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최고의 선택
글: 김형철
독서기간: 2020.04.24~2020.04.28
'어중간한 철학은 현실을 저버리지만 완전한 철학은 현실로 인도한다'
_카를 야스퍼스
민서, 명서야~~ 오늘은 복잡한 현실 속에서 철학의 지혜를 이용하여 슬기롭게 다가오는 삶의 굴곡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기 시작했어. 우리 민서, 명서는 '철학'하면 어떤 느낌이 오니? 아빠는 고등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 철학 수업을 받았어. 그런데 그때부터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기 전, 대략 11년 전까지 철학은 고리타분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문제들에 집중하여 머리만 아프게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철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며 우리가 사고하는 기초를 튼튼하게 해주는 학문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어. (물론 아직도 아빠가 이해하지 못하는 철학에 관한 내용이 아주 많아 ㅠㅠ) 그리고 어렵지만 이렇게 철학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 주는 책이 재미도 있고 삶에 도움도 되어 철학을 좋아하기 시작했어. 위의 카를 야스퍼스의 말처럼 완전한 철학은 현실에 살아 숨 쉬니 우리의 삶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차분히 철학적 사고로 풀어보려는 노력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1. 군주는 왜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마키아벨리_ 리더의 소통법
전에도 마키아벨리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지? 마키아벨리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현실 정치의 어두운 면을 철저히 파헤친 최초의 사회과학자야.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여러 개의 공국으로 나눠져 혼란한 시대 앞에 군주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실전 교과서를 만들었지. 군주는 아첨꾼에 둘러싸이면 안 되는 것, 화내는 군주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 군주의 그릇은 자신보다 똑똑한 부하가 얼마나 많은지, 군주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 마키아벨리는 인간은 순자가 주창한 성악설을 바탕으로 비정한 정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았어. 그가 죽은 뒤에 당대의 위대한 사상가로 남은 것은 참 불행이었어. 과연 그의 군주 통치 방법을 사용했을 때 결과가 어땠는지 궁금하구나...
2. 인센티브를 가장 정의롭게 나누는 방법은? 롤스_똑같이 또는 다르게, 재분배의 정의
미국의 철학자 존 롤스는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2002년 타계했어. 그가 평생 동안 매달린 주제는 '정의'였어. 그가 말한 정의의 제 1원칙은 "모든 개인은 다른 사람의 자유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기본적 자유에 대해 평등한 권리를 지녀야 한다."야. 그리고 정의의 제2원칙은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한의 배려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지.
제1원칙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도 나오는 말이야. 하지만 롤스의 핵심은 제2원칙에 있는 듯 해. 최소의 수혜자, 즉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지. 이렇게 되면 빈부 격차도 줄어들고 중산층이 많아져 사회 전체가 부의 균형을 이뤄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최대에 이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문제는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는 탐욕으로 위와 같은 상태의 사회가 되기 힘들다는 것이지. 결국, 국가 지도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단다.
3. 무엇을 버릴 것인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오캄_조직과 면도날
윌리엄 오캄은 중세시대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도사야. 그의 스승은 스콜라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둔스 스코투스인데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사후에 주목받은 것과 달리 스코투스는 살아 있을 때 큰 명예를 누렸다고 해. 오캄은 스승에 대한 비판도 서슴없이 하여 이단으로 몰려 유폐되기도 했다고 하는구나. 이렇게 자기주장을 용감히 펼치는 사람들이 아빠는 너무 존경스럽단다. 오캄은 '플라톤의 수염'처럼 늘어나는 이데아를 잘라내야 한다고 주장해. 즉, 불필요한 복잡한 말을 걷어내고 간단히 정리하자는 거지. 이런 면도날을 조직에 대입하여 지금도 과거의 관습으로 하는 업무를 과감히 제거하여 비용을 줄이고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아빠도 생각 없이 하는 업무들을 잘 생각해 보려 하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단다. ㅠㅠ
4. 한 번도 태양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태양을 설명할 수 있을까? 플라톤_동굴에 갇힌 리더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그곳에 해가 있음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해가 뜨지 않았다며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날이 습하다느니, 어두워서 기분이 처진다는니,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이 있기에 우리가 사는 이곳이 사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비가 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서, 명서야, 아빠는 아직 여전히 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같아. 아직 세상에 일어나는 현상의 본질을 잘 모른다고 할 수 있어. 플라톤은 이런 본질을 깨달은 지혜로운 철인이 세상을 통치해야 한다고 했어. 동굴의 비유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리더라면 동굴 밖 태양의 존재를 동굴 안 사람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해. 리더는 확신과 용기 그리고 인내가 필요한 이유야. 아빠는 리더는 타고나는 성품도 있지만, 세상을 깨닫는 사람이 리더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어렵지만 말이야...
