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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스노볼1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4. 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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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노볼 1

글: 앨리스 슈뢰더

번역: 이경식

독서기간: 2021.03.31~2021.04.13

 

 

민서, 명서야~~ 오늘은 아빠가 가장 존경하는 워런 버핏의 일대기를 쓴 책을 읽기 시작했어. 그동안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2권으로 나누어져 있고 1권이 1,000페이지에 달해 출, 퇴근할 때 책을 들고 읽기가 너무 힘들구나. 그래도 존경하는 분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 수 있어 기대가 아주 많아. 그의 통찰력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고 말이야.

 

PART 1 거품

버핏은 앨리스 슈뢰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 달라고 부탁했어. 그는 왜 자신의 이야기를 남한테 써 달라고 했을까? 아마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거야. 자신이 쓰면 주관적으로 벌어진 일에 대해 각색을 할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그는 슈뢰더에게 아래와 같이 말했어.

"내가 말하는 내용과 다른 사람이 하는 내용이 다를 때는 말입니다. 무조건 나를 나쁘게 말하는 쪽을 선택해 주시오. 아첨이 덜한 쪽으로 말입니다."

 

1년에 한 번 앨런 앤드 컴퍼니에서는 컨퍼런스를 선밸리에서 개최하고 사회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CEO들만을 초대했어. 이 자리에는 기술주 기업의 CEO도 많았고 우쭐대는 면도 있었지. 버핏은 연설에서 세계를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이 거품을 만들고 결국 소수만 돈을 번다고 했지. 이 연설에 기술주 CEO들은 불쾌감을 가졌어. 1999년은 기술주들 주가가 나날이 하늘을 뚫고 올라갈 기세였고 언론에서는 버핏을 한물간 노인네로 비꼬았어. 이후 기술주는 폭락에 폭락을 거듭했지. 버핏은 어떻게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었을까? 이는 남들을 의식하는 '외면의 점수판'이 아닌 '내면의 점수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야. 내면의 점수판은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택한 길을 묵묵히 걷는 일이야. 아빠도 이런 내면의 점수판을 가지려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어. 물론 심리적인 강인함과 지식으로 무장을 해야 해.

 

PART 2 내면의 점수판

버핏의 몇 대조 위 조상은 프랑스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온 사람이었어. 아버지인 하워드와 어머니인 레일라는 도리스, 버티 두 딸과 워런, 아이 셋을 낳았어. 어린 시절 어머니를 히스테리를 상당히 많이 부린 듯 해. 그런 어머니를 피해 워런은 학교를 마치면 집을 가지 않고 이곳저곳을 배회하다 집에 들어갔다고 하니까 말이야. 이런 위대한 사람을 보면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많은 위인들도 마찬가지로 가정이 불우한 경우가 많았어.

워런은 어릴 적부터 수에 대한 감각이 뛰어났어. 아니 공자의 말처럼 즐기는 자는 어쩔 수 없었지. 숫자 감각은 곧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표와 연결이 되었지. 

그는 숫자를 보며 어떤 막연한 법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무리 나이 많은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어.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 

우리 민서, 명서에게도 아빠가 경제 공부를 시키려 하지만 너희들이 통 관심이 없구나. 천재처럼 수를 다루지 않아도 우리답게 공부를 해서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잘 따라왔으면 좋겠구나.

 

버핏은 어른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어.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이야기는 버핏에게 도움이 되었지. 오히려 또래 아이들과 있는 것이 더 어색했지. 그리고 돈을 벌 생각을 늘 했고 놀라운 것은 어린 나이에 실천을 했다는 거야. 그는 신문 배달을 통해 번 돈으로 이발소 자판기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어. 

그도 일반 사춘기와 같이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고 나쁜 짓을 했으며 성적도 C 아니면 D를 받았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경마를 연구해서 승률을 높이려 했지. 그런데 어느 날 혼자 경마장을 찾았다가 큰돈을 잃고 말았어. 여기서 큰 깨달음을 얻었어. 승률도 없는데 감정을 앞세워 도박을 했다는 거야. 이 경험은 다시는 승률 없이 돈을 걸지 않게 했어. 민서, 명서야~ 너희들도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실행하지 않으면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단다. 놀라운 것은 이런 사춘기 상황도 끝내고 고등학교 때 이미 교사들보다 돈을 더 벌었다고 해. 

