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베를린이여 안녕(베를린 이야기 2)
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독서기간: 2018.03.15~2018.03.19
민서, 명서야~~ 오늘은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에 이은 베를린 이야기 2편인 《베를린이여 안녕》을 읽기 시작했어.
왠지 '안녕'이라는 단어가 크리스토퍼가 베를린을 결국 떠나는 이야기 같지 않니?
1편에서는 윌리엄 브래드쇼가 주인공이었지만 2편에서는 이 책의 작가인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주인공이야. 하지만 이 책의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실제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작가는 서문에서 이야기했어.
'베를린 일기-1930년 일기'에서는 1편에서도 나왔던 슈뢰더 부인의 집에 사는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 이 집에서 사는 하숙생은 코스트 양, 마이어 양, 보비, 그리고 다락방에 사는 사람과 크리스토퍼 이렇게 5명이 살고 있어.
각각의 다른 성격 속에 크리스토퍼는 이들을 관찰하고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 1편의 노리스 씨는 늘 안개에 가려져 있는 인물로 묘사된 반면 이들은 안개라기보다는 그림의 일부분만 보이는 것처럼 이들 인생의 일부분만을 상상할 수가 있단다.
'쌜리 볼수'편에서는 1편에도 나오는 윌리엄의 친구인 프리츠 벤델을 통해 알게 된 쌜리 볼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그녀는 꽃뱀처럼 살아가지만 인간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하면서 크리스토퍼와 친해지게 돼. 쌜리 볼수는 왠지 크리스토퍼와 성격이 잘 맞는 듯 하지만 그만큼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어. 전체적으로 크리스토퍼는 늘 중간자적인 입장에 있지만 쌜리에 대해서는 질투와 소심한 복수를 하기도 해. 아빠가 인상 깊게 느낀 것은 글로는 표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되는 상황을 아주 잘 표현했다는 거야. 물론, 이 책을 번역하신 분의 역할도 크지. 아빠는 쌜리 볼수 같은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못할 것 같아. 아빠가 감당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쌜리와 크리스토퍼는 다툼 뒤에도 다시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게 자석의 같은 극이 어느 한계 이상으로 가까워질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은 한계를 넘지 못하고 쌜리는 어느 날 갑자기 베를린을 떠났어.
'뤼겐 섬에서-1931 여름'편에서는 오토와 피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단다. 피터는 부유한 영국의 가정에서 자랐지만 가족과의 불화로 인해 정신과 의사를 찾아 정신적인 안정을 시도하는 중에 오토를 만나게 된단다. 건강하고 몸이 좋은 오토와 피터는 서로 사랑하지만 오토는 피터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며 스스로 만족해하며 피터를 괴롭힌단다. 마치 부부 싸움하듯이 그들은 관계가 좋아질라 하면 티격태격 싸웠어. 이 책의 작가인 크리스토퍼가 동성애자여서 피터와 오토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잘 묘사해 갈 수 있었을 거야. 동성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중간자적인 입장에서의 크리스토퍼는 잘 설명했단다. 오토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나 피터에게 일정한 돈을 받고 피터와 함께 생활하지만 피터의 질투심을 교묘하게 즐겼어. 그리고는 어느 날 피터의 돈을 훔쳐 달아난단다. 피터는 상처를 많이 받았을 거야. 그리고 피터가 떠나고 크리스토퍼도 그들의 싸우는 모습을 그리워하며 예정보다 일찍 베를린으로 떠나게 돼. 사람은 자신이 따분하다고 생각되는 상황들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될 때 그리움을 느끼곤 한단다. 너희들의 인생에서 이런 상황이 강하게 한 번은 꼭 오리라고 생각한다.