5. 사람들의 '말'이 가랑비처럼 조직을 무너뜨린다면? 로크_뒷담화에 대처하는 자세
존 로크는 17세기 영국에서 '경험과 지식'의 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한 철학자였어. 로크의 인식론은 인간은 감각을 통해 단순 관념을 갖는데 이는 둘로 나누어져. 1차 성질은 고체성, 운동, 연장성, 수, 형태와 같이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것이고 2차 성질은 색깔, 맛, 향기와 같이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생겨난 효과에 불과해. 이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성질이 아니라는 거야. 뒷담화는 2차 성질로서 객관성이 없어. 그래서 누군가 내 뒷담화를 하면 먼저 화를 내기보다는 어렵겠지만 뒷담화를 한 사람을 더 잘 대해주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단다. 할 수 있겠니? 아빠도 힘들 것 같구나.
6. 테세우스의 배는 같은 배인가, 다른 배인가? 홉스_기업 혁신의 딜레마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원래의 배를 구성하던 목재 중 오래되어 버려진 것을 어떤 수집가가 하나 둘씩 모아 또 다른 배를 만든다면 광장에 전시된 배가 그 배일까? 아니면 수집가가 만든 배가 그 배일까? 란 질문을 한단다. 홉스는 영혼이 같다면 같은 인간일 거라 하면서 광장에 전시된 배가 진짜라고 해. 수집가가 만든 배가 진짜라고 한다면 우리의 원래 세포도 모두 죽고 새로운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 전의 내가 나가 아니라는 이야기야. 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이 바뀌어도 대한민국이라고 하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조직을 혁신하는 것도 같은 정신을 가진 기업이고 이 정신을 기업 구성원들이 함께 느껴야 해. 아래는 아빠가 다시 생각해 보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야.
'조직을 하나의 조직이게 만드는 것은 정신적 공감대입니다. 조직을 진정으로 혁신하는 길도 역시 정신적 공감대입니다. 이제껏 당신의 조직은 알맹이가 빠진 빈 껍데기만 붙잡고 있었던 건 아닙니까?'
7.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은 어떻게 끊어지는가? 헤겔_상사와 직원의 정반합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은 노예가 주인을 인정하지 않으면 주인이 주인으로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야. 노예 역시 주인의 자비 없이는 생명을 부지할 수 없어. 그래서 주인은 노예의 노예가 되고, 노예는 주인의 주인이 된단다. 이런 복잡한 주장을 펼친 사람은 절대적 관념론을 주장한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야. 헤겔의 변증법은 '정'이 있으면 '반'이 생기고 정과 반이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하며 대치하다가, 결국 합으로 승화해. 이 변증법의 첫 번째 핵심은 우리의 역사는 변증법의 법칙에 따라 진보해 간다는 것이고 두 번째 핵심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서로에게 여향을 미친다는 거야. 마지막으로 헤겔의 변증법적 소통에서는 작용이 있으면 반드시 반작용이 있다고 말하고 있어. 조직에 이를 적용해 본다면 조직에 가장 필요하는 것은 리더의 자비심과 조직원의 자발적 존경이 상존하는 분위기야. 리더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임을 분명히 알아야 해. 직원들을 강압적으로 대한다면 직원들은 겉으로만 복종하는 척 하지. 즉, 마음의 문은 안에서만 열린다는 거야. 미국의 유명한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의 사장처럼 자신의 협력업체들을 감동시킨다면 이들은 마음으로 이 기업에 복종하게 된단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당장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압박을 무기로 하여 진정 마음의 문을 열려고 하지 않는단다. 진정으로 장기적인 기업의 발전을 바라본다면 기업 운영 철학을 지혜롭게 마련해야 하지.
