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명견만리-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글: KBS <명견만리> 제작팀
독서기간: 2018.04.20~2018.04.25
민서, 명서야~~ 오늘은 《명견만리》의 마지막 편을 읽기 시작했단다.
이 책은 4개의 큰 주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먼저 인구 편에서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해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6.25 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는 베이비붐이 일어났단다. 그렇게 태어난 사람들이 이제 은퇴를 시작하고 있어. 그런데 이들은 전통적인 유교 관습에 따라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양육하느라 정작 자신들의 노후준비를 하지 못했단다. 그래서 고도의 성장기에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우신 분들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지. 그나마 좀 나은 사람들은 집 한 채가 전부야. 집은 말 그대로 집일 뿐이고 소비를 위해 집을 사용할 수가 없단다. 문제는 저출산이라는 거야. 청년들이 열심히 일해서 낸 세금으로 노인을 부양해오고 있는데 아빠가 노인이 되면 청년들이 없어서 세금으로는 아빠와 같은 노인들을 부양할 수 없다는 거지. 현재, 젊은 사람들은 아기를 낳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많아. 아빠 주위에도 결혼은 했지만 아기를 낳지 않고 살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아빠 생각에는 아기를 낳으면 한 명당 들어가는 양육비가 너무 크고 또 여유를 즐길 시간도 없어지니 삶의 질도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즐기기 위해 낳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부에서도 저출산의 위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탁상공론으로 땜질식의 정책만을 내세우니 사람들은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지. 하지만, 아빠는 너희들에게 들어가는 양육비도 또 너희에게 쏟는 시간들도 너희들의 웃는 모습으로 행복감을 느낀단다. 이런 감정적인 행복감을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고 양육비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런 행복감을 넘어서는 위험으로 본다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구나. 리처드 도킨스가 이야기한 이기적인 유전자는 왜 사람들이 자신의 후손을 갖게 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이 좀 이해가 가지 않는구나. 모든 생명체의 목적이 자신의 유전자를 존속시켜서 그대로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인데 인간들이 이런 흐름에 거스르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요즘 청년들은 나약한 정신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말고 청년실업을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들을 지원하여 청년들의 상징인 패기, 젊은,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현재, 청년들에게 아빠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아빠의 세대도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늦게 낳아서 너희들을 양육하려면 아빠도 열심히 일해야 하거든...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란다.
경제 편에서는 로봇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 몇 년 전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완승을 거두었을 때 아빠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꼈단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인공지능이 발달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을 대신해 로봇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 말이야!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회사와 갈등을 빚는 노동자를 대신해 24시간 군소리 없이 일하는 로봇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기록으로도 대기업의 유보금은 쌓이고 있는데 노동자들의 임금은 그에 비해 조금밖에 오르지 않았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나 낙수효과를 외치며 대기업을 지원해 줄 때 대기업은 돈을 차곡차곡 쌓으며 고용을 하지 않고 사회공헌에는 관심이 없었어. 그가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그는 다 알고 있으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렇게 했다고 아빠는 확신할 수 있단다. 그래서 스웨덴의 정치형태가 너무나 부럽구나. 유럽에서 스웨덴과 이탈리아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는데 정치부패로 인해 이탈리아는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 반면 스웨덴을 깨끗한 정치로 국민들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서로의 이익을 한 발 양보하면서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왔다는구나. 스웨덴의 국회의원들은 자동차나 기사가 지원되지도 않고 중요한 건 면책특권도 없다는 거야. 아빠가 늘 주장하지만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이 죄를 저질렀을 경우 가중처벌을 받아야만 나라가 깨끗해진단다. 위에서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들에게는 칼날과 같은 법을 들이대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단다.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정책을 펴면 오직 자신의 이익과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반대를 하는 무리들이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이 험한 가시밭길 위에 놓여 있다는 뜻이란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했듯이 미래의 경제가 동북아시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이 책이 쓰일 당시만 해도 북한은 미사일을 쏴대며 핵으로 세계를 위협했지만 지금은 핵폐기를 하고 경제에 초점을 맞춘다며 평화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어. 이제 3일 후면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단다. 남한과 북한이 서로 경제협력을 이룬다면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 그리고 북한의 노동력과 자원을 이용한다면 우리나라가 열강의 틈에서 기침을 크게 할 날이 올 거야. 우리 민서, 명서 시대에 이런 날이 왔으면 정말 좋겠구나.
의료 편에서는 먼저 유전자 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책의 소제목처럼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미래를 예견하고 있어. 이 책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전에 읽었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생각난단다. 유전자를 통해 사람을 만들고 정해진 운명에 따라 사는 사람들 말이야. 하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존은 땅을 직접 갈궈서 작물을 기르는 삶.... 정말 나중에는 지금의 이런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몰라. 물론, 유전자기술을 통해 게놈지도를 보고 어떤 병에 걸릴지 미리 아는 것은 무병장수의 꿈이기도 하지. 하지만, 만일 이 기술이 잘못 사용된다면 인류뿐 아니라 지구 상의 모든 생물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어. 아빠는 이제 기술이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 왠지 두렵단다. 인간이 인간의 덫을 놓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
고령화 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치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2050년이면 지금보다 423% 더 증가한다는 보고서가 있어. 현재, 치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치매를 감추고 바보가 되고, 가족을 힘들게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해. 아빠도 마찬가지로 치매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이렇게 생각하지만 치매는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드물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네덜란드 베스프의 호그 벡 마을은 치매환자들이 자유를 가지고 일상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해. 이들을 시설에 가둬서 보호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살아가던 방식과 환경 속에서 일상을 즐기고 있어. 아빠도 늙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치매에 대한 교육을 하여 공존의 삶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단다.
이 세상에는 해결하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갈등이 있고 그만큼 행복도 곁에 있단다. 타인과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가장 중요한 점은 각각 한 발짝씩 물러서는 것이야. 때론, 내가 한 발짝 물러섰는데도 상대방은 양보를 하지 않으려 할 때도 있어.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일까? 아빠는 그 사람과 갈등을 풀 가능성이 있다면 노력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그 사람을 버리는 편이야.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단다. 하지만 가능한 대부분의 사람들과 상호 교류를 하고 먼저 양보한다면 갈등을 넘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우리 민서, 명서가 다른 사람들과 어떤 상호관계를 하면서 인간관계를 새로 만들거나 유지할지는 잘 모르지만, 이런 개인 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세계, 지구도 가끔은 한 번씩 생각해 보아야 해^^.
2018.04.25.20:27... 민서는 인형놀이하고 있고 명서는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를 보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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