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스틸 미
글: 조조 모예스
독서기간: 2021.02.23~2021.03.02
민서, 명서야~~ 오늘은 조조 모예스의 마지막 '루이자'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어.
루는 네이선의 추천으로 뉴욕으로 날아가서 부자인 고프닉 씨의 부인인 아그네스를 돌보는 일을 시작해.
마사지사였던 아그네스는 하층민에서 상류층으로 바뀐 신분이지만 그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지내기 어려워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아빠 생각에도 하층민이더라도 열심히 무언가를 해서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간다면 나중에 상류층이 되어도 적응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진대 하층민에서 갑자기 상류층으로 점프한다면 처음에는 좋지만 그 분위기에 어울리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거야.
고프닉 씨의 전 부인과 딸은 아그네스를 무시하기에 그녀는 그들을 보는 것을 꺼려하지만 상류층에 걸맞게 많은 행사에 참석을 해야만 했지.
루도 역시 경험하지 못했던 생활을 지켜보며 어리둥절했지만 곧 아그네스의 좋은 친구가 되지. 아그네스가 너무 상류층의 분위기에만 신경을 쓰지 않고 전에 그녀가 즐겼던 일들을 함께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소설에는 언제나 갈등을 일으키는 일이나 인물이 나타나듯이 윌을 생각나게 하는 조시가 등장해. 조시는 아직 본격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중요한 인물로 부각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 샘이 뉴욕으로 찾아와 루와의 사랑을 재확인 함에도 말이야. 사람은 늘 선택과 갈등에 휩싸이면서 어쩌면 불행하다고 또는 이런 것들이 행복하게 하는 요건이라고 생각하지.
샘이 뉴욕으로 온다는 연락을 받고 루는 너무나 기뻤지. 하지만 푸드트럭에서 먹은 음식으로 샘은 식중독을 일으키고 기대했던 그와의 만남은 엉망이 되었어. 그 뒤로는 바보 같으면서도 샘의 새 파트너인 케이티 잉그람이 신경 쓰이며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고 샘의 심기도 건드렸어.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은 맞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멀리 떨어진 애인 대신에 주위에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지. 샘과 루는 조그만 중력의 힘이 가해지면 끊어지는 가느다란 줄로 연결이 되어 있는지도 몰라. 때론, 반작용으로 줄이 더 굵어지기도 하지만...
루처럼 자신이 상대하지 않던 상류층의 사람들과 생활하려면 성격의 꼼꼼함도 필수겠지만 사교성도 매우 중요할 거야. 임기응변으로 처리해야 할 말이나 행동이 많을 테니까. 한편으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누구이고 또 나는 누구인지, 그리고 왜 같은 사람인데 계층이 나눠져 있는지 생각하게 되겠지.
민서, 명서야... 많은 '돈'은 허상일 수 있어. 부자들도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달래며 겉으로는 행복한 척을 간신히 해 내는 경우도 많아. 심리가 약하기 때문이야. 자신의 깊은 내면에 삶에 대한 충만함이 있다면 부자이든 가난하든 세상에 당당하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단다. 그래서 아빠도 내면의 충만함의 그릇을 키우고 채우려 하고 있어.
루에게 깜짝 놀랄만한 선물은 관계가 소원해졌던 샘이 갑자기 찾아온 거지. 뜻밖의 방문은 그들을 더욱 강한 줄로 묶이게 해 주고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어.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아슬아슬하구나.
