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야생 속으로
글: 마크 & 델리아 오웬스
번역: 이경아
독서기간: 2020.06.24~2020.07.01
민서, 명서야~~ 오늘은 이미 대학생 시절에 인간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에서 생태학을 연구하려는 결심을 품고 7년간의 아프리카 오지생활 내용을 담은 책을 읽기 시작했어. 어떻게 생각하면, 아프리카의 오지 속 생활이 낭만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엄청난 인내심과 공포를 이겨내야만 가능해. 이 젊은 부부가 생활한 시기가 1974년이니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환경이나 도구들은 낙후되어 있었을 거야. 젊은 혈기로만 이겨내기에는 거친 생활과 오랜 시간을 참을 수 없었겠지만, 이들에게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었음이 분명해 보여.
마크와 델리아는 대학시절 서로의 꿈이 같다는 것을 알고 서로에게 끌려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프리카 오지로 향했어. 2년간 6,000달러의 경비를 모아 비행기 삯을 제외하고 4,900달러로 생활을 해야 했지. 그들은 연구를 하며 후원자를 찾기로 하고 무작정 보츠와나의 칼라하리 사막의 디셉션 밸리로 우여곡절 끝에 찾아갔어. 이름은 계곡이지만 이곳은 16,000년 전에 강이었지만 현재는 흔적만이 남아 가젤, 사자, 자칼, 갈색하이에나, 뿔닭 등 많은 동물의 생활터전이야. 그야말로 인간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곳 말이야. 처음엔 얼마나 아름다운 공간이었을까? 수많은 별들 사이로 별똥별이 떨어지고 수많은 동물들의 낙원... 아빠는 이런 곳에 딱 며칠만 있었으면 좋겠다. ㅎㅎ
디셉션 밸리 주위에는 물을 구할 곳이 없어 물을 구하려면 320Km를 왕복해야 하니 생활은 말도 못 할 정도로 열악했어. 먹을 음식도 상하지 않는 옥수수 가루나 분유 같은 것으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마크는 17Kg, 델리아는 7Kg이 빠졌어. 민서야, 너 이곳에서 한 달만 생활하면 완전 다이어트 성공이겠다. ㅎㅎ 하지만 마크와 델리아는 영양실조도 우려해야 했어. 다행히 버지라는 보츠와나 토지측량부 소속 사람이 이들에게 고기와 커피, 물 등과 텐트며 탁자 등을 무료로 제공해 주었어. 물을 구하려면 위에 말한 것처럼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는데 버지는 이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였을 거야. 게다가 이곳에서의 생활방법까지도 알려주었으니 말이야.
어느 날 건조한 날씨 속에 멀리서 들불이 번지고 있는 것을 보았어. 버지는 들불을 아주 조심해야 한다며 자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살고 있는 딸을 방문하며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했어. 마크와 델리아는 버지가 곁에 있길 바랐지만 어쩔 수 없이 열흘 뒤에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어. 그러나 버지는 열흘이 지나도 오지 않았어. 그리고 들불은 그들의 공간까지 집어삼키려 했어. 가까스로 들불은 그들의 생활 장소를 넘어갔어. 그런데 이 들불은 부시맨들이 일으킨 거라고 해. 사냥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그 들불에 희생된 동물은 설치류와 곤충들만이었고 대부분의 동물들은 대피를 잘했다는 거야. 그리고 비가 오며 디셉션 밸리는 온통 검은색의 벌판에서 초록 벌판으로 변하며 동물들이 다시 모여들었어. 안타까운 소식은 버지가 심장마비로 죽고 버지와 같이 일하던 일꾼들이 버지가 준 텐트며 탁자 등을 거두어 갔다는 거야. 하지만 기쁜 소식도 있었어. 돈이 거의 떨어져 갈 무렵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이들을 후원하기로 했다는 거야.
