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전의 대문-사서편
글: 박재희
독서기간: 2020.03.07~2020.03.15
민서, 명서야~~ 오늘은 그동안 좀 지루하게 느끼던 고전을 현대에 맞는 해석을 통해 재탄생시킨 책을 읽기 시작했단다. 그동안 여러 차례 대학, 논어, 맹자, 중용에 대한 글을 책에서 보아 왔어. 그런데 읽으면서도 이것이 현대 생활에 맞는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깊숙이 그 뜻이 들어오지는 않았어. 그런데 이 책을 이제 조금 읽었는데 전에서 보던 바와는 전혀 틀리는구나. 아빠가 현재 처한 상황에서 깊숙이 새길 수 있는 내용들이 참 많구나. 옛날과 지금은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란다. 그렇게 때문에 옛 선현들이 써온 내용들이 지금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거야.
첫 번째 대문-내 안의 우주를 깨우는 지혜, 《대학》
중국에서 송나라 이전의 주요 종교는 불교였어. 불교는 내세를 믿으며 현세를 이겨내려는 순수한 종교로서 사람들 사이에 퍼졌지만, 권력과 결탁하며 타락하기에 이르렀어. 이런 상황에서 내세를 접고 현실에 집중하자는 성리학이 주희에 의해 집대성되었단다. 성리학에서는 우주와 인간의 본성은 같다고 보았어. 《대학》의 핵심 내용은 3강령 8조목에 있어.
[대학]의 3대 강령
1. 명덕(明德): 자기 계발
2. 신민(新民): 주변 경영
3. 지선(至善): 성과 달성
1. 격물(格物): 대상에로의 몰입
2. 치지(致知): 무지로부터의 해방
3. 성의(誠意): 나를 속이지 않는 영혼
4. 정심(正心): 흔들리지 않는 마음
5. 수신(修身): 자기 계발
6. 제가(齊家): 집안 경영
7. 치국(治國): 국가 경영
8. 평천하(平天下): 천하 경영
목표 달성 6단계
1. 지지(知止): 상황 인식-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2. 유정(有定): 목표 설정-내 목표는 정확히 설정되어 있는가?
3. 능정(能靜): 선택 집중-내 목표에 몰입하고 있는가?
4. 능안(能安): 평온 안정-안정된 환경을 만들었는가?
5. 능려(能慮): 사고 확장-남과 차별화된 깊이로 들어갔는가?
6. 능득(能得): 성과 달성-좋은 성과와 결과를 획득하였는가?
이 장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나를 내가 속이지 않으면 자연히 드러난다는 거야. 그리고 격물에서 나온 것처럼 사물에게 다가가서 집중하여 연구하면 알게 된다는 것. 결국 고요함에 이르러 마음의 동요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거의 성인의 경지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어떻게 하면 세상일과 사람에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그렇게 되려면 상당한 수련을 해야 하고 경험 또한 아주 많아야겠지. 아빠도 세상 속에서의 번잡함과 마음이 어지러워 시골로 가고 싶은 거야. 조용하고 자연 속에서 밭을 갈고 책을 읽으며 아빠를 단련하고 싶구나.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이런 고전에서 참 뜻을 알게 되었으니 기쁘기도 기뻐. 그래서 고전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이름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겠지만 말이야.
두 번째 대문-자기 르네상스를 위한 정담, 《논어》1
두 번째는 공자의 제자들이 엮은 《논어》란다. 《논어》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해. 서양의 성경이랑 똑같아.
공자가 제자들에게 꿈에 대해 물었을 때 다른 제자들과 달리 증자의 아버지 증점은 "저의 꿈은 소박합니다. 어느 저물어가는 늦봄, 깨끗한 봄옷 갈아입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 대여섯 명과 어린아이 예닐곱 명과 손잡고 기수 물가에서 멱 감고, 무우대정자에서 바람에 몸 말리고, 저녁에 시 한 수 읊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이에 공자는 "내 꿈도 증점과 같다!"라고 했어. "아빠의 꿈도 같다!"라고 말하고 싶구나. 이는 자신의 영혼을 갈구하는 꿈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란다. 꼭 판사나 의사, 대통령 같은 꿈이 훌륭한 것은 아니야. 자신의 영혼이 진정 원하는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 행복이야.
하지만 이런 영혼이 갈구하는 꿈도 공자가 말한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구나"라는 어구에서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암시가 나와. 공자는 56세부터 14년 동안 중국 전역을 떠돌아다니며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갖은 고난을 겪게 된단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과 인생을 바라볼 줄 알게 된 거야.
