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국의 장사꾼들
글: 신동일
독서기간: 2018.05.11~2018.05.16
민서, 명서야~~ 오늘은 은행의 PB로 있으며 자신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우리나라의 성공한 장사꾼들의 성공 유전자를 소개한 책 《한국의 장사꾼들》을 읽기 시작했단다.
아빠도 가끔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무엇으로 생계를 이어갈까란 생각을 하곤 해. 우리나라의 많은 가장들이 회사를 자의든 타의든 그만두고 나서 장사를 제일 많이 해. 왜냐하면, 사람들이 동네에서 또는 번화가에서 제일 많이 접하는 것이 장사여서 그럴 거야. 그렇지만 대부분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투자하여 실패하는 사람들이 90%가 넘는단다. 치킨이나 커피숍은 어딜 가든 볼 수 있을 만큼 경쟁이 심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로 뛰어든단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선천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후천적인 노력이라고 해. 우리 민서, 명서도 어떤 일을 미래에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무슨 일을 하건 꼼꼼하고 세밀하게 신경 써야 너희들이 생각한 것과 오차가 적게 이어갈 수가 있어.
아야소피아의 박혜정 대표는 아빠가 보기에 선천적인 사업가 기질이 있는 것 같아. 안정된 직업인 은행원을 그만두는 것을 말리는 상사나 동료들이 오히려 걱정되었다는 글을 보고 미지의 분야에 모험심이 강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단다. 아빠의 성격은 어떤 일을 할 때에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편이라 어떤 면에서는 과감하게 일을 추진하지 못해. 하지만 박혜정 대표는 태생이 모험을 지향하는 유전자라는 생각이 들었어.
한편, 엄마손반찬의 주범수&강금례 사장은 후천적 노력이 굉장한 분들이야. 회사를 퇴근하고 밤까지 닭을 튀기고 배달하는 부분을 읽을 때면 아빠 몸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단다.ㅎㅎ 청년떡볶이의 이성연 대표도 많지 않은 나이에도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며 초긍정적 사고와 초부정적 사고를 동시에 가지며 미래와 위험 대비를 하며 사업을 확장시켰단다. 아빠도 인생의 최종 목표는 늘 초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지만 어떤 일을 할 때는 초긍정 사고와 초부정적 사고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오백집 왕족발, 강훈 사장은 족발집 운영이 잘 되기 때문에 족발집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해. 그러면 강훈 사장은 하루 4시간만 자면서 일할 자신이 있냐고 물어본데... 성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야. 꼭 노력한 만큼 성과가 따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긴 시간을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노력의 성과를 맛볼 수 있다고 아빠는 생각해. 친할머니 집 근처에 오백집 족발집이 있으니 다음에 할머니랑 꼭 가보자꾸나.
직영 독립 카페인 플라워 카페를 운영하는 고인규 사장은 3년간 충분히 사업을 꼼꼼히 준비했다고 해. 골목길에 자리해서 장사가 될까란 의문이 들지만 그는 저렴한 임대료로 커피값도 저렴하게 하여 몇 달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해. 아빠도 사업을 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데 요즘은 퇴직하고 3개월 정도 준비하고 장사를 시작하니 망하지 않을 수가 없어. 고인규 사장은 프랜차이즈는 돈만 주면 나머지는 본사에서 다 해줄 거란 큰 착각이 오히려 사람들을 나태하게 한다고 해. 장사나 사업을 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꼼꼼히 알고 있어야 해.
나라 화방을 운영하는 신문균 사장은 자신이 일했던 화방과의 의리를 지키며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니 고객이 고객을 몰고 온다고 했어. 부유해 보이는 고객에게는 잘하고 가난해 보이는 고객에게는 소홀히 한다면 결국, 그 가게는 망하고 말 거야. 우리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해서 큰 실수를 할 수 있단다. 아빠도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크게 실수한 적이 있었지... 오케이아웃도어 닷컴의 장성덕 대표도 대기업을 다니다 한계를 느끼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세밀하고 꼼꼼히 일처리를 하여 대기업을 누르고 아웃도어의 강자가 되었어.
이 책에 나오는 천호식품의 김영식 회장은 사업에 소질을 보이며 자살까지 할 정도록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를 딛고 사업을 크게 번창시켰단다. 위대한 장사꾼들의 공통점인 식품의 질을 양보하지 않았어. 민서, 명서야, 그런데 책에 나온 내용만 보면 안된단다. 책의 저자가 아무리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한들 과연 이 저자가 이들을 얼마나 지켜보고 이런 글을 쓰겠니. 거의 전부가 성공한 장사꾼에 그들이 한 말을 들으며 대단하다고 할 뿐이지. 김영식 회장은 우리 민서, 명서와 함께 갔던 촛불집회를 비난했고 급기야 가짜 홍삼액을 만들어 팔았단다. 책만 보면 존경심이 우러러 나오지만 실상은 전혀 딴 판이니 우리는 책에 나온 정신을 배우는 거야. 하지만 여의도떡방 김옥희 대표는 어려서부터 고생하며 배운 떡 만드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떡과 장사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만들며 성공했단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한다는 거야.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지. 물론, 김영식 회장을 보면 또 의심이 가지만, 책에 나온 사업에 대한, 고객에 대한 정신은 모두 올바른 것이니 우리가 배울만 하지.
