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정관의 치
글: 멍셴스
번역: 김인지
독서기간: 2021.03.09~2021.03.16
민서, 명서야~~ 오늘은 수나라가 기울어져 백성을 돌보지 못하는 지경이 되자, 거병하여 당나라를 세운 이연의 아들인 이세민 치세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정관'은 이세민이 다스린 시기의 연호야. 그래서 당 태종의 정관 시기의 다스림이란 뜻이지.
아버지인 이연은 수나라가 무너질 때 양제와 사촌지간이었어. 양제는 이연을 늘 경계했어. 이연은 태원을 다스렸지만 부관인 왕위와 고군아는 양제의 신임을 받는 자들로서 그를 감시하는 임무도 맡았지. 이세민은 정치감각이 뛰어난 부모 밑에서 자연스럽게 정세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웠지. 이연에게는 4남 1녀가 있었는데 장남인 이건성, 둘째가 이세민이고 셋째는 이현패 넷째는 이원길이고 딸은 고명딸 평양소 공주야.
왕위와 고군아의 의심 속에서 돌궐을 이용하여 이연은 거병을 했고 준비 기간부터 이세민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어. 이세민의 성격을 《태종 본기》에서는
'태종은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고 통찰력이 깊었으며 과감하여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아 당시 어느 누구도 따를 자가 없었다'
라고 되어 있어.
너무 부러운 성격이구나. 작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통찰력이 깊었다니 군주가 될 만한 인재야. 이세민은 여러 호걸들을 두루 사귀고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라도 호걸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한 것이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세 인물은 장손순덕과 유홍기 그리고 두종이야.
이연은 진양기병을 통해 장안을 차지했어. 그리고 뜻밖에 수양제는 살해를 당했고 이는 이연에게 황제의 길을 열어 주었지. 유문정이 술자리에서 배적보다 공이 더 많은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말했는데 앙심을 품고 있던 첩이 관가에 고발을 했어. 그냥 끝났을 수도 있던 이 일은 이연의 측근인 배적과 이세민의 세력을 경계하던 이연은 유문정을 죽이고 말지. 이 일로 이세적은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버리며 아직은 그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
주위 세력들의 침입을 이세민만이 토벌했으니 이세민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이런 이세민을 이연은 더욱 경계했지. 권력 앞에는 아버지도 아들도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어. 아빠가 황제가 아닌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ㅎㅎ
이 책에서 지도자에 대해 아주 공감하는 내용이 나와.
'지도자는 부하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야 한다. 이는 아랫사람들의 적극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좋은 것은 모두 자기가 갖고 힘든 일은 모두 부하들에게 시키는 사람은 절대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지도자는 권력이 아닌 권위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 권위는 아랫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책임감이 없는 윗사람은 그저 윗사람일 뿐이지 진정한 지도자는 아니다. 이세민의 부하들은 왜 그렇게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이세민과 함께 참전하고자 했을까? 그것은 사병에서 시작한 이세민이 자신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 이연에게 배우는 리더십
1. 인품: 겸손함과 예의 바름
2. 인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다
3. 전략: 적당한 타이밍을 노려라
결국, 태자인 이건성, 이원길과 이세민 세력 간에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세민은 현무문의 변을 통해 먼저 행동을 했어. 그리고 단번에 두 형제를 죽이고 아버지인 이연까지 제압한단다. 이 내용을 읽으며 조선시대의 이방원도 당나라의 이세민을 머릿속에 새기고 형제들을 죽이지 않았을까 싶어. 참으로 냉혹한 역사고 아이러니하게 그 역사를 통해 다시 발전을 하다니...
◈ 현무문의 변에서 보는 이세민의 성공 전략
1. 자신을 어필하라
2. 인재 풀을 구축하라
3. 자기편을 만들라
4. 먼저 공격하라
조선시대 이방원도 그랬지만 이세민도 과거의 잔인한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여 온화한 정책을 펴. 물론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지. 먼저 적들에 대해 사면해 준다는 칙서를 내려. 그리고 적이었던 인재들을 중용하지. 이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야.
정관의 치 노선을 봉덕이는 패도를 이건성 편에 있었던 위징은 왕도를 주장해. 태종은 왕도를 택하고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펴기 시작하지. 아빠 견해는 패도는 한순간은 효과가 아주 좋아. 하지만 인간은 억압이 오래 지속되면 이를 견디지 못해. 회사도 마찬가지란다. 사장이 공포를 조장하며 운영되는 회사는 장기간 훌륭한 회사가 될 수 없어. 왕도는 인정을 베풀며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지만 이 역시 관리를 잘해야 해.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볼 때 아빠는 무조건적인 너그러움으로 사람을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어. 과감하고 단호한 결단이 필요할 때는 인정을 보지 않고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이런 행동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너그러운 사람이지만 도를 지나칠 때에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게 하지. 지도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훌륭한 인재들을 등용하여 태종은 백성들의 모범을 보이고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신망을 얻었어. 이는 국가를 안정시키고 백성의 신망을 얻기에 충분했단다.
