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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아트 비하인드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0. 10. 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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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트 비하인드

글: 변종필

독서기간: 2020.10.29~2020.11.03

 

 

민서, 명서야~~ 오늘은 한 가지의 주제로 짝을 이뤄 예술가들의 사생활과 그들의 미술 세계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아빠는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 이런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아빠에게는 신기하고 참 재미가 있어. 사회에서 결점으로 여기는 것들이 이들의 영감을 일으키는 점도 흥미롭구나.

 

ROUND 1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예술가들의 평행이론

첫 번째 이야기로 나오는 툴루주로트레크와 손상기는 장애를 가지고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정신적인 힘을 모아 위대한 작품을 남겼어. 민서, 명서야~ 너희들 뿐만 아니라 아빠도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핑계를 대며 목표를 이루지 못하거나 원대한 꿈을 자포자기한단다.

전에 읽은 책에도 나왔지만 에드바르 뭉크는 5살 때 어머니의 죽음과 연이은 누나, 남동생, 누이동생을 잃음으로써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을 거야. 얼마나 고뇌에 빠져 있었을까? 자신의 의지가 아닌 상황으로 인해 무기력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뭉크는 이런 어두운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켰어. 세상이 가혹한 건 이런 시련이 위대함을 낳는다는 거야. 앤디 워홀은 자신의 영화 <나는 남자>에 출연했던 여배우 발레리 솔라나스가 쏜 총알이 장기를 관통했어. 이 사건 이후 워홀은 죽음과 관련한 작품을 많이 그렸다고 해.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다가 죽음의 문 앞까지 갔다 왔다면 그 세계에 대한 공포나 호기심이 교차할 거야. 죽음... 아빠는 죽음에 대해 어릴 적부터 많이 생각해 봤어. 죽음의 세계는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했거든. 언젠가는 그곳을 경험할 테니 조바심 낼 필요도 없겠지.

이중섭은 전쟁과 가난으로 아내 마사코와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한국에서 예술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어. 아내와 아들의 그리움을 그림엽서 100여 점과 편지 38통을 보낸 사실은 얼마나 가족과 함께 머물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어. 한 장 한 장의 그림엽서는 정성을 다해서 썼어. 아빠는 작년에 갔던 반 고흐전에서 그의 생애에 대해 알고 그를 좋아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그림을 사랑하게 되었단다. 그 또한 자신의 경제적, 정신적 후원자인 동생 테오에게 900여 통의 편지를 보냈어. 아빠는 너희들에게 몇 통의 독후감을 남길 수 있을지 궁금하구나.

르네상스 시대의 두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운명 또한 뛰어남은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살았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곳 저곳을 떠돌며 가난하게 살았지만 미켈란젤로는 든든한 후원자들 덕분에 인생 탓만 하는 아버지와 동생 4명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었어. 예술을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루벤스와 워홀이 뛰어났지.

잭슨 폴록은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유일한 흥미를 가진 미술에 열정을 쏟았어. 그는 기초적인 소묘에 재능이 없어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액션 페인팅이라는 독창적 기법을 탄생시켰단다. 하지만 술이 문제였어.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던 크래스너와 이별한 후 만취한 채 운전하다 나무에 충돌하여 44세라는 이른 나이에 죽었어. 몽마르트의 방랑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는 사생아로 태어나 14살에 이미 알콜 중독자가 되었어. 하지만 술로 보낸 젊은 날을 뉘우치고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여생을 살다가 72세의 나이로 사망했어. 아이러니한 사실은 위트릴로가 술을 멀리하고부터는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거야. 인간에게는 확실히 시련이 필요한가 보구나.

 

ROUND 2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명작 속 숨은 그림 찾기

빈센트 반고흐의 반 고흐의 <밤의 카페>와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서로 닮은 듯 다른 그림이야. 반 고흐의 그림은 전통적인 화풍을 파괴한 격렬하고도 빠른 필치가 압권이야. 이는 반 고흐의 다른 그림에서도 볼 수 있어. 아빠는 정적인 풍경을 역동적으로 그린 그림에 감명받았어. 그래서 <별이 빛나는 밤>도 좋아하는 거야.

호퍼의 그림은 굉장히 정적이고 고요한 인상을 남겨. 카페 밖의 정적인 풍경이 환하게 불이 켜진 카페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나. 반고흐의 그림 속 사람들은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호퍼의 그림 속 인물들은 멀쩡해 보이는 것이 좀 의외야. 바깥 풍경을 보면 새벽 2~3시경은 된 듯한데 말이야.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기>와 조선 후기 문인 화가인 윤두서의 <나물 캐기> 역시 고달픈 서민의 삶을 그린 그림이야. 밀레의 그림은 평화로운 전경으로 행복감이 묻어 있는 착각을 할 수도 있지만 저 멀리 지주의 풍요로운 수확과는 반대로 이삭을 주워서 연명하는 서민들의 생활상을 나타내고 있어. 윤두서의 그림 역시 나물을 캐어서 그럭저럭 삶을 꾸리는 서민을 나타내고 있어. 동, 서양의 화가가 계급 사회에서 이런 그림을 그리는 것은 반사회적일 수도 있을 텐데 현재를 뛰어넘는 화가들이라 할 수 있어.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와 '몽파르나스의 보헤미안'으로 불리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붉은 누드>는 당대의 규범과 질서에 도전하며 누드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그려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인정을 받았지. 이런 점은 생각이 현재에 머물러서는 절대로 그릴 수 없는 작품이지.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과 폴 세잔의 정물화는 이전 화가들이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 사물 그 자체를 그리는 화풍을 추구했어. 특히 세잔은 사과로 파리를 점령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는 파리보다 더 큰 범위를 점령했어.

