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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7. 12. 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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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 찰스 다윈

번역: 장순근

독서기간: 2017.12.10~12.29

 

 

민서, 명서야~ 그동안 다윈으로 파생된 많은 책을 읽었는데 정작 다윈이 쓴 책은 읽은 적이 없었네. 그래서 오늘은 페이지의 압박에 눌려 숨이 좀 막히지만 다윈이 직접 쓴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를 읽기 시작했어. 두껍고 작은 글씨가 마치 '넌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할 거야'라고 말하는 듯 하지만 신비한 세계에 대한 다윈의 이야기는 아빠가 마치 그 세계에 다윈과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단다.

 

다윈은 처음에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고 해. 그러니 우리 민서, 명서도 주눅 들지 마렴. 의과부에 들어가서 그 시절엔 마취약이 없어 그냥 수술하는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며 학교를 그만두었고,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신학교에 갔는데 신학보다는 자연과학에 더 매료되었어.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존 스티븐스 헨슬로 교수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어. 바로 헨슬로 교수가 다윈에게 비글호 승선을 권유했기 때문이야. 행운이었던 것은 피츠로이 함장의 친구가 승선하기로 했다면 다윈의 자리는 없었는데 친구는 승선을 거절해서 다윈에게 기회가 왔던 거야. 다윈의 아버지는 다윈이 비글호에 승선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아버지를 설득하는 긴 편지를 써서 허락을 받았다고 해. 다윈의 아버지에게 다윈은 모범생이 아닌 아들이었지만 그는 지금껏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의 위치에 있는 걸 보면 아빠는 너희들을 보면서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단다.^^

 

1831년 12월 27일 오전 11시, 비글호는 역사에 남을 첫 항해에 올랐어. 예상은 2~3년이었지만 거의 5년이 지난 1836년 10월 2일 다시 영국에 도착했어. 이 기간 동안 다윈은 항해기를 꼼꼼히 기록해서 이 책이 나온 거야. 그래서 다윈이 직접 겪은 일을 쓴 것이라 비록 200년이 지났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단다.

 

케이프 데 베르데 제도의 생자고 섬은 황량하지만 다윈의 고향에서 보는 풍경과 달라 무척 아름답다고 했어. 여러 가지 생물과 지질을 관찰하며 다윈은 소문을 믿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믿었어.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한 영국인이 자신의 땅으로 함께 가자고 하여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어. 가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묵었던 벤다는 너무 초라했어. 일행의 친척 농장에 가서는 음식 등이 너무 풍부하여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고 해. 이 시절에는 노예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다윈은 노예제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많았어. 그는 노예제도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어. 아마도 그는 인간의 존엄성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똑같다고 생각했을 거라고 아빠는 생각해.

 

다윈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금의 예수상이 꼭대기에 서있는 코르코바도 산의 구름을 신비하다고 생각했어. 그곳에서 우는 개구리와 곤충의 울음소리는 그에게 행복감을 전해 주었지. 아빠도 현대의 문명이 아직 덜 했던 그 시절에 온갖 초록에 둘러싸인 채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 소리와 저녁의 개구리 소리는 행복감을 주기에 부족한 점이 없을 것 같아. 이런 가운데에서도 다윈은 방아벌레, 나비, 곤충, 개미, 벌에 대해 관찰했단다.

 

말도나도에서는 다른 동물을 잡을 때 쓰는 올가미와 볼라를 사용해 보았지만 웃음 거리가 되기도 했어. 이곳에도 뻐꾸기처럼 쇠새가 다른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을 한다고 했어. 그들은 어떻게 이런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자신의 새끼를 돌보고 싶은 모성애가 없는데도 종족 보존이 잘 되어가는 것이 아빠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단다. 그리고 이곳에는 동물 사체를 먹고사는 여러 종류의 새들도 관찰했어.

 

