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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천하무적 잡학사전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9. 5. 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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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하무적 잡학사전

: 엔사이클로넷

번역: 이규원

그림: 이강훈

독서기간: 2019.05.08~2019.05.13

 

민서, 명서야~~ 오늘은 그냥 한 번쯤 호기심이 생겼을 만한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을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천하무적 잡학사전》을 읽기 시작했어. 그동안 참 딱딱한 주제도 많이 읽었는데 이렇게 가벼운 이야기들도 뇌를 즐겁게 하는데 안성맞춤이지. 이 책에 아주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빠에게 인상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줄게.

 

자동차 타이어는 왜 검은색인지 아니? 그건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고무만 가공해서는 강도와 내구력이 충분히 강하지 않아 고무의 2분의 1만큼 카본을 보강제로 섞는데 카본은 새카만 탄소 가루로 되어 있단다. 그래서 타이어가 까맣게 되는 것이라고 해. 타이어의 색깔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말이야.

 

거짓말탐지기는 거짓말을 어느 정도까지 간파해 낼 수 있을까? 거짓말탐지기 원리는 긴장을 하면 땀이 나는 원리를 이용해서 피험자의 몸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냈을 때 전기저항이 일어나면 땀을 흘리는 증거로 볼 수 있어. 그런데 아빠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누군가 아빠를 조사할 때 긴장해서 땀이 흐를 것 같은데 이 방법은 엉터리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엘리베이터 옆에 거울이 있는 까닭은 뭘까? 그건 옛날 미국의 한 빌딩 엘리베이터가 낡고 너무 느려 사람들이 불평을 했어.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는 것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엘리베이터 옆에 거울을 놓기로 했지. 거울을 놓자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보며 엘리베이터가 늦게 온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지. 그리고 이 이야기가 퍼져서 많은 빌딩에서 엘리베이터 옆에 거울을 설치했다고 하는구나. 그러고 보니 아빠도 거울을 잘 보지는 않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는 꼭 보는 거 같아. ㅎㅎ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수조 바닥의 물을 1초에 수만 번 이상 진동시켜 초음파를 일으키면 물이 엄청난 기세로 떨리는데, 이때 기름을 살짝 집어넣으면 각각의 입자가 분자의 차원까지 잘게 쪼개져 한데 뒤섞이고, 마침내 하나의 액체로 변하게 된다고 하는구나. 신기하네....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애~'하고 우는 까닭은 뭔지 아니? 그것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엄마의 심장 고동소리를 자장가로 편하게 듣는데 세상에 나오면 그 편안한 엄마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충격을 받아 "응애~'하고 운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한 과학자가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리 그 엄마의 심장소리를 녹음해 놓았다가 들려주었는데 글쎄, 울음을 그쳤다고 하는 구나. 우리 민서는 세상에 나오는데 13시간이 걸려 힘에 부쳤는지 작은 소리로 "응애~"하고 울었는데 우리 명서는 거의 1시간도 안되어 나오며 우렁찬 목소리로 "응애~"하고 울었었지.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년이 거의 되었네^^

 

우리 명서는 팥빙수를 먹으면 머리가 띵해지지? 그건 '차갑다'는 느낌이 뇌간 주변의 신경에까지 전달되면 뇌막의 혈관이 시나브로 수축되기 때문이란다. 반면, 아이스크림은 머리를 띵하게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 안에 지방분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입안을 차갑게 하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현재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 데는 약 24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고 있지? 하지만 지구가 처음 탄생할 무렵에는 한 바퀴 자전하는 데 5시간 정도 걸렸다고 해. 그런데 24시간으로 늘어난 까닭은 달의 인력 때문인데 이로 인해 조수 간만의 차이가 생기고 바닷물과 바다 밑바닥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 지구의 자전에 매년 브레이크가 걸려서 그런 거란다. 그래도 이 브레이크에 의해 느려지는 지구 자전의 속도는 10만 년 당 1초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지구의 수명이 앞으로 50억 년이라고 가정했을 때 한 바퀴 자전하는데 44시간이 걸린다고 하는구나. 하루가 엄~~ 청 길겠네 ㅎㅎ

 

산소가 없는 우주에서 태양은 어떻게 불타고 있는지 알고 있니? 원래 불에 타는 것은 산소 덕분이야. 그런데 태양은 불타고 있는 것이 아니고 행융합 반응에 의해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는구나. 아빠는 광활한 이 우주가 너무나 신비롭단다. 앞으로 인간이 개척해야 할 가장 큰 분야라고 생각해. 너희들이 자라면 우주에 대한 비밀이 한 층 더 드러나 있겠지... 이 광활한 우주는 누가 만들었을까? 이렇게 넓은 우주인데 왜 외계인은 보이지 않을까?... 너무나 많은 궁금증을 아빠는 가지고 있단다.

