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남자들에게
작자: 시오노 나나미
번역: 이현진
독서기간: 2015.06.08~06.13
민서, 명서야, 오늘은 시오노 나나미 씨가 쓴 《남자들에게》란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
아빠가 시오노 나나미 씨가 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십자군 이야기》야. 그 책을 읽고 시오노 나나미란 작가에 빠져 벌써 이 책이 39권째란다. 아빠가 추천하는 시오노 나나미 씨 책은 《십자군 이야기 1,2,3》 《로마인 이야기 1~15》《바다의 도시 이야기 상. 하》야.
실망인 것은 시오노 나나미 씨는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로 여러 나라를 짓밟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사실에 대해 사과보다는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나 봐. 아빠가 보기에 그녀는 진정한 인문주의자가 아니고 존경할 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거야.
이 책들을 읽으며 르네상스와 고대 로마에 대한 역사를 많이 알게 될 거야. 시오노 나나미 씨의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은 역사학자인가 작가인가 좀 궁금할 정도로 정확한 사료를 인용하여 글을 눈에서 떼지 못하게 하는 능력이 있지.
이 책 《남자들에게》는 시오노 나나미 씨가 일상에서 느낀 점을 남자들에게 하고픈 말을 쓴 에세이야.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눴고 첫 번째가 스타일, 두 번째 매력, 세 번째 관계, 네 번째 본능 또는 관능, 다섯 번째 언어 또는 사유야.
이 책을 읽어볼 때 시오노 나나미 씨는 물론 내면의 미(美)도 중요시 하지만 외면의 미를 상당히 중시한다는 것을 알게 된단다. 옷을 입는 것에 대한 것이라든지 보석이라든지, 핸드백에 대한 글들을 보면 말이야...
하지만 아빠는 이런 생각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단다. 물론 자리에 맞는 옷차림이 있지만 너희들의 겉모습을 최대한 잘 보이기 위해 꾸미는 것은 옳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뭔가 거북한 건 사실이야. 너희들이 나중에 좋아하는 이성을 위해 겉모습을 예쁘게, 또는 멋있게 꾸미려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거야. 하지만 너희들과 맞지 않게 너희들을 꾸미면 그것은 부자연스러워 너희들의 본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단다.
아무리 옷을 누추하게 입어도 너희들의 눈빛은 너희들의 인생 그 자체를 나타낸단다. 너희들의 지식, 감성, 모든 것들이 너희들의 눈빛 속에 녹아나게 해야 해. 그 눈빛으로 상대가 너희들을 쉽게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인자함, 덕, 배려심 같은 것들 또한 그 눈빛으로 드러나게 할 수 있단다. 그러니 늘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고 그 걸 눈빛으로 나타내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렴.
한편으로, 이 아빠가 감명받은 부분은 시오노 나나미 씨가 역사 고증을 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같은 물건을 쓰며 역사를 느껴보려 한다는 사실이야. 그녀는 이사벨라 데스떼가 입은 옷의 옷감으로 옷을 만들어 입거나, 마키아벨리가 사용했던 의자와 같은 재질로 만든 의자에 앉아 작업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 또한 장인들을 통해 값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말이야... 정말 이런 노력으로는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일이나 감성에 대해 르네상스 시대의 모든 것을 다 알진 못하겠지만 지금 느끼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단다. 너희들도 무슨 일을 하든지(물론 이 아빠는 너희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길 바란다) 이런 노력을 가지고 하거라. 너희들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인텔리 남자는 왜 매력이 없나' 부분에서는 명문대를 나온 똑똑한 사람들은 해설과 말만 잘하고 자신의 의견은 없다는 지적을 한단다. 자신이 무언가 주장을 하려면 그 내용에 대해 완벽히 알아야 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완벽히 알아야 비난이 따르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 이 것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도 나오는 내용이니 너희들이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녀가 말하는 인텔리 남자는 어떤 내용에 대해 사실만 해설하므로 매력이 없다고 말하고 있어. 지금도 그렇지만 너희들의 시대도 창조는 그 시대의 핵심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할 거야. 사실이라 알려진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정신이 창조를 이루어 낸단다. 물론 거창하게 인생을 살 필요는 없어. 너희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조그마한 창조들도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시오노 나나미 씨처럼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습관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불행한 남자' 부분에서는 세상을 원칙으로 사는 건 불행을 초래한다고 했어. 세상은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 상황 상황마다 맞는 생각과 행동, 말 등이 있다는 뜻이야. 원칙이란 것은 가장 근본이 되는 룰이지만 그 원칙으로부터 늘 응용할 줄 아는 삶을 살길 바란다. 아빠도 40대지만 앞으로 더욱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단다.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아빠지만 40대가 넘어서야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구나.... 선망의 불행한 끝이 되지 않기를... 이 부분은 책 속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잘 읽어보렴.
사랑한다 우리 민서, 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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