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열대예찬
글: 최재천
독서기간: 2020.12.25~2020.12.31
민서, 명서야~~ 오늘은 최재천 선생님이 그동안 썼던 책들 중 가장 애정이 간다는 《열대예찬》을 읽기 시작했어. 최재천 선생님은 강릉이 고향인데 들이며 냇가를 돌아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고 해. 서울에서 사는 동안 방학하면 바로 강릉 할아버지 댁으로 갔다고 해.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심적인 부담이 강릉으로 향하게 하지 않았어. 아빠도 초등학교 시절에 방학이면 통영 작은 아버지 댁으로 또 충청도 부여군의 외삼촌댁으로 가서 한 달 동안이나 있었어. 지금은 조카라도 한 달 동안이나 자신의 집에 머물면 귀찮을 법도 한데 무척이나 잘해주셨어. 아빠는 여름에 모기장 안에서 자는 것조차 신기하고 너무 좋았어.
결국 최재천 선생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생물학과를 지원했고 그중 생태학을 전공했어.
그리고 꿈에 그리던 열대로 향했고 그곳에 도착한 첫날 아버지에게
"아버지, 저 행복합니다. 비록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길로 가진 못했지만 오늘 이 순간 저는 한없이 행복합니다."라고 썼다고 해.
정글에서는 무시무시한 독사를 보지 못하고 한 발짝 사이로 서있기도 했고 코브라의 한 종류인 산호뱀이 독이 없는 다른 종인 줄 알고 잡기도 했다고 해. 아빠는 뱀을 TV를 통해 보는 것은 좋은데 만지는 것은 너무 싫어 ㅠㅠ 인간의 DNA는 뱀을 싫어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부분은 논란이 있다고 해.
코스타리카는 최빈국중 하나인데 행복의 질만큼은 세계 정상이야. 국토의 4분의 1이 국립공원이고 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가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소모품처럼 전성기가 지나면 버려지고 있어. 그래서 행복한 이등 국가가 되자고 하셨어. 아빠도 이 부분이 상당히 고민된단다. 회사에서 승진하면서 높이 올라가는 것이 행복일까 하고 말이야. 사람들은 오해하는 것이 있어. 자신이 진정 즐기고 싶은 것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데 명예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말이야. 아직도 회사가 잡아먹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평일에는 개인 시간이 너무 없는 게 아쉽구나.
최재천 선생님은 어릴 적 꿈이 문학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해. 아빠 생각에는 지금 어릴 적 꿈보다 더 많이 이루신 것 같아. 왜냐하면 놀면서 일할 수 있는 생태학자가 되었고 과학에 인문학을 입힌 작가가 되었기 때문이야. 이 책을 쓰실 시점에 이미 30권의 책을 쓰셨다고 하니 말이야. 그래서 최재천 선생님의 글에는 과학자임에도 인문학 향기가 많이 나는 구나. 그리고 또 하나 춤도 좋아하셨다고 했는데 춤에는 소질이 없으셨나 봐. 그래도 연구소에서 여성 전문 춤꾼과 함께 한 춤은 기억에 뚜렷이 기억에 남으셨나 봐. 즐거운 추억이 참 많으셨네. 민서, 명서야~ 인생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으려면 그만큼 많은 경험을 겪어야 가능해. 매일 똑같은 삶 속에서는 참 힘이 드는구나...
아메바처럼 암수 구분 없이 자식을 낳을 수 있는 단세포 생물들은 인간들이 왜 힘겹게 암, 수의 구분을 지어 복잡하게 사는지 이해를 못 할 거야. 지금까지의 정설은 기생충은 늘 동물의 몸속으로 침투하려 진화를 하는데 동물은 이를 막기 위해 유전자를 뒤섞어 새로운 유전자를 탄생시켜 이들의 침입을 막으려 한다는 거야. 그래서 근친을 통해 낳은 자식은 몸이 약하고 일찍 죽는 것도 이런 맥락일 듯하구나.
