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행복한 멈춤 stay
글: 박민우
독서기간: 2020.08.09~2020.08.12
민서, 명서야~~ 오늘은 박민우 작가가 여행을 하며 돈은 없지만 마음은 풍족하게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작가는 대부분 사람들의 목표인 성공에 대해 객관적인 성공과 행복은 별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 성공만을 보며 앞으로 전진하는 사람들의 끝에는 그가 원하던 것이 있을까? 아빠도 늘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단다. 무엇이 아빠를 행복하게 하는지 말이야.
#. 1 이상한 엄마 Nadin
리장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Nadine은 인도에서 남편을 만났고 1시간 정도를 이야기한 후 남편이 청혼을 했다고 했고 그녀는 승낙을 했다고 해. 1시간 만에 청혼과 승낙, 그들은 첫눈에 서로 평생의 동반자라고 느꼈었나 봐.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따로 있고 운영만 한다고 하니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은 것 같아. Nadine은 아들 둘이 있는데 홈스쿠울링으로 교육을 하고 있어.
'내 아이가 모든 인생의 단면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자신의 존엄성을 송두리째 잃어버릴 때도 있어야죠.
시시해 보이는 사람이 때론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아빠도 너희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기 바라. 그래야 진리에 다가설 수 있거든...
Nadine은 행복은 늘 내 곁에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행복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고 했어. 돈이 아닌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행복을 만들어 준다고 했어. 그녀 또한 세상의 쓰디쓴 맛을 보았기에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 2 조금은 산만한 천사 Keith
Keith는 오래 사귄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따뜻한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리장에 왔는데 너무 좋아서 눌러앉았어. 그는 중국인 친구들을 도와주면 그들이 선물로 주는 닭고기, 야크 고기를 함께 먹는다고 해. 채식주의자인데도 말이야. 그건 중국인 친구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이렇게 깊으니 많은 친구가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리장의 돌다리에 앉아서 멍하니 세상 돌아가는 걸 볼 때라고 해. 멋진 자연 속에서의 기쁨을 만끽하며 스스로를 정화시키며 행복감을 느끼는 듯하구나. 그는 경쟁에 치이며 매일 아침 알람시계에 깜짝 놀라며 사는 것은 우울한 일이라고 했어. 마치 아빠의 삶을 말하는 것 같구나... 아빠도 언젠가는 자연 속으로 들어갈 일만을 기다리고 있단다.
#. 3 거만한 프랑스 요리사 Alex
Keith가 소개해준 프랑스 요리사 Alex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았고 런던 인터컨티넨탈 수석 조리사이기도 했어. 그런데 그는 왜 조그만 도시에서 작은 레스토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작가가 거만한 요리사라고 한 것은 Alex의 표현할 줄 모르는 성격 때문이야. 겉으로 보면 날 꺼리는 것 같고 그런 사람인 줄 작가는 생각했지만 그는 유쾌하고 친구가 되기에 좋은 사람이었어.
리장에서 함께 동업한 프랑스 친구가 죽자 그 친구의 중국인 아내가 가게를 모두 독차지하려 해서 힘겹게 반반씩 나누었다고 해. 이런 경험이 있으면 그 도시가 싫어질 텐데 그는 부분적인 사실로 전체를 오해하면 안 된다고 했어. 그는 무엇보다 리장에는 청정한 과일과 채소가 가득해서 좋다고 했어. 그는 더 성공할 수 있었음에도 그런 거추장스러움을 버리고 자유롭게 행복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었던 거야. 남의눈만 의식하지 않는다면 정말 행복한 삶일 거야.
#. 4 페달 밟느라 늙을 새 없는 70세 청년 Hatchi
Hatchi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로 크게 성공을 했어. 하지만 술과 여자, 파티에 정신없이 지내다가 의사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재산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준 뒤 숲 속에서 오두막을 지어 살면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해. 돈이 없는 삶, 무(無)의 삶은 오히려 그를 근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 것 같아.
그는 자전거로 세계로 돌아다니며 가난과 굶주림, 환경오염을 알리고 있어. 작가가 한국에는 절망으로 고통스러운 사람이 많다고 하자 Hatchi는 '그러면 자전거를 타면 되잖아'라고 했어. 이 한 마디에 그의 뜻이 함축되어 있어.
다음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한 말은 아빠에게도 너희들에게도 필요한 말이야.
'비평가나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 현장에서 거듭되는 실수와 실패에 굴하지 않고, 먼지로 뒤범벅되고, 피와 땀을 흘리며 애쓰는 사람들이 진짜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실수와 실패가 없으면 그만한 열정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실패하더라도, 승리와 패배 중 어느 것도 알지 못하는 냉혹하고 소심한 자보다는 무언가를 해보는 자가 훨씬 위대하지 않은가?'
