없는 것을 꼬집는 말이야. 요즘 아빠는 우리나라의 힘 있는 사람들이 도덕적 기반에 두지 않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국정을 운영하는 것에 굉장히 실망하고 있단다. 그러니 빈부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건 자본주의의 부작용이 아닐지도 몰라. 그건, 윗사람들이 재벌들과 공모한 인위적인 작품이라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증거야.
그리고 이 소설의 배경인 도시 오랑에 대해 알아보면;
'메르스엘케비르 곶과 카나스텔 곶 사이 지중해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10세기 초엽 안달루시아 상인들이 북아프리카 내륙지방과 교역하기 위한 기지로 세운 이곳은 유럽과 바다로 연결되어 있어 일찍이 상업이 발달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오랑은 미국군에 점령당했다. 그 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싸고 폭동과 유혈사태가 벌어졌던 이곳은 주요 상업 중심지로서 재건되었다.
오랑은 언덕에 있는 옛 스페인 도시인 라블랑카, 바다 가까이에 있는 라마랭, 그리고 라즈엘아인 계곡 오른쪽 고원에 있는 라빌누벨 등 3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오랑은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배경이기도 하다. 주요 수출품은 포도주·곡물·채소·과일이다. 시 남쪽은 염분이 많은 저지대이고, 동쪽에는 감베타 구릉지대가 있다.'
이 소설의 배경도시 오랑에 살고 있는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아내의 병이 깊어져 다른 곳의 요양소로 기차역에서 배웅을 해 준단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던 쥐들이 간혹 죽어있는 것을 보았어. 하루하루 더욱 많은 쥐들이 죽으며 급기야는 수많은 쥐들이 죽어가며 리외의 아파트 경비가 얼굴이 수척해지는가 싶더니 임파선이 붓고 몸에 검은 반점이 생기면서 숨졌어. 이런 사람들이 매일매일 늘어나며 리외는 페스트를 의심하며 시청에 빨리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지만 시청에서는 확실한 증거 없이는 조치를 할 수 없다고 하지. 이런 공무원의 의식은 대한민국에도 만연되어 있단다. 그들은 위기의식이라는 것은 눈곱만치도 없이 그저 매뉴얼대로 자신이 처벌받지 않는 방식으로 늑장 대처를 해서 빨리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들을 가래로 막게 하지.
하지만 더욱 더 늘어나는 사망자에 시청도 어쩔 수 없이 시의 모든 관문을 폐쇄하며 페스트의 전염을 퍼지지 않게 조치하지. 처음에는 시민들은 이런 조치와 페스트가 금방 끝날 것이라며 위안을 삼지만 점점 길어지는 시간에서 도시 밖에 있는 가족,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된단다. 특히, 카스텔의 아내는 그 전염병이 생기기 며칠 전에 이웃 도시에 갔는데 그들의 오랜 부부생활은 모범적인 행복의 본보기가 아니었어. 그런데 그 갑작스럽고 질질 끄는 별거 생활이 그들로 하여금 서로 떨어져서 살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했단다. 민서, 명서야... 사람들은, 아빠를 포함해서, 지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이 없어진 뒤에야 그것들의 가치를 깨닫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아빠는 현재, 바로 지금을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한단다. 지금은 바로 우리 민서, 명서, 엄마가 아빠의 곁에 있고 또 할머니도 살아계시고 말이야. 이런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은 한번 놓치고 나면 무엇으로도 그 소중함을 채울 수 없단다.
페스트가 최고점에서 수그러들지 않자 사람들은 차츰 지쳐갔어. 그동안 강제 별거로 인한 가족, 연인들에 대한 기억은 점점 기억 저편의 나와는 관계없는 사건들이 되어가고 페스트도 그들에게 현실을 망각하게 만들었단다. 하늘과 도시의 벽에 가로막힌 이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때론 해가 지고 뜰 때에 느꼈을까? 그러면서 사람들은 먹고 즐기는 일에도 빠져도 보며 사실은 혼자여야만 한다는 고독감을 되씹었어. 랑베르는 도시 밖으로 떠나는 계획이 제대로 되지 않지만 오직 기회만을 노리며 그랑은 자신의 직업과 페스트에 관한 통계를 내는 일, 또 글을 쓰는 일에 녹초가 되었으나 타루는 지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일을 완성해 나갔어. 타코르는 오히려 이런 페스트가 퍼진 도시를 즐기는 듯 우리 안에 갇힌 인간의 본성을 이미 알고 있는 듯했어. 하지만 리외는 자신의 아내가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전보에 혹시나 하고 의사에게 아내의 몸에 대해 물어보지만 그 의사는 아내의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하여 근심에 쌓이게 된단다. 아빠도 이런 상황이면 조그마한 희망에 기뻐하며 또 조그마한 절망에 모든 희망을 페스트란 병에 버려버렸을 거야.
페스트가 맹위를 떨치지만 어느 날부터 쥐가 거리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페스트는 점점 가라앉게 된단다. 하지만 타루는 마지막 페스트의 희생자가 되며 자신의 바람대로 공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죽었어. 그리고 며칠 뒤 리외는 부인의 부고 소식을 전보로 받게 되지. 리외는 인간의 악을 상징하는 페스트가 끝났지만 우정과 사랑을 잃었어. 사람들은 거리거리에 기쁨의 함성과 파티에 소란했지만 말이야.
민서, 명서야... 알베르 까뮈는 아빠의 인생관과 무척이나 닮았어. 세상에 아무리 많은 악이 존재한다 해도 그 악이 아빠의 힘만으로는 꿈쩍하지 않는다 해도 묵묵히 그렇게 살 것이라는 거 말이야. 최소한 악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좀 소극적인 생각도 있지만 말이야. 그렇게 거창한 목표 아래 살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저 수많은 사람 중의 한 명으로 너희들이 추구하는 인생관에 따라 열심히 살아가면 아빠가 저승사자를 만날 때 아빠의 인생을 충실히 살았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거야.
2016.12.23.19:04.... 민서는 소마셈하고 명서는 요괴워치보고 있을 때.... 독서가 아빠의 뒤늦은 가치관을 점점 확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느끼는 아빠가~~ 사랑한다 우리 민서, 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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