 

러시아가 기독교 국가가 된 것은 술 때문이었다? 현대 러시아의 뿌리가 된 첫 국가는 9~12세기 무렵이 키예프 대공국, 이 나라의 블라디미르 대공은 어느 종교를 자기 나라의 국교로 정할 것인지 고심했다고 해. 그리고 막판까지 후보에 오른 것은 이슬람교와 그리스 정교였는데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랍에서 우세한 이슬람교를 국교로 선택하려고 했어.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율법이 너무 철저하고 엄격했고 특히, 금주에 대한 금지 조항은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당연히 술은 필수품이었는데 술을 금지하면 거대한 반란이 일어나기 쉬웠어. 그래서 블라디미르 대공은 이슬람교 지도자와 여러 차례 교섭을 벌이며 금주 조항을 빼 달라고 요청했지만 언제나 대답은 'NO'였다고 해. 그런 까닭에 비교적 술에 관대한 입장을 취했던 기독교를 국교로 선택하게 되었다는구나. 이슬람교가 러시아까지 퍼졌다면, 지금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종교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 마르크스는 경제에 대해 꽝이었다? 아빠는 마르크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너무 가난하여 딸이 병에 걸렸는데도 약을 살 돈이 없어 딸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는 것이었어.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학창 시절, 마르크스는 시의원 연봉과 맞먹는 엄청난 돈을 1년 동안 물 쓰듯 써버렸고 영국으로 망명한 뒤에는 부자였던 엥겔스가 보내주는 지원금도 순식간에 다 소비해 버렸다고 하는구나. 그는 딱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어쩌다 큰돈이 생기면 당장 큰 집으로 이사하려고 하거나 호화로운 가구를 사들이곤 했다는구나. 정말 믿기지 않는 이야기야. 아빠는 그가 가난한 가운데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자본》이나 《공산당 선언》을 완성한 줄 알았거든.... 좀 실망스럽구나...

 

<앨리제를 위하여>는 원래 엘리제를 위한 곡이 아니었다? 이 유명한 곡은 베토벤이 사실은 테레제 마르파티라는 18세의 여성에게 프로포즈하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해. 그런데 베토벤이 악보에 쓴 테레제라는 글자가 필기체로 휘갈겨 쓴 탓에 엘리제로 잘못 읽힌 탓이라고 추측되고 있어. 그런데 그 일이 있은 얼마 후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말았다는구나. ㅠㅠ

 

악기 연주 없이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화음을 내는 것을 '아카펠라'라고 부르지? 아카펠라는 이탈리아어로 '예배당 풍으로'라는 뜻이라고 해. 옛날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예배에서 성가대가 찬송가를 부를 때 반주를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는구나. 그래서 무반주 교회음악을 아카펠라라고 불렀다고 해.

 

아빠는 간절기에 비염이 무척이나 심해 콧물이 하루 종일 나와서 너무 고통스럽단다. 늘 아빠는 이 많은 콧물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어. 이것은 콧구멍 안쪽으로 갈수록 점차 넓어지는 비강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 비강 안의 점막은 늘 젖은 상태야. 이 수분은 코 점막 속의 콧물 샘이나 세포에서 쉴 새 없이 보급되어서 아빠의 코에 그렇게나 많은 콧물이 생긴다는구나. ㅠㅠ

 

십이지장의 유래-왜 '손가락 열두 개'라는 말을 사용했을까? 십이지장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장의 첫 부분으로 다른 장들에 비해 그리 큰 편은 아니야. 전체 길이는 고작해야 30센티미터 정도에 지나지 않아. 그런데 왜 이 기관을 십이지장이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그것은 재미있게도 이 기간의 길이가 손가락 12개를 옆으로 나란히 늘어놓은 길이와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해.

 

우리 명서가 좋아하는 공룡 이름에 '사우르스'가 많은 까닭을 알고 있니? 그건 공룡이 도마뱀류에 속하기 때문인데 사우루스는 그리스어로 도마뱀이라는 뜻이라고 해. 그리고 '돈'이라는 이름으로 끝나는 공룡도 많은데 이는 공룡의 날카롭고 커다란 이빨과 관계가 있다는구나. 그리스어로 이빨을 '오돈'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변해서 돈이 된 것이래.

 

우리는 적이 가까이 오면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는 타조를 머리가 나쁜 동물로 인식하고 있어. 그런데 그 이유는 땅으로 전해지는 소리를 듣고 주위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라고 하는구나. 땅의 진동으로 듣는 것이 공기 중으로 듣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이렇게 오해하고 있는 인간이 더 우스꽝스럽네...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있는데, 왜 문어 먹물 스파게티는 없을까? 오징어 먹물은 점착력이 있어서 소스로 쓰기에 적당한데 문어 먹물은 점착력이 없고 매끈매끈해서 파스타에 잘 묻지 않는다고 하는구나. 두 종류는 먹물의 용도가 다른데 문어는 매끈매끈한 먹물로 바닷물을 검게 만들어 적의 시선을 흐리게 하는데 오징어가 내뿜는 점착력 강한 먹물은 바닷물에 풀리지 않고 검은 덩어리가 되어 천적이 이것을 보았을 때 오징어로 착각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해. 정말 신비롭구나...