마크와 델리아는 희귀종인 갈색하이에나를 연구하려 했으나 이들은 자신을 잘 허락하지 않았어. 그래서 먼저 자칼에 대해 관찰을 시작했어. 그러면서 갈색하이에나도 마크와 델리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물론, 여러 동물들이 이들의 집기를 망가뜨리고 셔츠와 신발을 훔쳐가고 잠을 깨우며 귀찮게 했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를 견디지 못했을 거야. 민서, 명서야~ 그래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단다.
야영지에는 여러 동물들이 방문하여 호기심을 보이며 살림살이를 깨부시는 동물이 있기도 하고 새들은 델리아의 머리 위, 어깨 위에 앉아 음식을 구걸하기도 했어. 아직 이들은 인간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경계심을 덜 가졌지. 마치, 예전에 다윈이 방문했던 갈라파고스 섬처럼 말이야.
마크와 델리아는 살림과 연구를 동시에 하며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조수를 채용하기로 했어. 비록 박봉에 칼라하리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치안 판사인 유스티스가 목스라는 원주민을 소개해주어 함께 칼라하리에서 살아가게 되었어. 목스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힘들었지만 말이야.
어느 날은 수사자 한 마리가 바짝 마르고 거의 죽어가는 것 같아 살펴보니 몸에 호저 가시가 곳곳에 박혀있고 뒷다리가 골절이 되어 있어 치료를 해주었는데 점차 회복하여 블루 프라이드의 우두머리로 돌아왔어. 마크와 델리아는 자연에 개입을 하려 하지 않았지만 죽어가는 사자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나 봐.
유튜브에서 본 이야기인데 1969년에 런던에 사는 에이스와 존은 백화점에서 아기 사자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전 재산을 털어 아기사자를 길렀어. 크리스티앙이라는 이 사자는 점차 너무 커져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어 에이스와 존은 결국 크리스티앙과 정이 들었지만 그를 위해 아프리카로 보내기로 했어. 그리고 1년 뒤 에이스와 존은 크리스티앙을 보고 싶어 직접 아프리카로 갔단다. 1년여 만에 에이스와 존을 멀리서 본 크리스티앙은 너무 기뻐하며 그들을 안는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더구나.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한 번 보렴. 이렇게 동물과의 우정은 감동적이야.
들개들은 공동으로 사냥도 하지만 육아도 공동으로 하여 갈색하이에나의 먹이를 빼앗기도 해. 먹이 사냥의 최강자는 사자고, 그 아래 들개, 갈색하이에나, 표범, 치타와 자칼로 이어져. 아빠는 하이에나가 사자 다음으로 강자라고 생각했는데 들개의 공동 작업이 하이에나를 뛰어넘는 것을 보면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최강자라고 자연을 희생시키면 절대로 안되지. 교만해지는 순간 자멸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거야. 들개들은 마크가 앉으면 경계심을 보이며 으르렁 거리지만 일어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물러난다고 하니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드는지 모르겠구나.
이렇게 연구를 하며 마크와 델리아는 돈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어. 한때 남아프리카 자연 기금의 이사장인 베스트하이젠이 마운에 왔다고 하여 그를 만나러 갔으나, 그는 그냥 건축업자였고 마운을 한 번 왔다 갔다 하는 경비인 200달러만 지원해 주었어. 그리고 델리아가 말라리아에 걸렸지만 다행히 몸은 회복되었어. 물론, 그동안 델리아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크의 어머니도 돌아가시면서 갈 수 없는 처지에 가족들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아빠도 너무 힘들 때면 가족 생각만으로도 힘이 나고 너희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데 말이야! 이런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어. 오카방고 야생생물학회 이사장인 한스 바이트가 마운에 와서 마크와 델리아를 지원할 수 있는지 알아보러 왔어.
결국, 오카방고 야생생물학회에서 지원을 받아 무선장비를 구입했지만, 성능이 신통치가 않았어. 무선장비가 있으면 동물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그들 생활의 면면을 보고 기록할 수 있으니 연구에 있어 절대적인 장비이기도 한데 말이야.
