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11. 마야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8. 4. 11. 22:40

본문

 

 

 

 

 

제목:마야

: 요슈타인 가아더

번역: 이용숙

독서기간: 2018.04.03~2018.04.11

 

민서, 명서야~~ 오늘은 소설로 읽는 진화생물학 《마야》를 읽기 시작했단다.

노르웨이 작가 책은 처음 읽는 것 같아.

 

이 책의 초반부에는 존이 프랑크와 친해지는 대략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주인공인 프랑크가 <베라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

프랑크는 진화생물학자이고 베라는 고생물학자야. 그래서 생물에 관한 이야기가 서로 잘 통했을 거야. 프랑크는 피지의 섬 중 하나인 타베우니로 경비행기를 타고 가며 손가락 두 개가 없는 70대의 조종사와 기류에 흔들리는 비행기로 인해 두려움을 느꼈어. 이런 경험으로부터 프랑크는 자신이 수십억 년 전 세포로 부터 수 백만 세대를 거치며 살아남아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며 그 수 백만 세대의 조상 중 어느 하나라도 잘 못 되었다면 자신은 바로 여기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그리고 태초에서부터 지금까지의 긴 시간 속에 자신은 세상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단다. 우리 민서, 명서는 이 글을 읽을 때 즈음이면 너희들의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인간이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삶'이라는 문제에 대해 수많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야. 생각하면 그대로 되는 것처럼 긍정적인 삶에 대한 생각은 너희들을 긍정적인 삶으로 이끌어 간단다. 이렇게 책은 베라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하고 있어. 다음은 베라에게 쓴 편지 내용이야.

 

프랑크는 마라부 플랜테이션 리조트에 머무르는데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상한 말을 스페인어로 듣게 되지. 호기심이 생긴 그는 그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지만 신비감은 줄어들지 않았어. 그들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프랑크는 경도 180도에 있는 날짜 변경선을 찾아 걸어가기로 했어. 날짜 변경선에서 잠시 전에 만났던 호세와 안나를 다시 만나게 된단다. 그들은 새 천년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했는데 새 천년에 이 원시의 세계가 사람들의 방문으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는 프랑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프랑크는 이들에게 점점 호기심이 더욱 깊어 졌을 거야. 뭔가 신비로운 말을 내뱉는 이들은 보통의 연인으로 보이지 않았어.

 

"우리는 자신이 모르는 어떤 영혼을 안에 지니고 있다. 그 영혼에 이끌려 움직인다. 풀리지 않은 그 수수께끼가 두 발로 땅을 딛고 서면 그때는 우리 차례다. 꿈속의 영상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채로 우리 팔을 잡아당기면 우리가 바로 그 수수께끼가 된다. 누구도 풀지 못하는 그 수수께끼가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영상 속에 갇혀 있는 전설이다. 우리는 확실한 걸 알지 못하는 채로 그저 오갈 뿐이다"

 

이런 알 듯 말 듯한 말 속에 프랑크는 자신의 삶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

 

저녁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가서 프랑크는 호세와 안나 그리고 존, 세계자연보호기금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 로라, 빌, 이탈리아에서 온 마리오, 미국에서 온 커플을 만났어. 커플을 빼고 이들은 빅뱅으로부터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프랑크는 진화는 우연히 발견된 자연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호세는 이에 대한 반박을 해. 민서, 명서야, 우리는 수억 년 전 도마뱀과 조상이 같았어. 즉, 형제였다는 소리야. 우리의 조상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현재까지 오게 되었지. 그런데 이런 진화는 계획된 것일까 아니면 우연한 과정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게 된 걸까? 다른 진화에 관한 책에서는 우연한 현상이 살아가는데 유리하면 자연선택이 된다고 했어. 존은 모든 일은 지나고 나서야 의미를 발견한다고 했어. 그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간 뒤엔 알 수 있다는 것이지. 아빠는 존의 말에 공감이 간단다.