한 번은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진(陳) 나라에 있을 때 배고픔에 모두 아사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어. 이때 제자 자로가 "선생님! 선생님이 그토록 꿈꾸던 군자의 모습이 결국 이런 배고픔의 인간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군자와 소인의 차이는 역경 속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다! 군자고궁(君子固窮), 군자는 어려울 때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이고, 소인궁사람(小人窮斯濫), 소인들은 어려워지면 바로 넘치는 사람이다!" 공자가 꿈꾸는 군자의 모습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소신을 유지하는 사람이며, 소인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분노하고 절규하고 원망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야. 이런 경지에 올라서려면 정말 많은 수양이 필요하겠구나.
《논어》 독서의 4가지 유형이 있어. 《논어》를 읽고, 첫째 읽기 전이나 읽고 난 후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예전과 변화가 전혀 없는 사람, 둘째 《논어》의 몇 구절을 암기하여 좋다고 자랑하는 사람, 셋째 《논어》가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넷째 《논어》를 읽으면서 손과 발이 춤추며 뛰고 있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푹 빠지는 사람. 아빠가 《논어》의 일부분을 몇 번 접했지만, 그냥 어른들이 하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무지했구나. 이 속에 우리의 꿈과 희망,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심오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는데 말이야.
《논어》에 대한 핵심은 저자의 아래 이야기에 잘 나온단다.
' 저는 《논어》에서 군자라는 인간형을 정리하면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겹쳐봅니다. 과연 나는 우주의 중심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힘들고 어려울 때 포기하지 않고 그 역경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새로운 나를 만들고 있는가? 남에게 보이는 나와 내면의 나는 얼마나 일치하며 내 삶을 채워가고 있는가?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영혼의 떨림을 소중히 여기며 사회적 고의를 실천하고 있는가? 나의 삶이 내 것만이 아닌 우리의 목표와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가? 편협한 고집과 아집에서 벗어나 다른 것과 소통하고 수용하며 통섭의 삶을 살고 있는가?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포용하며 화합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가? 백 마디 말보다 삶의 실천을 소중히 여기며 행동하는 인간으로 살고 있는가? 두루두루 남과 친화하며 같음을 강요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가? 학습을 통해 새로운 나를 만들고,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내 길을 가고 있는가? 이것이 공자가 《논어》에서 꿈꾸었던 새로운 인간형의 모습입니다. 구습의 나를 버리고 자기 부활을 꿈꾸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상을 꿈꾸었던 시대마다 왜 《논어》가 그 중심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저는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세 번째 대문-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정당 《논어》2
《논어》가 제시하는 인간관계 4계명에는 첫 번째 공감, 두 번째는 선행, 세 번째는 인정 마지막 네 번째는 관용이야.
네 가지 모두 우리가 초등학교에서부터 강조되는 항목들이야. 하지만 우리가 어른이 되어 가면서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무시하고 자신만 잘 살아가려는 이기심만 가득하게 된단다. 아빠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이 네 가지는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것들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말은 이 네 가지만 잘 지키며 살아도 세상은 참 아름답고 살아갈 가치가 충분한 곳인데...
여기에 신뢰는 마지막 히든카드야. 부유한 상인 출신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의 세 가지 요소인 경제력, 국방력, 사회적 신뢰 중 부득이하게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국방력이라고 했어. 자공은 다시 경제와 신뢰 중 무엇이 우선이냐고 묻자 공자는 단호히 경제력으로 포기하겠다고 했어. 그만큼 신뢰 없이는 국방력도 경제력도 허상이 되는 거야.
인(仁)은 자신이 하는 일을 남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정신이야. 요리사는 고객이 기대하는 맛이 좋은 음식을 만들고 거리의 청소부는 자신이 거리를 깨끗이 한 뒤 그 거리를 지나갈 사람들을 위해 정성을 들이듯이 말이야. 이런 것을 보면 세상에 천한 일은 없단다. 모두가 자신이 하는 일이 누군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면 그것이 바로 '인'이지. 또한 '인'은 자신의 영혼이 갈구하는 일을 하는 것인데 그것은 돈이나 기타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 살아가는 것이야. 아빠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데 지금 보니 왜 이렇게 많은 것을 움켜쥐고 또 움켜쥐려고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인지 한심한 생각이 드는구나. 아빠의 영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빠가 혼자라면 결정하는 것이 그나마 쉬울 텐데 엄마와 너희들이 있어 쉽지 않아...
