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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10-자유론(존 S.밀)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5. 6. 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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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론(존 S.밀)

글: 홍성자

그림: 이주한

독서기간: 2015.06.05~06.08

 

민서, 명서야.... 아빠가 너희들에게 죽기 전에 무엇을 남길까,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돈보다도 너희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지혜를 남기는 게 가장 큰 선물인 것 같구나. 물론 너희들이 어린 나이에 이런 책들을 이해하기란 힘들겠지만 초등학생이 되고 천천히 가슴으로 느끼는 법을 배우면 어렵지 않을 꺼라 생각한다. 그리고 당부하고 싶은 것은 책은 너희들에게 부족한 간접경험을 채워주고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줄 거야. 부디, 많은 책을 읽고 사회가 삐뚤어 나가더라도 중심을 잡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렴.

 

그럼 본격적인 독서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지금 이 책은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중 10번째 책이야. 이미 읽은 책들은 어쩔 수 없고 이 책부터 시작하자꾸나. 아빠에게도 인문고전은 어려워서 먼저 만화로 보고 나중에 제대로 읽어보려 해. 이미 아빠 독서 목록에는 400권이 넘는 목록이 있으니 정말 행복을 느낀단다.

 

이 책 《자유론》은 존 스튜어트 밀이 1859년에 쓴 책이란다. 당시 이 시기에 아직도 사람들은 신이 사람을 만들었고 신이 중심이 된 사회였어. 그리고 왕부터, 귀족, 평민, 노예 등이 있는 계급사회였어. 밀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변호사인 아버지 밑에서 교육을 직접 받았단다. 아버지에게서 논리나 공리주의, 언어를 엄격하게 배웠다고 해. 어떻게 보면 숨 막힐 만도 했지만, 밀은 기대 이상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어. 하지만 그런 밀에게 아버지는 자신의 지식을 자만해서는 안된다고 했지. 열두 살 때의 취미는 역사 집필이었다는구나.ㅎㅎㅎ 아빠는 그 나이 때 놀기 바빴는데... 너희들이 열두 살에 그런 취미가 없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단다. 그게 정상이니까..ㅋㅋ.

 

그렇게 밀은 20살이 되었는데 그동안 자신이 배운 것에 대해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고 해.. 그건 바로 아버지의 가르침이 지나치게 논리와 분석 훈련에만 치우쳤고 감정은 과소평가를 한 것을 깨달았어. 그러면서 밀은 차츰 인생의 평범한 사건들이 쾌락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햇빛과 하늘, 독서, 소소한 이야기와 평범한 일상에서 강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유쾌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즐거움을 찾은 거지. 그러다 밀은 1830년에 해리엇 테일러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는 이미 두 아이가 있는 유부녀였어. 하지만 밀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고 1849년에 그녀의 남편이 암으로 죽고 밀이 46살이 되던 해에 결혼을 했단다. 밀은 자신의 저서에 해리엇 테일러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어. 하지만 그 사랑은 7년 반 만에 해리엇 테일러가 프랑스로 여행을 갔다가 감기로 폐렴이 걸려 죽으면서 끝나고 말았단다. 그리고 밀은 《곤충기》의 저자인 파브르와 소풍을 갔다가 갑자기 병을 얻어 사흘 만인 1873년 5월 7일에 운명하고 말았어. 밀은 자신을 간호하던 양딸에게 "나는 내 일을 다 끝마쳤다"라고 했다고 해...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느끼는 삶... 이 아빠도 죽을 때 이런 감정을 가지고 세상과 작별을 하고 싶구나.

 

그럼 이 책 자유론에 대해 알아볼까?

민서, 명서는 지금 자유를 느끼고 있니? 물론 지금 너무 어려 아빠, 엄마에 의해 삶의 많은 부분이 통제되고 있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너희들 자유의 크기도 점점 커질 거야. 하지만 잊지 마렴. 자유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책임의 크기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밀이 살던 시대는 신이 중심이 된 사회였고 노예제도가 아직 있어 개인의 자유를 상상하기가 힘든 시대였어. 하지만 밀은 개인이 타인이나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행동은 제약받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 그리고 가장 무서운 것이 다수의 힘으로 소수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했어. 민주주의 가장 큰 허점이 바로 다수의 횡포야. 예를 들면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한다고 했을 때 그 당시 사람들은 신을 모독했다느니 지구는 무조건 세상의 중심이라느니 지금 생각하면 약간 우스운 주장을 펼쳤어. 이 경우처럼 다수가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소수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 소수의 의견을 확인하고 싶으면 토론을 통해 그것이 진리인지 아닌지를 판명할 수 있다고 했지. 민서, 명서도 자신의 의견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물론 많이 알아야겠지만 너희들의 의견에 가해지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잘 살펴보아야 너희들 의견을 완벽히 할 수 있단다. 그래서 밀은 어떤 것이든 절대적인 확신은 위험하다고 했어. 과거의 역사를 보면 절대적으로 믿던 법칙들이 오류인 것이 많았거든... 밀은 가장 정확한 진리를 얻는 방법이 바로 위에서 말한 격렬한 토론을 통한 검증이었단다.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서 상대방의 입장을 완벽히 이해해야 살아있는 진리가 되는 거야. 그리고 자신이 소수의 편에서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어. 지금껏 역사가 그런 소수의 의견을 내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발전을 해왔단다. 아빠도 지금껏 다수를 그저 따라가려는 성향을 가졌는데 이제는 다수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당당히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하지만 여기에도 사회의 역할이 있어. 사회가 이런 소수를 보호해 주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사회에서 매장되고 말지. 하지만 요즘은 사회가 점점 개방된 사회이고 개인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사회라 별 문제는 되지 않지만 여전히 대중은 소수를 의견이 틀리다는 이유로 억압하는 경우가 발생해. 그래도 자신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숨겨서는 안 되지. 아빠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지만 이렇게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하나하나씩 깨닫고 있다는 것이 기쁘기만 하단다.

 

밀은 사회는 간섭의 한계를 잘 정해서 개인에게 불필요하게 제약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너희들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을 명심하렴. 어떻게 보면 옛날의 소수 의견자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우리 민서, 명서도 자유가 무엇인지, 그에 따른 책임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렴. 자유를 생각하다 보면 실제로 자유가 자유가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든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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