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화폐 전쟁 3
글: 쑹훙빈
번역: 홍순도
독서기간: 2017.12.29~2018.01.10
민서, 명서야~~ 《화폐전쟁》 2권에 이어 3권도 읽기 시작했는데, 1,2권이 서양의 금융 세력에 관한 내용이라면 3권은 중국의 금융에 관한 내용이야. 1840년 영국은 청나라를 상대로 아편전쟁을 벌였어. 아주 예전에 《장사의 신 호설암》이란 책을 읽었었는데 호설암은 양행들이 생사 가격을 장악하여 중국 생사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생활이 어려워졌어. 그래서 호설암은 생사 업자들을 모아 재산을 털어 생사를 모두 사들여 양행에 대항했는데 결국, 이들을 넘지 못하고 파산하고 말았어. 자신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호설암은 추앙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이 들어. 그럼 호설암은 누구와 경쟁을 했을까? 그건 바로 홍콩 상하이 은행을 설립한 데이비드 사순 금융가문이야. 특히, 이런 외국 기업과 중국기업의 중간에서 중개인 역할을 하는 양매판은 외국기업에 장악되어 민족주의자인 호설암을 쓰러뜨렸단다. 늘, 같은 민족인데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와 같은 곳에서 자라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짓밟는 매국노는 존재한단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에도 일본에 붙어서 우리 민족을 유린한 사람들도 많았단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독립 후에도 이들과 이들의 후손은 떵떵거리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거야. 아빠는 이런 일본 식민지 시대의 잔재도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위에서 이야기한 사순 가문은 원래 이베리아 반도에서 살아가는 유대인이었는데 가톨릭교도들에 의해 점령되고 추방당했어. 로스차일드 가문은 그때 독일로 이동했고 사순 가문은 이란으로 가서 세력을 넓혔다고 해. 이슬람교에서는 고리대금업이 금지되었지만 사순가문은 어음을 할인하여 수수료를 챙기며 이득을 봤어. 그리고 영국의 베어링 가문의 지원을 받는 아편무역의 허점을 찾아내어 로스차일드 가문의 든든한 배경을 뒤로하고 홍콩 상하이 은행을 설립한단다. 홍콩 상하이 은행은 양매판을 장악하여 생사의 가격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며 이익을 극대화한단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와중에도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사업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심정으로는 호설암이 이 외국기업들을 이기기 바라지만 세상은 무조건 정의의 편은 아니야. 우리 민서, 명서도 늘 정의의 편에 서기를 바라지만 정의가 늘 이긴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 정의가 늘 이겼다면 세상은 지금과는 아주 다를 거야.
중국과 다르게 일본은 외채를 지지 않으려 노력했어. 중국을 보니 금융을 장악당하고 나라가 휘청거리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았던 거야. 당시 일본에서 외국으로 가는 것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했지만 조슈번의 이노우에 가오루와 이토 히로부미는 영국으로 건너가 선진문물을 보고 일본으로 돌아왔어. 그리고 이노우에 가오루는 재정, 금융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아차리고 일본의 본위 화폐를 확립하는 일을 했어. 일본은 메이지유신으로 부국강병의 일로를 걷게 되었는데 바로 이런 금융의 힘이 일본을 떠받치고 있었기 때문이야. 바로 쑹훙빈이 이야기하는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장악했던 거지. 메이지유신은 중국의 매판세력이 없이 민족주의를 추구했기 때문에 성공했지만 중국의 양무운동은 외국기업에 붙어먹고사는 매판세력 때문에 실패한 거나 다름없어. 좀 얄미운 일본이지만 부럽구나...
중국에서 민족주의 운동이 한참 일어날 때 장제스는 소련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더 큰 지원을 상해의 외국기업들에게 받기 위해 공산주의자, 좌익을 몰살했어. 아빠의 기억에는 장제스는 민족을 위해 헌신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비열한 인물로 묘사를 하는 것이 좀 믿을 수가 없구나. 외국기업의 매판인 위차칭이 장제스를 떠보고 장제스는 이 미끼를 덥석 물어버린 거야. 4.12 정변으로 장제스는 노동자 총회를 급습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그리고 무한의 국민당은 장제스를 모든 직권에서 박탈시키지만 결국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장제스에게 굴복한단다. 이렇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란다.
마오쩌둥으로 대변되는 홍군은 중화소비에트 국가를 지향하며 역시 돈의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고 소비에트 국가 은행을 설립했어. 그런데 국제금융가문처럼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설립한 게 아니야. 그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과 조금이라도 관계된 일을 했던 사람 5명이 시작했어.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지. 국가 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하고 화폐의 신용을 위해 때로는 위기를 겪으며 차츰 사람들의 신뢰를 쌓았단다. 농민의 삶을 개선하면서 홍군의 이미지를 쇄신시키며 농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쑹훙빙은 현 공산당의 전신이 홍군을 신격화시킨 것처럼 너무 어색한 칭찬을 이어가고 있단다. 그리고 장제스는 거리의 깡패에서 성질이 못된 사람처럼 그려지고 말이야. 이 부분에서 책 내용의 질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하지만 아빠의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단다. '실천은 경험을 만들어 내고 사상을 승화시키며 이론을 선도한다.' 이 말은 아무리 책으로만 공부해서는 세상을 제대로 헤쳐나가지 못한다는 말이야. 이론과 경험이 있어야 시행착오를 거치며 세상사가 이론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치며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되는 거야.