공자가 "증자야, 내 도는 일관된 것이 있느니라."라고 했을 때 그리 똑똑하지 않은 증자가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공자는 말없이 문을 나섰어. 다른 제자들이 선생님의 도가 무엇인지 묻자 증자는 "선생님의 도는 충서(忠恕) 일뿐이다!"라고 대답했고 다른 제자들은 증자가 공자의 후계자임을 인정했다고 해.
'충서'의 '충'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이고 '서'는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키는 거란다. 아빠는 생각해 보니 하고 있는 일에 과연 정성을 쏟았을까 생각해 보면 바로 'NO'라는 대답이 나오는구나. 많은 일들을 얼마나 대충대충 처리했는지... 너희들이 요즘 방학에 너무 '패인'처럼 된 것도 근심이 되는구나... 어떻게 너희들이 삶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
네 번째 대문-내 안의 위대한 힘을 깨워라! 《맹자》1
흔히 《논어》는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에 겨울에 읽는 책이고 《맹자》는 귀족들과 벌이는 설전을 읽고 있으면 뼛속까지 시원해지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 읽는 책이라고 해. 그만큼 맹자는 상대의 지위가 높아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어. 그래서 맹자와 그의 집단은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크게 등용되어 쓰이지 못했다고 해. 공자가 사십 대에 불혹(不惑)이라 했다면 맹자는 부동심(不動心)으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표현했어.
《맹자》에서 나오는 대장부는 어려운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남성적인 근성으로 용기를 갖고 있다는 의미야. 이런 대장부가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은 1. 옳은 것을 먼저 추구하고, 이익을 나중에 생각하는 선의후리(先義後利), 2.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부동심(不動心)의 소유자, 3. 내 안에 있는 강한 정신적 에너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갖고 있는 사람, 4. 나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과의 상생 철학, 여민동락(與民同樂), 5. 남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 불인지심(不忍之心)이야.
아빠는 이 중에 몇 가지를 가지고 있나 보니, 한 가지도 없네. ㅠ 그나마 여민동락이 조금 있는 것 같네..ㅎㅎ
이 다섯 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 자격이 충분히 있어. 한 가지라도 제대로 가지기가 만만치 않아. 아빠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이 호연지기란다. 강한 정신적 에너지... 이것이 가장 부족한 것 같아. 선의후리에 대해서는 돈을 개의치 않고 고객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이라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쫓아오게 되어 있어.
경영의 진정한 의미는 경(經)은 계획이고 영(營)은 실행이야. 설정된 목표를 실행하고 수행하는 것이야. 맹자가 말하는 최고의 경영은 조직원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성과를 공유하며, 함께 고민하는 조직의 모습이 경영의 극치야. 그런데 현대의 우리는 왜 기업의 오너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건 기업이 언젠가부터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야. 그러자 직원들도 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언젠가 버려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야. 이 부분이 참 안타깝구나. 기업이 성장함으로써 직원들도 함께 성장하고 기업이 위기에 빠지면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의 모습인데 이익만을 쫒다 보면 이와 같은 모습은 그저 이상향일 뿐이지.
마지막으로 맹자는 백성들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군주의 사랑의 정치인 불인지정(不忍之政)을 펼치라고 해. 정치인이나 기업의 우두머리는 백성이나 직원들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이건 불인지심(不忍之心)이 없기 때문이란다.
다섯 번째 대문-당당한 삶을 위한 조언, 맹자《맹자》2
유교라고 하면 왠지 돈 버는 것이 죄악시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부귀를 구하는 것을 할 수 있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한다면 그 부귀는 다 필요 없다는 거야. 우리나라의 재벌 중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재벌이 된 기업이 얼마나 될까? 리더로서 정도(正道)를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거야.
불소지신(不召之臣)이란 왕의 입장에서 함부로 오라 가라 부르지 못하는 무게감 있는 신하를 의미해. 아빠도 이런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 아빠 생각에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주위에 온통 'Yes'만 하는 사람뿐이라면 그 나라나 기업은 오래 지속될 수가 없어. 항우도 범증을 버리고 나서 힘을 잃기 시작했듯이 반드시 직언을 하는 부하가 있어야 한단다. 아빠는 그걸 잘 못하니 높은 지위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로마가 2,000년간 지속된 이유는 우환의식(憂患意識)이 있었기 때문이야. 이것은 서양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 불러. 즉, 고귀한 신분에 있는 사람의 사회적 책임이야. 높은 신분에 있는 사람일수록 희생정신이 강렬해야 일반 서민들은 그들을 존경하고 급기야 자신의 목숨도 버릴 수 있단다. 아빠도 존경하는 선배에게는 도울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돕는단다.