최재천 선생님은 아빠도 그렇지만 축구를 무척 좋아하셔. 아빠도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데 직접 한 건 너무 오래되었어. 지금은 보는 것을 좋아해.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았어. ㅎㅎ 그런데 스포츠라는 것이 수컷의 힘겨루기로부터 발전해 왔다고 해. 암컷을 두고 겨루는 것이지. 현대의 스포츠에 만약 여성이 경기도 결과도 알지 못하게 했다면 스포츠는 지금처럼 흥행하지는 않았을 거야.
노래는 최재천 선생님이 잘 못하는 것 중 하나야. 그래서 조류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시지. 노래를 못하기 때문에 다른 암컷과 짝짓기를 못하니까 말이야.ㅎㅎ 그런데 퉁가라 개구리는 암컷에게 잘 보이기 위해 목청을 지나치게 길게 뽑는단다. 문제는 이렇게 목청이 클수록 박쥐가 더 잘 듣고 먹잇감이 되기 쉬워.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지. 아빠는 그래도 유전자 기계로서 암컷에 더 무게를 둘 것 같아. 인간도 한 여성을 두고 목숨을 걸고 결투를 했잖니.
바퀴벌레가 지금처럼 번성한 것은 자식 사랑이 큰 몫을 차지했을 거야. 바퀴벌레는 자신의 새끼들을 배에 달고 애지중지 키우니까 말이야. 대부분의 곤충은 두 부류인데 하나는 많은 알을 낳아 자신은 바로 떠나고 소수의 새끼가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수의 알을 낳고 소중히 새끼를 키우는 것이지. 두 가지 전략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을 보면 두 방법 모두 성공적이라 할 만하네. 그런데 파나마의 오로펜돌라라는 새는 자신이 둥지를 만들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 쇠새가 찾아와 자신의 알을 낳고 간단다. 그리고 오로펜돌라는 이 새끼를 입양하여 잘 기른다고 하니 '이기적 유전자'의 법칙을 위배해.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하네. 이런 행동이 어떤 이익을 이 새에게 가져다주는지 말이야. 그냥 봉사활동은 아닐 테고...
피터스의 텐트 박쥐는 매일 열대에 내리는 굵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나뭇잎을 변형하여 텐트를 만들고 그 속에서 비를 피한다고 해. 생물의 집 짓기는 뇌를 이용한다기보다는 그 종의 DNA에 생존법으로 새겨져 있는 것 같아. 그중 흰개미의 마천루와 같은 집은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집의 온도를 조절한다고 하니 인간이 충분히 본받을 만하구나. 아빠도 나중에 집을 지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은데 그보다 두려움이 많아. 그런데 이 장을 읽으니 집을 한번 지어보고 싶구나. 아주 단출한 집으로 말이야. 그것보다 건축설계사 통해서 집을 짓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아. 과연 아빠가 할 수 있을까?
이 책이 쓰인 시점에도 많은 동식물들이 지구를 떠나고 있지만 지금은 그 속도가 사뭇 더 빨라지고 있어. 우리 인간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침팬지, 오랑우탄마저도 살아갈 터전을 짓밟히고 있으니 말이야. 자연의 뒷모습은 무엇일까? 자연은 그저 말이 없고 인간이 행한 행동에 깊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데 우리가 그 메세지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지. 언젠가 그 메시지를 더 이상 보내지 않을 즈음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을까 두렵구나.
최재천 선생님은 다른 책에서 말씀하셨지만 코스타리카에서 보았던 황금개구리가 멸종된 것이 많이 서운해하셨어.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서 선녀가 사라진 것처럼... 자연이 뒷모습을 우리에게 보이기 전에 인간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단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순수한 유전자는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하단다. 단세포 생물도 있지만 다세포 생물은 지속적인 유전자 섞기로 진화를 거쳐왔어.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순수'를 중요시 여긴단다. 오랜 역사 속에서 다른 나라의 외침을 그렇게 받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은 스스로 미래를 외면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기조 속에서 우리 지역, 우리 동네, 우리 가족으로 범위를 좁히며 선긋기를 해. 오늘 아빠 동네에도 9호선이 이 지역으로 거치지 않는다며 지역 국회의원을 비난하는 것과 동네보다 나라 일이 더 중요하다는 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보니 씁쓸하구나. 어떤 사람이 '우리 가족, 우리 동네가 잘 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기주의의 극단에 와 있는 거야. 민서, 명서야~ 나라가 잘 되어야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되렴.
