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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여성 학교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3. 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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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성 학교

글: 이리스 라디쉬

번역: 장혜경

독서기간: 2021.03.28~2021.03.30

 

민서, 명서야~~ 오늘은 '남성은 배워야 하고 여성은 되돌아봐야 한다'는 슬로건으로 인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이 책 역시 최재천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야. 

 

이 책이 2008년에 출간되었고 2020년의 출산율을 1.2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0.8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 의미는  인구 결핍으로 닥쳐올 문제가 예상보다 더 무섭게 다가온다는 뜻이야.

하지만 아빠가 전에도 썼지만 과연 지구의 인구가 줄어들면 환경도 더 보호될 것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더 여유가 있을 텐데 왜 그렇게 더 많은 인구를 원할까? 개인한테는 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일 텐데... 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이 책에도 있단다.

 

'그런데 인류의 숫자가 줄어들면 서로 감당해야 할 부담도 줄어들지 않을까? 교통 체증도 줄고, 자동차도 비행기도 쓰레기도 줄어들며, 병자도 소비자도 환경오염도 줄어들 것이다. 상대적으로 공간과 여유, 휴식이 늘어나게 될 것이며 고속도로에는 멧돼지와 양이 뛰어놀고 공기도 맑아질 것이다. 스웨덴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된 이유도 결국에는 스웨덴에 스웨덴 사람들이 적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결국 줄어드는 인구를 걱정하는 것은 이기적인 국가주의의 문제인 듯하구나. 인구가 줄어드는 나라는 힘도 같이 줄어들 테니까. 그런데 환경보호론자들은 왜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것인지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 미래의 아이들에게 건전한 경제를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화를 선사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지 않을까?

 

저자는 독일 사회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변호를 한단다. 아이를 여자 혼자 낳는 것도 아닌데 왜 여성들을 비난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 인류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더욱 경쟁적인 시대에 살면서) 독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어. 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경제적 독립이 첫 번째 과제일 거야.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어릴 적 신체와 정신의 조화가 깨진 채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그만큼 정신병을 앓는 사람도 많아지고.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다시 자연의 순환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도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아. 그런데 남성들은(인정하기 싫지만 저자의 이야기^^) 여성을 몰아붙이고 있어.

 

저자는 남성들이 어린 여자들을 좋아한다는 글을 다분히 감정적으로 여러번 언급했어. 학자가 쓴 글이 아닌 마치 자신의 일기장처럼 감정을 폭발해 내는 글에서 고개가 갸우뚱했단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현대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라 했지만 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DNA에 심어져 있는 현상이야. 즉, 남자들은 자신의 후손을 건강하게 낳아줄 여성이 후보 1순위기 때문에 건강하고 어린 여성을 좋아했고 여자들은 자신의 보호를 위해 경험이 많고 부유한 남성을 선호했어. 그런데 현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니! 책을 덮을까 생각도 해 보았는데 이렇게 감정적이 된 이유를 이후 나오는 내용에서 알았단다. 바로 자신이 위와 같은 일을 경험을 했어. 그러니 한이 서렸겠지...

 

아이를 가지지 않는 객관적인 이유는 백만개도 더 나열할 수 있지만 왜 아이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단다.

 

'아이는 인생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답을 줄 수 없다. 아이가 있다는 것은 그저 결핍된 인생의 의미를 더 이상 묻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신비롭다. 아이가 곧 삶이기 때문이다. 전심전력으로 현존하는 삶, 어쨌든 이런 총체적 현존의 의미를 묻는 모든 질문이 쓸모없을 정도로 현존하는 삶이다. 아이는 코스 요리나 오픈카를 타고 떠나는 휴가, 발리에서 받은 아로마 치료, 성공을 선사하지 않는다.'

 

민서, 명서야~ 사람들이 아빠에게 아이를 가지면 뭐가 좋냐고 질문하면 늘 대답은 한결같아. 삶이 가치 있게 되고 풍요로워진다고... 너희들이 비록 다른 아이들보다 엄마, 아빠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너희가 혼자서 독립해서 삶의 가치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에서 아빠가 이 세상에 나온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전통적인 가부장제도의 가족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너무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을 피하고 싶을 뿐이지. 아빠 생각에도 인간은 상대적인 우위에 있는 것을 행복으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야. 한때 밥도 먹기 힘든 시절에 쌀밥을 먹는 것만으로 행복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쌀밥을 먹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고 남들이 누리는 것을 누리지 못할 때 불행하다고 생각하니까. 한편으론 이해가 가면서도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남들과의 비교는 너희를 불행의 굴레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

 

사회적인 현상으로 보면 집에 있는 어항에 있는 구피들을 보면서 생각이 났어. 구피들이 한 번에 20여 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어항에 구피들이 너무 많아지니까 어느 순간부터 새끼를 낳지 않더라고. 인간도 이와 같지 않을까? 기원전 8,000년경 5백만의 인구에서 1930년 20억, 현재 78억이니 사람으로 지구는 빽빽이 채워지고 있어. 본능적으로 사람들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기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한 가지 이유일 것일지도 몰라. 그리고 돈만의 문제도 아니기도 하고 정부도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저자는 다시 남자들에게 저주를 퍼붓는단다. ^^ 한편으로 이해가 가는 것은 이혼 후에 남자는 자신의 정규직 직업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 경제적 어려움이 적은데 여자는 다시 정규직으로 편입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빈곤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더 높아. 하지만 아쉬운건 전통적인 가족 사회에서 남자들 또한 회사에 매여있는 사회적 환경 때문에 가족을 잘 돌보지 못했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으니까. 그런데 이런 사회적 상황을 남자들 탓으로 돌리는 건 다분히 감정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자는 가족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어. 가족이 함께해야할 시간을 돈으로 다른 기관이 대신해 주고 있는 현실은 가족을 끈끈하게 맺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야. 아빠도 퇴근하고 집에 오면 8시 반 정도이니 너희들과 함께 할 시간이 평일에는 전혀 나지 않는 것이 아쉬워. 하루 6시간의 근무라면 여유가 있을 텐데... 미성년자가 있는 부모들은 근무 시간을 줄여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되겠구나. 

 

아이와 함께 있다는 기쁨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으로도 알 수가 없어.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현재 0.83이지만 아빠는 사람들이 국가 이기심이 아닌 세계가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원하지 않을까?

 

이 책에 대해서는 인구 감소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을 말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남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주제인 듯해.

그리고 곳곳에 나오는 우리나라의 통계는 전혀 책 내용과 어울리지도 않고 말이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네. 그래도 한 가지 이상은 배웠으니 다행이야.^^

 

2021.03.31.09:24... 우리 민서, 명서는 학교에 가고 난 뒤... 어서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자유로운 야외 활동을 하면 좋겠구나. 늘 평범함을 놓친 후에야 소중함을 아는 역사의 반복 뒤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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