8. 세상에서 가장 빠른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이길 수 없는 이유는? 제논_1등 기업의 딜레마
제논은 25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엘레아에서 태어났는데 아주 괴팍한 사람이었다고 해. 그는 운동불가능론을 내세웠어. 만물은 변하지 않고 정지해 있다는 얘기지. 자신의 논제를 증명하지 않고 대신 상대 논제의 허점을 이용했다고 해. 제논은 그 유명한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이길 수 없는 논리를 펼친단다.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이기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목표를 거북이가 아닌 결승점으로 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1등 뒤에서 공기 저항을 줄이며 에너지를 아꼈다가 후반부에 1등을 제치는 것이지. 1등 기업은 1등을 놓칠까 노심초사하며 전력을 다하며 전진하려 한단다. 그런데 1등에게 필요한 것은 '정지'일지도 모른다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어. 즉,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빠르게 전진만 하며 보지 못한 것들을 보라는 거야.
'운동 속에서 정지를 느끼고, 정지 속에서 운동을 느끼는 것은 인생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합니다.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그냥 지나친 것들에서 의미를 찾게 합니다. 제논의 역설이 오늘날 지니는 의미는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아빠도 문득 너무 앞만 보며 달려왔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구나. 스스로 멈추면 안된다고 채찍질하며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건강도 나빠지며 이것이 정답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 글을 읽고 이런 식으로 살아가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어. 때로는 정지를 통해 아빠 주위를 둘러보고 스스로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9. 어떤 경우에도 실패하지 않는 전략이 있을 수 있을까? 니체_어린아이처럼 일하는 사람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 정신 발전의 3단계에 대한 내용이 나와. 첫째는 낙타의 단계야. 이는 상사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며 싫은 내색조차 하지 못하는 단계야. 둘째는 사자의 단계인데 사자는 팀플레이를 할 줄 모르는 독불장군이야. 셋째는 어린아이의 단계야. 어린아이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며 즐긴단다. 너희들도 지금 그렇지? 너희들이 하는 모든 일을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고 즐긴다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슬슬 잘 풀릴 거야.
'지난날의 영광에 머물러 현실에 안주하거나, 과거의 실패로 움츠러들 필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현재가 있으니까요.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서 오늘을 더 발전시킬 교훈을 얻는다면, 그 모두는 현재를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겁니다.'
수많은 실패는 너희들을 점점 더 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고 너무 두려워하지 마렴.
10. 회사에서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사르트르_의자에는 없고, 인간에게는 있는 것
장 폴 사르트르는 '프랑스의 지성',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려. "나는 언제나 공적으로 주어지는 상을 거절해 왔으며, 제도권에 의해 규정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해. 그가 죽자 무려 5만 명의 국민이 운구 행렬을 따랐다고 하니 얼마나 그를 존경했는지 가늠할 수 있구나. 사르트르는 다른 사람들을 삶의 주인공, 즉 대자적 존재로 대우하라고 해. 규칙을 정할 때는 직원들을 참여시켜 이 과정의 주인공으로 만들라는 거야. 사르트르는 세상의 모든 존재는 둘로 나눴어. 먼저 즉자적 존재는 의식이 없는 객체이고 대자적 존재는 자기 자신을 대할 수 있는 의식을 가진 의식이 있는 존재야. 그렇기에 우리는 대자적 존재로 살아가려 노력해야 하고 타인에게도 대자적 존재로 대해야 한단다.
11. 누가 먼저 블랙스완을 발견할 것인가? 포퍼_열린 리더와 갇힌 리더
칼 포퍼는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란다. 그는 모든 주장은 틀릴 가능성을 안고 있을 때 역설적으로 진리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했어. 즉 "불완전해야 완전하다"와 문맥이 통해. 영원한 진리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결정주의가 인류를 닫힌 사회로 이끌었다고 보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마르크스 등의 철학자들을 비판한단다. 포퍼는 열린 사회를 지향했어. 조직에서도 사장이 하고 싶은 말을 주저하지 말고 하라고 하며, 직원이 좀 거슬리는 이야기를 하면 대로하여 그 직원을 나무라거나 눈치를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단다. 이는 닫힌 조직이야. 이런 조직에서는 아첨꾼들만이 득세하며 진심 어린 진정한 의견을 받을 수가 없어. 자세히 관찰하면 우리는 대부분 닫힌 조직에 갇혀있지 않을까? 아빠가 우리 민서, 명서에게도 닫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쳤나? ㅎㅎ
12.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내게도 이익이 될 수 있을까? 루소_협업과 사슴 사냥 게임
루소가 제시한 한 부족의 사슴 사냥에서 눈앞의 토끼를 잡을 것이냐 말 것이냐는 공동의 이익을 우선할지 개인의 이익을 우선할 지에 대한 내용이야. 사슴 사냥에서 토끼를 잡아도 되는 경우는 리더가 사슴 사냥을 포기하고 모두에게 토끼 사냥을 하는 것으로 결정하는 경우야. 이는 모두에게 알려져야 선의의 피해자가 없어져. 그런데 문제는 사슴을 사냥해야 하는데 자신의 토끼를 잡는 것이야. 이는 기업에서도 목격되는 현상이란다. 사슴을 잡아야 하는데 토끼를 잡고 있다. 이는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회사의 피해는 더 커진단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들에게 기업이 발전하면 과실을 함께 나눈다는 신뢰를 보여주어야 토끼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이 들어.