'노바크가 사람들'편에서는 크리스토퍼는 영국 파운드 환율이 하락하여 좀 더 저렴한 하숙집을 찾다가 오토의 부탁으로 오토의 가족인 노바크가에서 지내게 된단다. 노바크 부인은 청소일을 하며 돌아와서 청소며 저녁을 준비하며 가난과 오토의 게으름에 불만을 토로한단다. 저녁을 준비하며 오토에게 욕을 퍼붓지만 노바크 부인의 인상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아. 인간적인 모습이 보이고 또한 몸이 굉장히 아픔에도 자신의 버거울 거 같은 책임들을 잘하고 있었어. 하지만 몸이 너무 좋지 않아 요양원으로 가게 되고 고생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기쁨을 느끼면서도 남은 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하지. 크리스토퍼도 오토의 집에서 나오고 오랜만에 오토를 만나서 노바크 부인을 만나러 요양원에 간단다. 그리고 노바크 부인은 그렇게 욕하던 자식에게 눈물을 보이며 꼭 껴안는단다. 엄마는 늘 이런단다, 민서, 명서야~~ 너희들이 지금은 엄마가 늘 곁에 있으니 엄마의 소중함을 잘 모르지만 언젠가는 아픔을 느낄 날이 올 거야. 그렇지만 이런 일들이 모두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을 생각하렴.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이면 좋겠지만 돈은 불행을 몰고 올 수 있어. 하지만, 돈이 행복을 몰고 오는 것도 아니니 우리는 돈의 노예보다는 주인이 돼야 한단다.
'란다우어가 사람들'편은 노바크가 사람들과는 달리 아주 부유한 사람들의 이야기야. 나탈리아는 크리스토퍼에게 영어를 배우며 크리스토퍼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지만 그는 쌜리 볼스를 소개해주면서 첫째로 놀라게 하고 나탈리아가 그와 쌜리가 연인관계라고 의심하게끔 놔 두어서 결국, 나탈리아는 파리로 떠나갔어. 란다우어가 사람들중 베른하르트는 유대인으로 란다우어 백화점을 경영하고 있었어. 그런데 크리스토퍼에게 대하는 것은 왠지 동성애자 느낌이 많이 나게 그를 대우한단다. 함께 별장에 가자고 하기도 하며 배려를 해주지. 하지만, 반유대인 성향을 보인 히틀러의 집권으로 점점 위기감을 느끼게 한단다.
'베를린 일기 1932~33년 겨울'편에서는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은근히 드러낸단다. 동성애자 클럽을 가서 우연히 클럽 앞에서 만난 미국인들이 '퀴어'라고 놀려도 그는 부인하지 않았어. 그리고 나치의 집권으로 정치적으로 급변하는 베를린의 모습을 담아냈단다. 슈뢰더 부인은 공산주의를 지지했지만 나치의 집권과 감시가 강화되자 바로 나치주의자로 돌변하지. 이것은 배반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이란다. 나치는 반유대주의, 타민족에 대한 반감, 반 성소수자를 지향하며 민족주의로 가며 이들을 탄압하게 된단다. 이런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뒤로하고 크리스토퍼는 베를린을 떠나게 되지. 그리고 우연히 베른하르트가 죽었다는 소식도 듣게 돼.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 편에서 화자인 윌리엄 브래드쇼는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중간 이름이라고 하는구나. 결국 이 두 작품의 화자는 모두 자신이고 부인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관점을 상당 부분 담아냈다고 볼 수 있어. 영국에서는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반항하는 마음을 가지고 동성애자의 도시인 베를린으로 왔던 그는 히틀러의 집권으로 다시 유럽을 떠돌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정착하게 되지. 민서, 명서야, 이렇게 주류와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세상에서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단다. 하지만 자신의 성향을 감추고 주류 안에 있는 것도 힘들 거야. 자신이 주류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나은 방법일 거야. 아빠도 주류에 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삶을 가져다줄 것인지 가끔 살아가면서 느낀단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민서, 명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잘 생각해 보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지.
2018.03.19.17:44.... 민서는 그림 그리고 명서는 사진 찍기 놀이를 하고 있을 때.....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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