 

모두와 헤어지고 난 프랑크는 자신의 방에 들어와서 자신이 아끼고 수면제용으로 마시려던 진이 담긴 병에 도마뱀이 앉아있는 것을 보았지. 그리고 진이 담긴 병이 쓰러지지 않게 하려고 도마뱀과 이야기를 하며 설득을 하는 장면은 재미있단다. 공룡이 번창하던 시절 우리 명서가 좋아하는 티라노사우루스는 이미 두발로 뛰기 시작했고 상당히 진화되어 있다고 했어. 그런데 유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공룡이 멸종되었지. 프랑크는 그런 일이 없었다면 도마뱀이 이 방에서 진을 마시고 자신은 모기를 잡아먹으려고 이 방에 있을 수도 있다며 도마뱀에게 아부성 발언을 하지. 인간의 짧은 역사도 그렇지만 지구의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연은 현재까지의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단다. 우연이 없었다면 필연으로라도 지금까지 거슬러 올라왔을 거야. 다만, 프랑크가 슬픈 건 이렇게 긴 역사 속에서 자신의 삶은 너무 짧아, 점이라도 찍기도 힘들다는 거지. 인간의 뇌피에 주름이 하나 더 있다고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현재의 문명을 이룩했지만 기본적인 생명 유지 기능과는 무관한 우리 뇌의 여러 부분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어쨌든 몹시 중요하게 여기는 보잘것없는 이성의 전제 조건이 되지. 프랑크는 다음과 같이 말해.

"우리는 방금 현실의 역사, 우리의 위치, 우리가 이룩해놓은 것들에 대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 하지만 누구도 이 기본을 이루는 덩어리가 무엇인지는 이해할 수 없지." 

 

진을 한 모금 마시면 다시 도마뱀과의 대화가 시작돼. 도마뱀의 이름은 진의 상표의 이름을 따서 고든이야. 고든과 세계정신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환각이라는 '마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고든이 인간은 도마뱀과 같이 벌거벗은 채로 태어나지만 인간은 늘 자신의 진심을 가리기 위해 옷을 입고 치장을 한다고 하지. 그리고 왜 쓸데없이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느냐고.... 이에 대한 대답으로 프랑크는 "인간은 누구나 평생 뭔가를 생각하도록 운명지어져 있어"라고 대답했어. 곰곰이 생각해보니(지금도 생각하게 되네..ㅎㅎ),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일까? 생각을 하지 않으면 갈등도 그만큼 줄어들 수도 있는데 말이야. 동물은 오직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될 때만 갈등을 일으키지만, 인간은 생존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갈등을 유발한단다.

우리는 정말 마야라는 환각의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마야는 인도의 힌두철학의 근본개념으로 베단타경전에 기초한 불이일원론 학파에서 자주 쓰는 개념이야.

 

호세와 안나는 여전히 안개에 싸여 있으면서 신비한 향기를 뿜어내지만 프랑크는 그들의 진짜 모습을 밝힐 수가 없었어. 그저 안나를 어디에선가 본 듯 한 인상만이 강하게 느꼈지. 드디어, 타베우니를 떠나기 전날 프랑크는 빌이 로라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이나 놀라지. 그리고 로라가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떠나기 전 고든과 이야기하며 고든은 자신의 또 다른 자아라는 것을 프랑크가 깨달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끊임없이 두 자아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서로의 세계관과 싸우고 있었지.

 