13. 혼자서는 빨리 가지만 여럿이 모이면 멀리 간다? 베이컨_그룹 지니어스와 꿀벌
베이컨은 경험주의 철학의 선구자야. 서양 철학을 2,000년 동안 지배해 온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법에 반기를 들지. 베이컨은 바깥의 재료를 가공해서 꿀이라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진정한 경험론자라고 생각해. 또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서 꿀이 있는 방향, 거리, 꿀의 양까지 알려준단다. 조직에서는 이런 경험과 지식을 혼자만 알고 남들과 나누지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단다. 리더가 뒤늦게 소식을 듣고 "왜 그걸 혼자만 알고 있었어!"라며 개인 탓으로 돌리는 것은 리더의 잘못이야. 리더가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거야. 아빠도 너희들에게 아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고 싶구나. 그 시간이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14. 쓰나미 희생자는 왜 100배로 늘어났는가? 헤라클레이토스_눈에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고 했어. 그리고 "같은 강물에 두 번 담글 수는 없다."라고도 했지. 그는 변화에 대해 숙고한 끝에 이렇게 이야기한단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이렇게 불변하는 진리를 찾길 원했어.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로고스', 즉 이성이야. 그는 이처럼 변하는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려 했어. 철학을 넘어 그는 우리에게 묵직한 돌덩이를 던진단다.
' 그토록 추구하는 변화 경영이란 무엇일까요?
변화와 혁신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일까요?
변하는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변화 경영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쓰나미가 자주 덮치는 나라에서 지혜를 짜내어 인공 구조물을 해변에 설치하고 이제 안전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어. 그리고 어느 날 쓰나미가 닥쳤는데 전보다 100배의 사상자가 발생을 했어. 이는 정부의 말을 믿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해변 가까이에 몰려와 살았기 때문이야.
변하는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리스크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리더가 스마트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리더에게는 눈앞에 닥친 문제나 일차원적 변화뿐 아니라, 이면에 있는 중요한 법칙, 즉 변하지 않는 진리까지 깨달아야 해. 리더의 결정이 낳는 결과는 어마어마한 결론으로 이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15.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_솔직함과 리더십의 딜레마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델포이 신전에 적힌 말이야. 이 말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거야. 이것이 지혜를 얻기 위한 첫 번째 질문이란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진리를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더욱 잘 깨달을 거야.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원으로 그리면 원이 클수록 미지의 세계와 닿는 면적이 더 크니까 모르는 게 더 많아진다는 것이 맞는 말 같아. 아인슈타인마저 이런 겸손한 말을 하는데 우리는 과연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까?
리더라면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이 있단다. 하지만 팀원들은 리더의 솔직함과 인정을 신뢰의 기반으로 삼을 거야.
'정답은 없습니다. 스스로 끝없이 묻고 답을 찾아가는 사람, 그것이 리더입니다.'
아빠도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답을 하나하나 찾아가려 노력할 거란다.
16. 혹시 당신의 팀원과 경쟁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리스토텔레스_끝없이 벽돌을 나르는 사람
이 책에서도 아빠 생각도 리더의 역할은 아랫사람의 성장을 이끄는 일이야. 아빠는 직원들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야. 그리고 회사의 업무가 자신의 인생과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지, 업무의 습관이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려 주려고 해. 끝없이 다른 사람 위에서 리더 노릇을 할 수 없어. 아빠도 아랫사람이 성장하면 당연히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가 되어 있단다.
그런데 아랫사람을 견제하는 리더들이 가끔 있단다. 이런 리더밑에서는 성장을 해 나갈 수가 없어. 아빠도 이런 경우를 가끔 보았어. 리더는 점점 도전적인 일을 시켜서 아랫사람을 성장시켜야 해.