마크와 델리아는 사파리 여행을 온 사람들과 파머가 초대하여 그들을 방문했어. 사파리 여행을 온 사람들은 사냥을 하러 와서 마크와 델리아는 반갑지 않았을 거야. 그들에게 수사자 본즈를 치료해준 이야기며 사자 무리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자 한 여자가 "내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는 처음이에요."라고 말했어. 이 말은 앞으로 일어날 일의 복선으로 완벽하구나. 다음날 그들은 자연보호구역 밖으로 나온 본즈를 사냥하고 말았어... 그래도 자연은 순환하기에 본즈의 자리는 머펫과 머핀이 차지했지.
1977년 10월 서독 프랑크푸르트동물학협회에서 마크와 델리아가 비행기 지원 요청에 대해 승낙의 뜻을 전해 왔어. 이제 비행기로 동물들을 더 잘 찾아내고 연구할 수 있게 된 거야. 하지만 협회는 비행 면허증과 총 비행시간을 확인하고 싶어 했어. 마크와 델리아는 곧장 요하네스버그로 떠나 비행기 기장인 로이를 찾아가 비행 기술을 배워 면허증을 받았고 결국 그곳에서 에코 위스키 골프라는 비행기를 구입했어. 물론, 비행기에 좀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비행기도 운전할 수 있게 되고 더욱 좋은 것은 동물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거야.
암사자인 새시, 집시와 세리는 각각 새끼 사자를 낳았지만, 건기로 먹이가 충분치 않았어. 집시는 새끼를 버려두고 무리에 가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결국 집시의 새끼들은 모두 굶어 죽었어. 처음 새끼를 낳았는데 모성애가 없는 사자인 것 같아. 하지만 새시와 세리는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새끼 사자들을 잘 키워냈다고 하니 사자도 사람처럼 여러 종류가 있구나.
목스는 어느 날 마운에서 사라져 버렸어. 그는 일하기 싫었지만 마크와 델리아에게 말하기 미안했는지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어. 마크와 델리아는 이런 상황에 섭섭해했지만 아빠는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신에게 잘해주었는데 그만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미안했겠지.
갈색하이에나는 새끼들을 공동 육아를 한단다. 그래서 어미가 죽어도 새끼들은 살아남을 수 있어. 친척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는 서로를 돌봐주며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니까. 마크는 이것이 사회생물학 이론인 혈연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그런데 이 이론을 70년대에 말한 것이니 지금은 또 다른 이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마크와 델리아는 6년 만에 지독한 가뭄으로 물을 찾아 떠나온 누 떼를 처음 보았어. 하지만 자연보호구역 가장자리에 쳐 놓은 울타리 및 원주민이 누를 대량 학살을 하는 결과를 가져왔어. 마크와 델리아는 이런 광경이 참혹하여 이런 누들의 죽음을 막아야겠다고 결심했지. 그리고 네덜란드 왕자와 프랑크루르트 동물협회의 리하르트 파우스트 박사가 마운에 방문하여 좋은 기회를 잡았지. 그리고 이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세계에 이 일을 알리려 노력하여 완벽은 아니지만 소기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두었어.
민서, 명서야~ 이렇게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 인생을 바치는 것은 아빠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이들의 기질이 너무 부럽단다. 아빠는 이렇게 못 할 것 같거든. 하지만 이들을 존경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지. 마크와 델리아는 칼라하리에서 7년을 보낸 뒤 이곳을 떠났어. 아빠가 이스라엘의 키부츠를 그리워하듯이 이들은 더욱 그곳을 그리워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확신해. 이들의 경험은 자신들의 인생뿐 아니라 지구에서도 중요한 것이란다. 이런 경험이 자연을 보호하게 만드니까.
아빠는 사자며, 하이에나와 같은 맹수들이 마크와 델리아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동물들이 그저 맹목적인 잔인함을 가지지 않은 것을 알았어. 단, 우리가 먼저 동물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너희들도 알 거야!
2020.07.01.20:31..... 민서는 자기 방에서 푸딩이와 놀고 명서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사 와서 기분이 좋을 때^^.... 우리 민서, 명서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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