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수호지 10 - 수호지 뒷이야기
글: 시내암
번역: 이문열
독서기간: 2020.07.16~2020.07.20
민서, 명서야~~ 9편까지는 시내암이 지은 소설이지만 이 《수호지 뒷이야기》는 진침이 지은 《수호 추전》을 간추린 거야. 그만큼 사람들이 수호지 마지막 이야기가 가슴에 많이 남아 이야기를 더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많았었나 봐.
등운산
완소칠은 옛 양산박이 그리워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내려오다 지난날 조정에서 양산박 호걸들을 불러들일 때 중간에서 농간을 부린 장 통판을 죽였어. 그리고 도망을 치다 고대수, 손신, 호삼랑의 동생 호성을 만났고 이 일로 잡힌 손립을 구하기 위해 등주성을 들이쳤어. 그리고 호성의 스승인 난정옥까지 끌어들이고 등운산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는 추윤과 함께 자리를 잡았어. 송강과 호걸들이 나라에 충정을 받치고 제 몸을 돌보지 않고 적들을 물리쳤는데도 억울한 죽음을 당하니 나라에 고은 마음이 들지 않겠지.
음마천도 다시 일어나고
완소칠과 우연히 만난 두흥은 손립이 악화에게 전해 달라는 편지로 말미암아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어. 양림과 배선은 우연히 두흥을 만나고 관영의 작은 부인 조옥아와 풍사인의 간통에 휘말려 그들과 풍사인의 아버지 풍표까지 죽이게 돼. 하는 수 없이 두흥은 이응과 채경까지 끌어들였어. 채경은 다시 번서를 만나고 번서가 공손승으로 착각한 관군은 공손승과 주무마저 음마천 근처로 자리를 옮겼어. 관군인 마준과 장웅, 곽경은 호기롭게 관군을 이끌고 왔으나 대패를 했어. 양산박 호걸들이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니 아빠도 기쁘구나. 썩은 조정은 갈아엎는 것이 새싹을 돋아나게 하는 것이니까...
태호에 이는 바람
이양사는 요나라를 막는 상소를 올려 출세길에 올랐고 거지꼴로 다니는 곽경을 왕 선위에게 추천해 주었어. 곽경은 우연히 악화의 도움을 받고 같이 지내게 되었지만, 왕 선위가 화영과 진명의 아내를 탐내자 악화가 저지하다가 쫓겨났고 악화는 이들을 구해내어 이준이 있는 곳으로 갔어. 그리고 이준은 송강이 꿈에 나타나 다른 곳에 가서 왕업을 이루라고 했어. 그리고 그들은 썩은 벼슬아치들이 없는 먼바다에 있는 땅을 찾아 나서기로 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되듯이 그들은 그렇게 마음을 굳혔어. 때론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은 새로 갈아엎던지 떠나든지 해야지. 이들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모험을 선택했어. 때론 우리 인생에서도 이런 큰 선택을 강요받을 때가 있단다.
새로운 세상을 찾아서
이준과 함께한 호걸들은 바닷길에 맞지않는 자신의 배들을 버리고 관군의 배들을 빼앗아 청수오에 도착했어. 그리고 금오도에 사룡이란 자가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 이준은 금오도를 빼앗아 자신의 왕국을 세우기로 마음먹고 완벽한 요새처럼 보이는 그곳을 점령했어. 그러자 섬라국의 왕이 군사들을 보냈으나 이들도 물리치고 섬라국 왕을 치러 갔으나,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가는 섬라국 왕은 화봉춘과 자신의 딸을 혼인시키자는 요구를 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어. 그리고 폭풍우에 좌초된 배에서 안도전을 만났어. 안도전은 이준의 태소맥을 짚어보고 임금같이 높고 귀한 자리에 오르리라 했지만 이준은 귀담아듣지 않았지. 안도전은 같이 지내자는 이준을 뿌리치고 악화가 주는 편지를 등운산 손립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만 들어주기로 했어. 그리고 안도전은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 이들은 마치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되는구나. 물론, 소설이지만 우리에게 운명이란 것이 있을까? 아빠도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예전에는 운명을 믿지 않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운명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간혹 들더라고.