인간과 가장 비슷하게 협동을 하는 생물은 개미야. 개미는 집단을 위한 희생을 하며 대를 위해 소를 버린단다. 자기 목숨이라 할지라도 말이야. 또 인간과 같이 대규모 전쟁을 하여 상대편 알들을 데려와 노예로 성장시켜. 하지만 개미는 다른 식물이나 곤충들과 협동을 하여 그들의 번식이나 안전을 제공하고 자신들도 먹이를 얻는단다. 서로 윈윈 하는 것이지. 인간은 협동을 하지만 희생에 대한 대가를 철저히 계산하여 결국 내부 갈등이 일어난단다.
결국, 개미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식물과 동물이 찾아올 테지만 인간의 장례식엔 그저 바퀴벌레나 쥐 정도가 올 뿐이지. 현명하다는 것을 인간에게 주로 적용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짓밟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돌아보게 되네.
최재천 선생님은 정글에서 길을 잃어 하룻밤을 정글에서 보낸 적이 있고 또 남들이 가지 않는 정글 속을 차를 운전하여 가다가 바퀴가 빠져 걸어서 정글에서 나온 적이 있었어. 선생님은 이런 고요하고 때가 묻지 않은 곳에서 환경의 오염 없이 다른 세상으로 가고 싶다고 느꼈어. 태어날 때보다 지구와 인류를 위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편안한 마음이 들었나 봐. 아빠도 지금까지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죽기 전까지 작은 책임감으로 행동을 죽기 전까지 하기를 소망하고 있어.
최재천 선생님은 어릴 적부터 문학에 관심이 상당했어. 그런데 어쩌다 보니 과학분야로 적을 옮겼어. 문학과 과학은 글쓰기의 근본이 틀리단다. 문학은 여러 미사여구를 통해 암시나 상징을 나타내는데 비해 과학은 명확한 논리로 결론을 나타내야 하니까. 하지만 위대한 생물학자들은 모두 글을 아주 잘 썼어. 즉, 대중들을 잘 설득시키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쓴 것이지. 그러니 과학 분야에서도 글쓰기가 무척 중요하다는 의미야. 선생님은 언젠가 과학을 시로 쓰고 싶다고 하셨어. 문학과 과학의 글쓰기에 담이 있는 것이 아닌 두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글 말이야.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는 통섭의 힘이 필요하겠지.
민서, 명서야~ 이 책은 바로 위에서도 말했지만 과학이 주제이면서 수필의 특색을 나타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 늘 도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삶을 이어가는 아빠는 꿈을 꾼단다. 아빠의 세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장소, 음식, 습관 즉 문화를 다양하게 느껴보고 싶다는 것을. 이렇게 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인류애를 느낄 수 있지 않겠니.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라고 업신여길 필요가 없어. 오히려 이런 나라의 사람들이 더 인간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 우리는 그저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돈으로 사람을 사귀고 돈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굽신 거리며 사는 것보다 더 인간적인.
너희들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려면 많은 글과 사람을 사귀어 보렴. 오늘 아빠가 본 글귀 중 하나를 남겨 놓으마.
'10년 뒤 나를 결정하는 건 그동안 읽은 글과 곁에 있는 친구다'
2020.12.31.23:10.... 민서, 명서는 함께 게임하며 즐거워하고 있을 때... 2020년 마지막 날에, 2021년은 더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바라는 아빠가^^ 사랑한다 우리 민서, 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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