샘과의 관계는 좋아지는 듯했지만 샘이 떠나기 전 휴지통에 있던 임신테스트기(아그네스가 버린)가 샘의 오해를 사며 어색하게 헤어졌어. 추수감사절에 고트닉 씨 가족의 만찬 자리에서 루는 고트닉 씨의 전처의 딸이 탭으로부터 모욕을 당하며 자신은 이곳에서 없는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해. 샘과의 관계도 고트닉 씨의 집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길이 없었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그네스가 고향인 폴란드로 가면서 루는 이틀 빨리 런던으로 갔어. 샘을 놀라게 하려고 그의 집을 방문했으나 따뜻한 불빛 아래 그는 케이티와 달콤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어. 루는 그야말로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으로 집으로 왔지. 그리고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가족에게 가서 마음을 안정시켰어. 하지만 샘이 찾아왔고 루는 그에게 이별을 고했어.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반은 세상에 믿음은 허울뿐인 이름으로만 여겨지지. 샘은 진심으로 루를 사랑했지만 케이티와의 관계를 단호히 하지 못했던 거지. 물론, 이런 슬픔은 트리나가 에디라는 여자와 사귄다고 커밍아웃하면서 물타기가 됐지만... 릴리가 찾아와 그런 루를 위로하며 봄에 뉴욕으로 찾아가겠다고 했지. 그나마 윌의 딸인 릴리를 보면서 좀 위안이 되었을까?
루는 뉴욕으로 돌아와서는 샘의 생각을 잊기 위해 잠시도 몸을 내버려 두지 않았어. 생각할 시간만 나면 샘의 생각이 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 생각하기 싫어할수록 떠오르는 기분 나쁜 생각들... 마치 나의 감정의 문이 1453년 메흐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플의 성문을 뚫은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그 허전한 가슴에 조시가 완벽히 빈틈없이 채웠지.
한편, 루는 아그네스의 지시로 매일 현금을 인출하여 폴란드에 있는 아그네스의 딸에게 줄 피아노를 구입했는데 고트닉 씨가 매일 현금이 인출된 것에 대해 루에게 추궁을 했으나 루는 아그네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말을 하지 않아 결국 해고당했어. 하지만 드 위트 부인이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그 집에서 부인과 개를 돌보면서 지내게 돼. 루처럼 자신에게 해가 가는데도 의리를 지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야. 아빠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답답했거든. 하지만 이렇게 참는 것은 미래에 몇 배로 보상받게 된단다.
루는 드 위트 부인의 손자를 찾아내어 수십 년 동안 오해로 멀어진 아들과 재회하고 드 위트 부인은 루에게 딘 마틴을 보살펴 줄 것을 부탁하고 아들의 집으로 갔어. 부인은 말기 암으로 곧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알고 아직 풀지 못한 아들에 대한 응어리를 풀고 세상과 작별하고 싶었을 거야. 드 위트 부인은 루에게 마지막 선물로 자신의 집에 쌓여 있는 옷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할 것을 권유하게 돼. 그 사이 조시는 루가 회사 고위직의 부인들처럼 교양 있고 얌전한 옷차림으로 들러리가 되길 바랐지만 루는 드 위트 부인의 충고에 자신의 본모습대로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조시와 헤어지지.
아쇽과 그의 부인이 시위를 했던 지역 도서관 살리기를 나중에 사건의 진실을 파악한 고트닉 씨가 루의 바람대로 10년간 후원하기로 하며 '윌리암 트레이너 도서관'으로 재탄생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샘이 뉴욕으로 이주하여 마지막을 장식하지.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와 가정과 친구들이 정해주는 좁은 범위 내에서 살아가야 마음이 편하다고 느껴.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본모습이 무엇인지 오랜 기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 아빠도 사회의 시선에 편치 않지만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살아가려 하지. 모든 관계가 뒤얽혀 있으니까... 그래서 아빠는 우리 민서랑 명서가 더 안타까워. 너희들의 개성이 빛이 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기준에 벗어나는 것을 아주 싫어하니까. 너희가 상처받고 상처를 어루만져주어도 회복되지 않는, 절망하는 표정에 미안한 감정도 많이 들어. 너무 걱정하지 마렴. 언젠가는 너희들의 개성이 세상에서 빛이 나는 날이 올 테니!
마지막으로 이 책의 번역이 좀 실망스러웠어. 원문을 그냥 구글 번역으로 돌린 것 같은 느낌이 나고 상황에 맞지 않는 대사나 호칭이 좀 거슬렸어. 원작의 작품성을 좀 갉아먹은 느낌이 나서 안타까웠단다.
2021.03.02.15:12... 민서, 명서는 좀 전에 스파게티로 점심을 먹고... 너희들이 정상적인 취침과 기상을 하길 바라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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