몰리는 호걸들
역시 안도전은 함께 고려국을 다녀온 노사월의 모함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했지만 다행히 빠져나올 수 있었어. 그러나 함께 있던 소양과 김대견이 잡혀갔지. 김대견은 갈 곳이 없어 문환장의 집으로 가서 병에 걸린 딸을 치료해 주고 또 소양과 김대견이 등운산을 지나가다 양산박 호걸들이 구해 주었어. 한편, 대종은 벼슬을 하기 싫었으나 강제로 하게 되었고 장경을 우연히 만나 그가 처한 위기에서 구해 주었어. 장경은 다시 어려움에 빠진 채 목춘을 만나 장경의 원수를 갚고 등운산으로 가기로 했어. 그때는 오경을 대장으로 한 관군이 등운산을 들이치고 있었는데 장경을 청주의 도통제로 거짓으로 꾸며 관군을 박살 낸단다. 황신이 모함을 받을 것을 우려해 황신을 등운산으로 데려오고 문환장의 어려움에 그의 딸과 소양, 김대견의 가족들도 등운산으로 데려오게 되어 점점 옛 양산박의 모습이 갖춰지고 있었어.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소설이라 그런지 그 넓은 중국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이 너무나 많다는 거야.
용의 새끼, 범의 아들
금나라는 요나라를 쳐부수고 송나라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그 무렵 호연작은 우연히 기이한 한 소년을 보고 그에 대해 물으니 그 소년은 금창수 서령의 아들이었어. 이에 호연작은 갈 곳 없는 그 소년, 서성을 양자로 들여 자신의 아들 호연옥과 함께 문무를 쌓게 했어. 그리고 금나라와의 전쟁을 위해 열린 비무대회에서 호연옥과 서성은 효기교위로 임명되었어. 하지만 황하를 지키는 왕표의 배신으로 호연작과 호연옥, 서성은 궁지에 몰리며 간신히 음마천의 양산박 호걸들에게 의탁하게 되었지. 그리고 금나라에 투항하여 금나라 군사까지 데리고 음마천으로 쳐들어온 만경사 땡중들을 물리쳤지. 송나라의 운명이 이제 일촉즉발의 위기에 있구나.
망하는 송나라
음마천 양산박 호걸들은 시진이 양산박에 있었다는 이유로 잡혀 있는 창주성으로 꾀를 써서 시진을 구해 냈어. 그러나 송나라의 흠종 황제는 간신들을 끝내 물리치지 못하고 송나라의 운명을 재촉했어. 한 나라의 임금이 이와 같으면 결국 백성들만 고통을 받게 된단다. 자신에게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을 절대로 조심해야 한단다. 너희들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잘 감싸고 보호해주어야 너희들의 중심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렴. 관승마저도 배신한 유예에게 잡혀 있었으나 호걸들은 그를 구해내고 왕진도 합류하게 되어 음마천으로 함께 가기로 했어.
금오도를 찾아서
음마천으로 필풍과 장신을 선봉으로 유예와 독로가 쳐들어 왔어. 그들을 물리치고 연청은 귀향을 가는 채경, 고구, 동관, 채유를 발견하고 좋은 말로 그들을 달래 잔치를 열었어. 그리고 그 간신들로 송나라가 무너지고 송강과 그의 형제들이 모함으로 죽어간 사실을 꾸짖고 그들을 모두 죽였어. 이제야 한이 좀 풀어지는구나. 하지만 그들이 저지른 행위들은 다시 돌이킬 수 없으니 어떡하겠니... 그리고 송강의 조카인 송청과 그의 부모도 구해내어 그들은 결국 송나라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여기고 금오도로 가기로 했어. 가는 길에 풍랑을 만나 일본 왜구들과 싸움을 벌이고 그들을 비단과 포목을 주어 달랜 뒤 금오도로 향했어. 이때 공손승은 왜구들의 모습을 보고 이익을 위해 싸우는 그들의 모습이 싫어 세상과 담쌓고 지내고 싶다고 했어. 그런데 하늘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구나.
