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글: 법정 잠언집
엮음: 류시화
독서기간: 2018.07.29~2018.08.01
민서, 명서야~~ 오늘은 자연주의 사상을 가진 법정스님의 글들을 엮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읽기 시작했단다. 산문을 계속적으로 읽다 운문을 읽으니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듯 해. 빽빽한 글들이 모여있는 페이지에서 마음이 왠지 좀 해방된 느낌이랄까... 그런데 사실은 글의 내용이 아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단다. 바쁜 도시 속에서 왜 바쁜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바쁘게 지내는 아빠의 삶이 참 불쌍해지기도 하네.
법정스님은 청년시절 출가하여 생의 대부분을 홀로 산속 오두막에서 수행하며 지냈어. 산속에서 자연주의 사상을 가지며 살아있는 것들의 소중함과 소유와 발전만을 강조하는 세상의 통념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선택한 가난과 간소함 속에서 본질을 발견하는 삶의 길을 역설했어. 아빠의 설명보다는 글 자체가 뿜어내는 편안함을 즐겨보렴.
<유서를 쓰듯이>일부
자기 관리를 위해 내 삶이 새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게 된다.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읽히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삶의 진실을 담고 싶다.
<사는 것의 어려움>
이 세상을 고해라고 한다.
고통의 바다라고, 사바세계가 바로 그 뜻이다.
이 고해의 세상, 사바세계를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바랄 수는 없다.
어려운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집안을 들여다봐도 밝은 면이 있고, 어두운 면이 있다.
삶에 곤란이 없으면 자만심이 넘친다.
잘난 체하고 남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게 된다.
마음이 사치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보왕삼매론은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고 일깨우고 있다.
또한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의 근심과 걱정을 밖에서 오는 귀찮은 것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삶의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숙제로 생각해야 한다.
자신에게 어떤 걱정과 근심거리가 있다면 회피해선 안 된다.
그걸 딛고 일어서야 한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왜 이런 불행이 닥치는가.
이것을 안으로 살피고 딛고 일어서야 한다.
저마다 이 세상에 자기 짐을 지고 나온다.
그 짐마다 무게가 다르다.
누구든지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은
남들이 넘겨볼 수 없는 짐을 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그 인생이다.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있다고 달아나서는 안 된다.
그 어려움을 통해 그걸 딛고 일어서라는
새로운 창의력, 의지력을 키우라는
우주의 소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민서, 명서는 어떤 느낌이 드니? 세상살이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달아나지 말고 잘 딛고 일어서렴. 그 모든 일은 해결되게 되어 있단다.^^
이 책에서의 큰 주제는 자신을 비우고 참 자신의 모습을 찾으라는 거야. 인간은 결국 혼자이니 혼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세상을 깨우치며 지혜를 얻으라는 내용이 많아. 그리고 늘 함께 붙어 있기보다 혼자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아빠는 부부라도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늘 아빠와 붙어있으려고 한단다. 서로 혼자만의 시간을 주어야 혼자서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질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야....
아빠가 마음에 드는 글귀를 또 하나 들려줄게...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 가?'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 말이다.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어 읽어 보라.
자기 자신에게 되묻는 이 물음을 통해
우리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빛깔을
얼마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이런 물음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이웃을 만나 우리 마음을 얼마만큼 주고받았는지.
자식들에게 기울인 정성이 참으로 자식을 위한 것이었는지
혹은 내 자신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살피는 일에 소홀하면
기계적인 무표정한 인간으로 굳어지기 쉽고,
동물적인 속성만 쌓여 가면서
삶의 전체적인 리듬을 잃어버린다.
우리가 같은 생물이면서도 사람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되돌아보면서
반성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나직한 목소리로 물어보라.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이와 같은 물음으로 인해
우리는 저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삶의 가치와 무게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가도
함께 헤아리게 될 것이다.
민서, 명서야~이 책에서 법정스님은 침묵, 무소유, 자아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단다.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한 길이기도 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길이기도 하단다. 언제부터인가 아빠가 잠자리에 들어하는 생각이 늘 '나는 누구인가?'란다. 이런 질문을 아빠 자신에게 해보면 딱히 답이 떠오르지 않아. 아빠는 무엇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나왔을까? 이런 고민들은 아빠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렴풋한 길을 제시하기도 해. 아직 정답은 모르지만, 혹은 정답이 없을 수도 있지만 아빠가 생각해 놓은 길을 차근차근 성실히 걸어가려 해. 우리 민서, 명서도 배움과 깨달음의 테두리를 정하지 말고 넓고 높게 생각하기를 바라마.
2018.08.01.22:51... 민서, 명서는 엄마와 함께 관우와 광화문에서 놀고 와서...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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