일본은 꼭두각시로 있던 천황이 메이지유신으로 권력을 움켜쥐게 되지만 다이쇼 천황의 능력 부재로 다시 힘을 잃는단다. 하지만 다이쇼 천황의 아들인 히로히토 천황은 큰 꿈을 꾸며 처음에는 사이온지 긴모치의 입헌민주주의 꿈을 따르는 척하지만 조용하고 은밀히 입헌군주제를 준비한단다. 가장 큰 걸림돌인 재벌 세력들을 암살하며 공포에 몰아넣고 자신에게 협조하도록 했어. 히로히토 천황의 꿈은 중국을 발판으로 삼아 동남아시아를 점령하여 많은 자원을 수탈하는 것이었어. 괴뢰 만주국을 세우고 중국을 호시탐탐 노리다가 중국이 미국의 은 수출 계략으로 인해 은본위제를 버리고 영국의 파운드와 미국의 달러와 연계된 법폐를 발행하자 이를 구실로 전쟁을 벌였어. 한 국가의 수장의 꿈에 따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으로 빠져드는 역사와 현실이 누가 한 사람에게 그런 권력을 준 것인지 의문만 가득하구나. 우리가 살아가는 꿈은 모두를 위한 것이 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는 것일까?
중국의 국민정부는 재정 빈곤에 시달리다 강절 재벌들로부터 금융권을 모조리 빼앗고 법폐를 발행하여 통화를 통일했어. 하지만 장제스, 쑹쯔원, 쿵샹시, 천리푸의 비리는 안 그래도 힘들게 살고 있는 국민들의 재산을 더욱 빼앗아 신임을 잃었어. 쑹쯔원은 <타임지> 표지인물로도 나왔는데 당시 재산이 지금의 빌 게이츠에 버금간다고 하는구나. 그가 월급만으로 그렇게 돈을 모을 수 있었을까? 쿵샹시도 물론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 많은 비리를 저질러 개인재산을 불렸어. 아무리 능력이 많다고 해도 그 능력이 국가가 아닌 개인을 위해 사용된다면 오히려 국가에 더 해를 끼치는 인물이 되는 거야. 차라리 무능력한 사람이 덜 해롭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우리나라에서도 MB는 아빠 개인적으로 능력이 많은 인물로 알고 있지만 그의 모든 능력을 나라의 돈을 빼돌리는데 써버리고 국가와 국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단다. 오직 재벌들과 돈 많은 부자들만을 더욱 잘 살게 도와주었어. 그래서 아빠는 영토를 많이 확장한 역사 위인보다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며 위대해진 인물이 더욱 존경스럽단다. 부처님이나 간디 같은 인물들 말이야....
쑹훙빙은 화폐의 발행 목적은 국민을 위한 복무라고 말했어. 즉, 국민이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한 물가안정이야. 하지만, 서유럽이나 미국은 일부 소수의 금융가문을 위해 화폐를 발행하지. 중국의 공산당은 금이나 은, 외화를 본위로 하지 않고 과감하게 물자를 본위로 하여 화폐의 자주권과 독립권을 지키며 인민들로부터 신용을 얻었지. 장제스는 국민들을 기만하며 자신의 배를 불리려다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외국에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빼앗기며 정치권력도 잃어버렸어. 쑹훙빈은 인민폐의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작금의 미국을 보며, 미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자신의 채무의 가치를 희석시키려 한다고 해. 채무자가 오히려 채권자를 옥죄고 있는 것도 역사의 유래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해. 우리나라도 늘 약자의 위치에 있어서 강대국에 휘둘릴 가능성이 아주 높단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아주 유능한 전문가, 즉 화폐의 본질을 꿰뚫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구나.
금과 은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고 신용화폐인 달러는 무차별 양적완화로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결국은 세계의 기축통화의 자리를 놓칠 확률이 높아. 그러면 세계는 화폐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거야. 세계 금융가문들의 시스템을 뚫고 세계 기축통화가 되기는 힘들어. 그래서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북해폐 같은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어. 그렇다면 금과 은은 완전히 버려진 걸까? 경제 위기가 붉어지면 사람들은 금을 매입하며 금 가격이 급등해. 그만큼 금은 금융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단다. 그런데 쑹훙빙은 은에 대해 중요하게 이야기해. 은 가격은 어떤 세력이 공매도를 이용하여 가격을 억누르고 있다고 해. 그래서 금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비해 은 가격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단다. 그리고 산업금속으로 이미지를 바꾸려 누군가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해. 은 선물 거래는 은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은에 대한 담보권을 가지는 것이라 한꺼번에 은 거래하는 사람들이 은을 원한다면 그 선물거래는 파산하고 말 거야. 즉, 하나의 병마개로 100개의 병을 돌려 막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지. 아빠는 선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지만 나중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늘 가지고 있단다.
쑹훙빙은 은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세계의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러는 양적완화로 점점 가치가 떨어지며 언젠가는 큰 혼란을 일으킬 거야. 금융 세력은 은 가격을 공매도로 일관하며 저평가에 머무르게 하고 있어. 하지만 은은 산업에서도 유용한 광물이어서 수요가 아주 많아. 하지만 매장량은 많지 않고 보유량도 많지 않아. 쑹훙빙은 중국의 미래는 현시점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며 해외 지점을 늘려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풀고 은을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실, 언젠가 화폐 혼란이 온다면 금이나 은의 가치는 급격히 상승할 거야. 우리는 금이나 은이 하나도 없어서 어쩌지...ㅎㅎ
여유가 된다면 조금씩 모으자꾸나....
2018년 1월 11일. 20:38..... 한 살 더 먹고 너희들에게 더욱 사랑을 느끼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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