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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미 비포 유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1. 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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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 비포 유

글: 조조 모예스

번역: 김선형

독서기간: 2021.01.06~2021.01.12

 

 

민서, 명서야~ 오늘은 오랜만에 소설을 읽기 시작했어. 서평을 잠시 읽어 보았더니 무척 슬픈 내용이라고 하는구나. 전에 읽었던 슬픈 소설은 위화의 《인생》이 있었지. 이 소설 읽으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는구나. 슬픈 소설은 현재의 나에게 용기를 주는 측면이 있어. 소설 속 주인공들보다 내 처지가 더 낫기 때문이야.

 

이 소설은 2007년 윌 트레이너가 여자 친구와 휴가를 계획하다가 회사의 급한 문제로 택시를 잡으려다 교통사고가 나는 장면으로 시작해.

 

그 후 2009년 중풍을 앓는 외할아버지와 부모님 그리고 미혼모인 동생 트리나와 그녀의 아들 토머스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살고 있는 루이자 클라크가 나와. 그녀는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실업자가 되었어. 가족이 루이자의 수입에 의존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부담을 많이 가졌어. 그리고 직업훈련소에서 간병인 자리 추천을 받고 내키지 않지만 급여가 높고 6개월 일시직이라 승낙을 하지.

 

대저택에서 그녀가 돌봐야 하는 사람은 바로 윌이었어. 하반신 마비가 된 윌은 루이자가 건네는 말에 무조건 비꼬았어. 루는 이 일이 끔찍이도 싫었지만 차츰 윌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기 시작했어. 루는 카페에서도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어. 아빠는 이런 사람들이 부럽단다. 아빠가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없어서... 어쩌면 이 일이 루에게 천직인 것을 루만 모르고 있었던 거야. 윌의 입장에서는 세상사 모두가 귀찮겠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신체적 능력을 잃어버렸으니 삶에 대한 주인의식이 없어졌겠지.

전에 읽은 책 중에 서울대 이상묵 교수님에 대한 내용이 있었어. 육체를 뛰어넘는 정신력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이상묵 교수님은 얼마나 대단한 걸까?

 

어느 날 전 여자 친구인 알리샤와 친한 친구 루퍼트가 찾아와. 그리고 알리샤와 루퍼트가 결혼한다고 전했어. 윌은 냉랭하게 축복해 주었지만 속 마음은 요즘처럼 혹독한 추위 속에 맨발로 있는 것이겠지.

얼마 뒤 윌은 열이 심하게 나서 네이선이 도착하여 필요한 조치를 했어. 그날 트레이너 부인은 자신이 집에 못 온다며 루이자에게 윌과 함께 있어주기를 바랐어.

 

윌의 날카로운 빈정거림을 루이자가 받아치면서 오히려 둘 사이의 대화가 늘어났어. 윌이 서서히 마음을 열었지.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 남들은 윌의 빈정거림에 그저 마음이 상하고 끝이었지만 루이자는 윌에게 그런 기분을 되돌려 주며 윌의 입장도 더 이해하게 되었지. 신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느낌은 상상이 가지 않아. 이렇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드는구나. 윌의 몸에는 자살을 시도한 흔적이 있는 걸로 봐서는 그렇게 활동적이었던 자신이 그렇게 못하게 되니 더 상심했었겠지.

 

윌의 동생 조지아나가 방문하여 어머니와 나눈 대화를 들은 루이자는 충격에 빠졌어. 그건 윌이 6개월 뒤에 자신을 죽도록 내버려달라고 했고 어머니는 마지못해 그렇게 해주기로 했다는 거야. 자식이 삶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마음을 돌리려 많은 노력을 해도 하지 못하는 경우, 그 냉철한 카밀라도 어쩔 도리가 없었나 봐. 왕성한 육체적, 지적 활동을 하다 신에게 금지를 당한 뒤에는 삶의 희망은 무엇일까? 신에게 돌아가 따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할 수도 있어.

루이자는 결국 이 일을 그만두기로 했지만 카밀라가 집까지 찾아와서 애원했어. 루이자는 동생 트리나가 윌에게 살아가는 것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했고 루이자는 그렇게 하기로 하지.

 

첫 외출은 경마장이었어. 루이자의 아버지는 "현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를 구구절절 실감하게 하는 일이 뭔지 알아?"라고 했듯이 계획과 달리 비참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 윌은 자신은 경마를 좋아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강요했다고 화를 냈어. 다음 외출은 클래식 공연이었어. 이번에는 계획 없이 그냥 갔지만 오히려 더 훌륭한 경험을 했지.