젊은이들의 도전에서도 아빠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단다. 열정꼬치의 김윤규 사장과 웃어밥의 최성호 대표는 샐러리맨을 생각하면 답답했을 거야. 자신의 적성과 맞지도 않는 일을 하려 엄청난 시간과 돈을 써가며 스펙을 쌓는다는 것이 말이야. 그들은 젊은 패기로 온몸으로 세상과 맞서며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했어. 우리 민서, 명서도 꼭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길 바라. 아빠는 너희들이 아빠와 같은 전철을 밟기를 원하지는 않으니까.... 너희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먼저란다.
고려대학교 앞 영철버거의 이영철사장은 위의 장사꾼과는 또 다른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어. 한 때는 도박에 빠졌지만, 가장 밑바닥의 인생에서 앞만 보며 아주 열심히, 혹독하게, 꼼꼼하게 살았어. 아빠는 그냥 주저앉았을 거야. 초등학교만 나왔지만 그는 고려대학교에 장학금을 수여하고 강의까지 했단다. 하루 몇 시간만 수면을 하며 자신의 일에 집중했어. 말로는 쉽지만 아빠는 며칠만 하면 나가떨어질 거야...
옹기꽃게장의 박종회 사장 또한, 젊음 패기로 일찍부터 장사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쓰라린 실패를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어 결국 성공했단다. 인터넷에 옹기꽃게장을 검색했더니 지점이 아주 많더구나. 보통, 꽃게장은 비싸서 잘 못 먹는데 이 책에는 9,900원에 무제한이었지만 현재는 15,000원이란다. 그래도 싼 편이지. 청년왕만두 이성연 대표를 찾아가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며 몇 개의 지점을 운영하기도 했어.
보일러 대리점을 하다가 실패를 겪은 포카이의 신관철 사장 역시 절박함을 무기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장소에서 오직 맛과 서비스로 성공을 했단다. 대학을 나온 아들도 먼 미래를 보며 장사를 돕는 다고 하니, 이들의 미래는 더욱 밝다는 것이 느껴지는구나. 이들의 노력을 읽으며 아빠가 참 부끄러운 생각이 많이 드는구나.... 미러 손칼국수의 허정창 사장은 의류회사에 다니다 IMF 시절 정리해고를 당하고 회사의 원단을 공급받아 사업을 했지만 큰 빚을 지고 사업을 접어야 했어. 중간에 갈빗집을 하며 큰돈을 벌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어 장사는 비슷할 거라 지레짐작으로 과일가게를 한 것이 다시 수렁으로 빠져버렸어. 그리고 아내는 반찬가게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이 유명한 칼국수집 위치를 자꾸 물어보는 것을 보고 자신도 칼국수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족에게 말했지만 가족들은 처음에 반대를 했어. 하지만, 아내가 만든 칼국수를 먹고 가족들은 생각을 바꿨다고 해. 허정창 사장은 음식값이 만원이라면 고객에게 4~5천 원만큼은 줘야 한다고 해. 그런데 돈을 더 벌려고 고객에게 1~2천 원만 주려 한다면 결국 고객을 발길을 끊을 것이라 했어. 정말, 고객들은 조그마한 변화도 눈치를 챈단다. 조금이라도 자만하는 순간 고객들은 바로 외면하게 되어 있어.
한국 에이. 엔. 디전자저울의 이재춘 대표는 샐러리 맨의 본보기야. 직장생활을 하며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지만 이재춘 대표는 회사가 어려울 때 자신이 모은 돈에 대출까지 받아 회사에 보탰다고 해. 그리고 회사가 부도가 나고 자신이 회사를 인수했다는구나. 그가 그렇게 일한 만큼 자신의 월급 걱정만 하는 직원들이 서운했지만, 아빠 생각에는 그 한 달의 월급을 받지 못하는 순간 가족이 굶는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구나. 요즘은 자신의 몸까지 버려가며 죽도록 일을 하지만 회사는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라 직장인들은 자신의 몸을 사리며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할지 생각하기 때문에 직장에 애착을 갖지 않는 문화가 만연하단다. 정말 열심히 일한 직원은 회사의 배반에 몸서리치며 물러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야. 직원이 잘못한 것일까, 회사가 잘못한 것일까?
이제 마지막 장사꾼인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회장에 대해서 나온단다. 역시 책에서는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그를 치장하지만, 그는 그렇게 직원을 갑으로 생각한다고 하며 경비를 폭행하고 가족이라 여기는 가맹점주에게 엽기적인 갑질을 하여 결국, 가맹점주가 자살을 하고 말았어. 이 책의 저자도 씁쓸할 거라 생각이 들어. 책의 내용은 모두 정의가 살아있고 세상에 정직하게 도전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천호식품의 김영식 회장이나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회장 모두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오직 돈을 벌기 위한 행동만을 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야. 민서, 명서야, 사람은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하루를 인터뷰하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물론, 책의 저자는 훌륭한 의도를 가지고 책을 썼지만, 결국 이런 사람들에 대한 미사여구가 이 책 전체의 내용에 의문을 품게 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책의 내용 자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자꾸나.
2018.05.16.21:05..... 민서, 명서 공부하고 난 뒤 뒹굴거리고 있을 때.... 너희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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