섬라국의 내란
섬라국 왕, 마새진은 몇 가지 불길한 징조를 보고 불안했는데 그 징조대로 승상 공도가 살두타라는 요승과 함께 화봉춘과 봉춘, 예운이 금오도로 이준의 생일 축하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마새진을 독살했어. 그리고 화봉춘을 눈엣가지로 여기던 공도가 살두타로 하여금 금오도를 치라고 했지. 그리고 금오도는 살두타의 요술로 연달아 몇 번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이준은 자살까지 시도하려 했어.
이준, 섬라국 왕이 되다
그러나 그때 음마천 호걸들이 청수오에 도착하여 적성이 반가워하며 당시의 위기에 대해 말했어. 음마천 호걸들은 재빨리 금오도로 향하여 살두타 군대를 박살 냈지. 그리고 섬라국으로 향하여 공도와 그 일당들의 뿌리를 뽑았어. 살두타도 공도의 딸 때문에 잡혀 공도와 살두타의 몸은 토막토막 조각이 나는 신세가 되었어. 그리고 왕비인 소비는 하루라도 임금이 없으면 나라가 위태로우니 이준에게 왕위를 넘긴다고 했고 이준은 연거푸 몇 번이고 사양했어. 음마천 호걸들이 몇 번이나 왕의 자리를 권유한 뒤에 이준은 왕위를 받았어. 송강이 꿈에 나타나 이준에게 새로운 곳에서 왕이 되고 양산박 호걸들은 벼슬을 얻을 것이라 했는데 그대로 이루어진 셈이지. 송나라에서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지만 간신들의 박해로 살기마저 어려웠던 그들이라 이는 더 감격스러울 거야. 그리고 훌륭한 나라를 만드리라는 결의를 다졌겠지. 때로는 과거를 고치기 어려우면 뒤집어엎던가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수밖에 없어.
평정된 신세계
이준이 왕이 되고 평온함도 잠시였고 혁붕이 왜국의 군사를 데리고 나타났어. 이에 더하여 청예도의 철나한, 백석도의 도공, 조어도의 여루천까지 반란에 가담했어. 하지만 추위에 약한 왜군들을 공손승이 눈을 내리게 하여 얼어 죽게 만들고 나머지 잔당들도 물리치고 반란에 가담한 세 섬도 정복했어. 그렇게 진정이 되고 이준은 여러 섬을 돌며 반란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보여주어 자신을 따르도록 했지. 이제 섬라국에는 평온함만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섬의 주민들도 이를 환영했을 거야.
긴 꿈의 뒷자리
그리고 얼마 뒤 강왕이 금나라 대장 아흑마에게 포위되어 있다는 전갈을 받고 송의 신하임을 자처하며 호걸들은 강왕을 위기에서 구해냈어. 그리고 인근 명승을 돌아보던 여덟 호걸들은 육화탑에 출가한 무송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무송은 그곳에서 살고 있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했을까. 무송에게도 섬라국으로 동행할 것을 권유했지만 무송은 노지심 대사의 부도와 임충의 묘소를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했어. 한편, 송나라에서 내려온 벼슬을 받고 섬라국으로 돌아가 잔치를 열고 이준을 비롯한 호걸들은 혼인을 하여 가정을 이루었어. 기나긴 세월 정처 없이 싸움에만 몰두해온 그들에게 이제야 안정을 하늘에서 내려준 것이지 않을까?
그리고 송나라도 망하여 송나라와의 연도 끊어지고 말았지.
이문열 작가님은 1988년 아직 개방 전의 중국 여행을 했어. 그리고 양산박 호걸들의 자취를 보기 위해 양산박을 짧은 중국 여행의 시간에서 할애하여 찾았어. 하지만 소설의 웅대한 호걸들의 자취는 초라하기 그지없었어. 아빠도 이 소설을 읽으며 양산박에 가게 된다면 큰 기대를 하고 갈 것 같아. 소설을 읽은 뒤 우리의 감상을 만족시킬 장소가 있을까? 결국, 우리의 정신 속에 있는 감상이 양산박 호걸들의 가장 큰 자취인 듯 하구나.
2020.07.20. 13:22... 민서, 명서는 일주일에 하루 가는 학교에 가고.... 우리 민서, 명서를 사랑하는 아빠가, 날씨가 우중충한 날에...
우리 명서가 찰흙으로 아빠 얼굴이라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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