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매일 세 줄 글쓰기
글: 김남영
독서기간: 2020.10.23~2020.10.28
민서, 명서야~~ 오늘은 아빠의 졸필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려는 마음에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아빠는 어릴 적부터 '글쓰기'에 재주가 없었고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쓸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단다. 왜냐하면 '국어'와 '글쓰기'는 아빠랑 어울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거든. ㅠ
그런데 매월 한 번씩 간단하게 너희들에게 편지도 쓰고 여기에 글을 쓰게 되면서 조금이라도 잘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 아빠가 책을 읽고 매일 밤 조금씩 글을 쓰지만 회사에서 돌아오면 머리가 무겁고 복잡하고 또 피곤하다는 핑계로 글을 생각 없이 대충 쓰는 경우가 많았어.
아빠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월든》을 읽고 글을 담백하게 묘사한 글에 넋이 나갔단다. 하지만 모든 것은 연습없이 안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빠의 게으름이 일을 그르치고 있었어. 아니, 어쩌면 아빠는 글을 쓰는데 재주가 없어 노력해도 잘 쓰지 못할 수도 있어. 아빠가 글을 쓰는 단 한 가지 목적은 너희들이 아빠의 못난 글을 보고 하나의 교훈이라도 가슴에 와닿길 바라는 마음이니 글의 옷보다 아빠의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구나.
1. 겁내지 마, 별 거 아니야!
글을 쓸 때는 먼저 무엇에 관해 써야 하는지를 정해야 해. 아빠가 중학생이었을 때 백일장을 하면 늘 소재에 목마름을 느꼈단다. 하지만 주위에 소재는 널렸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
한 가지 소재를 정하면 이 주제에 대한 의문을 갖고 내가 생각하는 답의 꼬리 물기를 하면 글의 내용이 풍부해 질 수 있단다. 그리고 객관적인 시각에 더해 너희들의 주관적인 시각을 잘 조합한다면 멋진 글이 될 것 같구나.
2. 글쓰기 준비, 땅!
아빠는 사실 이 책을 보며 그냥 되는대로 쓰는 이 독후감에 대해 반성을 했단다. 글을 쓸 때는 먼저 초고를 쓰는데 이는 말 그대로 초고이니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는 욕심을 버리고 초등학생처럼 쓰라고 했어. 그리고 그 내용의 뼈대는 살리면서 다시 다듬는 거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같은 단어를 반복하면 글이 지루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사용하는 단어와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기록한 단어장이 있어야 해. 그렇게 풍부한 단어를 쓰면 글이 더 훌륭해 보이지 않겠니?
아빠가 이곳에 쓰는 글을 보면 죽은 수식어를 그동안 써왔어. 하지만 전혀 다른 두 단어의 속성을 섞어 문장은 나만의 것이 될 수 있어. 그리고 늘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해. 이는 글을 쓰는 경우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도 중요한 것이야.
이제 가장 중요한 글을 쓰는 목적을 잘 생각해야 해. 무엇을 쓸 것인지, 어떻게 쓸 것인지 말이야. 이것을 생각한다면 길을 잃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구나. 아래의 신선한 글들을 보렴!
3. 실전! 짧은 글쓰기의 기술
자신의 글 속에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쓴다면 지루해 진단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단어장을 이용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섞어야 글이 감칠맛이 나게 돼.
읽는 사람들이 글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방법은 첫 문장으로 홀리게 하던가, 여운 남기기, 반전 드라마로 가능하게 할 수 있어. 감정에 관한 글을 쓸 때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열을 해보고 버릴 건 버리고 정리를 하면 돼.
정말 많이 들은 말, 스토리텔링으로 글을 쓴다면 독자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 이때에는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유심히 듣고 추가 질문을 통해 글의 주제를 만들 수 있단다.
이런 글이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공감이 가장 중요하겠지. 글은 작가의 소신과 대중성 사이에 있어야 해. 소신이 없는 글은 앙꼬 없는 붕어빵이 될 것이고 대중성이 없다면 독자들이 이해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야.
4. 글쓰기 이것만 조심해!
글 속에서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은 '~한 것 같다', '~에 있어', '~에 대해서', '~함이 틀림없다' 등이야. 아빠도 '~같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는 확신이 보이지 않아 전달력이 약해진다고 해. 그리고 위와 같은 번역체를 조심해야 해.
글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복문보다 단문으로 써야 해. 이것은 전에 읽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도 나왔던 내용이야. 그리고 내용 중에서 주제나 문맥에 맞지 않는 글은 빼는 게 좋아. 조사나 접속사는 가능한 빼야 이해가 더 잘 된단다.
중복은 운율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좋은 글을 방해 해. 그리고 '것'도 뭘 가리키는지 모호하기 때문에 사용 안 하는 것이 좋아. 감상에 젖은 나머지 과잉한 표현을 쓴다면 독자를 저 멀리 떨어뜨려 놓고 혼자 앞서 나가는 결과로 이어지기 쉬워. 그러니 우리는 절제된 감정 표현을 해야 하지.
다른 사람이 보는 글이라면 1. 쉬운 문장, 2 독자는 누구인가, 3. 배려하는 글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단다.
쓴 글을 한 번 더 읽으면서 1. 가독성은 충분해?, 2. 산만한 글은 아니야?, 3. 오탈자를 보물처럼 찾자!, 4. 독자를 의식하진 않았어?를 체크해야 하지. 이런 글의 속성들을 보면 '감각'이란 것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5. 글쓰기 시작보다 어려운 건 유지!
사실 글을 쓴다라는 게 아빠에게도 아직까지 부담이야. 매일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글을 쓸 때에 피곤하고 머리가 무거운 채로 쓴 글이 많아서 너희들에게 아빠의 마음이 잘 전달될 지 의문이 들기도 해. 먼저 시작하고 꾸준히 쓰는 것을 목표로 했고 글은 형편없을지라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해.
너희들이 책을 싫어하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을 염두에 두고 책과 좀 친해지기를 바란다.
1. 정독하지 마라
2. 번갈아 가면서 보자
3. 틈틈이 보자
4. 일 년 목표 권수를 정하자
5. 흥미로운 장르부터 시작하자
이제 글을 쓸 준비가 되었다면 홀로 고독을 벗삼아 먼 길을 떠날 각오와 실행을 해야 해. 비단 글을 쓰는 일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야. 끈기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 없거든.
'실패의 원인은 포기다'란 글이 아빠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구나. 아빠도 그동안 수많은 포기를 했어. 그렇지만 그런 수많은 포기 중에 포기하지 않은 몇 가지가 있단다. 그중 하나가 책 읽기와 너희들에게 글 쓰기야. 요즘도 책을 읽으며 이것이 과연 내 인생에 도움이 될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어. 문득문득 이런 의문이 아빠를 후려치지만 그래도 아빠는 책을 읽으련다. 아빠 인생은 너무 짧은데 알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거든... 그리고 글도 잘 써보기를 희망한다^^
2020.10.28.21:57... 민서야~ 아빠는 오늘 너가 e학습터 공부를 해온 방식을 듣고 너무나 놀랐어. 처음에 화가 많이 났지만 한 템포 쉬고 너를 이해하려 한단다. 그럴 수 있어. 아빠도 초등학교 2학년 때 숙제를 매일 하지 않고 매를 맞았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렴. 파이팅! 명서는 핸드폰에 빠져 있을 때 ㅠㅠ...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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