프랑크는 사실 베라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소냐라는 예쁜 딸을 낳았어. 하지만 베라의 부주의로 인해 소냐가 죽고 그 둘은 갈라서기로 했지. 소냐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그 둘은 자석의 같은 극처럼 서로를 밀어내려 했지만 프랑크는 여전히 베라를 사랑하고 있었어. 그리고 살라망카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여하며 베라를 다시 만났지. 아마 프랑크는 가망성이 낮은 기대를 하며 만났을 거야. 베라와 함께 있을 때 갑자기 호세와 안나가 나타났어. 프랑크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베라와 헤어진 뒤 한 카페에서 안나가 울며 뛰쳐나가는 모습과 그녀를 뒤쫓아가는 호세를 보았어. 그리고 마드리드로 와서 존 스푸크나 호세가 프라도 미술관에 갈 것을 권유한 것이 생각나 그곳에 가서 엄청난 경험을 했지. 바로, 고야의 그림 [옷 벗는 마야]와 [옷 입는 마야]의 여인이 안나와 얼굴이 똑같은 거야. 그 사이 다시 호세를 만났을 때 안나는 이미 죽었어. 프랑크는 그림의 여인과 안나의 얼굴이 같은 것에 큰 호기심을 느끼며 호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지. 놀라운 것은 안나의 이름이 안나 마리아 마야라는 것이야. 호세는 안나의 집안과 연결된 난쟁이 이야기를 하지만 프랑크는 이것이 사실인지 호세가 자신을 놀리는 것인지 헷갈렸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동안 나왔던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는 느낌이 난단다.

 

호세는 마야의 조상이자 플라멩코의 대가들인 엘 플라네타와 마누엘 엘 솔리타리오가 겪은 난쟁이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그리고 마야의 장례식이 열리는 세비야로 초대를 해. 프랑크는 베라에게 편지를 쓰며 베라가 세비야에 오기를 바라. 사실, 둘은 소냐가 죽은 뒤 이성적으로 서로의 관계를 끊었지만 최소한 프랑크는 감정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 그리고 우연히 마드리드에서 존을 만나게 돼. 그리고 존은 프랑크와 함께 세비야로 가서 플라멩코 공연을 가서 죽었다고 한 마야가 공연을 하고 심지어 호세와 마야의 아기를 보기도 해. 더욱 놀라운 것은 베라가 만삭의 모습으로 나타난 거야. 그 모든 일이 프랑크와 베라가 다시 합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꾸며진 거야. 그리고 존은 소설의 소재로 쓰기 위해 이런 일들을 꾸몄지. 존은 소설은 현실의 일을 기반으로 상상이 더해진다고 해. 어떤 소설이던지 현실과 상상의 이야기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고 하지. 

 

이 책을 읽으며 150억 년 전의 빅뱅으로부터 유기물의 화학적 결합으로 인해 세포가 생겨나고 처음 뭍으로 올라온 양서류의 후손인 인간은 이성을 발전시키며 현재 찬란한 문명을 만들어 왔어. 하지만 과연 인간의 미래는 밝을까? 마야는 인간의 미래는 어둡지만 지구의 미래는 밝다고 했어. 우리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인간뿐 아니라 죄 없는 다른 생물들도 엄청난 피해를 입는단다. 그리고 삶의 지침서 중 하나인 다음의 이야기는 아빠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었단다.

 

'잠의 비밀에서 풀려나와 온전히 새로운 날을 맞이하면 엘프는 어떤 생각을 할까? 그 통계는 어떻게 나와 있을까? 조커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아침이라는 이 작은 기적 앞에서 스스로 매번 소스라치게 놀라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자신이 주문을 걸어 이룬 마술에 스스로 걸려들고 만다. 이런 식으로 조커는 창조의 아침을 축하한다. 이처럼 아침의 창조에 인사를 건넨다.'

 

민서, 명서는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니? 아침이라는 작은 기적 앞에서 아빠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매일 아침을 맞았지. 하지만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기적이 맞는 것 같아. 새로운 창조의 아침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하루를 유용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주의 시간에서 우리의 삶의 시간은 점하나도 되지 않아.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미움, 짜증, 갈등을 품고 살아가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해. 아빠는 매일 아침 우리 민서, 명서 얼굴을 보며 또 한 번 기적이 일어났다는 즐거움을 지금껏 표현하지 못했구나. 우리가 비록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전달하는 유전자 기계일지는 몰라도 우리의 인식은 그저 기계에서 끝나지 않도록 작은 철학자가 되어야 한단다.^^

 

2018.04.11.22:40.... 민서는 책 읽다가 양치질하고 있고 명서는 꿈나라에...... 내일 너희들의 얼굴을 본다는 기적을 즐거운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빠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