 

루이자의 생일에 윌은 집으로 초대되었어. 즐거운 생일 파티였지만 패트릭과 윌은 서로를 못마땅해했어. 그런데 패트릭의 선물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루이자는 윌의 벌 색깔의 타이츠에는 너무 좋아했어. 이건 루이자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패트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이로 인해 패트릭은 윌을 더 미워할 테니까.

 

루이자는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는 것에 부담을 느꼈어. 하지만 윌은 점점 바깥 활동에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고 즐겼어. 윌은 루이자에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라고 조언을 해주고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자존감을 갖도록 해 주었지. 하지만 하반신 마비가 된 축구 선수의 간절한 요청으로 안락사를 한 기사를 윌이 심각하게 보고 있을 때 루이자는 자신이 모르는 윌의 생각 저편 어둠에 가려진 곳을 두려워하지. 윌은 루이자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지만 미래에 대한 조그만 힌트도 주지 않고 있었어...

 

윌은 루이자에게 알리샤와 루퍼트의 결혼식 초대에 응하겠다는 깜짝 제안을 해. 그리고 둘은 결혼식에서 즐기고 루이자는 술에 취하고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와. 돌아와서 윌의 튜브를 갈아주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 빠질 뻔했어.

루이자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윌에게 해외여행을 가자고 제안했어. 윌은 잠깐 생각을 한 뒤 그러자고 했지. 루이자는 패트릭과 동거를 했지만 루이자가 윌과 해외여행을 가서 번지 점프나 스카이 다이빙 등을 즐기는 것을 알고 헤어지는 것에 합의를 하지. 루이자는 7년이란 시간을 함께한 패트릭과 헤어지는데 슬픈 감정을 느끼지 않았어. 루이자는 패트릭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어. 객관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루이자가 참 나쁜 사람이네.

 

루이자는 해외여행에 관한 설명을 윌과 윌의 부모님, 네이선에게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최종적으로 승낙을 받았어. 온통 해외 여행 계획으로 가득 차 있던 어느 날 윌은 폐렴으로 입원하고 말아. 그리고 여행의 계획도 무너졌지. 루이자는 여행을 가지 못해 윌이 그의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갈까 두려웠어. 냉철한 나이선은 윌의 고통을 가늠할 때 그 누구도 그의 계획을 바꾸게 하기 힘들고 이것은 오로지 윌의 선택의 몫이라고 했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빠는 저 사람이, 물고기가, 햄스터가 이렇게 해주면 좋아할 거라 주관적 생각을 하지만 틀리는 경우가 많단다. 상대방의 입장을 완전히 모르기 때문에 아빠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우리는 섣불리, 막연하게 입장을 예측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해.

 

이 소설에서 특이한 점은 주로 루이자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곳곳에서 카밀라, 네이선, 트레이너의 입장에서 풀어나가. 곧 윌의 내면 저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까?

 

갑자기 의사의 여행에 대한 긍정적 의견으로 네이선과 윌 그리고 루이자는 모리셔스로 여행을 떠나. 그곳의 해변이며 맑고 따뜻한 공기로 그들은 즐거운 시간을 가져.

그리고 떠나기 하루 전날 해변에서 루이자는 진심을 담아 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한단다. 하지만 윌은 루이자의 희망을 꺾어 버린단다. 아마 윌은 루이자에게 해 줄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아. 그리고 같이 살아간다면 시간이 갈수록 자신은 루이자에게 짐이 될 것이란 것을 잘 이해하고 있었겠지. 그렇게 런던으로 돌아와 루이자는 트레이너 부부의 저녁식사 제안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와.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방안에 처박혀 있었어. 그녀는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만 봐야 하는 시든 꽃 같았어.

 

얼마 뒤 트레이너 부인이 긴급한 목소리로 스위스로 와 줄 것을 요청했어. 루이자 어머니는 이건 살인을 돕는 거라며 완강히 반대하지만 루이자는 윌과의 생애 마지막 이야기를 나눈단다. 너무 슬플 것 같지 않니?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

 

파리에서 루이자는 윌이 보내준 편지를 읽고 그의 권유에 따라 향수 가게로 향했어.

 

민서, 명서야~ 너희들 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능력을 발견해 주는 사람은 정말 고마운 사람이야. 이런 슬픈 사랑은 특이한 경우이지만 너희들과 잘 맞는, 서로 영혼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 바란다.

그리고 인생에서 행복으로 결말을 맺을 것으로 예측되는 일도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바로 지금 그만두는 것이 나을 경우가 있어. 현명한 사람들만이 알아챌 수 있을 거야.

 

2021.01.12.22:45.... 민서, 명서는 TV 보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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