 

1938년 아프리카 남부 마다가스카르 섬 앞바다에서 실러캔스가 처음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며 멸종된 줄 알았던 것이었어. 몇 억 년 동안이나 멸종하지 않고 살아온 이 물고기는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물고기라는구나. 이 이유가 멸종되지 않은 이유라고 하는구나..ㅎㅎ

 

멕시코를 대표하는 술 데킬라의 주원료는 용설란이라는 식물이야. 재미있는 것은 2백여 년 전, 멕시코의 한 마을 근처에서 산불이 일어났데. 그 산에는 선인장과 용설란이 많았는데 불탄 용설란에서 좋은 향기가 났다고 하는구나. 마을 사람 중 하나가 손가락으로 찔러보았더니 당화 한 갈색 액체가 그곳에서 흘러나왔어. 그 액체를 발효시켜 증류했는데 그것이 바로 최초의 데킬라였데. 산불이 일어난 마을의 이름이 데킬라였데...

 

소설 셜록 홈스의 원작자 코난 도일은 에든버러 대학 의학부에서 공부할 당시 외과부장 조셉 벨 교수를 모델로 셜록 홈스를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조셉 벨 교수는 초진환자가 오면 한눈에 병명은 물론이고 직업, 출생지, 현주소, 버릇 따위를 정확히 맞췄다고 해. 코난 도일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개업을 했는데 그의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가 거의 없었어.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역사소설을 썼는데 그마저도 거의 팔리지 않았다고 해. 마지막으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벨 교수를 모델로 한 탐정소설이었는데 이것이 세계 탐정소설 역사상 가장 빛나는 작품으로 탄생했다고 하니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네.

 

우리 민서, 명서가 좋아하는 초콜릿의 어원은 멕시코의 아스텍 족이 만든 기호품이었던 '초코라토르'라고 해. '초코라토르'는 '쓴 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어. 이 쓴 물을 달게 만든 것이 스페인 사람들인데 피로 회복에 좋다는 이유로 초콜릿을 즐겨 마셨다고 해. 그런데 향신료의 쓴 맛이 입맛에 맞지 않아 설탕을 넣어 마시기 좋게 만들었어. 나중에 이것이 영어권에 전해지면서 초콜릿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구나.

 

곰인형을 대표하는 테디베어에서 테디는 미국 제26대 대통령인 테어도어 루스벨트의 애칭이라고 해. 그 계기는 1902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남부에 머무르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냥을 하게 되었어. 그때 한 사람이 꾀를 내서 대통령을 위해 미리 새끼 곰을 잡아다 놓고는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되도록 해 놓았데. 그런데 그는 새끼 곰이 불쌍한 나머지 총을 쏘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이 이야기가 미담으로 퍼지면서 뉴욕의 한 장난감 가게가 이 이야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여 새끼 곰을 모델로 인형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최초의 테디베어라고 하는구나. 민서, 명서야, 사람은 늘 인정이 있어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새기기 바라~

 

1년 중 2월만 유독 날짜가 짧은 까닭은? 현대 태양력의 뿌리가 된 것은 로마시대 초기의 달력이라고 해. 이것은 1년을 355일로 잡은 태음력이었어. 로마인은 왠지 짝수를 꺼려했어. 그래서 31일까지를 네 개의 달로, 29일까지를 다섯 개의 달로 하고, 나머지 한 달을 짝수인 28일로 정했어. 2월을 의미하는 February는 '죽음의 신'의 이름이기도 했다고 해. 그런 부정적 기운이 서려 있는 달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여 28일이 된 것이라고 하는구나.

 

맥주의 맛을 백 배로 즐기는 몇 가지 방법은? 레드아이-맥주와 토마토 주스를 7대 3의 비율로 살살 섞는다. 맛이 깔끔해서 목욕한 직후나 해장술로 좋다. 샹티-커다란 잔에 맥주를 붓고 라임주스를 30밀리리터 정도 섞는다. 이렇게 하면 갈증이 날 때 아주 좋다. 블랙 비어-맥주와 콜라를 반반씩 넣고 가만히 섞는다. 달콤한 맛이 나 여성용 소프트드링크로 적당하다. 폭탄주-맥주에 차가운 드라이진(위스키도 좋다)을 60밀리리터 정도 섞는다. 맥주만으로는 싱겁다는 주당들에게 권할 만한 술이다. 에그 비어-커다란 맥주잔에 계란 노른자위를 한 개 넣고 조용히 섞으면서 맥주를 조금씩 붓는다. 한 잔만 마셔도 기력이 샘솟을 것이다.

 

민서, 명서야~~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지 않니? 사소하지만 아빠가 재미있게 읽은 주제들이 많았어. 인간의 호기심은 이처럼 많은 기술 발전을 이룩해 냈지만, 그야말로 이런 위대한 업적은 순수한 작은 호기심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기억하렴~~

 

2019.05.13.23:36.... 민서는 숙제하며 숙제는 하지 않고 팝콘 먹으며 엄마와 잡담을 하고 있고 명서는 일찌감치 뻗어 있고...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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