다윈은 말도나도를 떠나 네그로 강, 바이아블랑카까지 여행을 한단다. 이 때의 여행은 현대의 기차나 자동차로 하는 여행이 아니고 말을 타고 하는 여행이라 굉장히 피곤했을 거야. 게다가 인디오들이 호시탐탐 아메리카의 침략자들을 죽이려 했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했어. 인디오들은 침략자들과 전쟁을 하며 자신의 땅을 지키려 했지. 지금의 역사는 서양이 만들어 낸 역사라 서양의 관점에서 이런 전쟁을 묘사했기 때문에 인디오들이 당한 침략의 비참함에 대해서는 우리는 잘 모르고 있지.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습관은 바보가 되기 가장 쉬운 방법이란다. 그렇게 다윈은 여행을 하며 주위의 단조로운 풍경이며 밖에서 야영을 하며 사냥한 동물을 먹으며 여러 생물들을 조사했어. 그냥 쉽게 보면 낭만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의 현대인에게는 굉장히 괴로운 여행이었다는 것이 느껴지는구나. 후안 마누엘 로사스 장군은 다윈을 도와주어 다윈도 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지만 로사스 장군이 인디오를 몰아내고 혹독한 독재정치를 한 것을 알고 그에 대한 인상이 나빠졌던 거 같아. 로사스 장군은 결국 독재를 하다 영국으로 망명을 하고 그곳에서 죽었다는구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다윈은 지질과 지층을 연구하며 화석을 보고 그 지역의 역사를 추측한단다. 남아메리카에 번식했던 동물들이 왜 멸종되었는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어. 바다에서 빛이 나는 인광에 대해서도 생명체가 내는 것이라 추측하고 아프리카에서 무역풍을 타고 비글호까지 오는 곤충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 내륙을 여행하며 야영을 하고 지역 동물을 살피며 혹은 사람들의 잔인함에 대해 이야기한단다. 다윈은 오지를 여행하며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두렵지 않았을까? 다윈의 글에는 두려움이 묻어나지 않는데 말이야.

 

티에라델푸에고 섬에서는 그곳의 원주민들을 보며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만큼 미개한 부족들을 보았어. 하지만 피츠로이 함장이 영국으로 데려간 원주민 3명은 교육을 제대로 받으니 그들도 문명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영국인과 미개인들은 같은 종이라고 할 수 있어. 원주민들은 옷도 입지 않고 눈이 오는 날씨에 갓 태어난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중에도 눈이 몸에 맞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그리고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면 할머니들을 잡아먹는다는구나. 할머니가 공포에 떨며 도망가도 젊은 남자들이 다시 잡아와서 결국은 먹는다고 해. 참, 가족을 먹는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는구나. 그들은 가족에 대한 의무감도 동정의 감정도 없는 듯하다고 했어. 다윈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구나. 오로지 서양인의 잣대로만 관점을 갖는 것은 좋지 않아.

 

피츠로이 함장은 자신이 데려온 원주민 3명을 티에라델푸에고 섬에 내려놓고 돌아가지만 그도 다윈도 마음이 편치 않았어.  그 3명은 문명의 맛을 보았기 때문에 자신의 부족들을 미개하다 생각하고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다시 그 섬에 갔을 때 그들은 잘 적응해 가고 있었어. 물론 두 명이 나머지 한 명의 많은 것을 훔쳐서 달아났기는 하지만....(이 섬의 원주민은 도둑질이 일상화되어 있었단다) 아빠가 티에라 델 푸에고 섬을 검색하여 보니 무척이나 아름답더구나. 물론 왠지 쓸쓸하고 황량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다윈의 숨결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 같아.

 

그 뒤 비글호는 남아메리카의 서해안을 탐색한단다. 칠레를 경유하며 건조한 사막과 같은 곳, 인디오의 여러 흔적들, 특히, 강한 지진을 느끼며 마을들이 폐허가 되는 모습도 지켜보았어. 그러면서 인디오의 흔적이 물 한 방울 없는 메마른 곳에 있는 것을 보면서 인디오가 살았던 시절은 기후가 다를 것이라 예측했지. 코르디예라 산맥을 넘어갔다 오면서 험난한 지형과 기후로 인해 고생을 하며 그곳의 지질을 조사했어. 칠레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유럽에서 그렇게 불러서 나라 이름이 되어 버렸다는구나. 고추 모양을 닮아서 그런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구나. 마치, Korea라는 이름도 고려인삼이 유명해지면서 고려가 우리나라 영문 이름이 된 것처럼 말이야.

 

칠레와 페루를 조사한 후 다윈은 드디어 자신에게 깊은 영감을 준 갈라파고스 제도를 탐색하게 돼. 갈라파고스제도는 주요한 열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섬들은 아빙든 섬, 빈들로 섬, 타워 섬, 나르보러 섬, 알베말르 섬, 제임스 섬, 세이므루 섬, 던칸 섬, 인디패티거블 섬, 배링턴 섬, 채텀 섬, 찰스 섬, 후드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윈은 이곳에서 갈라파고스 제도만의 토종 생물에 관심을 가지며 놀라워한단다. 민서, 명서야... 자신의 관념이 서서히 깨지는 이 계기가 되는 경이로운 순간에 아빠는 전율이 흐른단다.