#. 5 리장의 명가수 이야기 Fresh Nam
Fresh Nam은 리장의 카페에서 노래를 하며 살아가고 있어. 그는 어릴 적 공부가 너무 싫었다고 했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로 가며 불안할 법도 하지만 그는 자유롭게 살면서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어. 그는 말하지.
"제가 미친 건가요? 똑같은 꿈을 꾸는 세상이 미친 건가요?"
아빠도 너희들이 똑같은 꿈을 꾸는 세상에 살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우려스럽단다. 제도권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너무 큰 두려움을 갖지 말기 바라.
그는 현재 가진 돈이 비록 1500원뿐이지만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고 믿고 그리고 원초의 삶을 즐기고 있어.
#. 6 용서할 수 있는 용기 Molly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선물 협회 공인 중개사와 국제 변호사까지 한 Molly는 티베트 남자와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정리하고 왔지만 그 남자는 돈을 가지고 도망쳐 버렸어. 아빠 같으면 절망하여 다시 고국으로 돌아갔을 텐데 그녀는 계속 남아서 가게를 운영했어. 그러나 믿었던 직원들은 고가의 장비를 훔쳐 달아났고 또 아끼던 직원마저도 다른 가게로 일자리를 옮겼어. 이런 상황이라면 민서, 명서는 어떨 거 같니?
놀라운 것은 장비를 훔쳐 달아난 직원이 다시 나타나자 그를 다시 고용했다는 거야. 그녀는 용서하지 않으면 증오만이 남고 이는 그녀를 괴롭힐 거라 말하고 용서하면 평화로 채워진다고 했어. 용서는 한계를 넘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 7 바보 게스트하우스 사랑 David
제이드 에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David는 [호스텔북커스]선정 아시아 3대 게스트하우스라니 손님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편안하게 묵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는 느낌이 나는구나. 그는 인터뷰에 적합한 인물은 아니었어. 말이 거의 단답형이었기 때문이야. 이윤을 남기는 일보다 손님이 편안하고 저렴하게 묵을 수 있도록 하고 직원들에게 시내에 있는 특급 호텔 직원보다 월급을 더 준다고 하니 직원이 되기 위해 줄이 섰다고 하는구나.
저자는 David와 인터뷰를 할 때마다 탁구를 쳤는데 모두 졌다고 해. 그러나 그는 그와 탁구를 치는 시간이 즐거웠고 패배에도 즐거운 시합이었음을 말하고 있어. 이윤을 목적으로 한다면 고객 서비스는 점점 나빠질 우려가 있어. 하지만 자신을 찾아온 손님이 편안히 묵을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이윤은 자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라 생각이 들어. 이것이 돈을 좇는 것이 아니고 돈이 나를 쫒도록 한다는 거겠지.
#. 8 산 넘고 물 건너 음악을 캐는 심마니 Kink Gong
시내버스에서 특이한 외양의 소유자를 보고 저자는 호기심이 일어 그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그는 흔쾌하게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했어. 쉬운 시작이었지만 그는 만만치 않았어.
그는 소수민족의 음악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고 있어. 하지만 돈을 위해 하는 것은 아니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를 남기는 일이 좋아서 하고 있는 거야.
저자가 '정말 멋진 일을 하는군요. 당신 같은 사람이 있어서, 소중한 문화들이 후대에 전달될 수 있는 거군요'라고 말하자 Kink Gong은 이렇게 과대 포장할 거면 인터뷰를 그만하자며 불쾌한 뜻을 나타냈어. 그는 그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지 큰 사명감으로 하는 일은 아니라고 했어. 이웃과 어울려 지내면서 언젠가는 불행이 찾아오겠지만, 그전까지는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지. 돈이 있어야 한다고 솔직히 말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는 뒷전인 것이지.
아빠에게도 이런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일을 죽기 전에 찾았으면 좋겠구나.
#. 9 최고의 여행자가 사는 법 Iztik
Iztik은 저자가 카즈마와 콜롬비아를 여행할 때 만나고 오랜 기간 그와 우정을 쌓았어. 카즈마의 권유로 저자는 Iztik을 인터뷰하기로 했어. Iztik은 매력이 있고 늘 남을 도와주려는 의협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 그리고 행복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
"진짜 실패한 사람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뿐이야. 그런 허상뿐인 삶에서 잠깐만 빠져나와도, 진짜 행복은 성공이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님을 알 거야."
이런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늘 경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지. 그리고 좋은 차가 부러울 수 있지만 나쁜 차나 좋은 차는 같은 목적지를 데려다 주니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어. 여행에 대해서도 책자에 나온 곳보다 스스로 찾는 것이라고 했어.