정관의 치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어. 태종 주위의 신하, 특히 위징과 장손황후 같은 현명하고 직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러나 절대 권력을 가진 태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모두 허사가 되지. 아빠가 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그는 형제 둘을 잔인하게 죽이고 아버지에게서 권력을 탈취했어.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이런 훌륭한 군주가 되었는가야. 그가 명령한 것에 대해 위징이나 다른 신하는 직언을 통해 태종의 화를 더 돋우는 일이 많았어. 그때마다 태종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신하들의 의견을 따랐어. 절대 권력을 가진 자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단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중국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군주라 칭송을 받는단다.
위징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직언을 서슴지 않았어. 아빠가 너무너무 부러워하는 성격이란다. 이런 기질을 후천적으로 가질 수 있을까? 그가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아.
1. 솔직하고 화통한 성격의 소유자
2. 황제를 노하게 하면서도 낯빛 하나 바뀌지 않다
3. 간언에도 요령이 있다
4. 장기적인 안목으로 후환을 미리 제거하다
5. 군주가 요순 같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다
또 위징의 성공 비결은 아래와 같아.
1. 평민 출신이었던 그는 백성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2. 박학다식했던 그는 특히 춘추공양학에 정통했다. 그중에서도 '이덕화민(덕으로 백성을 다스린다)'의 이론과 실천에 남다른 열정과 신념을 갖고 있었다.
3. 성격이 직선적이고 남에게 굽히는 법이 없었다.
4. 남다른 배짱과 그것보다 더 뛰어난 지혜가 있었다. 또한 성심성의껏 간언 했을 뿐 아니라 간언의 기교도 잘 알았다.
위징의 이러한 면들을 과연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을까? 일부는 가능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모두는 아니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만의 방법을 잘 만들어 볼 수는 있을 거야.
고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서유기로 유명한 현장법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빠는 또 하나의 생각을 하게 된단다. 아빠가 목숨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가치가 있을까? 너희들에게 돈보다 귀중한 것이 있다고 늘 말하지만 그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빠는 현재 회사 후배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과 더 나아가 불행한 사람들을 아우르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라 생각하고 있어. 이런 가치관이 확고히 자리 잡는다면 현장법사처럼 온갖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 새 시대를 위한 이세민의 화합 정책
1. 종교 개혁 중지
2. 여론의 적극 수렴
3. 적의 등용
◈ 이세민의 작은 정부 정책
1. 궁녀 해방
2. 종실의 혜택 줄이기
3. 주현의 합병
4. 조직의 간소화
5. 전쟁 줄이기
6. 복지 정책
자신과 마찬가지로 왕자들 간에 태자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탐색전과 전략으로 살육전이 코앞으로 닥쳤어. 결국 태자인 이승건이 모반의 계획이 탄로 나서 둘째인 이태가 태자 자리를 차지하는 듯했어. 하지만 태종은 누가 자신의 형제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마음에는 내키지 않지만 셋째인 이치를 태자로 삼았어.
유약한 이치를 위해 태종은 안정된 조정을 물려주고 싶었겠지. 그는 태자 선택 문제에서 충격을 받고 고구려 원정을 실패로 급격히 쇠약해졌어. 그리고 자신이 비판했던 진시황이나 한 무제의 불로장생 약 찾기를 시도했어. 결국 사이비 도사의 약을 받아 마시고 죽었어.
그가 마지막을 훌륭하게 마감하지 못한 것은 그도 나약한 인간이라는 증거야. 이 증거는 타인도 태평성대의 시대를 만들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해. 우리 사회의 꿈은 무엇일까? 아빠의 꿈은? 너희들의 꿈은?
사회의 방향이 올바르게 나아가야 개인들도 바른 노선을 걸으며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어. 아빠는 현재의 사회가 걷고 있는 길이 폭포의 낭떠러지가 아닌지 의심이 들어. 인생의 가치를 '돈'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사회.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는 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나라일을 하는 사람들의 부패.
민서에게 오늘 아빠가 얘기했지만 남들이 그렇게 한다고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따라가서는 위로받지 못한단다. 아무리 사회가 험악해져도 우리가 깨달은 삶의 가치를 따른다면 고귀한 길을 걸을 수 있어. 최고의 가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거지!!
2021.03.16.15:08... 민서는 오늘도 밤을 새우고 낮에 자고 명서는 땡깡부리고 이 학습터를 대충대충 하고 있을 때... 그래도 너희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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