늘 확률과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을 즐긴 버핏. 또래와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해서 데일 카네기의 친구들과 사귀는 법을 읽고 책 내용을 실험하여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책의 내용에 나오는 행동을 한 버핏. 정말 놀랍지 않니? 하지만 그도 실수를 하는 인간이었다는 것을 잘 기억하렴.(너희도 할 수 있어!!)

 

버핏은 네브래스카 대학을 졸업한 뒤 생각을 바꿔 더 공부하려 했어.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지원을 했으나 실무자보다 지도자 양성을 교육의 목표로 정해진 곳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어. 그리고 어느 날 대학 브로셔를 보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 벤자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 마감이 지났음에도 자신이 왜 이 학교를 가고 싶은지에 대해 자세히 작성했어. 그리고 아마도 이에 감동한 데이비드 도드가 합격을 시켰어. 

버핏은 꿈만 같았지. 그리고 벤자민 그레이엄의 수업에서는 버핏과 단 둘이서 대화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참관하는 수업으로 바뀌었어. 그만큼 버핏은 지식이 많았어. 

 

'그레이엄의 강의에서 워런은 정신적 독립의 엄격한 규율을 필요로 하는 세 가지 주요 원칙을 정리했다.

 

■ 주식은 한 기업의 작은 조각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다. 주식 한 주는 기업을 통째로 사려고 할 때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의 특정한 작은 한 부분이다.

 

■ 안전 마진을 활용해라. 투자는 추정치와 불확실성 위에 세우는 건물과 같다. 안전 마진을 폭넓게 설정하면, 현명한 판단과 결정의 효과가 몇 개의 실수 때문에 모두 지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뒤로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 '미스터 마켓'은 당신의 하인이지 당신의 주인이 아니다. 그레이엄은 '미스터 마켓'이라는 변덕스러운 인물을 설정했다. 이 사람은 날마다 주식을 사라고 또 팔라고 제안한다. 때로 그가 제시하는 가격은 터무니없을 때가 있다. 미스터 마켓의 그날 기분이 가격을 바라보는 당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때로 이 사람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와 비싸게 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버핏은 그레이엄을 통해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어. 위 세 가지 내용은 가치투자의 핵심이야. 기업의 권리, 안전 마진, 미스터 마켓. 버핏이 점점 커가면서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과 반대로 아빠의 희망은 그만큼 사그라드는구나. ㅎㅎ

하지만 우리가 버핏처럼 될 수는 없지만 노력한다면 조그만 파이는 먹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렴.

 

버핏은 무대공포증이 있었는데 데일 카네기의 웅변 학원에 등록했고 열심히 연습해서 효과를 봤어. 아빠가 버핏과 비슷한 점이 많네. 그런데 약점만 비슷한 것이 유감이네. ㅠ

 

PART 3 경마장

버핏은 꿈에 그리던 수지와 결혼을 했어. 수지는 버핏을 점점 더 이해하며 그동안 엄마로부터 받지 못한 애정을 더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애정을 주었어. 버핏은 애정 결핍이었어. 엄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수지에게도 원했던 거지. 

그레이엄-뉴먼에서 버핏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어. 버핏은 그레이엄 아래에서 일하는 영광을 늘 꿈꾸었는데 출근 날짜보다 한 달이나 먼저 회사에 나가기 시작했어.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어. 이는 그레이엄보다 더 뛰어난 재능이었어. 

버핏은 모든 회사들을 연구하고 또 연구했어. 그리고 머릿속에 모든 기업의 내용이 들어있었지. 아빠도 모든 회사들은 아니지만 관심 있는 기업에 대해 세세히 조사하고 투자해야 하는데 이런 면이 많이 부족해. 그는 정말 즐기면서 했으니 당할 수가 없지. 아빠는 그 정도는 아니고. 

그레이엄은 돈에 관심이 떨어지며 고전이나 예술에 더 관심을 가지고 62살에 은퇴하면서 회사를 청산했어. 버핏에게 계속 일을 할 것을 제안했지만 버핏은 그레이엄 아래서 일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오마하로 돌아와 친척과 친한 사람에게 투자를 받아 버핏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어. 그의 나이 26살. 그는 비록 투자를 제외한 화술이나 애정 관계에서는 서툴렀지만 투자에서는 자신감이 넘쳤어. 그는 투자 회사를 설립하면서 설렜을까, 두려웠을까?

 

1959년 버핏에게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 있었어. 바로 찰리 멍거를 만난 거야. 그 둘은 처음 본 순간 운명의 동반자임을 느꼈을까? 멍거는 늘 머리 위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 듯했어.