아리스토텔테스 《형이상학》 1권 1장 첫머리에 "모든 사람은 나면서부터 알기를 원한다"라고 적혀 있어.
17.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가? 버클리_외부 고객과 내부 고객
버클리는 1685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후에 철학자이자 성공회의 주교였어. 조지 버클리는 유명한 경험론자였고 감각을 통해 직접 얻어지는 관념만이 실재한다는 '감각적 독재론'을 내세웠어. 버클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어.
"물질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념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신이라는 관념이 만들어낸 관념 안에서만 물질은 존재 의미를 갖는다."
이는 마케팅에서 고객의 머릿속에 한 기업의 상품에 대해 어떤 인식을 심어주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야. 관념 속의 상품 말이야. 또한 내부 고객의 회사에 대한 인식이 무척 중요하단다. 애사심은 월급만 준다고 그냥 생기지 않아.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허브 켈러허는 "회사가 직원을 왕처럼 모시면 직원들 역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말했고 이는 회사에 많은 이익을 안겨주었어.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기업은 직원들을 쪼이는데만 집중한다는 거야. 더 크고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거창한 목표만 있을 뿐이라는 거야.
18. 불확실성 속에서 답을 찾으려면 무조건 반대하라? 데카르트_악마의 변호인
데카르트는 경험한 현실은 온통 모순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하면 확실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해. 선의의 비판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악마의 변호인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일부러 모두가 찬성할 때 일부러 반대 의견을 제시해 토론을 활성화시켜서 다른 대안을 모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소통 리더십을 뜻한다는구나. 데카르트 역시 대단한 능력을 지닌 악마를 가정하며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은 악마가 자신을 속인 결과라고 생각해. 그리고 절대 의심할 수 없는 사실, '내가 현재 의심하고 있다.'는 의심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이런 악마의 변호인 방식은 현재 미국 최고의 로스쿨에서도 사용하는 토론식 소통법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철학자들을 벤치마킹을 하면 도움이 될 거야. 아빠도 늘 실수하는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며 객관성을 잃는데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객관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 수 있어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19 진짜 '통하고' 있습니까? 파스칼_팡세의 도박사가 천국에 가지 못한 이유
파스칼은 천재 수학자이자 문필가이자 찰학자야. 파스칼은 어려서부터 수학에 뛰어나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18세부터 하루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고, 24세부터는 액체로 된 음식만을 간신히 목구멍으로 넘길 정도로 병세가 심각했다고 해. 그가 39세에 요절하기 전 4년간 심각한 치통을 4년간 앓았다고 하는데 이 고통을 잊기 위해 연구를 했다고 해. 아빠는 머리가 조금만 띵해도 머리 쓰기가 싫은데 ㅎㅎ
어느 도박사가 신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신을 믿으면 신이 없으면 그만이고 있다면 천국에 갈 것으로 생각하고 신을 믿었어. 그런데 그는 천국에 가지 못했단다. 그 이유는 도박사는 신에 대한 믿음의 의미를 잘못 생각했어. 즉 '본질'을 간과한 것이지. 이 '본질'은 종교뿐만 아니라 회사, 집안, 일상에서도 놓치고 있단다.
'리더는 '질문'을 하는 사람입니다. 동시에 '경청'을 하는 사람입니다. 마음과 귀를 열고 있음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길은 묻고, 조용히 듣는 것뿐입니다.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담아서 들어야 진심이 들립니다.'
책에 나오는 함장의 소통법은 정말 본받아야 할 내용이야. 아빠는 진정으로 본질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지 자문을 해 보아야겠어.
20. 작은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것인가, 거대한 진실을 드러낼 것인가? 칸트_유키지루시 이야기
칸트는 선의의 거짓말마저도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했어. 칸트는 워낙 시간 관리가 철저해 그가 산책하는 시간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고 해. 또한 루터교 경건파의 독실한 신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평생 절제하고 금욕적으로 살았어.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동네에서 평생 벗어나지 않았지. 그런데 대학에서 논리학, 형이상학, 도덕철학 등 딱딱한 주제를 가르쳤는데 강의 내용이 유머가 넘치고 박진감이 있어서 학생들로 넘쳐났다고 해. 정말 부러운 능력이구나. 아빠도 말을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말이야. 그리고 칸트는 각계각층 사람들과 점심을 같이 하며 사유의 지평을 넓혔어. 칸트는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도덕 법칙이 존재한다고 했어. 이것은 가끔 기업이 솔직히 소비자에게 말하지 않아 망하는 경우도 생기는 현상에 알맞은 내용이란다. 특히, 요즘은 소비자가 기업의 부정직함을 SNS로 나르기 때문에 삽시간에 퍼져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이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단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넘겼던 존슨앤드존슨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인 것을 보면 솔직함이 진리인데 아빠도 가끔 왜 사실을 말하기가 겁이 날까?