 

타이티섬에 도착한 다윈은 이 섬의 풍경에 만족하고 어디를 가든 먹을 것이 풍부한 것에 인상이 깊었어. 사람들 또한 다른 원주민들과는 틀리게 많이 문명화되었지. 아빠는 책에 있는 그림을 보았는데 깎아지른 듯한 봉우리들이 인상 깊었단다. 다윈이 내륙의 계곡을 탐험한 글을 보면서 그곳의 풍경을 상상하면 무척이나 원시적이고 아름다운 곳이 그려지는구나. 이곳 사람들은 문신을 많이 하는데 'Tattoo'가 타이티 말에서 온 것이라고 하는구나. 타이티섬을 떠나 뉴질랜드에 도착한 다윈은 이곳 사람들은 전쟁만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선교사들에 의해 많이 순화되었다고 했어. 아직은 더러운 오두막에서 살아가지만 선교사들의 집과 풍경은 영국의 것과 거의 같아 다윈은 집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아.

 

오스트레일리아는 처음에 네덜란드 항해사가 처음 발견하여 이름을 '뉴홀랜드'라고 이름 지었지만 그 후 영국 제임스 쿡 선장이 이곳을 탐험했다고 해. 영국에서 처음 700명의 죄수들을 이곳으로 보냈고 그 후에도 지속해서 죄수들을 보냈어. 백인들은 원주민들을 모두 몰아내고 결국 원주민들은 멸종했다고 하는구나. 인간이 인간 또는 자연에게 행하는 잔인한 행위를 가하는 쪽은 자신의 단순한 이익때문이지만 당하는 쪽은 심각한 위기를 겪게 되어 있어. 이런 것을 막는 방법은 오로지 양심밖엔 없는 것 같구나.

 

다윈은 아빠가 사진으로 본 아주 아름다운 섬인 킬링섬으로 가서 산호초에 대해 이야기한단다. 환초와 보초는 침강하면서 생긴 것이고 거초는 융기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해. 실제로 환초와 보초가 있는 곳에는 화산이 없고 거초가 있는 지역에는 화산이 있다고 하는구나. 다윈의 상상력은 논리적이면서도 정확하다는 것에 놀랍기만 해. 아빠는 융기만 알고 있었는데 침강하면서 생긴 육지도 있구나. 자신의 고향인 영국이 다가오면서 다윈은 점점 희망에 젖어들었을 거라는 상상이 가는구나.

 

그 후 모리셔스 섬과 나폴레옹이 죽고 무덤이 있는 세인트헬레나 섬, 어센션섬을 둘러보고 1831년 12월 27일 오전 11시, 첫 항해를 시작하여 5년 만인 1836년 10월 2일 영국으로 돌아왔어. 다윈은 박물학자가 지식을 쌓고 싶다면 항해를 해야 한다고 했어. 물론, 배안에서의 불편한 생활과 지루함이 있지만 자신이 살아왔던 세계와는 다른 곳을 보는 즐거움은 이런 불편함쯤은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했어. 민서, 명서야... 아빠는 탐험을 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이집트 및 유럽의 여러 나라를 혼자 여행하며 아주 많은 것을 얻었어. 1년도 되지 않는 이런 기간에 아빠는 자신감과 여러 나라의 문화, 한국과는 다른 자연환경 등 여러 인상 깊은 장면을 보았고 이런 것들이 아빠의 뇌에 차곡차곡 쌓이고 영향을 미쳤어. 박물학자로서의 5년간의 항해는 다윈에게 평생의 공부에 맞먹는 지식과 감동을 주었으리라 생각해. 그리고 그는 지금도 세계의 문화권에서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 사실, 다윈의 항해기는 다른 수많은 사람이 집필한 항해기들과 특히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없어.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관념을 깼다는 것이 그를 이토록 위대한 인물의 반열에 올려놓게 한 거야.

 

다윈은 또한 노예제도에 대해 이야기 하며 인간이 인간에게 이토록 잔인하게 대하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을 냈단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심성을 가졌다고 생각해. 노예는 자신들이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어느 한 인간에게 종속된 가축으로 생각했을 거야. 다윈은 곳곳의 여행을 하며 영국의 위대함을 누누이 강조했어. 하지만, 다윈은 1840년 중국을 송두리째 집어삼키려는 아편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당시, 나폴레옹을 꺾은 영국은 세계 최대의 강국이었지만 노예제도만큼이나 잔인한 행위를 여러 나라에서 했단다. 하지만, 사회의 관념을 깨는 노예제도 반대를 하는 다윈을 아빠는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 다윈의 이 항해기를 다 읽고 나니, 아빠도 세계여행을 하고 이제 한국으로 온 듯한 기분이 드는구나.

 

우리 민서, 명서 요즘 아빠, 엄마가 공부하라고 많이 이야기해서 미안한 마음이 드네. 아빠는 너희들이 공부를 잘하지 못해도 상관없어. 그런데, 사회의 낙오자가 된다면 그건 아빠, 엄마 탓이라고 생각해.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너희들에게는 알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 나중에 크면 이해해 줄거라 믿는다.

 

2017.12.30.09:13.... 2018년이 이틀 남은 아침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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