 

'아주 젊은 변호사였던 찰리는 아마 한 시간에 20달러를 벌었을 겁니다. 그래서 찰리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누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고객일까?' 그 고객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루에 한 시간을 자기 자신에게 팔기로 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이른 아침 시간에 했습니다. 건설 사업이나 부동산 관련 거래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의 고객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면서, 또한 동시에 자기에게 하루 한 시간씩 팔아야 합니다.'

 

아빠가 회사를 다니면서 하루 30분을 주식 시장에 파는 것과 같네.

 

버핏은 그의 유능함이 알려지면서 동업 회사가 하나씩 늘어갔고 그에 따라 재산도 불어났어. 오직 돈에만 관심 있고 인생의 다른 맛을 느끼지 못하는 버핏이 가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것들은 그의 천재성이 모두 묻어 버렸어.

 

버핏은 이미 스승인 그레이엄의 방식에서 서서히 다른 길을 걷고 있었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자회사에서 콩기름 문제로 신뢰를 잃고 주가가 폭락하자 그는 사람들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계속 사용하는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확신이 서자 이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어. 여기서 이 회사가 은행들에게 손해 배상을 하는 것에 대해 기업은 당장 손해를 볼지 몰라도 신뢰는 더욱 큰 보상을 할 것이라며 지지했어. 물론, 이 거래로 큰 보상을 받았어. 아빠는 버핏이 돈에만 모든 관심을 쏟는 것에 좀 실망했지만 그가 목숨처럼 지키려는 정직과 신뢰에 대해서는 큰 감명을 받았어. 특히 투자 세계에서는 신뢰는 생명과 같아. 요즘은 주식 투자를 미끼로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한 번의 잘못된 결정으로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아버지의 죽음이 버핏 내면의 세계를 크게 흔들어 놓았어. 주기적으로 분노를 뱉어내는 어머니를 피해 아버지에게 의지했던 누나와 그에게 아버지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이었지만 이제 그 우산이 없어진 거야. 이런 상실감으로 버핏의 양쪽 머리에 원형 탈모가 생겼어. 어머니인 레일라와 자식인 도리스, 워런의 관계는 이제 중간을 연결시키는 매개체가 없으니 가족이라고 부를 수가 없었어. 엄마는 세상의 모든 악으로부터 지켜준다고 믿는 아이들이 많은데 가슴 아픈 일이야.

 

버핏은 드디어 잘못된 거래이긴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해. 처음에는 차익만 챙길 요량이었지만 사장인 시베리 스탠턴의 신뢰를 깨는 행동으로 목표가 변경되지. 돈 앞에서 그렇게나 냉철한 버핏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았어. 하지만 그는 최대한 주식을 끌어모아 경영진을 몰아냈어. 아무튼 그는 이 회사를 지금까지 가장 유명한 회사로 만들었지. 아빠 우상으로서의 욕심은 그가 좀 더 가정적이고 투자 외에 예술, 철학 방면에서도 인간적인 면을 더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그는 늘 인간적이었어. 아빠가 추구하는 것이고 옷을 정말 신경 쓰지 않는 것도 똑같네. ㅎㅎ

 

버핏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두 가지 방침을 공식적인 원칙으로 정했어. 아마 자신이 좋아하는 투자를 하면서 세상을 더 밝게 하려는 뜻이 있었던 것 같아.

 

1. 내가 알지 못하는 기술이 투자 결정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반도체니 집적 회로니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거의 아는 게 없다.

2. 아무리 예상 수익률이 눈부시다고 하더라도 인간 삶의 주요한 문제들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 행위나 활동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1960년대에는 인종 차별에 대한 운동이 거셌어. 수지는 버핏이 돈 버는 동굴에서 기어 나와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했어. 버핏도 이에 응해서 종교나 차별에 관한 운동에 참여했어.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듣고 감동한 거야. 그의 내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인간애에 대한 성질이 표출되기 시작했어. 아빠는 하마터면 버핏이 너무 돈만 좇아 존경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뻔했어. 역시 투자는 제외하고라도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조용한 선구자 중의 한 명이고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버핏이 투자 기준을 낮추면서도 단 한 가지 절대로 타협하지 않은 것은 안전 마진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 마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위험 범위를 제한할 수 없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있더라도 포기한다는 원칙, 이 특별한 원칙이 바로 워런 버핏을 있게 한 기본적인 힘이었다.'

