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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연애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7. 10. 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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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연애

: 제프리 밀러

번역: 김명주

독서기간: 2017.09.19~10.10

 

 

 

민서, 명서야~~ 한 세기 동안이나 무시되어 오다 다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다윈의 성선택에 관한 책인 《연애》를 읽기 시작했단다. 1859년 《종의 기원》에서 자연선택을 주장했던 다윈은 그 후 자연선택에 대한 연구보다는 성선택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어. 다윈은 공작의 화려한 꼬리를 보며 자연선택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골치 아파했을 거야. 그러면서 이런 공작의 현상에 들어맞는 성선택 학설을 들고 나왔단다. 바로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이란 책에서 자연선택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었지. 하지만 인간과 성, 그리고 암컷이 수컷을 고른다는 이론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 이론으로 이데올로기, 정치적으로 맞지 않아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어. 심지어 자연선택을 공동으로 발표한 월리스마저도 성선택을 공격했지. 여러 과학자들의 성선택에 대한 공격으로 설자리를 잃었던 성선택은 20세기가 되면서 다시 과학자들의 관심을 얻었어.

 

이 책의 저자 제프리 밀러는 언어, 미술, 음악, 스포츠는 인간의 자연선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해. 이런 것들이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발전한 것이 아니라는 거야. 화석이 나오면 화석에서 나오는 사실에만 집중한다면 그 외 귀중한 것들을 놓칠 수 있어. 조상들이 사용한 간단한 언어나 문화는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의 기원을 찾는 것은 우리 조상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생활상을 객관적 사실을 가지고 유추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이런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은 과학을 제한하는 것과 같을 거야.

 

제프리 밀러는 피셔의 고삐 풀린 두뇌 이론을 꽤 그럴듯하게 설명하고 결론적으로 두 가지 이유로 이 이론을 매장한단다. 첫째는 일관되게 크고 총명한 방향으로 진화한 호미니드의 뇌 진화 추세를 설명하지 못했고, 둘째는 짝 고르기의 쌍방향성이라는 현실과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야. 사실 고삐 풀린 두뇌 이론은 자연선택이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을 아주 잘 설명했는데 인간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아. 공작새에서 꼬리가 긴 수컷은 암컷의 성선택을 받기 위해 점점 꼬리가 길어지는데 암컷은 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그래서 수컷과 암컷은 점점 그 모양이 차이가 나지. 그런데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 역시 남성과 여성이 차이가 많이 나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 남성과 여성은 차이점도 있지만 비슷한 점이 더 많기 때문이야. 그래서 제프리 밀러는 '건강한 뇌 이론'에 관심을 갖는단다. 건강한 뇌 이론은 남성과 여성이 쌍방향으로 성선택에 고심하면서 서로 창의성, 언어, 종교, 예술이 함께 전문적으로 변해왔다는 거야.

 

적응도 지표는 인간에게 상대 성에게 구애를 하는 기준이야. 적응도 지표가 좋을수록 자신의 유전자를 더욱 많이 퍼뜨릴 수 있어. 유성생식은 《붉은 여왕》에서도 말했듯이 돌연변이가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발전한 유전자 조합이야. 유전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열성 유전자가 나오더라도 소수의 우성 유전자에 만족해. 이 우성 유전자가 자신의 자손을 더욱 늘릴 수 있기 때문이지. 이런 우성 유전자는 훌륭한 적응도 지표를 나타낼 가능성도 많단다.

 

성선택의 증거로서 채택된 장식은 자연선택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아. 생존에 아무런 쓸모없는 장식은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성선택으로만 설명이 가능하단다. 감각편향은 성선택의 방향을 몰아가는 감각 시스템의 디자인을 가리키는 가장 일반적인 용어야. 이 감각 편향으로 암컷은 특정한 패턴의 민감도를 진화시키며 수컷의 장식을 보고 자신의 짝을 선택한단다. 어떤 특징이 활발하게 진화하기 위해서는 생존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그 기간을 혁신의 문지방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 즉, 생존에 도움이 되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의 문제야. 처음, 회사를 차리면 이윤을 내기까지 들어가는 각종 비용과 인건비처럼 쏟을 수 있는 모든 현금이 바닥나기 전에 이윤을 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지구 생물들의 변화와 진화는 정말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구나.