21. 99명의 찬성 vs. 1명의 반대 다수결은 항상 옳은가, 소수는 정의로운가? 밀_반대하기에 동의하기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100명 중 99명이 동의한 내용은 항상 옳을까? 1명의 주장에도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밀은 말하고 있어. 1명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근거가 맞는지 맞지 않는지 살펴봐야 99명이 결정한 내용이 맞는지도 알 수 있다는 거지. 밀은 쾌락에는 고급과 저급이 있다고 했어. 셰익스피어 고전을 읽는 것은 고급 쾌락이고 축구 경기를 보며 골이 들어가면 환호를 하는 것은 저급 쾌락이라는 거야. 그리고 무엇이 고급이고 저급인지는 경험론을 신봉하는 영국 철학자답게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한 사람에게 묻는 수밖에 없다고 했어.
미국의 한 IT 기업의 리더는 소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모든 직원이 반대 의견을 하나씩 내라고 해. 그리고 그 의견을 토대로 수정안을 만들고 다시 반대 의견을 내게 하여 더 이상 반대 의견이 없으면 결정을 내린다고 해.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직원들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라고 해. 일방적인 결정에 대한 복종 강요는 소통이 아닐뿐더러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는단다.
22. 왜 우리는 매일 30분간 은퇴해야 하는가? 아우렐리우스_마음을 지킨다는 것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아주 유명한 책이야. 그는 몸이 좋지 않음에도 제국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낸단다. 한 번은 아주 먼 곳까지 원정을 갔는데, 전투가 길어지면서 로마와 소식이 끊기고 그가 전사했다는 소문이 돌았어. 그러자 자신의 측근이자 친구인 카시우스 장군이 스스로 황제임을 선언하고 반란을 일으켰어. 이 소식을 들은 아우렐리우스의 심정은 어땠을 것 같니? 그는 "절대로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망동을 삼가라....... 남이 나를 모욕하더라도 내가 거기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친구의 이야기가 옳은지 직접 듣기 위해 그를 만나러 가. 그러나 가는 도중 카시우스가 누군가의 칼을 맞고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 아우렐리우스는 화해하지 못한 채 친구를 보낸 것이 안타까워 통곡을 했다고 해. 관대함을 이야기하는 스토아 철학의 이론을 자신의 삶으로 그대로 보여주었어. 아빠는 굉장히 화가 나서 반격을 하려 했을 텐데... 이런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행동은 아빠도 노력하고 있단다. 늘 감정은 일을 많이도 그르쳤기 때문이야.
'남을 원망하고 환경을 탓하는 것은 스스로가 약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징표입니다. 강한 사람은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습니다. 자신이 고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고, 자신을 바꿈으로써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진정한 은신처는 외부가 아닌 내면에 있다고 말하고 있어.
저자는 하루 30분 은퇴를 권유하고 있어.
첫째, 휴대전화를 내려놓으세요.
둘째, 메일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셋째, 명상을 합니다.
30분의 은퇴가 우리의 인생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구나. 아빠도 진정한 안식처는 아빠의 내면에 있다고 생각해. 모든 문제의 중심에 아빠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결국, 아빠가 해결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아빠를 위로할 수 있는 것도 아빠의 영혼이야. 숨을 천천히 쉬면서 너희들의 영혼에게 안식처가 되어 달라고 조심히 부탁하렴.
이 책을 읽고 중요한 질문 하나가 아빠의 가슴속에 새겨졌어.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모른다면 처음부터 다시 이 질문을 해 봐야 해.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
이것은 인생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던져야 할 질문이야.
2020.05.01 21:13.... 민서는 민서 방에 있고 명서는 자전거 문제로 오늘 가출한다고 해놓고 집에 들어와서 TV 보고 있을 때. 명서야~너를 위하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 엄마, 아빠라는 것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우리 민서, 명서를 제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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