 

버핏의 위험에 대한 원칙은 안전 마진이야. 아빠도 이런 버핏의 위대한 원칙을 적용하려 나름대로 안전 마진을 가지려 노력했어. 물론 버핏의 위대한 성적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방식을 사용하기 전과는 엄청난 결과를 얻었지. 그의 투자에 대한 철학은 우리가 엉성하게 따라 해도 이득을 얻는 것이 신기했어.

 

PART 4 수지, 노래를 부르다

1969년 버핏은 더 이상 주식 시장에서 전과 같은 수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버핏 파트너십을 청산했어. 이런 과정에서 일반 투자 회사와는 다르게 파트너들이 이후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 주었어. 파트너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끼고 보답했다는 점에서 인간적이고 신뢰가 있는 행동이야.

 

<워싱턴 포스트>의 소유주인 캐서린 그레이엄에게 보인 버핏의 정직함은 그녀와 평생의 친구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어. 그가 기업을 운영하거나 주식을 사들이면서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는 원칙은 타인들에게 보증 수표와 같았지. 버핏은 언론 기업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고 있었어. 그는 늘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적인 일들을 처리해 나가는 모습은 마치 로마 시대의 아우구스투스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버핏이 그레이엄에게만 관심을 쏟고 수지는 내버려 둔 것이 냉혹하다는 생각이 들어. 논어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은 가정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아빠는 믿고 있어. 버핏은 너무 사업에만 치중했다는 느낌은 가시질 않는구나. 즉, 버핏은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믿음직하고 듬직한 사람이란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가족만 빼고. 

 

그의 빛나는 통찰력은 죽어가는 보험회사 가이코를 살리는 일에서 정점을 이루었어. 확률적으로 낮은 사업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그가 가이코에는 도박처럼 투자를 했어. 아마도 그의 통찰력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그에게 투자를 부추겼겠지. 이런 통찰력을 아빠는 정말 배우고 싶단다. 과연 이 통찰력이라는 것은 무엇으로부터 나올까? 먼저 깊숙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각각의 지식들을 연결할 줄 알아야 이 모든 것을 응용한 그 '통찰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겠지. 

 

수지는 평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았어.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인생을 살길 원했지. 수지의 이런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돼. 워런은 투자 외의 일은 변변치 않아서 자신조차도 챙기질 못했어. 이런 걱정으로 수지는 프렌치 카페의 에스트리드 멩크스에게 버핏을 챙겨 달라고 부탁했어. 버핏은 수지가 없어 외로웠지. 그리고 에스트리드는 그런 버핏을 위로해 주고 결국 둘은 한 집에 같이 살게 되었어. 수지도 캘리포니아에서 테니스 코치가 있었기 때문에 뭐라 할 처지는 못 되었을 거야. 수지는 버핏 부인의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세 명은 그럭저럭 지냈어. 

 

"미래는 결코 분명하지 않다. 주식 시장에서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으려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불확실성이야말로 장기 가치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친구다."

 

민서, 명서야, 가치투자를 하는 정석적인 자세를 버핏이 잘 설명해주고 있어. 불확실성은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에게 수익의 기회를 주는 거야. 인내심만 갖추면...

 

법률적인 문제로 골치가 아팠지만 그는 투자에 있어서는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어. 이런 점이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지. 

 

비록 1,0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출근과 퇴근할 때 읽으면서 팔이 너무 아팠지만 이렇게 두꺼운 책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참 좋아. 

 

버핏에 대해 막연한 존경심을 가지고 아빠 책상 위에서 아빠를 아버지 같은 미소로 바라보고 있는 버핏의 액자를 올려두었지만 책을 읽으며 과연 존경할 만한 인물인가 하는 의문을 품기도 했어. 하지만 그의 인간애와 순수함, 명석함, 수수함은 투자 분야 외에도 존경하기에 충분하는 생각으로 마무리가 되었어. 그리고 버핏과 아빠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 절약 정신, 인간애, 정직함, 남과 갈등을 겪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성격, 수집,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하는 성격,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만큼 남도 그것을 누릴 자유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 등이 닮았어. 가장 중요한 버핏의 통찰력이 없다는 것이 결정적이구나. 아빠도 그의 무릎만큼은 따라갈 수 있을까?

 

2021.04.13.21:23... 민서는 자기 방에서, 명서는 이학습터를 아직도 안 해서 꾸중 듣고 울며 자기 방으로 들어간 후에... 민서, 명서가 평범한 아이들과 너무 달라서 좀 걱정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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