미래주의는 이탈리아 시인 필리포 마리네티가 [미래주의 창립 선언]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운동이야. 대표적인 미래주의 화가는 움베르토 보초니와 자코모 발라가 있어. 이들은 그림이나 조각에 움직임의 속도감을 입혔어. 보초니가 일찍 죽는 바람에 미래주의는 쇠퇴하게 되었단다.

정의에 앞장선 화가도 있었어. 진실을 외면한 재판에 관한 그림 <사코와 반제티의 수난>을 그린 벤 샨과 <불의 시련>은 정의를 실현하며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어. 민서야, 아빠가 늘 말하지만 우리 민서가 그림을 좋아하니 그림에 스토리 텔링을 입히려면 많은 경험과 간접 경험(독서)가 있어야 해. 이런 점들은 너를 상상의 세계로 또 안내할 거야.

일반 서민의 여인상을 그린 박수근의 <앉아 있는 여인>과 디에고 리베라의 <피놀레 파는 여인> 또한 서민의 고달픈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박수근의 그림은 오직 자식 생각에 빠져 있는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구나.

점묘법을 사용한 조르주 쇠라의 <그랑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와 폴 시냐크의 <아비뇽의 교황청>은 과학으로 그린 그림이란다.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엄청난 시간을 쏟아야 하지만 이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작품을 완성했어. 특히 시냐크는 쇠라의 점묘법을 더 발전시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었어.

프란시스코 고야의 <카를로스 4세와 그의 가족들>은 스페인 왕가의 가족을 그린 작품이야. 카를로스 4세가 정치에는 무관심하고 사냥밖에 몰라 고야는 풍자적으로 이 그림을 그렸지만 이 사실은 고야 자신만이 알고 있었어.

배운성의 <가족도>는 자신이 집사로 있었던 서울의 부호 백인기의 가족을 그린 작품이야. 백인기의 신임을 얻어 독일까지 유학을 가게 된 배운성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이야. 전체적인 인상이 정겹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대가족이야. 예술가의 주제에 대한 마음이 그림에 그대로 나타나네.

 

ROUND 3 예술의 세계를 이해하는 흥미로운 문제와 질문들

예술은 재능이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그만큼 열정도 중요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열정이 없다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가 없어. 예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잊지 마렴.

푸생은 선을, 루벤스는 색을 중시했지만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간에 갈등이 있었어. 선과 색을 가지고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선과 색, 둘 중 하나라도 없다면 그림은 미완성으로 남을 거야.

판 메이헤런은 베르미어와 그의 작품을 철저히 탐구한 뒤 그의 모조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무도 이것이 위작인지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해. 엉뚱하게 위작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런 탐구 정신으로 자신의 화풍을 전개해 나갔다면 언젠가 빛을 보아 예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했을 텐데...

카미유 클로델은 프랑스 최고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뎅과 24살 차이가 났지만 사랑에 빠졌어. 그녀가 조각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어. 하지만 로댕 곁에는 로즈 뵈레라는 오랜 연인이 있었는데 무명 시절부터 물질적, 정신적으로 보살펴 주었어. 결국, 로댕은 카미유를 버리고 나중에 그녀가 조각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방해했다고 하니 파렴치한이구나. 카미유는 79세까지 살았다고 하지만 30년 동안 세상에 나오지 못한 채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하니 한이 맺힐 수밖에 없었을 거야. 반면, 프리다는 멕시코의 대표 예술가인 디에고 리베라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헤어졌지만, 리베라는 프리다의 작품전을 도와주었다고 해. 그녀는 이른 나이인 47세에 폐렴으로 죽었어. 어릴 적 앓은 질병으로 한쪽 다리를 절고 교통사고로 32번의 수술을 받았다고 하니 그냥 허망하게 세상을 통과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예술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어. 이런 고통을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아빠도 가지려 하지만 아빠 같은 범인은 참 힘들기만 하구나.

로스코와 뉴먼은 추상 표현주의의 대가인 잭슨 폴록의 뒤를 이었어. 이들의 작품은 그냥 보기에 단순히 면을 배경과 다른 색으로 나누었지만, 그 속에는 감상자를 빨아들이는 마력이 있다고 해. 2미터가 넘는 작품이 감상자를 지배하는 것이지. 이들이 노력한 것은 작품 속에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기게 하려 했어. 로스코의 <오렌지, 레드, 옐로>, 뉴먼의 <단일성 IV>를 검색해서 한 번 보렴. 단순한 그림이란 생각이 들 거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로스코의 그림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고 해. 아빠도 진품을 45cm 거리에서 보고 싶구나.

 

민서, 명서는 예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예술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빠는 인간의 정신이 배어 있다고 생각해. 예술품 안에 우리의 삶, 미래, 과거, 본성 등이 함축되어 있어.

아빠가 읽은 예술에 관한 책 중 이 책은 아빠에게 예술이란 무엇이고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 의도를 통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어. 예술 또한 과학처럼 시대의 틀을 깨면서 혁신은 시작된단다. 남들과 다른 생각, 지금 시대의 흐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왜 그래야 하는지 한 번씩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구나. 아빠도 이것이 무척이나 힘들단다!!

 

2020.11.03.20:44... 민서, 명서는 방과 후 아카데미를 다녀와서... 명서는 거기서 형아, 누나들이 귀여워해 줘서 좋겠네^^. 너의 본심을 잘 숨기고 계속 귀여움 받길 바라 ㅎㅎ... 우리 민서, 명서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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