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금융 위기 템플릿 파트 3
글: 레이 달리오
번역: 송이루, 이종호, 임경은
독서기간: 2020.12.31~2021.01.04
민서, 명서야~~ 오늘은 지난번 파트 2에 이어 파트 3을 읽기 시작했어. 파트 3은 여러 국가의 부채 위기에 대한 내용과 어떻게 리플레이션 국면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단다.
불황은 보통 높은 경제 성장률, 높은 자산 수익률과 부채 증가로 버블을 형성하고 무너지면서 시작돼. 지금 2021년 1월 상황은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사회활동이 억제되면서 업종별로 K자 형태를 나타내고 있어. 배달업은 호황을 이루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업종인 노래방, 피트니스, PC방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단다. 수출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 역시 업종별로 등락이 심하단다.
이런 상태에서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부동산 역시 미친 듯이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이는 유동성이 넘쳐흐르기 때문일 거야. 긴축을 시작하는 순간이 불황의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일 것 같아. 아빠도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른 프랑스, 영국과 미국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시기에 군수 물량으로 인한 정부 지출이 늘어나며 경제가 성장했지만 전쟁이 끝난 뒤에는 불황을 겪어야만 했어. 이런 전쟁처럼 코로나19도 특수한 경우라고 할 수 있지.
현재의 우리나라는 높은 자산 수익률과 늘어나는 부채가 버블을 형성하고 있어. 올해 세계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지. 이런 경우 정책 입안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 잘못된 결정은 경제를 나락으로 빠져 들게 한단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국인 독일은 전쟁 배상금 등 엄청난 부채를 짊어지게 되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인플레이션은 최고 10,000%에 달했어. 아르헨티나 또한 남미 관련국의 경기 위축이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은 최고 1,000%까지 기록했어. 지금의 물건이나 음식값이 10배가 오른다고 상상해 봐. 우리 가족이 하루 두 끼 먹으면 다행이겠네. 그래서 우리가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또 정책 입안자가 내리는 결정은 국민을 작은 고통에 빠지게 할 수도 아주 깊은 수렁의 늪에 밀어 넣을 수도 있는 거야.
레이 달리오가 진단한 대한민국의 IMF 시절 진단을 읽어보렴.
버블 국면
당시 대한민국의 버블 국면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지속되었다. 버블 국면이 조성된 원인은 자본 유입의 과도한 증가, 부채 증가, 경제 성장률 증가가 맞물리며 자기 강화적 상승 국면이 만들어진 데 있다. 버블이 발생하는 동안 부채는 GDP 대비 23% 증가하여 위기 이전 최고치로 GDP의 163%에 달했다. 그중 상당 부분이 외화 부채(GDP 대비 27%)였기 때문에 외국 자본의 철수 가능성이 상당히 존재했다. 버블 국면에서 평균 투자 유입은 GDP의 약 8%로 적절히 활발하여, GDP 대비 3%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부채와 자본의 증가로 인해 높은 경제 성장률(8%)을 보였고, 경제 활동 수준도 높았다(GDP 갭 최고 5%). 버블 압력과 높은 외국 자본 의존도에 관련국의 경기 위축까지 맞물리며 버블 국면은 결국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불황 국면
부채 사이클의 방향이 바뀌면서 결국 버블은 자기 강화적 특성상 터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국제 수지 위기와 통화 위기가 발생하는 불황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 국면은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지속되었다. 대한민국의 부채 상환은 위기 이전 최고치로 GDP의 42%에 달하며,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의 형태로 발생한 충격에 취약했다. 대한민국은 외국 자본의 감소(자본 유입이 GDP 대비 9% 감소)로 인해 긴축을 단행하고(정책 입안자들은 단기 금리를 14% 인상), 큰 폭의 통화 가치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실질 환율 -50%로 하락). 동시에 GDP(8% 하락)와 주가(75% 하락), 주택 가격(13% 하락)은 자기 강화적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 실업률은 6% 증가한 한편, 통화 약세로 초래된 인플레이션 상승은 불황 국면 동안 최고 7%의 완만한 수준을 기록하여 다른 유사 사례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대한민국에 심각한 악성 인플레이션의 전형적인 '위험 요인'이 약간 존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이 가는 수준이었다(가장 큰 위험 요인은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고 부족). 금융기관들도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 한편 중앙은행은 외환 보유고를 이용해(외환 보유고 24% 감소) 환율을 방어했으나, 나중에는 포기했다. 대한민국은 디레버리징이 필요했지만, 위쪽의 결정 요인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통화 가치의 하락(외화 부채 부담이 증가함)등으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9%(연간 13%) 증가했다.
리플레이션 국면
국제수지 위기와 통화 위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는 자본 흐름의 역전 현상에 대한 정책 입안자의 대응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구체적으로 말해, (고통스럽지만 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긴축 정책을 시행하여 그에 따른 여파가 시장에 그대로 전해지도록 허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가, 혹은 자본 이탈에 따른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을 무릅쓰고서라도) 다량의 화폐를 찍어내는 방안으로 대응할 것인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시 정책 입안자들은 고정 환율제를 포기하고, 평균보다 약간 짧은 추악한 디레버리징 국면을 거친 후, 긴축 재정에 돌입하여 수입 규모를 줄였다(경상수지 GDP 대비 7% 개선). 그리고 자국 통화의 보유 매력도를 올리려 했다. 대한민국은 부채 문제 해결의 전형적인 9가지 정책 수단 중 7개를 활용하며 매우 적극적으로 금융 기관과 악성 부채를 관리했다. 특히 은행을 국유화하고,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부실 자산을 직접 인수했다. 또한 IMF의 지원을 받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 개혁도 시행했다. 오른쪽의 결정 요인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조정 기간 동안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5%(연간 10%) 감소했다.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은 실질 성장률의 증가에 따른 명목 소득의 증가였다. 한편 대한민국의 통화 가치는 이제 상당히 하락해(아름다운 디레버리징 기간 실질 환율의 -17%로 최저치 기록) 다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실질 GDP가 과거 최고치로 복귀하기까지 1.7년, 주가(미 달러 기준)가 회복되기까지는 9년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타 국가에 비해 경제 위기를 잘 넘긴 편이야. 타 국가들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극심히 높아져서 국민들의 경제가 파탄 났을 거야. 대한민국에 관한 글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는구나.
세계는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 나라가 부채 위기가 아니더라도 주변국이 흔들리면 함께 불황이 찾아온다는 것은 피할 수 없어. 중앙은행의 임무는 간접적으로 화폐와 신용을 조절하는 것이야. 그리고 재정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 입안자는 통화 정책의 효과가 경제 주체들에게 잘 배분되도록 해야 해. 신용 확대의 효과가 대상별 차별적으로 미치게 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감독 정책을 미국에서는 사용하고 있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가 올해가 변곡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슬기롭게 잘 대처하기를 바랄 뿐이야.
2021.01.04... 민서는 공부하고 명서는 아이스크림 먹으려 할 때... 사랑하는 아빠가~(새해 첫 독후감)
366.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주식투자 이야기 (0) | 2021.01.15 |
---|---|
365. 미 비포 유 (0) | 2021.01.07 |
363. 열대예찬 (0) | 2020.12.26 |
362. P를 보면 발걸음이 가볍다 (0) | 2020.12.18 |
361. 트렌드 코리아 2021 (0) | 2020.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