 

우리 조상인 호미니드는 어떻게 짝을 찾았을까? 인간에게 나타나는 가슴,엉덩이,수염,근육등이 적응도 지표로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런데 이런 현상은 남성과 여성이 상호 간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야. 그렇지 않으면 남성에게만 이런 적응도가 나타나겠지. 남자는 젊고 건강한 여자를 선호하여 아이를 많이 낳아주길 바라고 남자는 정자를 생산하는데 나이에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에 사냥을 하고 자신과 아기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기 때문에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남자를 선호했다고 해. 이런 진화론이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단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원시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많단다. ㅎㅎ

 

인간의 도덕심은 질주이론이나 감각 편향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어. 해밀턴의 혈연 선택 이론도 로버트 트리버즈의 호혜적 이타주의도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없어. 여기서 제프리 밀러는 성선택만이 인간의 도덕심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하지. 즉, 연인은 자신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감추려고 하지 왜냐하면 비도덕적인 행동이 상대방에게 신뢰를 깨기 때문이야. 결국, 인간의 도덕심은 상대방의 관심을 끄는 적응적 지표를 강화해서 결국 자신의 이익을 얻어낼 수가 있는 거야. 신학자는 그럼, 성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느냐고 따지지만 그들은 백만 명 중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는 만큼 희귀한 사람들이어서 표준적인 인간의 전형에는 들지가 않아. 기원전부터 인간의 도덕심에 대해 고민하는 철학자들은 이 이론을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하구나.

 

진화심리학에서 평형선택이라는 이론은 예를 들면 처음 도로가 생기고 운전을 시작하는데 누구는 우측통행을 하고 누구는 좌측통행을 하면서 사고가 날 거야. 그렇게 사고가 나면서 결국 한 방향만에서만 운전하는 법이 생길 거야. 물론 진화에서는 수많은 선택이 있겠지만 우연히 한 가지가 정해지고 그 방향으로 평형이 이루어질 거야.

 

민서, 명서야~우리 사회에는 기부를 하는 사람이 많단다. 그런데 그들은 아무런 이익도 없이 자신의 돈이나 시간의 비용을 감수할까? 이 책에서는 결국 자신의 이익이 있기 때문에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해. 물론, 얼굴 없는 천사라고 하여 남모르게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자신의 모임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고 해. 기부는 자신의 재력이나 착한 마음씨의 적응도 지표이기 때문에 이성은 이런 능력에 더욱 관심을 가질 거야. 사람들은 기부만 하지 그 기부금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 대형 기부단체는 90%가 자신의 월급과 경비로 쓰이고 있는데 말이야. 기부단체는 일반 상업 기업과 같이 광고를 많이 하고(광고비용도 어마어마하겠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하지. 물론, 기부에 대한 이런 이론이 씁쓸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이익이 가려져 있지만 남에게 도움이 되는 문화는 잘 만들어진 거라 말할 수 있겠지.

 

어휘력은 유전자와 연관되어 있다고 해. 어쩐지 아빠는 아무리 노력해도 외국어 어휘력이 잘 늘지 않더라니....우리 민서, 명서에게도 같은 유전자를 물려주게 되었구나... 하지만 다른 훌륭한 유전자가 있지 않을까?? 너희들이 잘 찾아보렴. 다른 동물과 틀리게 인간은 언어를 구애 도구로 남녀가 상호 교환한단다. 대부분의 동물은 수컷이 구애를 하지만 인간은 서로 구애를 하며 언어의 구애 기능 외에도 사회적 기능을 진화시켰어. 그러면서 인간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관념적인 세계까지도 언어로 표현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지. 이런 언어능력은 리처드 도킨스의 확장된 표현형이라 말할 수 있어. 이런 확장된 표현형으로 적응도 지표를 나타내며 이성에게 구애를 한단다. 언어학자와 진화심리학자는 언어에 대한 서로의 관점이 틀려서 제프리 밀러는 두 계통의 학자들이 협력할 때라고 말하고 있어. 전에도 말했지만 최재천 교수님이 말한 통섭이 필요하단다.

 

창의성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창의성은 무에서 만들어 낸 것인데 자연선택은 이를 허락했을까? 그런데 프로테우스 주의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무작위적인 행동을 일컬어. 토끼는 여우한테 쫓길 때 자신의 정형적인 방향이나 방식으로 간다면 여우는 이를 알고 토끼는 잡아 먹힐 거야. 그런데 토끼가 자신의 방향이나 뛰는 방식을 무작위로 간다면 여우는 토끼의 방향을 예상하지 못해 토끼를 잡기가 힘들어. 결국, 우리는 상대의 전략을 예측해야 할 때 상대도 내 전략을 예측할 것이라 예상한다면 프로테우스 주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 승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야. 이런 무작위 속에서 창의성은 꿈틀거리며 남자는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더욱 재미있고 호기심 넘치는 이야기나 예술을 만들어 가지. 그러면서 창의성을 가진 사람은 더욱 많은 유전자의 혜택을 받으며 고삐 풀린 성선택처럼 퍼져 나갔을 거야.

 

마지막으로 제프리 밀러는 우리가 할 일은 개개인의 성 경쟁 본능으로부터 최대한의 사회적 이익을 이끌어내는 사회제도를 구상하는 것이라고 했어. 결국, 진화심리학을 잘 연구해서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야. 이 책에서의 성선택은 공자 같은 도덕성으로는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단다. 아빠에게도 우리 민서, 명서도 어렵겠지만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우리가 깨닫고 해야 할 행동을 잘 판단해야 한단다. 아빠는 갑자기 중용이란 단어가 생각나는구나^^

 

2017.10.11.13:52.... 민서는 학교 가고 명서는 유치원에 갔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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