자포자기(自暴自棄)는 인간은 태어나면서 위대한 우주의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보는 유교적 인간관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해. 민서, 명서야... 어떤 일이 일어나건 절대 포기하지 마렴. 실패는 늘 일어나는 일이니까...
사소주의(事小主義)는 사대주의와는 반대로 진정한 강자는 작은 자를 섬긴다는 거야. 이러한 인자한 마음은 작은 자가 존경의 마음으로 강한 자를 우러러보고 대결하려는 마음이 없어질 거야.
《맹자》에서는 운을 천시라고 해. 천시가 나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 더 중요한 것이 지리야. 하지만 지리마저도 받쳐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는 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해. 우리가 얼마나 같은 꿈을 꾸고 있고, 조직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같이 갈 마음의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느냐는 인화가 있다면 그 기업은 성공할 수밖에 없단다.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갖기란 너무나 어렵지만 말이야...
여섯 번째 대문-삶의 평형을 위한 역동적인 도전, 《중용》
《중용》은 원래 《예기》에 속한 작은 분량이었는데 이것을 주자가 불교 문명과 겨루어 싸우기 위해 끄집어냈어.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자가 썼어. 사서를 쓴 공자, 증자, 자사자, 맹자에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까지 더불어서 오성이라고 일컬어.
《중용》은 책 이름이기도 하지만 우주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의 방식이야.
''중용적으로 산다'는 것은 한 인간이 우주가 부여한 자율 조절 장치를 통해 자신의 삶에 중심을 잡고 균형을 맞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 순간 벌어지는 일상사에 자신의 감정을 조화롭게 표출하는 중화(中和)의 중용, 그때그때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며 사는 시중(時中)의 중용,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영혼에 충실한 신독(愼獨)의 중용, 넘치거나 치우치지 않은 판단과 결정을 하는 집중(執中)의 중용, 나의 중용적 삶이 타인에게 전파되어 함께 중용적 삶을 살아가는 충서(忠恕)의 중용, 어떤 상황이 닥치든 그 상황 속에서 가장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자득(自得)의 중용, 세상의 변화는 조그만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믿고 실천하는 지성(至誠)의 중용,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서 남이 열 번 하면 나는 천 번 하겠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천(己天)의 중용, 그리고 중용적 삶은 내 영혼의 충만함을 위한 삶이기에 어떤 실패와 좌절이 다가온다 해도 후회하지 않는 불회(不悔)의 중용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에 벌어지는 많은 상황 속에서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위 문장이 《중용》을 요약한 거야. 우주의 에너지가 사람에게 전해져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영혼이 충만하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중용》에서 말하는 참된 삶인 듯하구나.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아주 많은 경험을 통해 여러 난처한 상황에도 빠지게 된단다. 이런 모든 세상살이에 《중용》의 삶을 구하고 현명한 자세로 살아가는 것은 성인의 삶이란다. 공자도 '중용'의 삶을 살기가 어렵다고 했으니...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따분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책을 펼쳤는데 아빠의 뇌를 흔드는구나. 고전 속에 이렇게 현재 우리네 삶의 고뇌를 풀어줄 해답이 있을 줄이야. 아빠의 상황에서도 꼭 필요한 덕목들이 많아서 더 공감했을 수도 있어. 그러면서 아빠의 영혼이 원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란 고민이 생겼단다. 하기 싫은데 참고 견디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아빠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맞는지 좀 헷갈리기도 해. 하지만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명확해졌어. 다만, 이를 충실히 따르며 살아갈 수 있는지가 문제인 거지. 다는 아니지만 이 책에 나온 몇 가지라도 노력하며 살아간다면 아빠의 영혼은 지금보다 더 충만해질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단다. ^^ 우리 민서, 명서가 이런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을 통해 지혜롭고 우직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마.
2020. 03. 15. 22:09.... 민서, 명서는 TV로 유튜브 보고 있을 때.... 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끝이 나야 하는데... 너희들도 학교에 가고 말이야.ㅠㅠ 더 이상의 폐인 생활을 하지 않기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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