#. 10 열 명의 대가족이 통째로 이사 온 이야기 Paraz
요구르트를 파는 이란 할아버지의 초대로 그의 집에 가서 소박한 음식을 먹은 저자는 이란의 대가족이 사는 것에 놀랐어. 그들은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이란에서 모든 재산이 몰수되고 추방되었다고 해. 그런데 무일푼에서 다시 일어난 것이니 얼마나 고난이 많았겠니. 할아버지의 아들인 Paraz는 6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중국 현지인 학교를 다니고 인터넷으로 미국 중,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한다고 해. 그러면서 서로의 차이는 더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이라고 했어. 차이를 이해하고 의견을 나누면 더 좋은 이론, 진리를 위해 서로가 함께 완성해 갈 수 있다고 했어.
"삶의 고통은 공평하게 찾아오죠.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고민과 어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해요"
누구에게나 고민과 어려움은 늘 찾아오는 거란다. 피하면 피할수록 우리를 더욱 괴롭히기도 하지.
#. 11 결혼 예산 0원, 대책 없는 신부 Cindy
신디와 오핫은 여행 중에 만났어. 신디는 오핫에게 빠져 들어 집에 와서 그가 보고 싶어 그가 사는 이스라엘로 날아갔지. 이스라엘로 가려할 때 아버지는 진짜 갈 거냐고 묻고, 이렇게 말했어.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스스로 책임지는 어른이 되는 거라고 강조하셨어. 나중에 큰 상처를 받고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그건 내 몫의 삶이라고 생각하셨던 거지.
아빠도 너희들이 책임지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너희들을 도우려는 거야. 자유에는 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자유만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범죄가 될 수도 있어.
그리고 그들은 다시 여행을 시작해. 안정적인 생활을 버리고 여행자의 삶을 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우리는 대부분 안정적인 사람과 신중하게 결혼을 한단다. 그런데 이혼율이 1위라는 게 아이러니해. 사랑과 결혼은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맞단다.
#. 12 70세 신혼 주부 Hilary
Hilary는 65세에 80세의 Charles를 만나고 결혼했어. 저자는 이들을 보고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아빠도 가끔 나이가 든 분들 중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분들을 보았어. 얼굴에 스며든 온화함과 기품, 그리고 다정함까지... 아빠의 얼굴에도 이런 것들이 스며들도록 더 정진해야겠지.
그녀는 중국에 3개의 학교를 짓고 상수도를 설치했어. 자신에게 웃음과 친절을 베풀어준 중국인들에 대한 보답이었어.
세상을 오래 살며 얻은 지혜는 '말처럼 쉬은 건 세상에 아무것도 없어요. 하지만 생각처럼 어려운 것도 별로 없죠. 내가 행복하고, 누군가가 그 행복으로 또 행복해지는 일이잖아요.'
맞아, 이 세상에 쉬운 건 없지만 또 해내지 못할 일도 없잖니?
#. 13 최고와 최악의 삶에서 얻은 지혜 서석봉
저자는 모든 인터뷰를 마치고 조용한 라오스에서 글을 쓰려고 했어. 그런데 그곳에 묵고 있는 한국인 아저씨가 결국 마지막 인터뷰 대상자였어.
이 분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삶을 살았어. 그런데 모든 것을 잃고 나니 너무 홀가분하고 좋다는 거야. 그리고 무작정 걸었지. 밥을 얻어먹고 하늘을 이불 삼아 자기도 했겠지. 그리고 걸으며 그는 자유를 느꼈어.
자신의 경험담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인터넷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어. 그렇게 그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어.
민서, 명서야~ 아빠가 힘들다고 하면서 이 복잡한 도시 속에서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은 자연의 품과 잃는 것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해서 일거야. 나중에라도 할 수 있을까? 아빠는 걱정이 된단다. 후회가 되면 어쩌지?
서석봉 님처럼 강제로 모든 것을 잃으면 홀가분해지고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을지언정 아빠 스스로 하기에는 아직 용기가 부족하구나. 세상에 나온 것이 이렇게 일만 하다 병이 나서 죽으려는 것은 아닐 텐데...
2020.08.12.22:34.... 민서, 명서는 각자 방에서 핸드폰... 아빠도 오늘 상갓집에서 먹은 소주 취기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사랑하는 아빠가~~
345. 모래 군(郡)의 열두 달 그리고 이곳 저곳의 스케치 (0) | 2020.08.18 |
---|---|
344.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0) | 2020.08.13 |
342. 돈 좀 굴려봅시다 (0) | 2020.08.04 |
341. 안개속의 고릴라 (0) | 2020.07.26 |
340. 술상 위의 중국 (0) | 2020.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